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돌핀 공장
유심 김 양 호
영국의 속담에 “재산을 잃은 것은 조금 잃은 것이요, 명예를 잃은 것은 많이 잃은 것이며 건강을 잃은 것은 전부를
잃은 것이다.” 라고 하였듯이 현대사회에 있어서는 건강을 제일로 한다. 그리고 웰-빙시대의 대표적인 운동으로는
등산을 으뜸으로 꼽는다. 한편 공자께서는 어진사람은 산을 좋아 하고 그 성정이 산처럼 고요하여 장수한다.(仁者樂
山 仁者靜 仁者壽)라고 하였다. 이렇듯 산행은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유익한 최상의 운동일 뿐만 아니라, 마음
에 맞는 사람과 함께 동행하며 뜻을 같이하고 웃고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에 산을 찾는 사람은 날로 그 수를 더
하고 있으며 지역 또는 단체의 산악회가 부지기수로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일요일 재경신안군산악회에서는 오전 10시경 서울대공원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옛골에 이르는 청계산 산행을
하였다. 청계산(해발 618m)은 서울 서초구와 경기도 과천시, 의왕시, 성남시 등 4개 시.구와 연접하고 있으며 서울
근교의 북한산이나 관악산에 비하여 산세가 험하지 않고 산림이 울창하여 햇볕을 가려주고 산행하기에 알맞는 오
르내림이 있어서 나이든 사람이나 초행자도 가능하기에 사철 등산객의 발길이 그치지 않는 산이다.
우리 일행은 몇개의 깔딱고개를 넘어 12시 30분경 점심식사를 하였다. 모르긴 해도 산행의 백미는 식사시간이 아닐
까 한다. 허기짐을 메우고 무거운 베낭을 덜 수 있으며 식사를 하는 동안 충분히 쉴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사
코 웰-빙을 따지지 않더라도 새우젓이나 멸치젓 등 입맛에 맞은 각가지 해산물을 준비해서 오기에 그 맛을 기대하
기 때문이기도 한다. 다소 비탈진 장소여서 2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마주하기는 불편해서 등을 돌려 나누어서 식사
를 하는 도중 누군가가 반대편을 향하여 "젓 좀 달라"고 하였다. 젓이란 젓갈을 줄여서 하는 말로 흔히 쓰는 말이기
에 그러려니 했는데 어떤 이가 “이 사람아 나이가 들었으면 젖을 떼야지 지금도 젖을 먹는가?"라고 하자 좌중은 웃
음바다가 되고 말았다. 순간, 얼마 전 명사초청강연에서 우리말의 멋과 우수성을 강조하며 “역사적으로 보아 머지
않은 장래에 한글이 세계를 지배할 것이다.”라고 하던 원로논객 김동길 박사의 말이 뇌리를 스쳤다. 정녕 우리말은
재미있고 멋있음에 틀림없다.
이는 평소 마음에 맞는 고향사람들끼리 구성한 산악회이기에 가능하다 할 것이다. 그러기에 나는 매월 셋째 주 토요
일 재경압해면향우회산악회와 매월 첫째 주 일요일 재경신안군산악회의 산행을 좋아 한다. 일반적으로 기분이 좋아
서 분비되는 엔돌핀은 인체 각 기관의 노화를 방지하고 암세포를 파괴하며 기억력과 인내력을 강화한다고 알고 있
다. 따라서 우리는 흔히 엔돌핀을 일컬어 만병통치명약이라고 한다. 이렇듯 우리 몸에 유익한 엔돌핀을 생성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촉진제는 웃음이라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재경신안군산악회는 엔돌핀을 생
산하는 공장인 셈이다. "젓 좀 주라" 하산하는 동안 우리 일행의 입가에서 떠나지 않은 단어다. 아니, 이후 재경신
안군산악회 식단의 단골 메뉴로서 우리를 웃게 하고 엔돌핀을 생성하여 줄 것이다.
첫댓글 젓좀 줘~~~ㅋㅋㅋ
오늘도 엔돌핀으로 가득한 하루이시기를요~~~
제2탄에는 젓통이 나옵니다. 절대로 오해는 마시길
젓갈을 다 먹고 빈 통 즉 젓갈통을 달라는 것입니다.
감기로 병원진료실에서 혼자 웃으며 읽습니다.젖과 젓 ㅎㅎ
재미있는 표현과 현장감있는 엔돌핀 생성기 잘읽습니다.정성들인 "시" 도 우수하지만 읽기는" 엔돌핀 공장"
글이 더 재미있고 쉽게 읽습니다
재미있는글.고맙습니다
쾌유하시기를...저도 목감기로 일주일만에 중랑천 11.3km를 걸었더니
기침이 더 심합니다. 내일 장봉도 산행하고 나면 더 하겠지요. 나원참.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고맙습니다. 엔돌핀은 공간적인 제약이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엠돌핀은 정신적, 심리적인데서 생성하기 때문입니다.
신안 젖이 맛이 조은갑소 웃읍시다 하 하 하 정말 재미가 있어요
대표적인 것은 새우젓, 낙지젓, 어리굴젓입니다. 신안인은 섬 것들이라
젓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오해하지 마십시오. 젖이 아니라 젓입니다. 나원참.
깜짝 이야 왠 글속에 젓 좀 주라..이말이 그 뜻이군요
신안군 산악회 엔돌핀 공잘 잘 읽었습니다
우리 양띠방에도 엔돌핀 공장 새우는것은
그리 어려울것 깉지 않을듯 공장 새우는것
한번 계획 해 보심 어떠하실런지요.
놀라실 것 없습니다. 젓은 우리나라 표준말이니까요. 그리고
엔돌핀 공장은 벽돌로 세우는 것이 아니라, 마음가짐에서
비롯하기 때문에 언제든 어디서나 가능하리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