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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 漢詩 作家(년대순)
상건 常建(700?~?)唐
이백 太白 李白(701~762)唐 詩仙
고적 達夫 高適(707~765)唐 高常詩集
저광희 儲光羲(707?~760?)唐
유장경 文房 劉長卿(709~780?)唐 劉隨文集
두보 子美 杜甫(712~770)唐 詩聖
잠삼 岑參(715~770)唐 岑嘉州集
가지 幼隣 賈至(718~772)唐
전기 仲文 錢起(722~780?)唐 錢考功集 大曆十才子
고황 逋翁 顧況(727?~815?)唐 華陽集3권 逸品畫家 顧生과 동일인
한굉 君平 韓翃(730?~783?)唐 大曆十才子
이단 正己 李端(732~792)唐 大曆十才子
경위 耿湋(733?~787?)唐 大曆十才子
위응물 韋應物(737~804)唐 王孟韋柳로 병칭(王維 孟浩然 柳宗元)
사공서 文初 司空曙(740~790?)唐 大曆十才子
노륜 允言 盧綸(748?~798?)唐 大曆十才子
상건
常建(700?~?)唐
送宇文六(송우문륙) 우문씨 여섯째를 보내며-常建
花映垂楊漢水淸(화영수양한수청) 꽃 빛나 늘인 버들 한수 물 맑아
微風林裏一枝輕(미풍림리일지경) 살랑바람 숲 속에 한 가지 한들
卽今江北還如此(즉금강북환여차) 이에 이제 강북 땅 되레 이 같아
愁殺江南離別情(수쇄강남이별정) 시름삭여 강남땅 떠나보낸 맘
三日尋李九莊(삼일심이구장) 삼일 날 이구의 별장을 찾아-常建
雨歇楊林東渡頭(우헐양림동도두) 비개인 버들 숲에 동쪽 나루터 건널도
永和三日盪輕舟(영화삼일탕경주) 오랜 봄 삼짇날에 배 저어 왔네 씻을탕 ※蘭亭記
故人家在桃花岸(고인가재도화안) 오랜 이 집이 있어 복사꽃 언덕
直到門前溪水流(직도문전계수류) 곧장 닿아 문 앞에 시냇물 흘러
江上琴興(강상금흥) 강 위에서 거문고에-常建
江上調玉琴(강상조옥금) 강물에 올라 거문고 얼려 고를조
一絃淸一心(일현청일심) 현 하나 퉁겨 한 마음 맑혀 악기줄현
冷冷七絃遍(냉랭칠현편) 말갛고 말간 일곱 현 두루
萬木澄幽陰(만목징유음) 온 나무 말끔 그윽한 그늘 맑을징
能使江月白(능사강월백) 하게 하느니 강에 달 밝혀
又令江水深(우령강수심) 또한 시키길 강물 깊게 해
始知梧桐枝(시지오동지) 비로소 알아 오동 가지에
可以徽黃金(가이휘황금) 휘로 새기니 누런 황금을 기러기발휘
宿王昌齡隱居(숙왕창령은거) 왕창령의 은거에 묵으며-常建
淸溪深不測(청계심불측) 시냇물 깊어 잴 수도 없어
隱居唯孤雲(은거유고운) 숨어서 살아 오직 구름에
松際露微月(송제로미월) 소나무 사이 나온 작은 달
淸光猶爲君(청광유위군) 맑게 빛남은 마치 그대에
茅亭宿花影(모정숙화영) 띠 이은 정자 묵은 꽃그늘
藥院滋苔紋(약원자태문) 약초밭에는 이끼 껴 짙어 불을자
余亦謝時去(여역사시거) 나도 물러나 떠나는 때에
西山鸞鶴群(서산란학군) 서산에 모여 난새 두루미
題破山寺后禪院(제파산사후선원) 파산사 뒤에 선원에서-常建
淸晨入古寺(청신입고사) 맑은 새벽에 옛 절을 찾아
初日照高林(초일조고림) 처음 오른 해 높은 숲 비춰
曲徑通幽處(곡경통유처) 구불 길 뚫려 그윽한 곳에
禪房花木深(선방화목심) 앉아 닦는 방 꽃나무 깊어
山光悅鳥性(산광열조성) 산이 빛남은 기쁜 새 바탕
潭影空人心(담영공인심) 못에 그림자 텅 빈 사람 맘
萬籟此俱寂(만뢰차구적) 온갖 울림에 이 고요 갖춰
惟餘鐘磬音(유여종경음) 오로지 남아 풍경소리가
漁浦(어포) 어촌 포구-常建
春至百草綠(춘지백초록) 봄이 이르니 온갖 풀 파릇
陂澤聞鶬鶊(피택문창경) 못 비탈 들려 꾀꼬리 소리 비탈피
