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한삼우(歲寒三友)-우봉 이매방 초청공연」
세한삼우(歲寒三友)는 세찬 눈보라 속에서도 그 푸르름과 자태를 잃지 않고 절개를 지닌 소나무(松), 대나무(竹,) 매화(梅)를 뜻하는 것으로 수많은 회유와 유혹, 그리고 갈등 속에서도 우리 전통문화를 올곧게 지켜내고 계속 전승보급하고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늘이 내린 춤꾼 이매방'
9월 30(토) 저녁7시,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올해로 인생 80년을 맞는 宇峰 이매방 선생의 특별한 청주공연이 열린다. 장옥주가람무용단은 청주에서 처음으로 선생과 함께 공연을 준비하였다.
한국 춤의 서정성과 정통성에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 받는 宇峰 선생은 중요무형문화제 제27호 ‘승무’와 제97호 ‘살풀이춤’ 보유자로 우리춤의 정수를 국내외에 알림은 물론 단아하고 우아한 춤사위들을 형상화하는데 많은 업적을 남겼다.
이매방 선생은 무용계의 산증인으로 빼놓을 수 없는 업적, 특히 승무와 살풀이춤, 그리고 우리 무용계에서는 없어서는 않될 소중한 창작무용(사풍정감, 장검무, 무당춤, 소고춤, 삼고무등 )등 주옥같은 그의 레퍼토리를 접할 수 있다. 또한 이번 공연은 선생의 춤인생을 집약하는 의미있는 무대이고 잘 갈고 닦아진 이매방 선생의 예술적 가치와 전통무용의 아름다움, 신비로움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될 것이다.
'우봉 이매방의 외길 춤인생'
이매방(李梅芳)은 1927년 5월 5일 전남 목포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춤추기를 좋아했고,
그가 7세 되던 해에 목포 권번(券番)의 권번장 함국향씨가 춤 학습을 권유하였다. 당시 이매방의 할아버지인 이대조(李大組) 명인은 목포 권번에서 승무와 검무 그리고 고법을 가르쳤던 권번 선생이었다. 아버지의 절대적인 반대에도 무릅쓰고 이매방은 함국향의 권유로 목포권번에 입문하였다. 이렇게 시작된 이매방의 춤과 북놀이 사교습은 8년 동안 계속 이어졌다. 주로 여자들만 입학할 수 있었던 권번에서 유일하게 남자 학습생이 들어가자 주위 선배들과 동기들은 귀염과 사랑을 듬뿍 주었다고 한다.
이후 당대에 명성을 날렸던 박영구 선생과 이창조 선생에게도 배우기 위해 주말마다 광주권번을 다녔다. 그러던 중 이매방이 15살 되던 해 목포역전에다 가설무대를 만들어 놓고 밤낮 춤과 소리공연을 주도했던 임방울 씨는 함국향씨를 통해 승무 출 사람을 수소문 하였다. 함국향씨는 이매방의 춤이 무르익은 것을 알고 있었던 터라 이매방을 임방울 선생에게 소개하였다. 이것이 이매방의 데뷔 무대가 되었고 이매방의 첫공연 은 관중들로부터 대단한 호응을 얻었다.
그로 인하여 이매방은 임방울씨가 이끄는 예술단체에서 한참동안 공연하게 되었다. 그후 이매방선생은 한 번도 한눈팔지 않고 오직 외길 춤인생을 살아오면서 이 시대에 전무후무한 명무(名舞)로 평가받고 있다. 오늘날 이매방선생이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와 제97호 ‘살풀이춤’의 예능보유자로 지정된 것도 그의 외길 춤인생에서 갈고 닦아진 예술적 값어치와 그의 춤이 전통적 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이매방 선생은 평생 외길로 살아온 천부적인 춤꾼이다.
이매방 선생에게 있어서 춤은 곧 그의 삶이나 다름없다. 이매방은 제자들에게 전통 춤에 관한 역사적 사실과 춤의 짜임새, 모양새 등과함께 춤사위의 혼을 갖도록 사명감을 고취시킨다. 그는 새로 입문할 사람이 재능이 없어 보인다든지 또는 꾸준히 학습에 임할 사람이 아니면 처음부터 제자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렇게 제자를 걸러서 받지만 오늘날 한국 춤을 추는 사람 치고 이매방선생의 춤을 조금이라도 맛보지 않은 춤꾼은 없을 정도이다.
현재 이매방 선생은 그의 제자들이 1990년에 결성한 "우봉 이매방 춤 보존회"의 대표직을 맡고 있으며, 1984년 10월 20일에 전통예술의 보급과 선양에 지대한 공헌을 한 결과로 정부로부터 옥관문화훈장과, 1995년 성옥문화상 문예부문 대상을 받은바 있으며 그 외에도 수많은 공로장 감사장 등을 국내외에서 받음으로써 하늘이 내린 춤꾼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우리 전통춤의 발전을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다.
▣ 프로필 ▣
<우봉 이매방> //우봉이매방전통춤보존회 대표
1927.5.5전남목포출생
1927.5.5전남목포출생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보유자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예능보유자
눌원문화상 수상(1976)
옥관(玉冠)문화훈장 서훈(1984)
예술문화대상 수상(1992)
성옥문화상 수상(1995)
프랑스예술문화상 수상(1998)
<장옥주> // 장옥주가람무용단 대표
장옥주가람무용단은 춤꾼인 이매방 선생님과 강혜숙 국회의원(현 문광위 국회의원, 청주대교수)으로부터 춤을 사사받은 장옥주가 이끄는 무용단으로서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을 위해 노력함은 물론 지역사회에서 봉사하는 무용단이다.
