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학습여행 가는 길.
밤 10시 어두운 고속터미널 앞에서 한덕연 선생님, 유수상 목사님과 반가운 동문들을 만났습니다.
모두들 반갑게 포옹 인사를 하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농활 지원자들은 유수상 목사님께 면접을 보라는 한덕연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버스에 타자마자 목사님 옆자리에서 면접을 봤어요.
졸업 후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물으셨고, 왜 농활을 선택했고,
농활에서 무엇을 얻고 싶은지 물으셨어요.
그리고 마음속에 담고 있는 글귀를 물으셨어요.
전 테레사 수녀님께서 하신
“우린 어떤 위대한 일도 할 수 없다. 다만, 위대한 사랑으로 작은 일들을 할 뿐이다.”를 이야기했어요.
돌아오는 길에 제가 마음속에 담고 있는 글귀가 또 무엇이 있을까 하고 생각해봤어요.
고등학교 때 열린사회 시민연합 부설 청소년자원봉사단에서 활동하며
청소년복지와 지역복지의 꿈을 키웠어요.
그 청소년자원봉사단체의 회칙이 생각났어요.
[더불어아름다운사람들은 학업, 생활, 봉사로써 우리의 삶을 가꾸어가는 터전입니다.
그 터전을 만들어가는 더아사의 회원들은 개인의 능력과 리더십을 키우며
남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는사람. 그러나 스스로를 낮출 줄 아는 사람입니다.
지금의 작은 힘이 모여 십년 뒤 변화된 세상을 꿈꾸며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희망을 이루려 노력합니다.]
이 글을 참 열심히 외우고, 힘들 때 마다 떠올렸습니다.
남 앞에 당당히 서나 스스로를 낮출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십년 뒤 변화된 세상을 꿈꾸며 청소년들과 함께 더불어 아름다운 사람으로
희망을 이루려 노력하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습니다.
거창에 도착하여 반갑게 맞아주시는 김원한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죽전경로당에서 따뜻하게 참 잘 잤습니다. 뜨끈뜨끄한 방바닥에 참 편히 잘 잤습니다. 고맙습니다.
아침에 시끌 시끌한 소리에 눈을 떴어요.
도요새들이 반갑게 인사하는 소리가 참 듣기 좋았어요.
저도 일어나서 반가운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씻고, 준비를 했어요.
화장실에서 씻고 있는데, 효민언니가 열심히 신발정리를 하고 있었어요.
문 앞에 어지럽게 놓여진 신발. 정보원 활동에서는 볼 수 없던 모습이었는데,
전 치울 생각도 못 하고 있었어요.
언니가 많은 신발을 깨끗이 정리하고 나자 모두들 가지런히 벗어두게 되었어요.
효민언니, 신발 정리 해 주셔서 고마워요.
‘작은 것 부터 실천해야지. 기본에 충실해야지.’ 생각 할 수 있었어요.
맛있는 아침을 배불리 먹고, 샛별초등학교에서 강의를 들었어요.
꿈이있어 아름다운 남자 유수상 목사님.
사람이 희망이라는 목사님 말씀에 사람과 사회를 도모하는 일을 하는
사회사업가의 꿈이 자랑스러웠고, 사회사업 열심히 잘 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운동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것 보다 일상에서의 작은 실천을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말씀
가슴에 새깁니다.
민주화운동에서 벗어나 지역에서 주민들을 만나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열린사회에서 사회사업을 시작하고,
정보원을 만나고, 철암에서 광활을 하고, 곡성에서의 농활을 꿈꾸며
일상의 작은 실천이 세상을 변화시킴을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바커스에서 건전음주문화운동을 하며 나와 내 주변부터 바꾸는 작은 실천이 세상을 변화시킴을
배우고 있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작은 힘. 지역과 지역주민들의 삶 속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목사님 말씀 들으며 부지런히 발로 뛰어다니며 농활하고, 사회사업하겠다 다짐했습니다.
제가 꿈꾸는 십년 뒤 변화된 세상을 위해 작은 것 부터 진지하게 배우고, 실천하겠습니다.
어린시절의 모든 꿈을 이룬 박시현 선생님.
행복한 거지와 머슴. 농촌에서 살아가는 박시현 선생님의 삶이 참 행복해 보입니다.