別家投釣翁(별가투조옹) 딴 집 늙은이 낚싯대 던져
今世滄浪情(금세창랑정) 요즈음 세상 찬 물결 뜻을 ※屈原의 漁父辭
漚紵爲縕袍(구저위온포) 모시를 담가 핫옷을 짓고 담글구 모시저 헌솜온 핫옷포
折麻爲長纓(절마위장영) 삼 꺾어 벗겨 긴 끈 만들어 갓끈영
榮譽朱本眞(영예失본진) 꽃피움 기림 본디 참 잃어 기릴예
怪人浮此生(괴인부차생) 달리한 사람 이 삶을 띄워
碧月水自闊(벽월수자활) 파란 달 비쳐 물 절로 넓어
安流靜而平(안류정이평) 느긋이 흘러 고요에 반반
扁舟與天際(편주여천제) 낮은 배 함께 하늘 사이를
獨往誰能名(독왕수능명) 홀로 가는데 누가 알 수가
西山(서산) 서산-常建
一身爲輕舟(일신위경주) 몸 하나 되니 가벼운 배로
落日西山際(낙일서산제) 해는 떨어져 서산 사이에
常隨去帆影(상수거범영) 늘 따라가니 가는 돛 그늘
遠接長天勢(원접장천세) 멀리서 닿아 긴 하늘 뻗혀
物象歸餘淸(물상귀여청) 만물 돌아가 남는 맑음이
林巒分夕麗(임만분석려) 수풀 산 나눠 저녁 고움과
亭亭碧流暗(정정벽류암) 멀리 아득해 푸른 물 어둑
日入孤霞繼(일입고하계) 해는 들어서 외론 놀 이어
洲諸遠陰映(주제원음영) 모래섬 여럿 먼 그늘 덮어
湖雲尙明霽(호운상명제) 호수에 구름 외려 밝게 개
林昏楚色來(임혼초색래) 숲이 어두워 초나라 빛이
岸遠荊門閉(안원형문폐) 언덕 멀어져 형문이 닫혀
至夜轉淸逈(지야전청형) 밤 되니 돌아 맑아 멀어져 멀형
蕭蕭北風厲(소소북풍려) 쓸쓸히 불어 북녘 바람이 갈려
沙邊雁櫓泊(사변안鷺박) 모래 곁 멎어 기러기 백로 방패로 배댈박
宿處蒹葭蔽(숙처겸가폐) 머물러 잘 곳 갈대에 덮여 갈대겸가
圓月逗前浦(원월두전포) 둥근달 멈칫 포구 앞에서 머무를두
孤琴又搖曳(고금우搖예) 혼자 거문고 흔들려 끌어 끌예
冷然夜遂深(냉연야수심) 차갑게 밤은 드디어 깊어
白露沽人袂(백로고인몌) 흰 이슬 적셔 사람 소매를 팔고
이태백 이백 詩仙
太白 李白(701~762)唐
春日歸山寄孟浩然(춘일귀산기맹호연) 봄날 산에 돌아와-李白
朱紱遺塵境(주불유진경) 붉은 인끈을 세상에 남겨
靑山謁梵筵(청산알범연) 푸른 산 뵈니 부처님 자리
金繩開覺路(금승개각로) 금빛 줄 열어 깨달음의 길
寶筏度迷川(보벌도미천) 보배론 뗏목 헤매 내 건너
嶺樹攢飛拱(영수찬비공) 고개에 나무 기둥에 모여
岩花覆谷泉(암화복곡천) 바위에 꽃은 골짝 샘 덮어
塔形標海月(탑형표해월) 탑 꼴 드러나 바다에 달에
樓勢出江煙(누세출강연) 누대는 우뚝 강에 솟아나
香氣三天下(향기삼천하) 향기는 퍼져 세 하늘 아래
鍾聲萬壑連(종성만학련) 종소리 울려 온 골짝 이어
荷秋珠已滿(하추주이만) 연은 가을에 구슬 한가득
松密蓋初圓(송밀개초원) 소나무 빽빽 덮개 둥글어
鳥聚疑聞法(조취의문법) 새들 모여서 법을 듣는지
龍參若護禪(용참약호선) 용들 자리해 참선 지키듯
愧非流水韻(괴비류수운) 안 부끄러워 흐르는 물 운
叨入伯牙弦(도입백아현) 함부로 들어 백아 현이랴
聞王昌齡左遷龍標遙有此寄(문왕창령좌천룡표요유차기)
왕창령이 용표로 좌천됐다는 말 듣고 멀리서 이 시를 부쳐-李白
楊花落盡子規啼(양화락진자규제) 버들 꽃 다 떨어져 소쩍새 울어
聞道龍標過五溪(문도룡표과오계) 길 들으니 용표는 다섯 내 지나
我寄愁心與明月(아기수심여명월) 내 부쳐 시름마음 밝은 달 함께
隨風直到夜郎西(수풍직도야랑서) 바람 따라 곧바로 밤도 서쪽에
고적
達夫 高適(707~765)唐 高常詩集
同群公題張處士菜園(동군공제장처사채원)
여러 공과 함께 장처사의 채소원에 짓다-高適
耕地桑拓間(경지상척간) 뽕밭 땅 갈아 넓어진 사이
地肥菜常熟(지비채상숙) 땅이 기름져 나물 늘 잘 돼
