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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디카로 찍어보는 파란세상 |
한국의 하늘은?
달력에 자주 등장하는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의 자연풍경 사진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호수나 바다 위로 남색에 가까운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는 사진. ‘어느 것이 하늘 빛이고, 어느것이 물빛인가!’하는 과거 한 음료의 CF 멘트가 튀어나올 정도다.
봄에는 황사로, 여름에는 장마로 파란 하늘색을 구경하기가 하늘에서 별따기다. 그나마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이나 고기압이 자리잡는 겨울에 파란 하늘을 보기 쉽다. 그 순간을 놓치지 말자.
스모그를 피하라!
대도시의 하늘은 인간이 생활하면서 뿜어내는 각종 오염물질과 열섬현상이 합쳐져 항상 스모그로 가득하다. 이런 상황에서 파란하늘을 보기 어려운 것은 당연지사. 파란하늘을 찍고 싶다면 과감히 도시를 벗어나보자.
1시간 정도의 거리만 벗어나도 도시의 회색 하늘과는 차원이 다른 파란하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시간적 여유가 안된다면 도시 인근의 산을 추천한다. 일부 높이가 높은 산들은 도시의 스모그층보다 높이 뻗어있어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다.
노출을 이해하자
명도가 높을수록 하늘색은 옅어지고, 명도가 낮을수록 하늘색은 진해진다. 즉, 노출을 언더로 보정할수록 파란하늘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원리로 같은 하늘에서도 더욱 파란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태양과 가까운 하늘일수록 태양으로 인해 명도가 높아져 파란색이 옅어지고, 태양과 먼 하늘일수록 명도가 낮아져 파란색이 짙어진다.
이를 공식화하면 태양을 등지고 90도 방향의 하늘이 가장 파란 것을 알 수 있다. 지금 창밖의 하늘이 파랗다면 밖으로 뛰쳐나가 확인해볼것. 태양과 나를 연결한 직선에서 90도가 되는 방향의 하늘이 전체 하늘중에서 가장 진한 파란색을 띄고 있을 것다.
측광의 비밀
그렇다면 태양이 포함된 하늘을 파랗게 찍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물론 가능하다. 태양을 포함한 사진에서 태양주변의 하늘이 하얗게 나오는 이유는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너무 밝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 한가지 비밀은 측광에 있다. 흔히들 사용하는 평가 측광이나 평균 측광의 경우 사진 전체의 노출을 고려하므로, 사진에서 노출의 차가 큰 물체가 있으면 어중간한 사진이 나오기 쉽다. 예를 들어 태양을 등지고 있는 모델을 촬영(역광촬영)할 경우, 카메라의 노출계는 상대적으로 어두운 모델과 밝은 태양을 동시에 고려하여 노출을 결정한다.
이 때문에 모델은 모델대로 어둡게, 태양은 태양대로 어설픈 형태를 지닌 사진이 찍히는 것이다. 이렇게 노출차가 클 경우에는 어느 한쪽을 포기하고 다른 한쪽에 노출을 맞추는 것이 좋다. 스팟측광을 이용해 모델의 얼굴에 노출을 맞춘다면 배경이되는 밝은 하늘과 태양은 완전히 오버노출되어 흰색으로 표현될 것이다. 반대로 태양을 스팟측광한다면 태양의 모양이 나타나며 그만큼 노출을 적게 주므로 주변 하늘은 파랗게, 모델은 실루엣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파란하늘을 위한 히든카드 - PL필터란?
짙은 남색에서 옅은 하늘색으로 그라데이션 되어 있는 하늘과 그 밑으로 펼쳐진 넓은 바다사진. 아니, 짙은 남색이라니? 지구상에 존재하는 하늘인가? 아니면 포토샵의 마술? 종종 포토샵의 그라데이션 효과를 준듯한 믿을 수 없는 하늘사진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물론 자연 상태에서 짙은 남색의 하늘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PL필터의 효과이다. PL필터란, Polarizing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편광필터라 불리운다. 편광필터는 심한 반사광을 줄여 사진의 선명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물이나 유리 등 금속이 아닌 물체의 반사광을 제거하고 그 내부를 찍거나 컬러사진의 색을 더욱 진하게 하는 역할이다.
