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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합격한 비법, 비경영 출신 (심리학 전공) 현직 노무사입니다. 합격할 당시 합격수기를 쓰려고 마음 먹었으나 게으름 등의 이유로 결국 쓰지 못한 채 아이디어만 쥐고 있다가 노무사를 준비하는 지인들이 늘어나면서 그들을 위해 수험생활에 임하는 자세를 설명하는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지인들 뿐 아니라 다른 수험생 분들도 읽고 긍정적인 영향을 받으면 좋겠다 싶어 여기에 올립니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풀어놓고 수습도 못하는 느낌이 드는 글입니다만 수험생 단 한 분이라도 이 글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매진하여 합격의 영광을 누릴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만족합니다. 글이 제법 길어서 지루해 질까봐 염려됩니다. 그럼에도 재미있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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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사 수험계의 하수, 중수, 고수, 초인
1. 들어가며
정확한 통계는 ‘전혀’ 없지만 내 주위 수험생과 합격자들을 보면 누가 수험계의 하수, 중수, 고수, 초인인지가 분류된다. 그리고 초인에 가까울수록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보여진다. 이 분류에 있어 두 가지 축이 있는데 바로 열정과 노력이다. 열정 축은 노무사가 되고자 하는 열망이다. 노무사와 그 일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 노동법과 노동현실에 대한 지대한 관심, HR에 대한 이해와 관심, 노무사로서의 강한 비전 등을 포괄한다. 노력 축은 공부 그 자체에 대한 노력이다. 성실한 공부태도, 무거운 엉덩이, 절대적인 공부량, 반복학습의 횟수, 판례 암기 여부 등을 포괄한다. 이 두 축을 기준으로 정도의 차이에 따라 하수, 중수, 고수, 초인이 분류되는데 이들의 정의와 특징에 대해서 나름 분석해 보고자 한다. 이러한 분류법은 순전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오해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일반화의 오류를 포함해 다양한 오류를 매우 범하고 있음을 인정한다. 단지 작은 공감이면 만족한다. 아무튼 이 글을 읽고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 보고 수험생활을 임하는 자세에 대해 고민해 보기를 바란다.
2. 수험계의 하수, 중수, 고수, 그리고 초인
1) 수험계의 하수
➀ 하수의 정의와 특징
하수는 노무사나 노무사 시험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로서 노력을 하지 않거나 노력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진 사람들이 해당한다. 하수들은 이 수험을 시작하는 이유부터 졸렬하다. 노무사 시험이 합격하기 쉬울 것 같아서, 적어도 다른 시험보다는 쉬워보여서, 노무사 돈 많이 번다는 소리를 들어서, 취직이 잘 되니까 등이다.
이처럼 하수들은 노무사 그 자체에 대한 관심이나 노무사 일에 대한 관심 따위는 크게 안중에 두지 않는다. 가로등의 날파리처럼 뭐 좋은거 없나하고 뛰어든 사람들이 많다. 공부에 대한 실력이 없어서 하수가 아니라 저렇게 노력 없이 얻으려고 하고 결과만 바라기 때문에 하수다. 노무사 일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크지 않음에도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에 그저 시험이 앞에 있으니까 공부를 한다. 처음에는 꾸역꾸역 공부를 하긴 하지만 금방 흥미를 잃어버린다. 거의 매일 슬럼프 상태에 빠져 공부에 집중하지 못한다. 독서실은 끊었지만 가방만 공부를 하고 앉아 있다. 일부 입문자 중에는 공부의 양에 질려 아무것도 못하는 경우도 있다. 노무사를 향한 열정이 부족하다보니 동기부여가 안되고 작은 시련에도 깊은 좌절에 빠지게 된다.
이런 류의 상태에 머물러 있는 한 결코 합격할 수 없다. 공부를 하다보면 학문적으로 관심이 생기고 집중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다면 중수나 고수로 넘어갈 수 있겠지만 그 단계로 넘어가기까지 비효율의 시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노무사 입문 시절의 나도 철저한 하수였다. 당시의 나는 ‘노무사 합격하고 난 뒤에는 내가 하고 싶은 다른 일을 하겠다.’고 선포할 만큼 노무사에 대해 열정이 없었다. 노무사가 싫을 정도였다. 노무사라는 이름도 촌스럽다고 생각했다. 직장인은 싫고 전문직은 되고 싶은데 그저 다른 전문직보다 쉽게 합격할 수 있다고 시작했다. 철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그런 상태가 상당히 지속되었는데 돌아보니 몇 년이 흘렀는지 알 수 없었다. 열정을 찾아 중수로나마 올라가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한 것이다.