爲問葵藿資(위문규곽자) 물어 푸성귀 콩잎 바탕을
何如廟堂肉(하여묘당육) 어떤지 묘당 고기 같은지
塞上聽笛(새상청적) 변방에 들리는 피리소리 ※塞上聞吹笛-高適
雪淨胡天牧馬歸(설정호천목마귀) 눈 맑은 호 땅 하늘 치는 말 돌아오고
月明羌笛戍樓間(월명강적수루간) 달 밝아 강 족 피리 수루사이 들린다
借問梅花何處落(차문매화하처락) 묻느니 매화꽃은 어디로 떨어지나
風吹一夜滿關山(풍취일야만관산) 바람 부는 밤 하나 관산에 가득하다
別董大(별동대) 동대를 보내며-高適
十里黃雲白日曛(십리황운백일훈) 십리에 누런 구름 한낮 해 가려
北風吹雁雪紛紛(북풍취안설분분) 북풍 몰아 기러기 눈은 휘날려
莫愁前路無知己(막수전로무지기) 설워마라 앞길에 아는 이 없어
天下誰人不識君(천하수인불식군) 하늘 아래 어느 뉘 그대 모르랴
夜別韋司士(야별위사사) 밤에 위사사와 헤어지며-高適
高館張燈酒復淸(고관장등주부청) 높은 관사 펼친 등 술 다시 맑아
夜鍾殘月雁歸聲(야종잔월안귀성) 밤 종소리 조각달 기러기 소리
只言啼鳥堪求侶(지언제조감구려) 다만 말해 우는 새 짝 찾는다며
無那春風欲送行(무나춘풍욕송행) 어찌 없나 봄바람 보내려는데
黃河曲裏沙爲岸(황하곡리사위안) 황하 물 구비 속에 모래 언덕에
白馬津邊柳向城(백마진변유향성) 백마나루 가에는 버들 성을 봐
莫怨他鄕暫離別(막원타향잠이별) 탓을 마라 타향에 잠시 헤어짐
知君到處有逢迎(지군도처유봉영) 그대 알아 가는 곳 맞음 만나리
邯鄲少年行(한단소년행) 한단 소년의 노래-高適
邯鄲城南遊俠子(한단성남유협자) 한단성에 남쪽에 유협자 있어
自矜生長邯鄲裏(자긍생장한단리) 저는 자랑 자라나 한단성에서
千場縱博家仍富(천장종박가잉부) 온 마당 내기 걸어 집 여태 부유
幾度報讎身不死(기도보수신불사) 몇 번을 원수 갚아 몸 아니 죽어
宅中歌笑日紛紛(택중가소일분분) 집에는 노래 웃음 날로 떠들썩
門外車馬如雲屯(문외거마여운둔) 문밖은 수레와 말 구름처럼 와
未知肝膽向誰是(미지간담향수시) 아니 알아 속마음 누굴 바란지
令人却憶平原君(영인각억평원군) 사람들은 도리어 평원군 생각
君不見令人交態薄(군불견영인교태박) 그대 못 봤나 사람 사귐 엷음을
黃金用盡還疎索(황금용진환소색) 황금 다 쓰고 나면 다시 뜸함을
以玆感歎辭舊遊(이자감탄사구유) 이로서 느껴 읊어 옛 사귐 버려
更於時事無所求(갱어시사무소구) 다시는 때의 일에 찾을 게 없어
且與少年飮美酒(차여소년음미주) 또한 함께 젊은이 좋은 술 마셔
往來射獵西山頭(왕래사렵서산두) 오가며 사냥하니 서산 꼭대기
人日寄杜二拾遺(인일기두이습유)
정월 초이렛날에 습유 두이에게 부치다-高適
人日題詩寄草堂(인일제시기초당) 정월 이레 시 지어 초당에 보내
遙憐古人思故鄕(요련고인사고향) 먼 아쉬움 옛 사람 고향 그리워
柳條弄色不忍見(유조농색불인견) 버들개지 놀린 빛 차마 못 보지
梅花滿枝空斷腸(매화만지공단장) 매화꽃 가지가득 괜히 애 끊어
身在南蕃無所預(신재남번무소예) 몸을 둔 남쪽들엔 즐길 바 없어
心懷百憂復千慮(심회백우복천려) 마음엔 온갖 걱정 천 시름 거듭
今年人日空相憶(금년인일공상억) 올해는 초이렛날 괜한 그리움
明年人日知何處(명년인일지하처) 이듬해 초이렛날 어디 있을지
一臥東山三十春(일와동산삼십춘) 한번 누운 동녘 산 서른 해 봄이
豈知書劍老風塵(기지서검노풍진) 어찌 알아 책에 칼 늙은 세상에
龍鐘還忝二千石(용종환첨이천석) 몸 여위어 보태야 이천 석의 녹
愧爾東西南北人(괴이동서남북인) 부끄러워 너희에 온데 사람들
저광희
儲光羲(707?~760?)唐
長安道(장안도) 장안 길거리-儲光羲
鳴鞭過酒肆(명편과주사) 채찍 울리며 술집을 들러 방자할사
