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財)金星文化財團(理事長 金洛駿)과 MBC(문화방송)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17회 MBC창작 동화대상의 수상자가 선정되었습니다. 장편, 중편, 단편 세 부문으로 나누어 공모하여 지난 1월 15일 접수마감결과 장편 66편, 중편 76편, 단편 566편으로 총 708편의 작품이 접수되었습니다. 최종 사정회의 결과 대상은 장편부문에서 윤자명씨의 『달샘의 흙』, 중편부문에서 김영주씨의『하얀 쥐 이야기』,단편부문에서 박현경씨의 『거울 아이』가 당선되었습니다. 가작은 장편부문에서 김해등씨의 『새품과 짝코』, 중편부문에서 이미지씨의 『슈퍼맨이 나타났다』, 단편부문에서 김희정씨의 『송어』가 선정 되었고, 특별상은 선정되지 못했습니다. 장편 대상 수상자에게는 2,000만원, 중편 대상 수상자에게는 1,000만원, 단편 대상 수상자에게는 4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오는 5월 7일(목) 오후 3시에 MBC(문화방송)경영센터 9층 대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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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동화 부문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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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심을 거쳐 본심에 올라온 작품은 총 31편이었다. 심사대상 작품의 큰 특징으로는 ’생활동화’라고 부르는 사실주의 작품이 절대다수였고 환상동화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 근래 몇 년간 아동문학계에 판타지 담론이 넘쳤고 문학상 공모에도 환상동화가 강세였는데, 생활동화 일색으로 바뀐 변화가 주목된다.
기존에는 왕따, 다문화, ’재개발’ 등 사회적 이슈를 소재로 삼은 작품들이 많았으나, 이번에는 민감한 사회현상을 다룬 작품도 많지 않았다. 소재주의의 극복과정이라면 바람직한 일이겠으나, 인물 성격 창조나 작가 의식면에서 새로움을 보여주는 글이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학적 성장의 과정으로 속단하기는 어렵다.
심사위원들은 심사 대상 작품을 숙독한 뒤 <거울아이>, <동생과 화랑에 갔어요>, <송어>의 세 작품으로 압축 논의하였다. 이 가운데 어린이라 할지라도 삶에서 어떤 식으로든 마주치게 되는 ’죽음’과 ’이별’의 문제를 한 편의 환상동화로 무리 없이 녹여낸 <거울아이>를 당선작으로 쉽게 결정하였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장치가 정교한 문학적 구조로 마련되기보다 독자의 동의에 의존하는 등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색다른 상상력과 개성적인 작품 공간의 창조 등 문학적 형상화 능력이 남달리 돋보였기 때문이다.
<송어>는 같은 물고기이지만 바다로 갔는지 민물에 남았는지에 따라 ’송어’와 ’산천어’로 다르게 자라는 것처럼, 이혼한 부모를 따라 헤어져 살던 쌍둥이가 만나서 겪는 갈등을 다룬 작품이다. 아이디어보다 그 차이를 드러내고 극복하는 방식에 힘이 실려야했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유연한 구성력과 문장력 등 많은 장점이 있기에 앞으로 더욱 좋은 작품을 쓸 것으로 믿으며 가작으로 뽑았다. 당선자들이 평생 신인의 마음으로 자신의 문학을 갱신해가기를 빌며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
심사위원 : 심후섭, 선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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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편동화 부문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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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심에 올라온 11편의 작품을 숙독해 보니, 올해는 대체로 다양한 소재를 발굴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려는 신인다운 패기가 엿보여 반가웠다. 이는 분명 저변의 동화작가지망생들이 발군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방증일 터이다.
그러나 그 중 몇 편은 소재의 참신성에도 불구하고 서사구조를 짜는 방법이 미숙하거나, 뒷심이 부족하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다문화가정을 소재로 한 <오복이와 달래 할머니>는 가족 해체로 증조할머니와 함께 사는 혼혈아의 애환을 그리고 있는데, 주 인물의 심리적 갈등보다 할머니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지지부진하게 나열하고 있어, 초점이 흐려진 점이 아쉬웠다.
일제강점기 제주 해녀의 삶을 소재로 한 <애기대상군과 독도 대왕>은 새로운 소재여서 호감이 갔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제주 사투리를 살려 리얼하게 그리려고 한 점도 좋게 보였다. 그러나 작가의 의욕에 비해 서사구조가 약한 것이 흠이었다.
60~70년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끈끈한 가족애를 그린 <철물 사러 오세유>는 안정된 문체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솜씨가 노련했다. 그러나 각 인물들의 갈등요소를 ’아버지의 병환’이라는 사건 하나로 손쉽게 해결하고 있어 감동이 덜하였다.
무분별한 개발로 피해를 입은 식물들의 끈질긴 생명력을 그린 <춤추는 나무>는 잔잔하고 따스하게 읽히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과거 동화문학에서 흔하게 다루어졌던 소재이고, 결말 또한 빤히 보여 읽는 재미를 반감시켰다.
현실적인 사건에 과학적 상상력을 가미한 <마음을 가진 로봇 개 짜투>는 재미있는 소재여서 흥미로웠다. 그러나 작가가 말하려고 하는, 주제의식이 모호하여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했다. 간간히 눈에 띄는 오자와 탈자도 거슬렸다.
마지막으로 논의된 것은 <슈퍼맨이 나타났다!>와 <하얀 쥐 이야기> 두 편이었다. 먼저 <슈퍼맨이 나타났다!>는 저학년 동화로서 무리 없이 읽히는 장점이 있었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따스한 시선도 감지되었다. 자동차 영업사원인 아빠가 실적을 올리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슈퍼맨 복장을 하고 빌딩을 전전하는 모습에서 오늘날 젊은 가장의 애환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슈퍼맨 복장을 한 아빠가 소매치기를 잡는 장면은 지나친 비약으로 보였다.
