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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백과육신
첫째, 눈으로 보지 않으면 혼이 간에 있어 목이 되고,
둘째, 귀로 듣지 않으면 정기가 신장에 있어 수가되고,
셋째, 혀로 말을 하지 않으면 정신이 심장에 있어 화가 되고,
넷째, 코로 냄새를 맡지 않으면 넋이 폐에 있어 금이 되며,
다섯째, 사지를 움직이지 않으면 의지가 비장에 있어 토가 된다.
이 다섯 가지가 서로 융합하여 하나의 기가 되어 3관(인본의 3대 요소)에 모이면 이것을 연홍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연홍(도가에서 납과 수은으로 제련해서 만든 장생의 단약) 은 폼안에서 구해지는 것이지 다른 데서 구할 필요가 없다.
천일의 질을 포함하고서 5금의 으뜸이 되는 것이 흑연이다. 연은 은을 낳기 때문에 연이 곧 은의 어미다. 태양의 기에 느끼어 뭇 돌들의 으뜸이 되는 것이 주사(주砂)다. 사는 홍을 낳으므로 홍이 곧 사의 자식이다. 취하기 어려운 것이 연 중의 은이고, 흩어지기 쉬운 것이 사 중의 홍이다. 은과 홍이 서로 합하면 단련하여 저절로 지극한 보배를 이루니, 이것이 연홍의 이치 이다. 밖으로 보이는 것이 이와 같으나 만약 내사로 말하면 고금의 의논이 각각 다르다.
그 현묘한 설을 취하면, 본래 부모가 교통할 무렵부터 정과 혈이 서로 합하여 진기를 포함하여 감추었다가 어미 배의 순음의 궁에 질을 의탁하고, 감춘 신은 음양이 나뉘지 않은 속에 있다. 3백일이면 태가 완성되고, 5천일이면 기가 넉넉하다. 오행으로 말하면, 사람의 몸은 본래 정과 혈인데, 먼저 수를 가진다. 오장으로 말하면, 정과 혈은 형상이고 먼저 신장을 만든다. 신장 중의 수는 수태한 처음에 부모의 진기를 감추고 엎드려 있으니, 진기는 사람의 신장 속에 숨어있다. 이른바 연이라는 것이 이것이다.
신장 가운데 주인은 기이고, 기 가운데 진일의 수를 진호라고 하니, 이른바 연 가운데 음이란 것이 이것이다. 신장의 기는 간의 기를 전하고, 간의 기는 심장의 기를 전하고, 심장의 기가 태극에서 액을 낳는데, 액 중에 정양의 기가 있으니 이른바 주사란 심장의 액이다. 이른바 홍이란 심장 액 가운데 정양의 기가 이것이다. 기 가운데 진일의 수가 돌아보고 연모하여 액 가운데 정양의 기에서 화합하므로 기와 액을 축적하여 태포를 이루고 보내어 황정의 안에 있으면서 화로 나아가 차질이 없으면 태선으로 저절로 변화하니 곧 연과 은이 홍에 합하고 단련하여 보배를 이루는 것에 비유된다.
연은 본래 부모의 정기니 합하여 하나가 되며 순수하여 분리되지 않는다. 이미 형체를 이룬 뒤에는 감추어 신장 중에 있다. 두 신장은 서로 마주 보고 있으면서 같이 기를 상승시키니, 곧 원양의 기라 하고, 기 중에 수가 있으니 진일의 수라 한다. 수는 기를 따라 상승하는데, 기가 머물면 수도 머물고, 기가 흩어지면 수도 흩어지니 수와 기는 마치 아들과 어미가 서로 떨어지지 않는 것과 같다. 잘 관찰하는 사람도 기를 보는 데만 그치고 수를 보지 못한다.
이 진일의 기로써 심장의 정양의 기를 합하면 곧 용호가 교합하여 황아로 변하고 황아로 대약을 이룬다. 대약의 재료는 본래 진일의 수로 태를 이루고 정양의 기를 내포하고 있는데, 마치 옛날 부모의 진기와 같으니 곧 정혈이 포태를 이룬다. 3백일간 조화하면 태가 완성되고 기가 넉넉해져 형체가 갖추어지고 신이 온다. 어미와 분리된 형체와 신이 이미 합하고, 합하면 형체가 형체를 낳는다. 도를 받드는 사람은 신장의 기가 심장의 기와 교합하여 기 가운데 진일의 수를 감추고, 정양의 기를 갖고 기가 진수와 교합함으로써 포태를 이루니, 형상이 서미와 같고, 따뜻이 길러 이지러짐이 없도록 해야 한다.