袨服遊倡門(현복유창문) 옷을 빼입고 기생방 다녀 나들이옷현 여광대창
百萬一時盡(백만일시진) 많은 백만금 한 번에 다 써
含情無片言(함정무편언) 정을 품으니 한 마디 않아
洛陽道1(낙양도1) 낙양 길거리-儲光羲
洛水春氷開(낙수춘빙개) 낙수에 봄날 얼음이 풀려
洛城春樹綠(낙성춘수록) 낙양성 봄철 나무 푸르러
朝看大道上(조간대도상) 아침에 보는 한길 위에는
落花亂馬足(낙화란마족) 떨어진 꽃잎 말굽에 날려
洛陽道2(낙양도2) 낙양 길거리-儲光羲
大道直如髮(대도직여발) 큰 길 뻗어서 머리털처럼
春日佳氣多(춘일가기다) 봄날 봄기운 아름다움에
五陵貴公子(오릉귀공자) 오릉에 말 탄 높은 공자들
雙雙鳴玉珂(쌍쌍명옥가) 쌍쌍이 울려 말에 옥 굴레 흰옥돌가
江南曲1(강남곡1) 강남의 노래-儲光羲
綠江深見底(녹강심견저) 푸른 강 깊어 바닥을 보며
高浪直翻空(고랑직번공) 큰 물결 솟아 하늘을 엎어 날번
慣是湖邊住(관시호변주) 버릇돼 이리 호숫가 살아
舟輕不畏風(주경불외풍) 배가 빨라도 바람 불어도 두려워할외
江南曲2(강남곡2) 강남의 노래-儲光羲
日暮長江裏(일모장강리) 해는 저물어 긴 강 속으로
相邀歸渡頭(상료귀도두) 서로 오고가 나루터머리 맞을료
落花如有意(낙화여유의) 지는 꽃잎도 뜻 지님처럼
來去逐船流(내거축선류) 왔다가 떠나 배 흐름 따라
同金壇令武平一遊湖1(동금단령무평일유호1)
금단령 무평일과 호수를 다니며-儲光羲
朝來仙閣聽絃歌(조래선각청현가) 아침오니 선각에 현 노래 들려
暝入花亭見綺羅(명입화정견기라) 어두워 화정 들어 비단옷을 봐
池邊命酒憐風月(지변명주련풍월) 못가에 술을 시켜 바람 달 아껴
浦口還船惜芰荷(포구환선석기하) 포구에 배 돌아가 마름 연 어째
同金壇令武平一遊湖2(동금단령무평일유호2)
금단령 무평일과 호수를 다니며-儲光羲
花潭竹嶼傍幽蹊(화담죽서방유혜) 꽃 핀 못 대나무섬 곁에 지름길
畵檝浮空入夜溪(화즙부공입야계) 그림배 하늘 떠가 밤이 든 시내
菱荷覆水船難進(능하복수선난진) 마름 연 물을 덮어 배는 못 나가
歌舞留人月易低(가무류인월이저) 노래 춤에 남은 이 달은 쉽게 져
明妃詞1(명비사1) 명비사 ※王昭君-儲光羲
日暮驚沙亂雪飛(일모경사란설비) 해 저묾 놀란 모래 어지러이 눈 날려
傍人相勸易羅衣(방인상권역라의) 옆 사람 서로 권해 비단옷 바꿔 입어
强來前殿看歌舞(강래전전간가무) 억지로 온 궁전 앞 노래에 춤 보다가
共待單于夜獵歸(공대선우야렵귀) 기다리니 선우를 밤 사냥 돌아오길
明妃詞2(명비사2) 명비사 ※王昭君-儲光羲
胡王知妾不勝悲(호왕지첩불승비) 호땅 임금 절 알아 슬픔 못 이김
樂府皆傳漢國辭(악부개전한국사) 음악에 다 알리니 한나라 가사
朝來馬上箜篌引(조래마상공후인) 아침 옴에 말 올라 공후인 연주
稍似宮中閑夜時(초사궁중한야시) 조금은 궁중 같아 한가한 밤이
寄孫山人(기손산인) 손 산인에게-儲光羲
新林二月孤舟還(신림이월고주환) 신림 땅에 이월은 외론 배 돌아
水滿淸江花滿山(수만청강화만산) 물이 가득 맑은 강 산엔 꽃 가득
借問故園隱君子(차문고원은군자) 묻느니 오랜 고향 숨은 군자여
時時來往住人間(시시래왕주인간) 때때로 오가면서 세상 머물게
유장경
文房 劉長卿(709~780?)唐 劉隨文集
訪王侍御不遇(방왕시어불우) 왕 시어를 찾아 만나지 못해-劉長卿
九日驅馳一日閑(구일구치일일한) 아홉 날 몰아치다 하루 느긋해
尋君不遇又空還(심군불우우공환) 그대 찾아 못 만나 또 헛돼 돌려
怪來詩思淸人骨(괴래시사청인골) 야릇이 든 시 생각 사람 뼈 맑혀
門對寒流雪滿山(문대한류설만산) 문엔 마주 찬 흐름 산엔 눈 가득
尋盛禪師蘭若(심성선사난야) 성 선사의 절을 찾아-劉長卿