<하얀 쥐 이야기>는 우리 동화문학에서 흔히 만날 수 없는 ’실험쥐’를 소재로, 매끄럽게 이야기를 끌고 나간 점이 돋보였다. 짧은 분량에서 복선을 깔아 인물간의 갈등을 야기 시키고, 해결해가는 과정이 흥미롭고 예사롭지 않았다. 신인다운 패기와 실험정신이 엿보였다.
다만 힘들게 실험실을 찾아간 ’하얀 쥐 희망’이가 암세포주머니를 달고 있는 동료들을 보며 아무런 분노도 느끼지 않았다는 점에서 고개가 갸웃거려졌다. 중편이라는 분량에 얽매여 급하게 결말을 맺은 것처럼 보였다. 또한 문체나 분위기에서 서양적인 냄새가 나는 것도 걸렸다. <하얀 쥐 이야기>는 이처럼 한두 가지 약점을 지니고 있었지만, 앞으로 새로운 동화문학을 열어갈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작가로 보여 당선작으로 밀었다.
심사위원 : 김병규, 원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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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동화 부문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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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본심에 올라온 작품은 환상동화가 주류를 이루었는데 금년에는 역사물이 강세를 보이는 형국이었다. 우리나라 장편동화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 판타지 분야라 내심 그 방면의 역작을 기대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쉬웠다.
금년에 본심에 올라온 작품은 다음 5편이었다. <엄마 나이 일곱 살> 한국말을 배우기 위해 우리나라에 온 한국계 혼혈아가 홈스테이 하는 가정의 아이들과 언어교류를 하면서 인종간의 문화차이를 극복하고 민족의식에 눈뜬다는 주제는 매력적이나 별다른 사건 없이 언어교습 과정으로 일관하는 줄거리가 지루했다. 문장도 자연스럽지 못하고, 기본 줄거리 사이사이에 다른 잔가지가 너무 많이 끼어들어 산만함을 면치 못했다.
<달샘의 흙>은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 끌려간 도공들이 그 땅에 뿌리를 내리게 되는 과정을 배경으로 천애고아였던 주인공 소년이 자신의 내력을 찾고 도공으로 성공하는 이 이야기는 구성이 치밀하고 묘사가 진지하며 문장도 힘차게 흘러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하는 마력이 있었다. 특히 어린 주인공이 자아를 찾는 과정의 묘사가 감동적이었다. 다만 후반부에서 새롭게 접하게 된 일본 땅의 배경묘사가 허술하여 이국땅이라는 실감이 나지 않는 점이 옥에 티였다.
<나의 여름>은 내성적인 주인공이 산속에서 만난 낯선 소년으로부터 인생의 진리를 배우면서 자신감을 찾는다는 이 이야기는 ’어린왕자’를 연상시키는 포맷과 시적 정서적 묘사가 신선감을 주나 설정된 배경에 현실감이 너무 떨어지고, 낯선 소년을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가 지나치게 관념적이라 읽기 난해했다. 전후 프랑스 소설에서 유행한 앙띠로망의 수법을 차용한 듯하나 새로움을 시도한 노력이 어설픈 실험으로 끝난 느낌이다.
<곰이의 다관>은 조선시대 차밭을 지키려고 하는 한 할머니와 소년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민초들의 고단한 삶을 그린 이 이야기는 여러 사건들이 인과관계 없이 얽혀져 산만하고 주제도 뚜렷이 부각되지 못했다. 소설적인 틀에 가끔 유아동화 같은 사건처리(도둑이 어린 소녀의 말 한 마디에 회개하는 장면 등)가 끼어들어 유치한 느낌을 준다.
<새품과 짝코>는 엄마를 잃은 어린 수달이 혼자 험한 세상과 싸워 이기면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이 이야기는 의인화 수법이 비교적 자연스럽고 성장과정에서 겪는 모험도 재미있다. 그러나 뒷부분에 나오는 ’눈부신 연어’의 자기희생 장면이나, 다시 찾은 엄마가 자식을 알아보지 못하는 데서 오는 고뇌 같은 의미 있는 장면들이 앞부분과 인과관계로 연결되지 않아 주제 형상화가 미흡했던 점이 아쉬웠다.
이상과 같이 각 작품이 나름대로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으나 그중 완성도가 가장 높은 <달샘의 흙>을 당선작으로, 의인화 수법을 잘 활용한 <새품과 짝코>를 가작으로 선정하는 데 두 심사위원은 어렵지 않게 합의를 보았다. 당선작은 소재를 육화하여 역사의 한 단면을 무리 없이 재현해 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었고, 가작은 구성력이 좀 떨어지지만 작품 전체에서 작가적 역량을 충분히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장래 가능성을 높이 샀음을 밝혀둔다. 두 분 입상자에게 축하의 박수와 함께 꾸준한 정진을 당부 드린다.
심사위원 조대현 강정규 | | |
첫댓글 열씨미 쓰신다는 풍문이있다더만 일케 좋은 소식 있네요.^^추카추카 합니다!!!
지형씨, 축하해줘서 고마워요. 올 한 해 누구보다도 큰 소식 있을 거라 믿고 있어요. 이 봄볕 가시기 전에 기별 있을 거예요. 먼 데서 이기고 오는 그 바람이...
먼데서 부터 오는 그 바람, 휘몰이와도 같은 그 바람을 어이할꼬........
작년 여름에 보성 다빈치 콘도에서의 세미나 때 저는 해등 샘을 봤는디여.. 평범하고 함께 공부하는 사람이 이렇게 왕 대박을 하시니.. 그런 일이 가까이서 벌어지니까 나도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 주제파악 못한 생각인가? 해등샘처럼 치열하게 써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