➁ 사시 출신 자 중에도 하수가?
사법시험을 포기하고 노무사 수험계에 들어왔거나 사법시험을 치르면서 노무사 시험도 같이 준비하는 사람들 중에 하수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있다. 많이 알고 있는 것이 고수가 되는 것이 아닌 것이다. 하수 수준의 열정과 노력으로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겉으로 볼 때 실력자 같지만 실제 알고 보면 많이 알고 있지도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이처럼 사시출신이 하수가 되는 경우는 아무래도 사시 합격이 어렵다는 판단에 ‘슬슬’ 노무사를 준비하는 케이스 중에 많은데 이 ‘슬슬’이 문제다. 노무사 시험이 슬슬 공부하면 합격하는 정도의 시험이라고 자신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노무사 시험을 너무 만만하게 보는 것은 하수가 될 위험을 높이는 행동이다. 내가 수험생활 중에 만난 이런 부류의 사람들에게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노무사‘나’ 합격해서 로스쿨 가야지.” 라는 말이다. 노무사 시험이 우습다고 여기는 순간 하수가 된다. 노무사 시험이 사시에 비해서는 비교적 쉬우니까 열심히 하면 합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가지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자만, 패배감, 우월감, 도피욕구, 죄책감, 분노 따위의 감정들이 노무사 시험을 무시하는 생각을 불러일으키면서 동시에 열심을 내는 것을 철저히 막는다. 무의식속에서 이러한 감정들이 서로 엉켜 떡져 있는 통에 공부에 매진할 수 없다. 이 감정들을 떨치지 못하는 이상 이들은 결코 합격할 수 없는 하수의 늪에 빠지고 만다.
많은 수험생들이 사시출신들을 겁내는 경향이 있는데 다소 편향된 발언을 하자면 단언컨대 이들을 겁낼 필요가 없다. 물론 사시출신자들이 ‘슬슬’ 공부하지 않고 제대로 마음먹고 공부를 한다면 그 순간 절대고수가 되고 아주 무서운 존재가 된다. 그러나 그 수는 적다. 사시가 점차 폐지됨에 따라 그 수가 조금 느는듯하지만 사시출신자들의 관심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스쿨이기 때문에 그 수는 여전히 적다고 본다.
한편 이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이지만 사시출신자 가운데에는 종종 노무사 수험에 적합하지 않은 방식으로 공부하는 경우도 있었다. 공부는 열심히 하는데도 불구하고 노무사 수험의 트렌드를 읽지 못해 인사관리 같은 과목에서 심각한 내상을 입어 불합격하는 경우 등이 그렇다. 절대고수임에도 잘못된 초식을 몸에 익힌 경우로 안타까운 경우이다. 학원보다는 혼자 공부하는 것이 익숙하기 때문인 듯 보이는데 노무사 수험 트렌드가 급변하는 상황을 못 따라간다면 그것 또한 합격에서 요원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본인이 사시출신이라면 쓸데없고 잘못된 우월의식이나 패배의식은 모두 버리고 노무사 수험에 적합한 방식으로 진지하게 제대로 수험에 임하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당신은 절대고수로서 빠른 시일 내에 합격할 것이고 노무사 자격을 발판으로 더 큰 꿈을 이룰 수도 있을 것이다.
➂ 하수의 끝, 장수생
전형적인 장수생들도 하수에 해당한다. 앞서 사시출신자나 장수생들은 고수의 반열에 올라 있을 것 같지만 사시출신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전형적인 장수생이라면 하수의 마기(魔氣)에 갇혀서 불합격을 피하지 못한다. 장수생들은 노무사에 대한 관심을 두거나 공부에 집중하기에는 너무 깊은 심리적 문제에 직면한다. 주요한 심리적 문제는 우울과 분노이다. 수험생활 초기에는 노무사라는 직업에 관심이 있었고 노무사 공부에 매진하였다 하더라도 수년의 불합격을 거쳐 장수생이 되면 열정은 바닥나고 책에는 손이 안 간다. 아예 접어버리던가 다 떨쳐내고 새로 시작해야 하는데 접지도 못하고 새로 시작하지도 못하면서 하수가 된다.