秋草黃花覆古阡(추초황화복고천) 가을 풀 국화꽃이 옛 길을 덮어 두렁천
隔林遙見起人煙(격림요견기인연) 숲 너머 멀리 보여 밥 연기 올라
山僧獨在山中老(산승독재산중로) 산 스님 혼자 있어 산 속에 늙어
惟有寒松見少年(유유한송견소년) 오직 있어 솔 썰렁 어릴 적 보아
奇別朱拾遺(기별주습유) 주 습유를 보내며 주다-劉長卿
天書遠召滄浪客(천서원소창랑객) 임금 글 멀리 부름 찬 물결 길손
幾到臨歧病未能(기도림기병미능) 몇 번 닿은 갈림길 앓아 못 하나
江海茫茫春欲遍(강해망망춘욕편) 강 바다 아득하게 봄을 두르려
行人一騎發金陵(행인일기발금릉) 가는 이 한 필 말에 금릉엘 떠나
贈崔九(증최구) 최구에게 주며-劉長卿
憐君一見一悲歌(연군일견일비가) 가여운 그대 보니 한 슬픈 노래
歲歲無如老去何(세세무여로거하) 해마다 같지 않아 늙어 감 어째
白屋漸看秋草沒(백옥점간추초몰) 흰 띠 집 차츰 보여 가을 풀 말라
靑雲莫道故人多(청운막도고인다) 푸른 꿈 말을 마라 오랜 이 많아
新息道中作(신식도중작) 신식으로 가는 길에-劉長卿
蕭條獨向汝南行(소조독향여남행) 쓸쓸히 홀로 향해 여남으로 가
客路多達漢騎營(객로다달한기영) 나그네 길 많기도 한나라 기병
古木蒼蒼離亂後(고목창창리란후) 오랜 나무 푸르러 난리 겪은 뒤
幾家同住一孤城(기가동주일고성) 몇 집이 같이 사나 외론 성 하나
江中對月(강중대월) 강에서의 달맞이-劉長卿
空洲夕煙斂(공주석연렴) 빈 섬에 저녁 안개가 걷혀
對月秋江裡(대월추강리) 달을 마주해 가을 강에서
歷歷沙上人(역력사상인) 뚜렷이도 봬 모래 위 사람
月中孤渡水(월중고도수) 달뜬 가운데 외론 물 건너
送張十八歸桐廬(송장십팔귀동려)
장씨네 열여덟째가 동려에 감을 보내며-劉長卿
歸人乘野艇(귀인승야정) 돌아가는 이 거룻배 올라 거룻배정
帶月過江村(대월과강촌) 달빛을 둘러 강마을 지나
正落寒潮水(정락한조수) 바로 떨어져 차가운 썰물
相隨夜到門(상수야도문) 서로 따르니 밤이 닿은 문
逢雪宿芙蓉山(봉설숙부용산) 눈을 만나 부용산에 묵어-劉長卿
日暮蒼山遠(일모창산원) 해는 저물어 푸른 산 멀어
天寒白屋貧(천한백옥빈) 날씨 추우니 초가집 가난
柴門聞犬吠(시문문견폐) 사립문에서 듣는 개 짖음
風雪夜歸人(풍설야귀인) 눈보라의 밤 돌아오는 이
春宮古懷(춘궁고회) 봄 궁궐의 옛 생각-劉長卿
君王不可見(군왕불가견) 임금은 어째 보지도 못해
芳草舊宮春(방초구궁춘) 꽃다운 풀에 옛 궁궐 봄이
猶帶羅裙色(유대라군색) 오히려 띄니 비단치마 빛
靑靑向楚人(청청향초인) 푸릇해 바래 초나라사람
平蕃曲(평번곡) 번국을 평정한 노래-劉長卿
絶漠大軍還(절막대군환) 끊인 사막에 대군 돌아와
平沙獨戍閑(평사독수한) 너른 모래에 홀로 군에서
空留一片石(공류일편석) 괜히 남겨진 한 조각 돌에
萬古在燕山(만고재연산) 오랜 만고를 연산에 있어
浮石瀨(부석뢰) 바위 뜬 여울-劉長卿
秋月照瀟湘(추월조소상) 가을 달 비춰 소상강에는
月明聞盪槳(월명문탕장) 달 밝아 들려 삿대소리가 상앗대장
石橫晩瀨急(석횡만뢰급) 돌 놓인 저녁 여울이 빨라 여울뢰
水落寒沙廣(수락한사광) 물은 떨어져 찬 모래 넓어
衆嶺猿嘯垂(중령원소수) 뭇 고개 걸린 원숭이 울음 휘파람불소 드리울수
空江人語響(공강인어향) 빈 강에 사람 말소리 울려
淸輝朝復暮(청휘조부모) 맑은 빛 아침 그리고 저녁
如待扁舟賞(여대편주상) 기다리는 듯 얕은 배 바래
穆陵關北逢人歸漁陽(목릉관북봉인귀어양)
목릉관 북쪽서 어양 가는 사람 만나-劉長卿
逢君穆陵路(봉군목릉로) 그대 만나니 목릉 길에서
匹馬向桑乾(필마향상건) 말 하나 타고 상건을 가며
楚國蒼山古(초국창산고) 초나라에는 푸른 산 오래
