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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삼의 한자 키워드로 읽는 동양문화(12)] 사(師): 군사 지도자에서 진정한 스승으로 지위·신분·나이 떠나 도(道) 갖췄다면 스승의 자격 충분 …진정한 사표 찾아 의문 해소하고 미래의 예지 배워야 조선시대 책씻이를 재현한 이벤트. 이 행사는 조선시대 서당 등 교육기관에서 [천자문] [동몽선습] 등을 다 배운 뒤 송편 등 떡을 준비해 스승의 노고에 보답하는 풍속이다. -------------------------- -------------------------- 옛날부터 배우는 사람이라면 모두 스승을 모셨다. 스승이란 도를 전수하고, 전문지식을 가르치며, 의문을 풀어 주는 존재다. 당나라 때의 저명한 문학가이자 철학자·정치가였던 한유. ‘고문운동’을 주창했으며, 불교의 병폐를 지적하면서 원시 유가(儒家)로의 회복에 앞장섰다. 옛날부터 배우는 사람이라면 모두 스승을 모셨다. 스승이란 도를 전수하고, 전문지식을 가르치며, 의문을 풀어 주는 존재다. 사람이란 태어나면서 다 아는 존재가 아닐진대 어찌 의문이 없는 사람이 있겠는가? 의문이 있는데도 스승을 모시지 않는다면, 그 의문은 영원히 풀 수 없으리니. 古之學者必有師(고지학자필유사) 師者, 所以傳道受業解惑也(사자, 소이전도수업해혹야) 人非生而知之者, 孰能無惑(인비생이지지자 숙능무혹) 惑而不從師, 其爲惑也, 終不解矣(혹이부종사 기위혹야 종불해의) 당나라를 살았던 한유가 당시 배움을 경시하는 세태의 천박함에 작심하고 쓴 [스승의 길(師道)]에 나오는 시작 부분이다. 중국 전통에서 ‘배움’은 대단히 중요했다. 유가 경전의 최고점을 차지하고 있는 [논어]도 그 시작이 다름 아닌 학(學)과 습(習), 즉 학습이 아니던가? “배워서 수시로 그것을 익힌다면 그 또한 즐거운 일이 아닌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동아시아를 사는 모두 이에게 지상과제가 된 ‘배움’, 그런 배움에 스승이 존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모든 사람은 스승을 모시고 살았고, 좋은 스승을 찾고자 천하를 헤맸으며, 스승을 더없이 높이고 존중했다. 공자도 말했듯 태어날 때부터 모든 것을 알고 나지 않는 존재가 인간일진대 사람이라면 살아가면서 끊임없는 의문에 부딪힐 수밖에 없고, 그 의문은 스승의 도움을 받아 풀어나갈 수밖에 없다. 이 시대 우리는 과연 인간 본연의 임무가 무엇인지,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풀지 못하는 의문을 풀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인류 미래의 길을 인도하고 갖가지 의문을 풀어줄 스승을 찾아 헤매기나 하는가? 이런 정신을 진정으로 실천하는 진정한 스승은 이 땅에 존재하기나 하는가? 우리 모두가 과연 그런 ‘스승’과 ‘학생’으로 살아가고는 있는가? --------------------------------------- --------------------------------------- 이미지1. 군사 사 사(師)는 갑골문에서부터 등장하는 오랜 역사를 가진 글자다. 지금의 사(師)는 帀(두를 잡)이 의미부이고 군사 사(이미지1 참조)가 소리부인 구조로 군사·군대·지도자·스승을 뜻하지만, 갑골문에서는 잡(帀)이 빠진 사(이미지1 참조)로만 썼다. 사(이미지1 참조)는 갑골문 당시에 이미 부대·군대의 편제단위, 직책(관리책임자), 지명 등으로 쓰였다. 그래서 고대 중국인들은 이러한 나지막한 언덕에다 살아서의 근거지인 성(城)을 세웠고, 죽어서도 살아갈 왕릉(王陵)을 만들었다. 나라의 중심 되는 곳이 도성(都城)이었고, 삶의 근거지가 성이었기에 그곳은 군사(軍師)들이 에워싸 지키게 마련이었다. 