몇 년의 불합격 경험은 자아존중감을 극도로 떨어뜨려 상시적으로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만들고, 불안감과 우울감으로 온 마음과 몸을 처지게 만든다. 같이 공부했던 사람들이 먼저 합격하고 나만 불합격하는 경험이 지속이 되면 좋지 않은 감정들은 깊어져 급기야 분노를 느끼고 사회적으로 스스로를 고립한다.
몇 년 전 오래도록 변리사 공부를 준비한 사람이 매년 불합격을 거듭하다가 특허청 화장실에서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불합격은 단순히 생각하면 스스로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서 일어난 문제이지만 극도의 우울과 분노는 극복하기 쉽지 않은 감정들이라서 합리적인 판단을 어렵게 한다.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할만큼 불합격 경험이라는 것은 굉장한 스트레스가 되어 심각한 정신적 데미지를 입힌다. 앞서 사시출신자들의 경우에서도 몇 년의 사시 도전 실패로 인해 비슷한 감정의 격랑을 겪을 것인데 거기에다가 사시를 포기하는 그 심정까지 더해지기 때문에 마음을 추스르기가 쉽지 않을 것이므로 공부하는데 집중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그래도 장수생이라면 오래도록 같은 책을 봐왔고, 봐온 가락이라는게 있으니까 많이 알겠지 싶어 어느 정도 고수가 아닐까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그저 수험 관성을 타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공부의 깊이가 생각보다 깊지 않다. 본인이 관심을 가지고 공부한 부분은 잘 아는 것 같아 보이는데 철저히 공부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 깊이 들어가면 잘 알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장수생들은 독서실에 잘 나타나지 않는다. 수험생으로서의 삶만을 살아낼 뿐이며 매년 어정쩡한 노력만을 반복하다가 불합격의 악순환에 빠지고 만다. 투입한 수험생활에 대한 기회비용만이 늘 떠오르기 때문에 억울해하고 아까워하면서 공부에 투자하는 것을 인색해 한다. 그러면서 시간이 아까운 줄은 모른다. 결국 영원한 불합격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장수생들이 하수를 벗어나는 길은 완전한 ‘재부팅’이다. ‘재부팅’은 이전 수험 기간은 깨끗이 접고 공부방식부터 열정까지 새로이 세팅하고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다. 이미 기존의 공부 시스템은 다운되어서 키보드며 마우스며 아무것도 동작이 안 된다. 완전히 재부팅해서 신입 수험생처럼 행동해야 한다. 노무사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부터 다시 깊은 고민을 하고 그 결론을 확실히 낸 뒤 1차 시험부터 성실히 준비해야 한다. 나도 한 때 장수생으로서 하수의 늪을 걸었던 만큼 그 고통을 알기에 진심으로 장수생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역전우승을 보고 싶다. 흘려보낸 시간에 비례하는 커다란 합격의 희열을 느끼기를 간절히 바란다. 장수생들이여 제발 ‘재부팅’하여 성취의 기쁨을 누리고 인간 승리의 현장을 보여 주길 바란다. 장수생들을 향한 충정어린 부탁이다.
④ 하수 설명에 덧붙여
수험계의 하수를 설명하고 예를 드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한 이유는 그만큼 수험계에 하수가 많기 때문이다. 수험생이라면 공부를 열심히 할 것 같지만 의외로, 생각보다 훨씬, 정말로, 너무도 공부를 하지 않는다. 무늬만 수험생일뿐 신림동 생활에 안주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이다. 시험 경쟁률에서도 거의 50% 이상은 허수인 것처럼 상당수의 수험생이 붙어볼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채 수험계에 뛰어들어 시험을 치겠다고 앉아 있다. 그렇기에 초심자로서는 결코 두려워할 필요가 없고 반대로 경력자로서는 경각심을 가지고 공부하여야 한다. 이 글을 읽는 수험생들은 어떠한 이유가 되었든 열정도 없이 노력도 없이 하수 인생을 사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2) 수험계의 중수
중수는 노무사나 노동문제에 관심은 크지만 그만큼 노력하지 않거나 노력할 여력이 모자라는 사람들이다. 노동현장에서 일하는 자신의 모습을 열렬히 꿈꾸지만 그만큼의 노력은 경주하지 않는 부류이다. 노무사가 하는 일에 집중하거나 노동문제에만 매몰되어 실제 공부는 많이 하지 않는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노무사가 간절히 되고 싶고 HR에 대한 식견도 가지고 있지만 공부할 시간이 매우 부족한 직장인들도 여기에 해당된다.
