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친 데 난마돌 또 친다… 포항, 장갑차·軍보트 출동 대기
문지연 기자
입력 2022.09.18 20:43
18일 오후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자 해병대 1사단 상륙돌격장갑차(KAAV)부대가 포항북부소방서에 전진배치되고 있다. /뉴스1
제14호 태풍 ‘난마돌’(NANMADOL)이 18일 밤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대응 태세를 2단계로 격상했다. 특히 이달 초 ‘힌남노’가 강타했던 영남 해안 지역에 또 한 번의 거센 비바람이 예고되자, 부산과 포항 등 각 지자체에서는 장갑차를 배치하고 본격적인 대응 준비에 돌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8일 오후 7시 기준 난마돌은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10㎞ 부근에서 시속 22㎞로 북진 중이다. 중심기압은 935hPa(헥토파스칼)이고 최대풍속은 49㎧다. 강도는 앞서 새벽까지 ‘초강력’을 유지했다가 점차 낮아져 현재는 ‘매우 강’을 띠고 있다. 그래도 사람이나 돌이 날아갈 수 있는 강한 위력이다.
태풍 영향으로 제주도 해상과 남해상, 동해남부해상에 태풍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바람은 순간풍속 10~25㎧ 정도로 매우 거세게 불고 있고, 물결도 2~6m로 높게 일고 있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이날 정오를 기해 중대본 대응 태세를 2단계로 격상했다. 태풍·호우 위기 경보 수준도 ‘주의’에서 ‘경계’로 올렸다.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북상 중인 18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인근 해상에 큰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뉴시스
제14호 태풍 난마돌 예상 이동 경로. /기상청 홈페이지
난마돌이 제주에 가장 근접해지는 시점은 19일 새벽이다. 이동 경로가 당초 예측보다 동쪽으로 이동한 덕에 제주가 직접 영향권에 들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지만, 태풍 규모가 크고 강해 거센 비바람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제주는 19일 아침까지, 경상권해안은 20일 새벽까지 최대순간풍속 25~35㎧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다”며 “19일 낮까지 경상권해안에 시간당 60㎜의 비와 최고 1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전했다.
18일 태풍 난마돌을 대비하기 위해 포항북부소방서에 배치된 상륙돌격장갑차 부대. /뉴스1
코앞으로 다가온 난마돌에 포항에는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가 배치됐다. 포항시 등에 따르면 해병대 1사단은 이날 오후 포항북부·남부 소방서에 장갑차 여러 대와 고무보트(IBS) 운용 병력을 대기시켰다. 앞서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낳은 피해가 유독 컸던 곳이기에 초동 조치에 만전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번에 배치된 부대 역시 지난 태풍 때 주민 구조에 나섰던 인력들이다.
제주도는 대비 차원에서 9개 항로 여객선 12척 가운데 11척을 결항했다. 나머지 1척은 이른 아침 목포로 조기 출항했다. 곳곳의 항·포구에는 어선 총 1000여척이 대피한 상태다. 울산시도 침수 우려가 있는 지하 영업장들을 상대로 태풍 근접 시간대 영업 중지를 요청했다.
문지연 기자
출처 힌남노 친 데 난마돌 또 친다… 포항, 장갑차·軍보트 출동 대기 - 조선일보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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