며칠 전 끝난 3월 FOMC 회의를 두고 시장은 미국 기준금리가 5%로 올라선 것 보다는 곧 긴축이 끝날 것이라는 점에 환호하는 모양새입니다. FOMC에는 현재 18명의 위원(총 19명, 미 연준 2인자인 브레이너드 부의장의 백악관행으로 공석 발생)이 있는데, 이들은 한명씩 올해 최종금리 수준을 점을 찍어 표현합니다. 이것을 점도표(Dot Plot)라고 합니다. 이번 점도표의 중간값은 5.1%로 지난해 12월 FOMC와 동일하게 나타났습니다.
중간값 5.1%는 기준금리가 5~5.25%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점도표대로라면 앞으로 한 차례만 더 금리를 올리면 미 연준이 목표한 금리에 도달하는 셈이죠. 정책결정문에는 '지속적인 인상(ongoing increase)'란 말을 삭제했습니다. 다만 내년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4.3%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2월 FOMC 때보다 0.2%포인트 오른 수치입니다.
1300원 선을 넘어서며 요동치던 원/달러 환율은 FOMC 회의 직후 개장한 서울 외환시장에서 하루 만에 30원 가까이 빠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연내 금리인하는 없다"고 못 박은 것에 이어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모든 은행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적 보증은 없다"고 하면서 증시를 짓누르기도 했습니다. 이튿날 옐런 장관은 하원에서 관련 발언을 번복합니다.
이제 한국은행의 선택으로 시선이 쏠립니다. 오는 4월11일 한은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합니다. 현재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역대 최고치인 1.5%포인트까지 벌어졌지만, 이것만 고려해 기준금리를 따라서 올릴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과거부터 기준금리 격차에만 연연해 통화정책을 취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한은은 하반기부터 소비자물가상승률이 꺾이며 올해 말에는 3% 초반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금리를 어떻게든 견디다 보면 물가는 어느새 잡혀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벌써 2023년 1분기가 끝을 향하고 있습니다. 남은 2·3·4분기는 무슨 일이 펼쳐질까요. 올 연말에는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부침이 있었을지언정 이 또한 지나갔습니다"
목련과 개나리가 만개하고 있습니다. 따사로운 봄 햇살, 양껏 즐기시기 바랍니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빼고요😅 그럼 이번 주 레터, 출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