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9 개봉, 2003&2016 재개봉 / 114분 / 미성년자관람불가>
=== 프로덕션노트 ===
죽을 만큼 아름다웠던 한 곡의 노래, 전세계를 매혹한 <글루미 선데이>
“그녀를 잃느니 한 부분이라도 가지겠어”
다정하고 현명한 남자 ‘자보’와 그의 아름다운 연인 ‘일로나’가 운영하는 부다페스트의 작은 레스토랑. 새로 들어온 피아니스트 안드라스는 일로나에게 첫 눈에 반해 자신이 작곡한 ‘글루미 선데이’라는 노래를 선물한다. 노래에 감동한 일로나는 안드라스에게 마음을 열고, 차마 그녀를 보낼 수 없었던 자보는 두 남자를 모두 사랑하는 일로나를 받아들인다.
“이젠 막을 수 없어요, 이 노래가 세상에 퍼지는 것을”
한편 인기를 얻어 음반으로 발매된 ‘글루미 선데이’는 연이은 자살과 관련되어 있다는 스캔들에 휩싸인다. 그리고 나치군의 부다페스트 점령과 함께, 일로나에게 청혼을 거절 당했던 독일군 대령 ‘한스’가 다시 나타나는데...
- song. GLOOMY SUNDAY
"눈을 감고 먼저 떠나간 당신
천사들에게 내 자릴 남겨 달라고 전해줘요”
1933년 발표. 슬픈 멜로디 때문에 수많은 자살 사건의 배후로 지목, ‘저주 받은 노래’로 통하며 한때 방송 금지곡으로 선정. 하지만 한번 들으면 잊지 못할 아름다운 선율 때문에 빌리 홀리데이, 사라 브라이트만, 이소라, 자우림 등 수많은 아티스트들에 의해 리메이크
- movie. GLOOMY SUNDAY
다시 보고 싶은 감성 멜로, 잊지 못할 러브 스토리, 거스를 수 없는 운명.
그럼에도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의 이야기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아름다운 풍경이 만들어낸 감성 멜로, 가장 아름다운 복수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미스터리한 반전
=== 참고 자료 ===
팝 뮤직은 허구를 먹고 산다. 그중 가장 장수한 신화를 하나 꼽자면 헝가리 작곡가 레조 세레스가 1933년 쓴 “Szomoru Vasarnap”을 둘러싼 이야기가 있다. 세레소는, 집시 음악과 커피하우스 레퍼토리를 섞은 헝가리 혼종 음악 ‘Magyar nota’의 영향을 받아 만든 자신의 구슬픈 멜로디에, 돌아올 수 없는 징검다리를 건너려는 실연에 빠진 영혼의 이야기를 담은 라즐로 야보르의 가사를 짝지웠다. 이 곡은 “Gloomy Sunday”라는 제목으로 서양에 알려지게 되며, 할 켐프 앤 히스 오케스트라가 1936년에 처음 녹음한다.
폴 롭슨, 세르주 갱스부르, 엘비스 코스텔로, 비요크 등의 쟁쟁한 실력가들이 커버송을 만들도록 유혹했지만, 그 결정판은 빌리 홀리데이의 음성을 통해 탄생했다. 테디 윌슨 앤 히스 오케스트라의 구슬프고 절제된 반주에 맞춰, 때때로 요염하기까지 한, 달콤하게 애처로운 홀리데이의 음악적 표현감은 멜로디에 담긴 줄다리기를 유혹적으로 자연스레 연출해내며, 가사에 담긴 좌절감을 호소력 있게 표현한다. 이걸 듣고 있자면, 이 세상에 작별을 고하려는 선택이 오히려 묘하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샘 루이스가 쓴 가사 버전은 “Would they be angry if I thought of joining you(내가 당신을 뒤따라간다 하면 그들이 화를 낼까요)?”라는 오싹한 말까지 추가해 넣었다. 자살에 대한 암시는 오리지널 버전에서는 모호하게 처리되어 있었지만, BBC를 포함한 많은 라디오 방송국은 이 곡의 방송을 거부한다. 묘하게도 이 곡은 몇 년의 세월에 걸쳐 실제 자살 사건과 줄줄이 연관되었다. 레조 세레스는 자신의 노래가 가진 불길한 평판에 사로잡혀 살다 1968년 자살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Gloomy Sunday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1001, 2013. 1. 10., 마로니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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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자료 ===
부다페스트 - 다뉴브의 진주
글루미선데이
부다페스트의 음악은 매우 아름답다. 너무 아름다워 사람을 죽인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이다. 독일 감독 롤프 쉬벨(Rolf Schübel)이 만든 영화 「글루미 선데이 Gloomy Sunday」는 그 음악을 바탕에 깔고 만든 영화이다. 1930년대 부다페스트를 배경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글루미 선데이」를 듣고서는 자살했다는 호사가들의 전설이 끊이질 않는다. '사람을 죽이는 음악'은 진짜 있었을까? 정확히 한번 검증해보자.