아이러니 하게도 노무사를 향한 열정보다 합격을 가르는 중요한 기준은 공부를 향한 노력이기 때문에 중수의 합격률도 그다지 높지가 못하다. 물론 그러한 관심조차 없는 하수들 보다야 합격 가능성이 높고 공부에 매진할 확률은 높지만 공부를 깊이 있게 못하는 경우가 많고 공부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결국 합격과의 거리는 벌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실무적 지식과 찍기 신공, 과거 공부 경험 등이 혼연일체를 이루어 합격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렇지만 그건 매우 드문 경우이므로 노무사에 대한 깊은 관심과 열정만큼 공부에 집중해야할 시간도 확보하여 공부에 매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직장인들은 절대적인 공부시간을 어떻게 만들어 내느냐가 합격의 큰 관건이다. 새벽시간, 점심시간, 퇴근 이후 시간, 주말, 휴가일 등 시간이 날 때마다 모질게 공부한다면 그것은 초인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니 전업 수험생 보다 빠르게 합격할 가능성도 크다.
한편 이 중수들 중에는 그저 공부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노무사에 대한 열정은 많지만 공부가 너무 어렵다고 푸념하거나 학습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경우, 특정 과목을 공부하기를 너무 싫어하는 경우 등이 그 예이다. 그러한 사람들은 공부에 흥미를 가지도록 쉬운 난이도의 접근이 필요한데 주위에서 그러한 코칭을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좋겠지만 없다면 마음에 드는 강사와 친해져서 코칭을 적극적으로 받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
3) 수험계의 고수
고수는 노무사나 노동문제에 대한 관심이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공부에 대한 노력은 대단한 사람들이다. 시험이라는 특성상 노무사에 대한 관심과 열정보다도 공부의 힘이 결국 합격을 가르기 때문에 열정은 작지만 무섭게 공부를 하는 고수들은 합격에 있어서 유리한 고지에 서있게 된다.
20대 대학생 수험생들에게서 주로 보이고 특히 여성 수험생에게서도 이러한 고수가 자주 발견된다. 여성 수험생들은 꼼꼼한데다 무섭게 집중해서 공부하기 때문에 수험계에서 고수가 되어 여성 합격률을 높이곤 한다. 합격자 모임을 가보면 평소 학원에서 노동문제로 논쟁벌이기 좋아하던 수험생은 보이지 않는데 조용히 공부만 하던 대학생 여성 수험생은 보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말보다는 부단한 노력이 진짜 실력이다.
이들은 하고싶다, 하기싫다의 문제를 떠나서 공부가 당연한 과제라고 생각하고 공부하는 사람들이며, 기계적인 공부에도 익숙한 사람들이다. 무거운 엉덩이와 강한 집중력, 무한 반복력으로 단숨에 실력을 향상시키곤 하는데 시험의 종류와는 상관없이 어떤 시험을 치르더라도 합격할 것 같은 포스를 보여준다. 이들 고수는 아침 일찍 독서실에 나와서 자리에서 잘 일어나지도 않고, 오랫동안 한자리에 앉아있는 것에 큰 어려움 없이 적응하는, 그야말로 공부 그 자체에 특화된 행동양식을 보인다.
물론 어느 정도는 노무사를 향한 의지와 꿈을 가지고 공부하겠지만 이들은 그런 열정이 주는 동기부여 보다는 지식을 이해하고 암기해내는 수험실력 향상에 동기부여가 되고 그 힘으로 수험생활을 이어가는 스타일이다.
이들의 그러한 노고는 동차합격이라는 행운을 받기도 한다. 노무사 합격이라는 목표를 두고 전략적으로 행동을 통제하고 공부한 결과, 단 한 번의 시험으로 합격을 획득하는 것이다. 흔한 말로 노무사 시험이 동차합격도 할 수 있는 시험이라고는 하나 말이 쉬울 뿐 그 성취는 결코 가볍지가 않다.
이 고수들의 문제는 1~2년 내에 합격하지 못했을 경우에 있다. 열심히 공부하니까 합격권에는 근접하지만 1~2년 내에 합격하지 못했을 때는 심각한 패닉에 시달리게 된다. ‘나는 왜 성과가 없는 노력을 하고 있는가?’ 에 대한 문제제기로 인해 노력하는 것에 회의를 느끼고 공부할 동력을 급격하게 잃어버린다. 애초에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왜 노무사가 되어야 하는지가 명확하게 서있지 않으므로 무서운 성실을 무기로 1~2년간은 버텼지만 사람인지라 더 이상 버티지를 못하면서 문제적 장수생이 되거나 오히려 하수나 중수보다 수험계를 쉽게 떠나버리는 경우도 많다.