그래서 사(師)에 ‘군사(軍師)’라는 뜻이 생겼다. 옛날에는 2500명의 군대를 사(師)라고도 했는데, 오늘날의 사단(師團)의 유래가 된 지점이기도 하다. 금문에 들면서 이러한 의미를 더 강조하기 위해 ‘사방으로 둘러치다’는 뜻의 잡(帀)을 더해 지금의 사(師)가 됐다. --------------------------------- --------------------------------- 하남성 남양(南陽) 한대(漢代) 화상석(畫像石)박물관 소장 ‘사자’ 각석(刻石). 입을 크게 벌리고 뭔가를 물 듯 사납게 공격하는 모습을 생동적으로 그렸다. 사자가 처음 한나라 조정에 헌상됐을 때의 사자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했다. “호랑이와 비슷한데 앞쪽은 누런 색에다 구레나룻 수염이 있었고 꼬리 끝에는 털이 커다랗게 났다.” 처음에는 음역해 단순히 사(師)로 표현했으나, 이후 견(犬)을 더한 사(獅)로 발전했는데 이렇게 해서 외래어적인 모습을 감췄다. 더욱 중국화하고 현지화한 결과이다. 의미와 독음의 결합으로 이뤄진 ‘형성자’가 한자의 대표적인 구조이기 때문에 상형이나 회의나 불완전한 형성자는 더욱 완전한 형성구조로 가는 것이 중국화의 길이었기 때문이다. ---------------------------------------------------- ---------------------------------------------------- 한 대학교 교수들이 스승의 날을 맞아 등굣길 학생들에게 장미를 한 송이씩 나눠주고 있다. 고대 중국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고 하는 전쟁과 제사, 그중에서도 전쟁은 국가의 존망을 결정하고, 백성들의 생존을 결정짓는 중대사였다. 그래서 [손자병법]에서도 그 시작부터 이렇게 선언했다. “전쟁이라는 것은 나라의 큰일이요, 생사의 근거이자, 존망의 길이다. 그러니 잘 살피지 않을 수 없다.” 그런 까닭에 “다섯 가지 일로써 경영하고, 계책을 갖고 비교해 그 정황을 모색해야만 하는데 첫 번째는 도(道)요, 두 번째는 하늘(天)이요, 세 번째는 땅(地)이요, 네 번째는 장수(將)요, 다섯 번째는 군법(法)”이라고 했다. 이미지2. 좋을 정 원시 수렵사회에서는 적이나 야수의 침입을 먼저 알아내고 대처할 수 있는 특이한 능력의 소유자가 ‘지도자’였을 것인데, 성(聖) 자는 이를 잘 반영한다. 성(聖)은 원래 지금과는 달리 口(입 구)가 빠진 耳(귀 이)와 좋을 정(이미지2 참조)으로만 구성돼 귀를 쫑긋 세우고 발돋움을 하고 선(이미지2 참조) 사람을 그렸는데 귀(耳)는 ‘뛰어난 청각을 가진 사람’, 즉 외부의 침입자를 조기에 발견해 구성원을 지켜줄 수 있는 존재를 상징한다. 특수한 지위를 가진 존재였던 만큼 ‘스승’에 대한 명칭도 다양했다. 역사적으로 가장 보편적 명칭은 우리말에서처럼 선생(先生)이었고, 이에 준하는 말로 노사(老師)가 있다. 선생(先生)은 ‘먼저 난 사람’, 노사(老師)는 ‘나이가 들어 노련한 스승’이라는 뜻을 담았는데, 모두 많은 사람이 경험도 많고 그것이 지식과 지혜의 원천이라는 농경사회의 전통이 반영된 명칭이다. 사장(師長)은 스승을 최고의 우두머리로 모신다는 뜻을 담았고, 사부(師父)는 스승을 부모와 동일시한 명칭이다. 사부(師傅)는 왕세자의 교육을 전담했던 태부(太傅)라는 명칭에서 보듯 스승을 존중해 불렀던 명칭이다. 이 외에도 한나라 때부터 등장한 박사(博士), 송나라 때부터 등장한 교수(敎授), 산속에 자리한 서원에서 강의하는 스승이라는 뜻을 반영한 산장(山長)이라는 명칭도 등장했다. ---------------------------------------- ---------------------------------------- 유비가 제갈량에게 촉한을 도와줄 것을 정중히 청하기 위해 남양 와룡강에 세 차례나 방문하는 유명한 이야기를 그린 삼고초려. 제갈량은 유비의 군사(軍師)이자 스승이었다. 