幽州白日寒(유주백일한) 유주 땅이란 한낮도 추워
城地百戰後(성지백전후) 성 있는 자리 온갖 싸움 뒤
耆舊幾家殘(기구기가잔) 옛날 늙은이 몇 집 남았나 늙은이기
處處蓬蒿徧(처처봉호편) 곳곳에 두루 다북쑥 자라
歸人掩淚看(귀인엄루간) 돌아가는 이 눈물 닦고 봐 가릴엄
新年作(신년작) 새해에 짓다-劉長卿
鄕心新歲切(향심신세절) 고향에 마음 새해도 뻔질
天畔獨潸然(천반독산연) 하늘가 홀로 눈물이 흘러 눈물흐를산
老至居人下(노지거인하) 늙어지도록 남 아래 살아
春歸在客先(춘귀재객선) 봄이 돌아와 앞길 나그네
嶺猿同旦暮(영원동단모) 고개 원숭이 아침 저녁을
江柳共風煙(강류공풍연) 강가 버들에 바람 연기가
已似長沙傅(이사장사부) 이미 되었듯 장사왕 태부 스승부
從今又幾年(종금우기년) 이제껏 다시 몇 년이 가나
過鄭山人所居(과정산인소거) 정 산인 집을 지나며-劉長卿
寂寂孤鶯啼杏園(적적고앵제행원) 고요해 외론 꾀꼴 울어 살구 뜰
寥寥一犬吠桃源(요요일견폐도원) 쓸쓸해 개 한 마리 짖어 복사 골
落花芳草無處尋(낙화방초무처심) 꽃잎 져 꽃다운 풀 찾을 데 없어
萬壑千峰獨閉門(만학천봉독폐문) 온 골짝 온 봉우리 혼자 문 닫아
彈琴(탄금) 거문고를 타며-劉長卿
冷冷七絃上(냉랭칠현상) 차디찬 울림 일곱 줄 위에
靜聽松風寒(정청송풍한) 가만히 들어 솔바람 추워
古調雖自愛(고조수자애) 옛 가락 비록 스스로 아껴
今人多不彈(금인다불탄) 오늘날 사람 많이 안 타지
酬李穆見寄(수이목견기) 이목에게 부치니-劉長卿
孤舟相訪至天涯(고주상방지천애) 외론 배 서로 찾아 닿은 하늘 끝
萬里雲山路更사(만리운산로傾斜) 만 리에 구름 산에 길은 비끼어
欲掃柴門迎遠客(욕소시문영원객) 쓸어야지 사립문 먼 손님 맞아
靑苔黃葉萬貧家(청태황엽만빈가) 푸른 이끼 누른 잎 가난한 집을
重送裴郞中貶吉州(중송배랑중폄길주) 배낭중을 길주로 다시 보내며-劉長卿
猿啼客散暮江頭(원제객산모강두) 원숭 울어 손 떠나 저문 강 머리
人自傷心水自流(인자상심수자류) 사람 저만 다친 맘 물 절로 흘러
同作逐臣君更遠(동작축신군갱원) 같이 된 내쳐진 몸 그댄 더 멀리
靑山萬里一孤舟(청산만리일고주) 푸른 산 만 리 먼데 외론 배하나
送靈澈上人(송영철상인) 영철 스님을 보내며-劉長卿
蒼蒼竹林寺(창창죽림사) 푸른 대숲에 죽림사 절이
杳杳鐘聲晩(묘묘종성만) 아득히 들려 종소리 늦게
荷笠帶斜陽(하립대사양) 삿갓을 쓰고 두른 비낀 볕
靑山獨歸遠(청산독귀원) 청산에 홀로 돌아감 멀어
送上人(송상인) 스님을 보내며-劉長卿
孤雲將野鶴(고운장야학) 외로운 구름 마치 들에 학
豈向人間住(기향인간주) 어찌 바라며 사람과 살아
莫買沃洲山(막매옥주산) 사진 말아요 옥주산이면
時人已知處(시인이지처) 그때 사람들 이미 아는 곳
長沙過賈誼宅(장사과가의댁) 장사에서 가의의 집을 지나며-劉長卿
三年謫宦此棲遲(삼년적환차서지) 삼년을 귀양살이 이 삶은 더뎌
萬古惟留楚客悲(만고유류초객비) 오랜 옛 오죽이나 굴원 슬픔이
秋草獨尋人去后(추초독심인거후) 가을 풀 홀로 찾아 사람 떠난 뒤
寒林空見日斜時(한림공견일사시) 차가운 숲 멍히 봐 해가 지는 때
漢文有道恩猶薄(한문유도은유박) 한 문제 도를 지녀 베풂이 엷어
湘水無情吊豈知(상수무정적개지) 상수 물 정이 없어 본들 뭘 알아
寂寂江山搖落處(적적강산요락처) 고요한 강에 산에 흔들려 떨궈
憐君何事到天涯(연군하사도천애) 그대 아껴 무슨 일 닿은 하늘 끝
尋南溪常山道人隱居(심남계상산도인은거)
남계 상산도인의 숨은 곳을 찾아-劉長卿
一路經行處(일로경행처) 길은 하나에 지나가는 곳
莓苔見履痕(매태견리흔) 이끼에 보여 신 밟은 자국
白雲依靜渚(백운의정저) 흰 구름 어린 고요한 물가
