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천 강턱(고수부지)에 난 산책길 3Km를 걸었습니다.
봄바람은 싱숭생숭 내 마음을 설레게 하지만 봄기운을 잔뜩 받았습니다.
산책길 옆 능수버드나무에도 연초록의 새싹이 돋기 시작했고 둑방에는
쑥도 돌나물도 민들레도 쑥쑥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금잔디
-----------------김소월
잔디
잔디
금잔디
심심 산천(深深 山川)에 붙은 불은
가신 임 무덤가에 금잔디
봄이 왔네, 봄빛이 왔네
버드나무 끝에도 실가지에
봄빛이 왔네, 봄날이 왔네
심심 산천에도 금잔디에.
김소월님의 시는 널리 알려져 있고 그가 남긴
주옥같은 시가 무려 150여 편이나 된다고 합니다.
오늘 감상하는 '금잔디'라는 시는 민요조의
가락에 김소월님 특유의 정한이 승화되어 애수가
리듬과 더불어 유현한 맛을 주고 간결하면서도
운치가 뛰어난 작품입니다.
첫댓글 심심산천 - 아주 깊은 뫼(산)와 내(계곡이나 실개천).
작년 문학행사장에서 시인이자 문학박사이신 분께서
금잔디란 표현을 이해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여기(위 시)에서 나오는 금잔디는 새봄은 왔지만
아직 새싹은 나오지 않고 작년 겨울 누렇게 죽은 잔디를
금잔디라 표현한 것으로 나는 해석합니다.
금잔디 밑이나 속에서는 잔디 새싹이 움트려고 꿈틀대기 시작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