이에 비해 현대 중국에서는 학습(學習, xu? x?)이라고 하는데 학(學)은 집 안(宀)에서 두 손(臼)으로 새끼 매듭(爻) 지우는 법을 아이(子)가 배우는 모습을 그렸다. 문자가 만들어지기 전 기억의 보조 수단이었던 새끼 매듭(결승) 짓는 법을 배우는 모습을 반영했다. 배우다가 원래 뜻이며, 모방하다· 본받다·배우는 사람·학교·학과·학문·학설·학파 등의 뜻이 나왔다. 속자에서는 윗부분을 文(글월 문)으로 줄인 학(斈)으로 쓰기도 하는데 아이(子)가 글자(文)를 배운다는 뜻을 담았다. 습(習)은 원래 羽(깃 우)와 日(날 일)로 구성돼 ‘익히다’가 원래 뜻인데 어린 새가 오랜 세월(日) 동안 반복해 날갯짓(羽)을 ‘익히는’ 모습으로부터 반복 학습(學習)과 중복의 의미를 그렸다. 이후 일(日)이 白(흰 백)으로 변해 지금처럼 됐다. 학(學)과 습(習)은 모두 갑골문에서부터 등장하는 것으로 봐서 매우 오랜 전통을 가진 글자다. 원래는 각각 따로 쓰여 배우다와 반복을 통한 복습의 의미로 쓰였으나, 한나라 때의 [사기]에 이르면 이미 한 단어로 결합해 쓰였고, 지금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학(學)에는 매듭 지우는 법이나 글자 등 어떤 구체적인 것을 ‘모방해 배우다’는 의미가 들었고, 습(習)에는 날갯짓을 배우듯 무한 반복해 익히다는 뜻이 담겼다. 그래서 학습(學習)에는 어떤 구체적인 것을 배워 익숙할 때까지 반복하다는 의미를 담아 창조성보다는 모방과 반복의 의미를 담았다. ------------------- ------------------- 언제나 자신보다 나은 사람을 찾아 가르침을 구하고 배우는 자세, 이것이 성인이 가졌던 미덕이다. 그러나 일반 사람들은 그러길 꺼린다. 자기보다 어리다고, 자기보다 지위가 낮다고, 자기보다 신분이 못하다고, 찾아가 가르침을 구하길 꺼리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더욱 성인이 되고, 소인배는 더욱 소인배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공자의 말처럼 “세 사람이 길을 걸어도 반드시 스승이 있는 법이다(三人行 必有我師).” 그런데 어찌 가르침을 구하지 않고, 사람을 따질 수 있겠는가? 나보다 더 나은 도(道)를 가졌으면 그가 바로 스승이다. / 월간중앙 ================================================================ 사설(師說) 한유(韓愈) 古之學者必有師。師者,所以傳道、授業、解惑也。 人非生而知之者,孰能無惑? 惑而不從師,其為惑也終不解矣。 옛날의 학자들은 반드시 스승이 있었으니, 스승이란 도를 전하고 학업을 가르쳐 주며 의혹을 풀어주는 자이다. 사람은 나면서부터 아는 것이 아닌데, 누가 의혹이 없을 수 있겠는가? 의혹스러우면서도 스승을 따르지 않는다면 그의 의혹됨은 끝내 풀리지 않을 것이다. 生乎吾前,其聞道也,固先乎吾,吾從而師之; 生乎吾後,其聞道也,亦先乎吾,吾從而師之。 吾師道也,夫庸知其年之先後生於吾乎? 是故無貴、無賤、無長、無少,道之所存,師之所存也。 나보다 앞에 태어나고 그가 도를 들음도 물론 나보다 앞섰다면 나는 그를 따라 스승으로 삼는다. 나보다 뒤에 태어났더라도 그가 도를 들음이 역시 나보다 앞섰다면 나는 그를 따라 스승을 삼는다. 나는 도를 스승으로 삼는 것이니, 어찌 그 나이가 나보다 앞서 태어나고 늦게 태어남을 따지겠는가? 이런 까닭에 귀하다거나 천하다거나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할 것 없이 도가 있는 곳이 스승이 있는 곳이다. 嗟乎!師道之不傳也久矣!欲人之無惑也難矣! 古之聖人,其出人也遠矣,猶且從師而問焉;今之眾人,其下聖人也亦遠矣,而恥學於師; 是故聖益聖,愚益愚,聖人之所以為聖,愚人之所以為愚,其皆出於此乎? 아! 스승의 도가 전해지지 않은 지 오래되었으니, 사람들로 하여금 의문이 없게 하려해도 어려운 일이구나! 