春草閉閑門(춘초폐한문) 봄풀로 닫혀 느긋한 문이
過雨看松色(과우간송색) 비 지나 보는 소나무 빛깔
隨山到水源(수산도수원) 산을 따라서 샘물에 닿아
溪花與禪意(계화여선의) 시내 꽃 주니 선정에 든 뜻
相對亦忘言(상대역망언) 서로 마주해 할 말도 잊어
送李中丞歸漢陽別業(송이중승귀한양별업)
이중승이 한양 별업에 돌아감을 보내며-劉長卿
流落征南將(유낙정남장) 흘러 떨어져 남쪽 친 장군
曾驅十萬師(증구십만사) 일찍 몰아쳐 십 만 군사로
罷歸無舊業(파귀무구업) 그만두고 와 옛일은 없고
老去戀明時(노거련명시) 늙어가면서 밝을 때 그려
獨立三邊靜(독립삼변정) 홀로 서있어 세 변방 재워
輕生一劍知(경생일검지) 삶 가벼이 해 칼 하나 알아
茫茫江漢上(망망강한상) 아득하기만 장강 한수 위
日暮復何之(일모부하지) 해는 저물어 다시 어디로
두보 詩聖
子美 杜甫(712~770)唐
題李尊師松樹障子歌(제이존사송수장자가) 이존사의 소나무 가리개에 붙여-杜甫
老夫淸晨梳白頭(노부청신소백두) 늙은이 맑은 아침 흰 머리 빗어
玄都道士來相訪(현도도사래상방) 검은 도읍 도사가 와서 찾으니
握髮呼兒延入戶(악발호아연입호) 털 움켜 아이 불러 집에 들이니
手持新畵靑松障(수지신화청송장) 손에 든 새론 그림 푸른 솔 병풍
障子松林靜杳冥(장자송림정묘명) 가리개 속 솔숲은 고요에 아득
憑軒忽若無丹靑(빙헌홀약무단청) 난간 기대 갑자기 단청이 없어
陰崖却承霜雪幹(음애각승상설간) 그늘벼랑 이어져 서리 눈 줄기
偃盖反走蚪龍形(언개반주두룡형) 누워 덮어 뻗혀져 교룡 꼴하고
老夫平生好奇怪(노부평생호기괴) 늙은이 평생 살아 야릇함 좋아
對此興與精靈聚(대차흥여정령취) 이와 마주 흥 함께 정령이 모여
已知仙客意相親(이지선객의상친) 이미 안 신선손님 뜻 서로 알아
更覺良工心獨苦(갱각량공심독고) 또 느껴 좋은 솜씨 마음만 쓰려
松下丈人巾屨同(송하장인건구동) 솔 아래 어른들은 두건 신 같아
偶坐似是商山翁(우좌사시상산옹) 둘씩 앉아 이 같아 상산 늙은이
悵望聊歌紫芝曲(창망료가자지곡) 슬피 바래 노래해 지치 가락을
時危慘澹來悲風(시위참담래비풍) 때는 아찔 서글퍼 슬픈 바람이
故武衛將軍挽詞三首1(고무위장군만사삼수1) 무위장군을 애도하며-杜甫
嚴警當寒夜(엄경당한야) 매서운 살핌 차가운 밤에
前軍落大星(전군낙대성) 군대에 앞에 큰 별 떨어져
壯夫思敢決(장부사감결) 씩씩한 이는 굳센 뜻 생각
哀詔惜精靈(애조석정령) 슬픈 알림 글 넋을 아까워
王者今無戰(왕자금무전) 임금은 이제 싸움 말아야
書生已勒銘(서생이륵명) 글을 하는 이 이미 글 새겨
封侯意疎濶(봉후의소활) 제후 봉할 뜻 트여 멀어져
編簡爲誰靑(편간위수청) 글로 엮어서 누가 청사에
故武衛將軍挽詞三首2(고무위장군만사삼수2) 무위장군을 애도하며-杜甫
舞劍過人絶(무검과인절) 칼로 춤추니 남보다 빼나
鳴弓射獸能(명궁석수능) 활이 울리니 짐승을 쏘아
銛鋒行愜順(섬봉행협순) 날카론 칼끝 맞게 따름이 작살섬 쾌할협
猛噬失蹻騰(맹서실교등) 사납게 물어 덤빔을 잃어 씹을서 발돋움할교
赤羽千夫膳(적우천부선) 붉은 깃발에 천 명이 먹고 반찬선
黃河十月冰(황하십월빙) 황하 강물은 시월엔 얼어
橫行沙漠外(횡행사막외) 가로지르니 사막 밖으로
神速至今稱(신속지금칭) 신이라 빨라 이제껏 일러
故武衛將軍挽詞三首3(고무위장군만사삼수3) 무위장군을 애도하며-杜甫
哀挽靑門去(애만청문거) 슬픈 당김에 푸른 문 떠나 ※挽당길만 輓끌만
新阡絳水遙(신천강수요) 새로 무덤길 강수 물 아득 두렁천 진홍강
路人紛雨泣(노인분우읍) 길을 가는 이 비 날려 울어
天意颯風飇(천의삽풍표) 하늘 뜻하니 회오리 일어 폭풍표