처음에는 음으로 양을 머물게 하고, 다음은 양으로 음을 연성하면 기가 변하여 정이 되고 정이 변하여 홍이 되며 홍이 변하여 사가 되며 사가 변하여 금단을 이룬다. 금단을 이미 이루었으면 진기가 저절로 생긴다. 기를 연성하고 신을 이루면 초탈할 수 있고, 화룡을 변화시켜 어두운 거리를 벗어나, 덧말(덧붙여서 수레를 끌게 하는 말)에 현학(玄鶴:검은 학)을 타고 봉래섬(蓬島)으로 들어간다.
부모의 형체가 교합함에 부의 정이 먼저 나가고 모의 혈이 뒤에 가서 혈이 정을 감싸면 여자가 된다. 여자는 안은 양이고 겉은 음이니 모의 형상이요, 대개 혈이 바깥에 있기 때문이다. 만약 모의 혈이 먼저 나가고 부의 정이 뒤에 가서 정이 혈을 감싸면 남자가 된다. 남자는 안이 음이고 겉은 양이니 부의 형상이요, 대개 정이 바깥에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혈이란 본래 심장에서 생기고 정양의 기가 없다. 이른바 정이란 본래 신장에서 생기고 정양의 기가 있다. 정양의 기는 곧 홍의 근본이다. 곧 진일의 수가 화합하여 황정 가운데로 들어간다. 홍은 연 때문에 끓여지고, 연은 홍 때문에 달아오르니 연이 홍을 얻지 못하면 진일의 수가 일어날 수 없고, 홍이 연을 얻지 못하면 순양의 기를 변화시킬 수 없다.
신장의 기가 심장의 기를 만나면, 기는 결국 액을 낳는다. 액 중의 정양의 기가 진일의 수와 합하면 용호가 교합한다고 하고, 날로 커다란 서미를 얻으면 금단대약이라 하니, 보존하여 황정 가운데로 보낸다. 또 황정이란 간과 위의 아래, 방광의 윗쪽, 심장의 북, 신장의 남, 간의 서, 폐의 동에 있고 윗쪽은 맑고 아랫쪽은 흐리며 겉은 4가지 색깔에 응하고 용량은 두 되, 8수의 통로이다.
얻은 약이 밤낮으로 그 가운데 있으니, 만약 채약해도 화로 나가지 않으면, 약은 반드시 소모되어 흩어져 머무르지 않게 되고, 만약 화로 나아가도 채약하지 않으면, 음 가운데 양이 살 수가 없어 신장의 기를 일어나게 하고 하원을 건장하고 따뜻하게 하는데 그칠 뿐이다. 만약 채약에 시가 있고, 화로 나아감에 도수가 있으면 반드시 먼저 연 가운데서 작용하여 기를 빌어 화로 나아가 대약이 견고하도록 하고, 영원히 하단전에 머물도록 하는 것을 채보의 법이라 한다.
홍을 연성하여 단전을 보충하면 나이를 늘려 수명을 더하고 지선이 될 수 있다. 만약 채약하면 원연을 주후비금정에서 뽑을 수 있다. 이미 연을 뽑았으면, 모름지기 홍을 더해야 하며 홍을 더하지 못하면 환정보뇌가 헛것이니 진기는 어떻게 생길 수 있겠는가. 진기가 생기지 않으면 양신은 어떻게 이룰 수 있겠는가. 이미 홍을 더했으면 모름지기 연을 뽑아내야 하고, 연을 빼내지 못하면 홍을 연성하고 단전을 보충 하는 것은 헛것이니 홍이 어떻게 사(砂)로 변할 수 있겠는가. 사가 이미 변하지 않으면 금단은 어떻게 성취할 수 있겠는가.
용은 양물이다
날아올라 하늘에 있어 울면 구름이 일고 못물을 얻으면 만물을 구제하니, 형상에 있어서는 청룡이 되고 방위는 갑을(甲乙), 물질은 수(水), 사철로는 봄, 도에서는 인(仁), 괘에서는 진(震), 사람 몸 속의 5장(五臟)에서는 간에 해당한다. 호는 음물(陰物)이다. 땅으로 내달아 울부짖으면 바람이 생기고 산을 얻으면 백충(百蟲)을 없애니, 형상은 백호고, 방위는 경신 (庚申), 물질은 금(金), 사철로는 가을, 도에서는 의(義), 괘에서는 태(兌), 사람 몸 속의 5장에서는 폐에 해당한다.
