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야 향기다
제주도 천리향과 만리향이, 서로 자기 향기가 멀리 간다고 다투었다.
난 바다를 건너 완도까지 가지! 돌아올 때는 추자도를 돌아, 완도를 지나 광주까지 온다네.
어떨 땐 서울까지 갈 때도 있어! 왜 내 이름이 만리향이겠어?
바람이 지나다 그 소리를 듣고.
향기가 멀리 간다고 해서, 아름다운 꽃은 아니야!
바람은 바다를 건너 백두산까지 가서, 며칠 푹 쉬다가 다시 한라산으로 돌아왔다.
천리향과 만리향은 그때까지도, 자기 향기가 멀리 간다고 다투고 있었다.
바람은 딱하다는 듯이 말했다.
향기란 오래 머무르지 않고, 살짝 스쳐 사라져야 진정한 향기야!
멀리 간다고 해서 좋은 향기가 아니란 말이다!
향기가 사라지지 않으면 그것은 냄새일 뿐이야!
정호승 님, 마음의 창에서
첫댓글 향기가 사라지지 않으면 냄새일 뿐이야!
좋은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참 ㅁ좋은 시를 올려주셨는데
이곳은 창작방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