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라면
D. 참보니 엮음 / 심은정 옮김
우리가 하나될 때
천달러
체스토코바의 '세계청소년대회' 기간에 생긴 일이다.
우리는 그곳에서 운동장을 빌려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
으며 임대료 중 일부는 달러로, 나머지는 유명상표의 스
포츠 용품으로 대신할 것을 소유주와 합의한 상태였다.
많은 젊은이들 덕분에 이탈리아의 여러 상점에서 후원
을 받아 테니스화, 축구화, 운동복 등 우수한 스포츠 용
품을 가져올 수 있었다. 우리는 머물던 학교의 창고에
그것을 보관해두었다. 그런데 바로 옆 창고에는 다른 나
라 젊은이들이 동유럽의 젊은이들을 위해 가져온 헌 옷
가지가 있었다. 매일 두 창고 앞을 지나다니면서 우리는
서유럽의 풍요와 동유럽의 가난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물론 너무나 깨끗이 정돈된 상태였지만 헌 옷을 새 물건
들에 견줄 수는 없었다. 가난한 이들 안에 계신 예수님
에게는 헌 옷을 드리면서 운동장 임대료, 즉 우리 자신
을 위해서는 새것을 쓴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 않고
나 자신이 위선자 같았다. 친구들과도 상의했지만 그것
을 포기하면 임대료를 지불할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스
포츠 용품으로 대신 지불하기로 했던 천 달러를 이미 얻
었다는 믿음을 가지고 하느님께 청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그러면 그 새 물건들을 가난한 사람들에
게 선물할 수 있는 것이다. 이 해결책을 떠올리자마자
한 루마니아 청년이 신발 한 켤래만 얻을 수 없겠냐며
도움을 청했다. "일행이 몇 명이나 되세요?" 하고 물으
니 버스 두 대로 왔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그럼 필요한
만큼 다 골라보세요" 라고 말했더니 그 청년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어린이용 축구화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차에 물건을 가득 싣고 떠나기 전에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사실은 성당에 가서 영원
하신 아버지께 신발이 하나도 없는 아이를 위해 딱 한
켤레만이라도 달라고 청했습니다. 다른 아이들까지는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았죠. 그런데 하느님이 하시는 일을
보십시오!" 그리고 다음날 내게는 천 달러가 도착했다.
U. B.(카스텔리로마니Castelli Roman)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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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주님께서는 불가능도 가능으로 해결해 주시는 분, 좋은 마음을 가지니 주님께서 천사를 보내셨네요.
잘 될 것이라는 긍정의 마음을 가져야겠습니다. 기도하면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