대표인 장옥주와 무용단원들은 우리 전통무용의 맥이라고 할 수 있는 승무, 살풀이춤과 더불어 무당춤,장검무,삼고무,기원무,검무,입춤등의 공연을 통해 지역에 널리 알리고 있으며, 다양한 창작무용 활동 및 활성화를 추진하고있는등 무용예술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종군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위하여 일본에서 무용공연을 펼쳤으며, 청주혜원학교,충주성심학교,청주중앙공원등 문화적으로 소외된 우리의 이웃을 직접 찾아가는 무용공연을 통해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일깨워주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우리 지역의 애국자이신 단재 신채호선생의 넋과 얼을 새긴 “꿈 하늘”, “님부르는 그대 넋은”등이 있다.
[프로그램]
승무(僧舞)[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이매방류]
字峰「李梅芳」先生의 「승무」는 장관을 이루는 북가락, 세찬 장삼놀음, 빼어난 발디딤새의 춤으로 우리나라 민속춤의 정수라 할 만큼 품위와 격조가 높은 춤이다. 先生의 「승무」는 전라도지역을 중심으로 한 호남형의 승무로, 1935년경 祖父인 李大祚 先生에게서 학습한 다음 반세기의 긴 연륜을 고수·보존하며 연마하여 극지의 아름다운 예술로 창조해 놓은 작품이다.
대감놀이(무당춤)
대감놀이는 경기 도당굿과 전라도 당굿의 무당춤을 기본춤사위로 하여 굿판의 축제적 신명을 춤으로 무대 작품화한 것이다. 대감놀이는 무당춤의 연희적 요소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창작 춤으로서 춤사위의 변화무쌍한 민첩함과 요염한 교태미, 그리고 보는 이의 신명(神明)이 함께 어우러져 황홀경(?惚境)으로 이끌어 간다.
살풀이춤[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이매방류]
宇峰「李梅芳」先生의 살풀이춤은 技의 극치로 藝에 이르고 藝가 완성됨으로써 마침내 마음을 보이는 춤이다. 또한 靜中動·動中靜의 신비스러움과 자유스러움 그리고 환상적인 춤사위는 예술적 차원을 뛰어넘어 종교적 경지에 이른다.
「살풀이춤」의 살풀이는 살(殺) 즉, 살(殺)의 액(厄)을 제거 소멸시켜 안심입명(安心立命)을 가져오고 나아가 행운을 맞이한다는 종교적 속성이 강한 춤이다.
장검무 (長劍舞)
宇峰「李梅芳」先生의 「장검무」는 대륙적 정취가 돋보이는 현란하면서도 장쾌한 칼사위와 우리 전통 검무가 지닌 유연하고 흥겨운 춤사위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 1950년대 창작품이다. 중국의 유명한 경극(京劇) 배우 '매란방(梅蘭芳)'에게서 배운 검무의 기본 칼사위와 우리 전통 검무의 예술성을 바탕으로 1950년대 안무(按舞)된 先生의 빼어난 창작품이다.
사풍정감(士風情感)-선비춤
사풍정감은 모든 전통춤의 근간을 이루는 기본 춤으로 예전 권번의 춤학습 과정에서 가장 중요시 되던 춤이다. 선비의 멋스런 풍류와 의연함이 주조를 이루는 춤으로 유유한 남성적 기품과 내면의 심성을 자유로운 감정으로 표현하는 고요한 역동성이 잘 나타나 있다. 先生의 “사풍정감”은 學과 德을 고루 갖춘 고고한 젊은 선비도 때로는 精과 興의 운치에 즉흥적으로 젖어든다는 선비의 내면세계를 춤사위로 표출시킨 남성적인 기품이 살아있는 춤이다.
소고춤
소고춤은 농악의 소고(벅구)놀이를 춤적인 요소를 극대화 시켜 재구성한 무용작품이다. 자반뒤집기를 하면서 왼손에 소고를 들고 오른손에 북채를 들고 신명나는 사물장단에 맞춰 민첩한 발동작과 화려한 움직임으로 풀어가는 춤사위는 사람의 혼을 쏙 빼놓는 게 특징이다. 칠채장단 으로 시작하여 육채, 굿거리, 자진모리, 동살풀이, 휘모리로 이어지는 장단은 사물과 태평소가 더해져 멋과 흥이 어우러진 신명의 극치를 이루어 낸다.
사물놀이(선반)
사물놀이는 북, 장구, 징, 꽹과리의 네 가지 민속 타악기(사물)가 연주되며 가락에 있어 맺고 푸는 가락이 계속해서 반복하여 사물과 태평소가 더해져 멋과 흥이 어우러져 보는 이로 하여금 신명 나도록 한다.
삼고무(三鼓舞)
宇峰「李梅芳」先生의 「삼고무」는 본래 「보렴승무」의 후반부를 장식하는 북춤으로 이를 하나의 독립된 작품으로 새로이 구성하였으며, 「삼고무」는 세 개의 북을 삼면에 놓고 멋스러운 우리 가락의 맛을 느끼도록 구성하였으며 가락의 높낮이와 강약, 대삼, 소삼으로 어우러지는 북가락의 기예는 보는 이의 혼을 온전히 빼앗아가 무아 경지에 이르게 하며 북의 대합주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