또 간은 양인데, 음위(陰位) 가운데 있으면서, 신장의 기를 간의 기에 전한다. 기가 자모(상생의 의미)를 행하면 수가 목을 낳고, 신장의 기가 넉넉하면 간의 기가 생기며, 간의 기가 이미 생겼다면, 신장의 남은 음(陰)을 끊고 순양(純陽)의 기가 상승한다. 폐는 음인데 양위(陽位) 가운데 있으면서 심장의 액을 폐의 액에 전한다. 액이 부부(상극의 의미)를 행하여 화가 금을 이기고, 심장의 액이 닿으면 폐의 액이 생기며, 폐의 액이 이미 생겼다면 심장의 나머지 양을 끊고 순음(純陰)의 액이 하강한다.
간은 양에 속하여 신장의 남은 음을 끊으니, 이로서 기가 간을 지날 때에 곧 순양이 됨을 알 수 있고, 순양의 기 가운데 진일(眞一)*의 수를 감추고 있어 황홀하여 형체가 없으니, 양룡(陽龍)이라 한다. 폐는 음에 속하여 심장의 나머지 음을 끊으니, 이로서 액이 폐에 도달할 때에 곧 순음이 됨을 알 수 있으며, 순음의 액 가운데 정양(正陽)의 기를 갖고 있어 깊고 아득하여 보이지 않으니, 음호(陰虎)라 한다. 기는 상승하고 액은 하강하므로 본래 서로 교합할 수 없는데, 어찌 기 가운데 진일(眞一)의 수(水)가 액과 서로 합할 수 있으며, 액 중의 정양의 기가 기(氣)와 저절로 모일 수 있겠는가.
만약 전하고 행할 때 법으로 다스리면 신장의 기로 하여금 달아나 잃지 않게 하여 기 중에 진일의 수를 거두어 취할 수 있고, 심장의 액이 소모되어 흩어지지 않게 하여 액 가운데서 정양의 기를 채취할 수 있으니, 자모가 상봉하고 둘이 서로 연모하여 날로 서미(黍米)의 큰 것을 얻을 수 있다.
백일을 차질없이 하면 약효가 온전하고,
2백일이면 성포(聖胞)가 견고해지며,
3백일이면 태선(胎仙)이 완전하여 형상이 탄환(彈丸)같고 색깔이 붉은 귤 같아 이름을 단약이라 하니, 하단전에 길이 간직하면 형체가 바뀌지 않고 세상에 살 수 있으며, 영겁을 장생하여 육지 신선이 될 수 있다. 진일(眞一) : 도가 수련법의 하나. 道를 말함.
신장의 기가 이미 생겼다면, 마치 태양이 바다에서 나오는 것 같아서 안개나 이슬도 그 빛을 가릴 수 없듯이 액이 내려오는 데는 듬성듬성한 주렴과 같으니, 어찌 그 기보다 나을 수 있겠는가. 기가 건장(씩씩)하면 진일의 수는 자연히 왕성해지는 것이다. 심장의 액이 이미 생겼다면, 마치 혹독한 하늘이 사물을 시들게 하는 것과 같아서 아무도 그 추위를 대적할 수 없듯이 기가 오르는 데는 푸른 주렴막과 같으니, 어찌 그 액보다 나을 수 있겠는가. 액이 왕성하면 정양의 기는 어떤 때는 강하고 어떨 때는 약하여 반드시 그렇게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신장의 기는 소모되어 흩어지기 쉬워서 얻기 어려운 것이 진호이고, 심장의 액은 쌓아 모이기 어려워서 잃기 쉬운 것이 진룡이다. 단경(丹經) 만 권에도 의논이 음양을 나타내지(밝히지) 않았으니, 음양 두 가지는 그 정수(精粹)가 용호 아님이 없다. 도를 받드는 사람 만 명 중에도 아는 사람은 한둘 뿐이다. 어떤 이는 많이 듣고 널리 기억하여 비록 용호의 이치를 알지만 교합하는 시를 모르고, 또 채취하는 법을 모른다. 고금에 여기에 통달한 사람이 머리가 하얗도록 수련하여 지켜도 소성(小成:조금 성취)하여 여러 대를 수명만 연장하는데 그치고, 초탈했다는 것은 듣지 못했으니, 이는 대개 용호를 교합시켜 황아를 채취하고 단약을 이룰 수 없었기 때문인 것이다.
무릇 몸 가운데 수(水)를 말한 것은 4해5호(四海五湖) 구강삼도(九江三島) 화지(華池) 요지(瑤池) 봉지(鳳池) 천지(天池) 옥지(玉池) 곤지(崑池) 원담(元覃) 낭원(낭苑) 신수(神水) 금파(金波) 경액(瓊液) 옥천(玉泉) 양소(陽소) 백설(白雪) 등 이들 이름은 다 갖추어 말할 수도 없다. 무릇 몸 가운데 화(火)를 말한 것은 군화(君火) 신화(臣火) 민화(民火) 뿐이다. 3화(三火)는 원양(元陽)을 근본으로 하여 진기(眞氣)를 낳는다. 진기가 모이면 편안하게 되고, 진기가 약해지면 병이 생긴다. 만약 진기를 소모하면 원양을 잃게 되고, 원양이 다하면 순음이 이루어져 원신(元神)이 몸에서 분리되는 것이나 이를 곧 죽음이라 한다.
