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지역 주민들이 그동안 지역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던 영동선 이설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가칭 봉화 철도 이설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15일 오후 1시 봉화웨딩에서 발기인대회를 열고 추진위원회를 공식 발족시켰다.
이날 대회는 김광원 국회의원, 엄태항 봉화군수를 비롯 군내 각급 기관단체장과 이장, 지도자 등 140여명이 모여 추진위원장엔 그동안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김주현(전 봉화군이장협의회장.64)씨를 선출했으며 감사엔 권율(전 봉화마을금고 이사장)씨와 권준기(현 봉화마을금고 이사장)씨, 그리고 부위원장 2명, 자문위원 10명, 운영위원 100명 선임은 전부 집행부에 위임했다.
▲ 김주현 추진위원장
추진위가 이설을 요구하고 있는 철도는 영주 경계지점인 사암건널목에서 거촌역까지 구간 14km이다. 이들 철도구간은 36번국도와 교차점 4개소, 주요 간선도로 무인건널목 4개소, 농로횡단 4개소 등 12개소의 건널목이 산재해 있어 교통흐름의 방해와 대형사고 위험이 상존해 있어 주민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구간에 36건 사고가 발생했다.
추진위는 또, 철도로 인해 봉화 장기발전을 위한 도시계획 자체를 불가능해 지역발전의 저해요인이 되고 있고 철도로 인한 지역 단절 등을 초래하고 있다며 철도이설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추진위는 철도이설 10km, 문단역 폐쇄, 봉화역 이전 등에 2천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설이 실현될 경우 현재 봉화 건널목과 적덕 건널목 유지관리비로 지출되고 있는 연간 1억1천600만원의 군비도 절약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주현 위원장은 “오늘 여러분께서 저에게 가시밭길의 짐을 지어주셨다. 철도 이설이 안 되면 철로에 누워야 한다. 자살하는 심정으로 맡겠다. 여러분의 힘이 필요하다”는 다소 격한 표현으로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또 “이 시간 이후부터는 ‘철도 이설만이 봉화의 살길이다’ 라고 외쳐 달라”고도 했다.
▲ 봉화건널목 부근 전경
격려에 나선 엄태항 봉화군수는 “영주-거촌역까지 14km에 건널목이 14개나 있어 재산상, 교통상 애로가 많지만 지방의 소리가 중앙에 전달되지 않아 지역주민들이 수십 년간 고통 받고 있다”고 말한 뒤 “봉화 발전의 걸림돌인 건널목을 걷어내자. 그래서 철도가 이설될 때 축배를 들자”며 비장한 목소리로 적극적인 활동을 호소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지역출신 김광원 국회의원은 “오면서 철도시설공단에 물으니 검토 용의가 있다고 하였고, 철도 건설국장은 금시초문이라고 하더라”며 “사실 이명박 당선자 공약집에도 철도이설 계획 빠져있다. 하지만 추가로 넣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철도를 이설하려면) 경제성이 타당해야 하는데 수지맞는 것 아니다. 정부논리로 가야한다. 그러자면 첫째 낙후지역 논리로 가야 된다. 둘째는 정치논리 힘의 논리로 가야한다. 그럴듯한 포장이 필요하다. 이론을 뒷받침 할 만한 학술대회 같은 것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댓글 지역발전과 안전을 위한다면 어떤 논리도 필요치 않는게 아닝감??? 고향소식 고마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