늘 어려워하시던 할머님께서 밭일을 시키시며 마구 부리셔서 고마웠다는 선생님의 글이 생각났습니다.
할머님의 꼿꼿한 자존심과 호통. 늘 미안해하고, 고마워하시던 할머님께서 마음껏 부리시고,
호통치시며 얼마나 행복하셨을까요.
그 모습에 박시현 선생님께서는 또 얼마나 행복하셨을까요.
마을에 가는 길.
조금 더 천천히 걷고, 오가며 만나는 마을 분들께 인사드리고, 일을 도와드리며 얼마나 행복하셨을까요.
함께 모심기를 하며 친해지고, 된장과 간장을 얻어 마시고.
이 일을 구실로 아주머님께 계란을 드리며 아주머니도 드시고,
할머님 드실 계란도 요리해 가져다 드려달라 부탁드리셨다는 이야기.
계란을 구실로 관계를 소통시키는 박시현 선생님.
지난 광활이 떠올랐고,
‘곡성에서도 이렇게 해봐야지.’하고 생각했습니다.
어린시절의 모든 꿈을 다 이루신 박시현 선생님.
그 꿈을 접지 않고 지금도 열심히 지켜가시는 모습.
참 행복해 보이고,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어린시절 가슴에 담아두었던 꿈을 지키며 사회사업 하고 싶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작은 것에 감사하며, 천천히 열심히 가고 싶습니다.
굽이쳐 돌아가는 길.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씀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강의 후, 복지인의 노래를 부르고, 복지인의 구호를 외치며 가슴 뭉클했어요.
복지인임이 자랑스러웠어요.
목사님과 박시현 선생님께 드릴 마음울림 메모를 적으며 참 행복했습니다.
내게 유용한 것, 적용할 것, 감사한 점들을 적으니 제게도 유익하고,
메모를 받는 선생님들께도 힘이 되겠지요.
한덕연 선생님, 고맙습니다.
순례 때도, 농활 때도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쓰겠습니다.
학교에서 교수님들의 강의 후에도 마음울림 메모를 써서 드리겠습니다.
강의 후에는 맛있는 점심을 먹고, 박시현 선생님 댁을 구경했어요.
생일도 학습여행에서 선생님께서 자랑하셨던 집. 정말 예뻤어요.
예쁜 초가집과 박수미선생님, 은서. 멋진 책장. 아을 어귀에 있는 커다란 나무와 평상.
사모님께서 주신 수박과 간장,된장. 모든것이 고맙고, 아름다웠습니다.
덕유산에 올랐습니다.
케이블카안에서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아름다운 덕유산을 마음껏 즐겼습니다.
반가운 동료들과 이야기 나누고, 함께 농활 할 동료들을 찾아 인사했어요.
중간 중간 덕유산의 소리도 듣고, 바람도 맞았어요. 온 몸으로 느끼는 자연이 참 좋아요.
산행 후 좋은 사람들과의 따뜻한 포옹 인사가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말 없이도 서로의 마음이 전해지는 X자 포옹.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좋아집니다.
아름다운 거창에서 하루를 더 묵었습니다.
12인승 차에 18명이 앉아 거창으로 가는 길. 웃음이 끊이지 않았어요.
좁은 차 안이라 옆 사람의 체온을 느낄 수 있고, 숨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았어요.
서로의 이야기를 잘 들을 수 있어 더욱 좋았어요.
드디어 도착한 중촌! 작은 시골마을이 참 정겹습니다.
사모님이 끓여주신 맛있는 라면을 먹고,
임현미 선생님댁에서 매실차와 녹차, 허브차를 마시며 늦게까지 이야기 나눴어요.
광활 이야기, 순례 이야기. 임현미 선생님의 꿈과 거창에서의 삶.
참 소중하고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날 중촌교회에서 예배를 들였는데 참 좋았어요.
작은 시골교회에서의 예배라 따뜻하고, 편했어요.
철암 선린교회에서 들이던 예배처럼 조용하고, 소박하고, 편한 예배가 참 좋았어요.
특송도 하고, 기도도 하고.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예배시간 참 편하고 행복했어요.