심장은 혈해(血海)를 이루고, 신장은 기해(氣海)를 이루고, 뇌는 수해(髓海)를 이루며, 비장과 위(胃)는 수곡(水穀:물과 곡식)의 바다이니, 이른바 4해(四海)란 이와 같은 것이다. 5장에도 각자 액이 있고 주관하는 방위가 동·서·남·북·중앙이니 이른바 5호(五湖)가 이와 같다. 소장(小腸)은 2장4척인데 상하로 아홉 번 구부러져서 9강(九江)이라 한다. 소장의 아래를 원담(元潭)이라 이른다. 정수리를 상도(上島), 심장을 중도(中島), 신장을 하도(下島)라 하고 3도(三島)안의 근원을 낭원 (낭苑)이라 한다.
화지(華池)는 황정의 아래에 있고, 요지(瑤池)는 단궐(丹闕)의 앞에서 나온다. 곤지(곤池)는 위로 옥경(玉京)과 맞닿아 있고, 천지(天池)는 바로 내원(內院)으로 향하고 있으며, 봉지(鳳池)는 곧 심장과 폐의 사이다. 옥지 (玉池)는 입안에 있고, 신수(神水)는 기 가운데서 생기며, 금파(金波)는 하늘 위에서 내려온다.
적룡(赤龍)이 사는 곳에는 저절로 경액(瓊液)과 옥천(玉泉)이 있다. 무릇 태(胎)가 바뀐 뒤에 바야흐로 양소(陽소) 백설(白雪)을 볼 수 있다. 물을 대는 데는 시(時)가 있으니 불꽃이 왕성할 때 물을 대어서 먼저 대는 것을 옥액이라 하고, 그 다음에 대는 것을 금액이라 하니, 다 환단(還丹)할 수 있다. 빼고 더함(抽添)*에 도수가 있으니 목욕할 때를 응하여 먼저 하는 곳을 중전(中田)이라 하고, 그 다음에 하는 곳을 하전(下田)이라 하니, 다 형체를 연성(煉形)할 수 있다.
옥약(玉藥)과 금화(金花)는 황백(黃白)의 몸으로 변화시키고, 제호(醍호)* 감로(甘露)는 기이한 향기를 연성한다. 이같은 것은 수의 공로이며 대개 민화(民火)가 상승하여 신장의 기를 도와서 진수(眞水)를 낳고, 신장의 화가 상승하여 심장의 액과 교합하면 진기를 낳으니, 적게는 마귀를 굴복시키고 병을 없애며, 크게는 형질을 연성하고 단을 태운다.
주천을 이용하면 화가 일어나 몸을 태우고, 양관(陽關)을 다스리면 환원하여 약을 연성하며, 9주(九州)의 세력을 이별하여 양신(陽神)을 기르고, 삼시(三尸)의 더러움을 태워서 음귀(陰鬼)를 제거하며,
위로 가서 3관(三關)을 뚫고, 아래로 가서 7백(七魄)을 없애며, 형체를 연성하여 기를 이루어 나는 듯 몸이 가벼워지고 기를 연성하여 신(神)을 이루어 매미 허물같이 태를 벗으니 이같은 것이 다 화의 공로이다.
빼고 더함(抽添) : 抽鉛添汞. 단을 연성하는 도. 채약은 반드시 氣 중의 水를 의지하고, 火로 나가는 데는 반드시 鉛 중의 기를 빌려야 하니, 鉛을 빼어서 大藥을 이루고, 汞을 더해서 단전에 보충하는 것을 빼고 더하는 도라 하는데, 中藥을 外藥으로 비하였다. 제호(醍호) : 牛酪 위에 엉긴 기름같은 액체. 妙理.
2.8엔 음이 감소하고, 9.3엔 양이 자라니, 붉은 금단은 날로 이룰 수 있음을 가리키니, 일곱 번 돌아오고 아홉 번 환원하여 태선이 스스로 변화하는 것이다. 진기가 심장에 있으니, 심장은 액의 근원이요, 원양(元陽)이 신장에 있으니, 신장은 기의 바다이다. 방광은 민화(民火)가 되는데, 민화를 이용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방광 또한 진액의 창고를 이룬다. 만약 천기(天機)에 통달치 못하면 오묘한 이치를 측량할 수 없고, 도를 받드는 사람은 조화를 이루기 어려우며 질병과 사망을 면치 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