이 고수들의 또 다른 문제는 오히려 합격보다는 합격 이후에 있다. 노무사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부족한 채 공부에만 집중하여 합격하였으므로 노무사 자격증을 단순 취업용 자격증으로 밖에는 활용하지 못하거나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몰라 방황하거나 또는 노무사 일에 부적응을 보이는 문제에 빠진다. 물론 천성적으로 성실하기 때문에 그 일이 자신의 성향과 맞는지 여부와는 관계없이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수행하는 사람들도 많다.
4) 수험계의 초인
고수 위에는 초인이 있는데 노무사나 노동문제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으면서 대단한 노력까지도 경주하는 사람들이다. 노무사 일과 노동문제를 사랑해서 최신 판례나 최신 HR이슈도 깊이 있게 이해하고 나름의 노동관이 형성되어 있으면서도 충분한 공부량으로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다. 노무사 일에 대한 갈망도 강해서 노무사가 되면 어떠한 일에 매진하겠다고 하는 생각도 갖춰두고 있다. 노무사에 대한 이해, 공부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져 있는데다 그만큼의 노력을 경주하니 대부분의 주제에 대하여 이야기의 막힘이 없는 초고수, 즉 초인들은 합격에 가장 근접하다고 할 수 있다.
노조 혹은 인사팀에 몸담은 직장인 수험생이나 재부팅한 장수생, 각성한 사시출신 수험생, 노동문제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 수험생 중에 초인이 자주 발견되나 고수이면서 노무사에 대한 열정까지 있으면 누구든지 초인이라 할 것이다. 사실 초인과 고수는 합격 가능성에서 큰 차이는 없지만 아무래도 초인이 노무사가 되고자하는 동기부여가 강하고 학문 그 자체와 더불어 노동문제, HR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불의타 문제를 접하는 등의 극단적인 상황에서 정말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기 때문에 고수보다는 합격에 조금 더 근접한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초인도 불합격할 수 있다. 예상치 못한 문제, 시험장 당일의 컨디션과 같은 각종 변수는 초인에게까지 불합격의 쓴 잔을 내밀곤 하는데 그럼에도 초인은 노무사에의 강한 열정과 의지라는 내공이 있기 때문에 쓴 잔을 맛보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재기를 해낼 가능성이 있다.
수험생이라면 이러저러한 이유에서 초인이 되어야 하겠지만 우리의 인생을 위해서도 반드시 초인의 되어야 한다. 자격증이 단순히 보유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고 그것이 직업으로서 또 인생으로서 결정되고 우리의 정체성을 형성하게 되므로 고수와 같이 전략적으로 공부에 임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초인과 같이 노무사에 대한 열정을 갖추고 그에 못지않은 노력을 겸비하는 것이 정도라 할 것이다. 따라서 입문 수험생이라면 공부를 시작하기에 앞서 왜 공부를 하고 싶은지, 왜 노무사가 되고 싶은지, 노무사가 되어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를 0기, 1기 수업을 듣는 것보다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결정하여 초인으로 수험생활을 진행할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그런 뒤에 고수와 같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3. 맺으며
누가 내공이 있는지 누가 합격할 것인지를 판가름하는 기준은 노무사에 대한 열정보다는 공부에 대한 노력이 좌우한다고 본다. 다만 노무사에 대한 열정은 공부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힘이 되고 실력을 배가시키는 등 훌륭한 촉매 역할을 하고 노무사로서의 정체성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수험생이라면 열정을 겸비한 노력을 지향하기를 바라는 바에서 초인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
사실 공부를 계속하다보면 그 때 그 때 상태적으로 하수와 초인 사이를 넘나들기도 한다. 어느 날은 다 싫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가 어느 날은 노무사라는 직업에 심취에 그거 알아보느라 공부를 못했다가 어느 날은 기계적으로 책만 읽고 또 어느 날은 미친 듯이 몰입하는 경우도 있다. 사람인지라 매일 초인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하루를 초인 상태로 끝내려는 노력을 매일 성공시켜 시험 때까지 이어간다면 합격은 어렵지 않은 미션이 된다.
자, 수험생인 당신, 이제 당신을 스스로 평가해 보았을 때 하수, 중수, 고수, 초인 중 어디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가? 귀한 우리의 삶을 낭비하지 말고 인생의 성취를 이루기 위해 이제부터라도 고수나 초인으로서 수험생활을 해나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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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우.. 분석력 쵝오!!필력 쵝오!! -영어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직장인 고수 일인, 울고갑니다ㅜㅜ 노무사 관련 실무지식은 거의 전무하지만 노무사 공부하고싶어 미치겠다!!