예배 후에는 박시현 선생님, 박수미 선생님, 은서의 소개가 있었고,
학습여행에서 남은 저희들도 각자 소개를 했어요. 반갑게 맞아주시는 어르신들께 참 고마웠어요.
사모님께서 끓여주신 맛있는 국수도 좋았고, 임현미 선생님 집 앞 텃밭을 가꾸는 것도 좋았어요.
상추, 민들레, 쑥. 인심좋은 임현미 선생님께서 서울에서는 귀한 것들이니 가져가라며 듬뿍 주셨어요.
어머님께서 참 좋아하셨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폐교 운동장에 가득한 질경이를 따며 임현미 선생님께서 불러주신 민들레처럼.
지윤오빠가 불러주신 연탄 한 장. 경원오빠가 불러주신 새물.
좋은노래와 자연, 좋은 사람들. 마지막까지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름다운 거창을 보며, 아름다운 곡성을 상상했습니다.
농활의 꿈을 키웠습니다.
60명의 손님을 맞아주신 목사님과 사모님. 선생님들. 죽전경로당 어르신들과 부녀회 어머님들.
좋은 학습여행 갈 수 있게 해 주신 한덕연 선생님. 참 잘 따라주던 목사님 막내딸 아림이.
함께해 준 고맙고 소중한 동료들과 선배님들. 내리사랑 장학금 후원 해 주신 선배님들.
모두 고맙습니다. 함께여서 더욱 행복했습니다.
거창 학습 여행을 기억하며, 농활의 꿈, 사회사업의 꿈을 키워봅니다.
첫댓글 잘했다 미리야~ 미리의 복이지. 거창이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으로 남겠구나. / 마음울림 메모라... 그런 이름이 있는 줄 몰랐어. 고마워요 미리.
마음울림 메모는 김세진 선생님 글에서 보았어요. ^ㅡ^ 선생님께서 마음울림 메모라고 하시는데, 그 이름이 와닿아서 저도 그렇게 부르려고 해요. 선생님, 고맙습니다. 거창에서의 1박 2일 참 행복했어요. ^ㅡ^
미리의 꿈, 미리의 비전을 이번 농활을 통해서 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이네.^^ /스스로 낮추고 작은것에 감사하는 마음. 이번 농활을 통해 실천해보자.^^
스스로 낮추고 작은것에 감사하기. 동료들과 함께 하기. 동료들의 이야기 잘 듣고, 잘 섬기고, 세워주기. 아이들과 함께 천천히 조금씩 성실히 걸어가기. ^ㅡ^ 농활 기대되요!!
소중한 사람과의 만남에 감사드립니다..늘 건강하시고,,,곡성에서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목사님. ^ㅡ^ 목사님께서 보내주신 문자에서 사랑을 느꼈어요. 고맙습니다. 곡성과 거창의 여름이 기대됩니다. 목사님을 만나 참 좋아요. 한덕연 선생님 말씀처럼 큰 복을 받았어요. 고맙습니다. ^ㅡ^
미리의 학습여행 후기글을 읽으면서 그때의 추억을 떠올려 본다.. X자 포옹이 처음엔 낯설었지만 처음 만난 사람과도 조금은 친해질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는것 같아..ㅋ
X자 포옹이 정말좋아요. 말 없이 서로 안고 있으면 마음이 전해져서 참 좋아. 숨소리, 심장 박동소리도 들리고, 그 사람만의 냄새도나고. ^ㅡ^
미리, 긴글 단숨에 써 내려갔을 것 같아... 쓰면서도 감동에 눈물이 나고... 아름다운 거창에 좋으신 목사님과 시현샘, 함께한 학습여행이 참 좋았겠다. 미리의 그 마음이 담아져 곡성에 내려왔구나...
네, 선생님. ^ㅡ^ 곡성에서의 일을 쓰다보니 글이 더욱 길어졌어요. 너무 긴 글이라 올리지 못하고 수정중이랍니다. 곡성에서 함께 한 이틀 정말 행복했고 고마웠습니다. 농활 기대하고 열심히 준비해서 내려갈게요^ㅡ^
미리의 글로만 보아도 참 좋은 학습여행...가고 싶어라...^^
오빠와 함께 학습여행 가고싶어요~! ^ㅡ^ 오빠, 농활 지지방문 오실거죠? 인비언니와 함께 오세요!!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