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 30살 주란이가 쌍둥이를 낳았어요.
시골 면장(面長)하나도 배출하지 못한 한미(寒微)한 우리 가문(家門)에
아들들은 어찌나 많이 낳는지 형제 사촌 육촌들이 장가만 들면
아들 3,4명은 고구마 먹고 “고구마 똥” 나오듯이 쑥쑥 낳습니다.
나도 혼인을 하니 아들 셋을 낳았어요.
둘을 지웠는데 아마 낳았으면 아들 다섯은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딸이 얼마나 귀한지 딸이 없는 저의 집에서는 제 아내를 딸 삼아 업어 키웁니다.
그런데 30년 전에 우연히 딸이 하나 생겼어요.
제가 밖에 나가서 “적당히” 만들었냐고요?
아니예요.
제 딸의 프라이버시를 생각해서 이야기 안할래요.
올해 서흔살이예요.
예뻐요.
제 집에는 마흔 살 되는 장가안간 아들도 하나 있어요.
글쎄요. 장가를 안 들어요.
그리고 올해 서른 살 되는 딸 주란이가 있어요.
노총각 노처녀가 있지요.
예전 같으면 집에 과년한 아들 딸이 있으면 무슨 죄나 지은 것
같고 창피해서 입도 뻥끗 못했지만
요즘에는 시집 장가 안간 아들 딸이 한두 명은 집집마다 흔하게 있더라고요.
KBS 이금희 아나운서도 시집안갔고
탈랜트 양금석씨도 처녀래요
가천대학총장 이길여님도 처녀고
글쎄 대부분 미인들은 시집을 안가는 모양인가봐요.
우리 딸 주란이도 상당히 미인 이예요.
글쎄 본인이 시집 안 간다면 나도 억지로 보낼 생각이 없어요.
때로는 저것들이 젊었을 때는 젊은 힘으로 지내지만 나이 들면 외로울 텐데--
부모 생각은 그렇지만
뭐 자기 인생 아녜요?
평생 같이 살아도 무방할 것 같아요.
아들보다 딸 애교가 그 만이예요.
집사람이 건강이 안 좋아 내 마음이 힘들 때면
내 딸 주란이 창가에 달빛을 받아 천사 같은 모습으로
가만히 나를 위로해요
“아빠 힘내세요”
아빠는 우리 집의 기둥이예요.
아빠께서 어깨가 처지면 우리는 누구로부터 힘을 얻어요.
아빠는 인라인 타는 의지가 있지않아요.
엄마는 곧 좋아 질 거예요.
라고--
그런데 이건 정말 창피해서 말을 못하겠는데---
글쎄
우리 딸 주란이가 “쌍둥이”를 낳았어요.
애 아빠가 어떤 놈인지 알수가 없어요.
30년 동안 한 번도 밖에 나간 적이 없거든요--
아 !
그런데 내가 생각이 깊지 못했어요.
역시 사람은 생각이 깊고 책을 많이 읽고 견문을 넓혀야 하는 건데--
내가 왜 성모마리아가 하나님의 은총을 받아 남편 없이
성령으로 잉태한 것을 늦게 생각했는지--
우리 주란이가 동정녀(童貞女) 잉태(孕胎)을 이제야 깨달았어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제에게 귀한 딸도 주시고
또 귀한 쌍둥이 “손주”까지 주시니
잘 키워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