우선 이 뇌쇄적인 음악은 레죄 세레쉬(Rezső Seress)의 작곡, 라슬로 야보르(László Jávor)의 작사로 1933년에 발표되었다. 처음에는 사람들의 관심을 거의 끌지 못했으나 1936년 헝가리에서 발생한 일련의 자살 사건과 관련되었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사람을 죽이기까지 한다는 소문에다 '금지곡'이 되었다는 전설마저 덧붙여졌다. 흥행의 귀재들이 부다페스트로 몰려들었고 미국에선 이미 1936년 말에 미국판 「글루미 선데이」 음반이 출시되었다.
1930년대를 풍미했던 미국의 여자 재즈 보컬리스트 빌리 홀리데이(Billy Holliday, 1915~1959)의 허스키 보이스에 실린 「글루미 선데이」는 지금도 들을 수 있다. 끊임없는 슬픔을 가득 담고 있긴 한데 이 곡을 듣고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미국인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죽음은 꿈(Death is a dream)'이라며 죽음을 동경하는 듯한 가사는 염세주의자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이 음악을 듣고 자살한 헝가리인은 얼마나 될까? 우선 이 곡이 발표된 이후 17건의 자살이 죽기 직전 쓴 유서에 「글루미 선데이」를 언급했다거나 아니면 손에 악보를 마지막 순간까지 쥐고 있었거나 하는 형태로 「글루미 선데이」와 관련이 있다는 구체적인 소문이 있다. 자살 현장에 경찰이 도착했을 때 전축에선 여전히 글루미 선데이가 반복 연주되고 있었다면 더 극적이지 않았을까.
그러나 이 소문들은 다소 과장되었다는 게 지금까지 조사된 결과이다. 헝가리는 불행하게도 전 세계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곳으로, 헝가리인들은 높은 자살률을 가리켜 스스로 '헝가리의 서글픈 전통'이라고까지 표현하고 있다. 그렇게 높은 자살률이 「글루미 선데이」와 우연히 오버랩되었을 가능성이 큰 것은 아닐까. 게다가 역사학자들도 헝가리 당국이 1930년대에 이 음악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금지시켰는지에 대한 구체적 증거를 찾아내지도 못했다.
다만 사실로 드러난 것은 이 곡의 원작자와 관련된 사건이다. 우선 「글루미 선데이」의 작사가인 야보르의 여자 친구가 자살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그녀의 죽음이 이 음악과 관련되어 있는지의 여부는 증명되지 않았다.
그 다음은 작곡자의 죽음. 쉬레시는 1968년 부다페스트의 한 빌딩에서 투신으로 생을 마감했다. 그도 자신이 만든 음악 때문에 죽었을까? 그렇다면 왜 곡이 발표된 1930년대가 아니라 그보다 30여 년이 지난 뒤에 자살했을까? 진실에 가장 가까운 설명은 작곡자의 심리적 압박감이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것이다. 「글루미 선데이」 이후 한 곡의 히트곡도 내지 못했고 그런 심리적 압박감에 눌려 살았던 인생이 결국 우울증이 되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게 만들었던 게 아닐까.
「글루미 선데이」를 둘러싼 해프닝을 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는 한 가지가 있다. 부다페스트에서 음악을 뺀다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굴곡진 역사에서도 그들이 살아남아 일어설 수 있게 만든 것이 음악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래서 음악은 마쟈르인을 살리기도 하고 또 죽이기도 하는 가장 중요한 삶의 요소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글루미 선데이 (부다페스트-다뉴브의 진주, 2006. 6. 30., ㈜살림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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