하늘이 파란 이유는 태양빛이 대기중에서 산란하여 나오는 여러 빛의 파장 중, 파란파장이 인간의 눈에 가장 잘 띄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때에도 다른 여러 반사광(잡광)들이 존재하게 되는데 이때 PL필터를 사용하면 잡광이 제거된 진한 파란하늘을 찍을 수 있다.
PL필터는 또 다른 특성은 마치 ND필터와 같이 렌즈를 어둡게 만든다는 점이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위의 노출부분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하늘을 더욱 진한 파란색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파란하늘을 위한 히든카드 - PL필터 사용법
그럼 PL필터의 사용법을 알아보자. PL필터는 보통 두개의 링으로 구성되어 있다. 뷰파인더를 보며 필터의 앞쪽 링을 돌리면 하늘이 진한 파란색이 되는 부분이 있다. 이제 셔터를 누르면 OK일까? 이때 셔터를 누르게 되면 PL필터로 떨어진 노출값을 카메라의 노출계가 자동으로 보정하게 되어 편광효과는 있으나 언더노출의 사진은 불가능하다.
남색의 진한 하늘을 찍고 싶다면 앞쪽링을 돌려 하늘이 가장 밝은 부분에서 노출고정버튼이나 반셔터를 이용해 노출고정을 하자. 그 상태에서 다시 링을 돌려 가장 진한 하늘일 때 셔터를 누르면 짙은 남색의 하늘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도 저도 안된다면 파란색을 만들자!
안개가 낀 풍경, 회색 하늘을 파랗게 표현한다? 물론 인위적이기는 하지만 사진의 색온도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우리가 보게 되는 광원은 태양 만이 아니라 형광등, 백열등 등의 수많은 광원이 있다.
또, 같은 태양광이라도 아침과 정오, 해질녘, 흐린날의 빛이 틀리다는걸 알 수 있다. 이런 광원들은 각기 파장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성질을 가지며, 이로 인해 사진의 색에 영향을 미친다. 디지털 카메라에서 화이트밸런스라는 기능은 바로 색온도를 맞춰주는 기능이다.
현재의 광원하에서 흰색을 흰색으로 표현하는 작업인 것이다. 이 사실을 다시 생각하면 흰색을 청색이나 붉은색으로 표현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뜻이 된다. 자신의 디지털 카메라에 색온도 보정기능이 있다면 색온도를 가능한 낮게 보정해보자. 전체적으로 파란빛이 도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색온도 보정기능이 없다면 화이트 밸런스 중 텅스텐 모드로 설정할 때 가능하다.
하늘 만을 찍을 것인가?
파란 하늘 사진 찍는 법이라고해서 설마 하늘만을 찍겠다는 사람은 없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또다른 한마디. 하늘만을 찍게되면 다른 사물들을 고려하지 않고 편하게 찍을 수는 있겠다. 하지만 말그대로 그냥 파란 사진일 뿐이다.
높이 펼쳐진 파란하늘을 더욱 돋보이게 하려면 주변 풍경과 함께 찍는 것이 필수이다. 조그맣게 서 있는 아파트 위로 파란하늘이 펼쳐져 있다면 그 대비로 인해 파란 하늘의 웅장함이 돋보일 것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위에서 말한 방법들 중 노출을 언더 보정으로 찍는 경우다. 노출을 언더로 보정하면 하늘은 파랗게 나오지만 동시에 주변 피사체들도 어두워지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파란 하늘과 주변 풍경의 노출차가 적게하는 것이 중요하다. 역광을 피해 순광인 상태에서 피사체가 빛을 충분히 받는 각도로 촬영하는 것이다. 또, 위에서 설명한 90도 방향의 하늘과 PL필터를 이용한 촬영을 권장한다.
첫댓글 인간이 편리하게 살기위해 행하는 과정들이 오히려 지구를 더 오염 시키고 있는것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