옛날의 성인(聖人)은 보통 사람들보다 원대하게 뛰어났으되, 오히려 스승을 따라 물었거늘, 오늘날의 많은 이들은 성인보다 또한 아래 됨이 멀되, 스승에게 배우기를 부끄러워한다. 이런 까닭에 성인은 더욱 성스러워지고 어리석은 이는 더욱 어리석게 된다, 성인이 성스러워지고 우인(愚人)이 어리석게 되는 까닭이 모두 이에서 나온 것인가! 愛其子,擇師而教之,於其身也則恥師焉,惑矣! 彼童子之師,授之書而習其句讀者,非我所謂傳其道、解其惑者也。 句讀之不知,惑之不解,或師焉,或不焉,小學而大遺,吾未見其明也。 자식을 사랑 하여는 스승을 가려 가르치되, 그 자신에게는 스승삼기를 부끄러워하니 미혹된 일이다. 저 어린아이의 스승은 책을 가르치고 읽는 법을 가르치는 자이지 내가 말하는 도를 전하고 미혹됨을 풀어주는 자는 아니다. 책 읽는 법을 알지 못함과, 의혹을 풀지 못함에, 혹은 스승을 삼기도 하며 혹은 그렇게 하지 않으니, 작은 것을 배우고 큰 것은 버리고 있으니 나는 그들이 현명하다고 할 수 없다. 巫醫、樂師、百工之人,不恥相師; 士大夫之族,曰師、曰弟子云者,則群聚而笑之。問之,則曰:「彼與彼年相若也,道相似也。」 位卑則足羞,官盛則近諛。 嗚呼!師道之不復可知矣。巫、醫、樂、師、百工之人,君子不齒,今其智乃反不能及,其可怪也歟! 무당이나 의사 악사와 각종 공인들은 서로 스승을 삼기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런데 사대부의 족속들은 스승이니 제자니 하는 자가 있으면, 무리지어 모여서 그들을 비웃는다. 그 까닭을 물으면 저이와 저이는 나이가 서로 같고 도도 서로 비슷하다고 한다. 스승의 지위가 낮으면 부끄러운 일이라 여기고, 스승의 벼슬이 높으면 아첨에 가깝다고 한다, 아! 스승의 도가 회복되지 않았음을 알만 하구나. 무당이나 의사와 각종 공인들은 군자들이 업신여기더니, 지금 그들의 슬기는 도리어 미칠 수 없으니 가히 이상하도다. 聖人無常師: 孔子師郯子、萇宏、師襄、老聃。郯子之徒,其賢不及孔子。 孔子曰:「三人行,則必有我師。」 是故弟子不必不如師,師不必賢於弟子, 聞道有先後,術業有專攻,如是而已。 성인(聖人)인 공자(孔子)에게는 일정한 스승이 없었다. 공자(孔子)는 담자(郯子), 장홍(萇弘), 사양(師襄), 노담(老聃)에게 배웠으나, 담자(聃子)의 무리는 현명(賢明)함이 공자에게 미치지 못하였다. 공자(孔子)는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게 되면 그 중에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제자(弟子)가 반드시 스승만 못하지도 않고 스승이 반드시 제자보다 낫지도 않다. 도(道)를 들음에 있어 선후(先後)가 있고 학술과 직업이 전공이 있어서 이와 같이 되었을 따름이다. 李氏子蟠,年十七,好古文,六藝經傳,皆通習之, 不拘於時;學於余,余嘉其能行古道,作《師說》以貽之。 이씨(李氏)의 아들 반(蟠)은 나이 열 일곱으로 고문(古文)을 좋아하여 육경(六經)의 경전(經傳)을 모두 익혀 통달하였다. 시속(時俗)에 구애되지 않고 내게 배우기를 청하니 나는 그가 옛 도를 행할 수 있음을 기특히 여겨 사설(師說)을 지어 그에게 주노라. ----------- 1. 장수(將帥) 2. 우두머리, 인솔자(引率者) 3. 통솔자(統率者) a. 거느리다 (솔) b. 인도하다(引導--) (솔) c. 좇다, 따르다 (솔) d. 앞장서다 (솔) e. 모이다, 모여들다 (솔) f. 바루다, 바르게 하다... [부수]巾(수건건) [총획]9획 [난이도]고등용, 읽기 3급II, 쓰기 2급 1. 스승 2. 군사(軍士), 군대(軍隊) 3. 벼슬아치 4. 벼슬 5. 뭇 사람 6. 신령(神靈), 신의 칭호(稱號) 7. 전문적인 기예를 닦은 사람 8. 악관(樂官), 악공(樂工) 9. 육십사괘의 하나 10. 사자(獅子) 11.... [부수]巾(수건건) [총획]10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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