글 내용 중에 출제경향을 잘 몰라서 잘못된 방법으로 공부한다고 적으셨는데, 노무사 공부, 꼭 학원 가야 되는지요? 그룹스터디가 필수인지요? 준준고시 정도 경험, 합격했었고요, 개인적인 관심에 독학으로 경제학, 경영학 공부경험있고 나름 글짓기에 자신있고, 익숙해지면 온통 생각이 거기에만 빠져들어서 효율이 남들보다 빠르게 점점 높아지는 타입입니다. 굳이 그룹스터디랑 학원실강이 필요할까요?
문제를 출제하는 교수님들의 관심은 매년 변하기 때문에 교수님들의 관심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학원 실강은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동법이든 인사관리든 행정쟁송법이든 텍스트속에 죽어있는 과목이 아닙니다. 현실에서 살아있는 학문이고 진화하는 학문입니다. 아무래도 학원 강사들은 학문의 유기체적인 변화에 민감할 것입니다. 그런 감각은 수험생이 개인적으로 따라가려면 어렵지만 학원실강을 다닌다면 충분할 것입니다. 게다가 쓰기는 반드시 훈련이 필요하므로 여러모로 학원실강은 꼭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룹스터디는 비추합니다. 저는 생활스터디를 제외하고 다른 스터디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룹스터디에 객관적으로 코칭할 수 있는 리더가 있다면 그 스터디는 괜찮습니다. 리더가 주도해서 그런 정보를 스터디원과 공유하고 답안작성도 객관적으로 코칭할 수 있다면 좋습니다. 그러나 그런 코치가 있는 스터디는 거의 없지요. 고수나 초인 스터디원이 스터디를 리딩하면서 코칭하는 경우라면 조금 낫습니다. 그러나 그런 스터디를 잘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은데다 잘 만났다 하더라도 다들 수험생이라 민감하기 때문에 이 스터디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왠만하면 스터디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정성이 담긴 글 잘 읽고 갑니다. ^ ^
어마어마한글이군요 저자신을반성해봅니다 흐트러질때마다반복해서 읽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성이 되는 글이네요. 퍼가요
촉매가 되는 글입니다..감사합니다..
대단한 글이네요. ^^특히 제 경험이기도 한 장수생 하수 부분은 정말 구구절절 다 맞는 말씀입니다.
격하게 공감되네요. ㅠ.ㅜ 이제 2차가 100여일 남은거 같던데... 좋은글 보시고 다들 분발하셨으면 좋겠네요. 화이팅!! ^^
좁은 편견에 따른 개인적 의견일 뿐..이라는 생각이 드네여..걍..열심히 노력하면..된다를 어렵게..ㅋ
와 읽으면서 제 자신의 현 공부자세에 대해 깊이 반성할 수 있었어요~ 퍼가서 동기부여 필요할 때 읽어봐야겠습니다.
좋은 글이네요. 시간 내서 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제 막 공부를 시작했는데, 마음 자세부터 가다듬어야겠습니다.
좋은 글이네요. 시간 내서 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제 막 공부를 시작했는데, 마음 자세부터 가다듬어야겠습니다.
전공이 심리학이라서 그런지, 공부단계별로 수험생의 심리상태를 잘 표현하셨군요. 또한 심리학 전문용어이면서 일반인들도 들었을법한 용어를 적절히 사용해가면서 쓴 수기를 보니 필력이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다시한번 내 자신에 대하여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네요
글 잘 읽고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시 새롭게 마음먹고 공부해야겠네요..^^
전 아마... 하하하하수.... 하하하^^ 그래도 한 발 앞으로 전진!
몇 년만에 들어와서 글을 보는데.. 정말 많이 공감하고 갑니다^^
이때 쯤에 주말 모의고사 잘 보려고 평일에 죽어라 외우고 쓰고 무한 반복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들 화이팅 하세요^^
어쨌거나 여하튼 열심히 하는 거는 기본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것이 중요하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비단 노무사뿐만 아니라 모든 시험에 해당하는 글 입니다.
정확하네요
글이 정말 재밌어요! 주제와는 상관없이, 독학하고 있는데 학원을 가야하나 고민이 되네요 ㅜㅜ
좋은 글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잘읽고갑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