部曲精仍銳(부곡정잉예) 이끄는 군사 알차 재빨라 날카로울예
匈奴氣不驕(흉노기불교) 흉노 힘씀에 까불지 못해
無由覩雄略(무유도웅략) 까닭이 없어 큰 꾀함 볼일 볼도
大樹日蕭蕭(대수일소소) 커다란 나무 날로 쓸쓸해
魏將軍歌(위장군가) 위장군을 노래함-杜甫
將軍昔著從事衫(장군석저종사삼) 장군이 입었으니 종사관 옷을 적삼삼
鐵馬馳突重兩銜(철마치돌중량함) 쇠 말 몰아 치달려 겹 재갈 물려 재갈함
被堅執銳略西極(피견집예략서극) 굳게 입고 날 세워 서쪽 끝 치니
崑崙月窟東嶄歸(곤륜월굴동참귀) 곤륜산에 월굴에 동쪽 산 돌려 높을참
君門羽林萬猛士(군문우림만맹사) 대궐 문 군사 우림 날랜 이 만 명
惡若哮虎子所監(악약효호자소감) 사납기 호랑이라 그대 맡은바
五年起家列霜戟(오년기가렬상극) 다섯 해 집 일으켜 서리 창 벌여
一日過海收風帆(일일과해수풍범) 하루에 바다 지나 바람 돛 거둬
平生流輩徒蠢蠢(평생류배도준준) 한 삶에 떠돌이들 그저 꿈틀대 꿈틀거릴준
長安少年氣欲盡(장안소년기욕진) 장안에 젊은이들 힘이 다되려
魏侯骨聳精爽緊(위후골용정상긴) 위후는 뼈대 불쑥 얼이 뭉쳐져 솟을용
華嶽峯尖見秋隼(화악봉첨견추준) 화악봉 꼭대기에 가을 매로 봬 뾰족할첨 새매준
星纏寶校金盤陀(성전보교금반타) 별 반짝여 보배라 금 쟁반 비탈 얽힐전 비탈질타
夜騎天駟超天河(야기천사초천하) 밤에 탄 하늘 말에 미리내 넘어
欃槍熒惑不敢動(참창형혹불감동) 살별 창 불별 형혹 함부로 못해 살별참 등불형
翠蕤雲旓相蕩摩(취유운소상탕마) 푸른 깃발 구름 기 휩쓸려 비벼 깃발소
吾爲子起歌都護(오위자기가도호) 우리는 그대 위해 도호로 노래
酒闌揷劍肝膽露(주란삽검간담로) 술을 막아 칼 꽂아 간담 드러내 꽂을삽
鉤陳蒼蒼玄武暮(구진창창현무모) 구진 별빛 푸르러 북방 저물어 갈고리구
萬歲千秋奉明主(만세천추봉명주) 만세토록 먼 세월 밝은 임금을
臨江節士安足數(임강절사안족수) 강 나선 절개 선비 어찌 다 셀까
잠삼
岑參(715~770)唐 岑嘉州集
日沒賀延磧作(일몰하연적작) 일몰에 하연적에서 짓다-岑參
沙上見日出(사상견일출) 모래 위에서 해 뜸을 보고
沙上見日沒(사상견일몰) 모래 위에서 해 짐을 본다
悔向萬里來(회향만리래) 뉘우치느니 만 리에 와서
功名是何物(공명시하물) 공 이룬 이름 무엇이기에
過燕支寄杜位(과연지기두위) 연지를 지나며 두위에 부쳐-岑參
燕支山西酒泉道(연지산서주천도) 연지산 서쪽으로 주천 가는 길
北風吹沙卷白草(북풍취사권백초) 북풍에 모래 날려 말려진 흰 풀
長安遙在日光邊(장안요재일광변) 장안은 멀리 있어 햇빛 가에로
憶君不見今人老(억군불견금인로) 그대 생각 안 봐도 이젠 늙은이
酒泉太守席上醉後作(주천태수석상취후작)
주천 태수 있는 자리에 취한 뒤 짓다-岑參
酒泉太守能劍舞(주천태수능검무) 주천에 태수님은 칼춤을 잘 춰
高堂置酒夜擊鼓(고당치주야격고) 높은 집에 술 마련 밤에 북을 쳐
胡歌一曲斷人腸(호가일곡단인장) 호 땅 노래 한 가락 사람 애 끊어
坐客相看淚如雨(좌객상간루여우) 앉은 손님 서로 봐 비 같은 눈물
封大夫破播仙凱歌1(봉대부파파선개가1)
봉대부가 파선을 쳐부수고 개선하여-岑參
漢將承恩西破戎(한장승은서파융) 한 장군 베풂 입어 서쪽 무찔러
捷書先奏未央宮(첩서선주미앙궁) 승전보 먼저 아뢰 미앙궁에다
天子預聞麟閣待(천자예문린각대) 임금은 미리 들어 기린 각에서
祗今誰敎貳師功(지금수교이사공) 마침 이제 누가 해 두 군사 공을
封大夫破播仙凱歌2(봉대부파파선개가2)
봉대부가 파선을 쳐부수고 개선하여-岑參
官軍西出過棲蘭(관군서출과서란) 관군은 서쪽 나서 서란을 지나
營幕傍臨月窟寒(영막방림월굴한) 군영막사 곁붙어 월굴은 추워
蒲海曉霜凝馬尾(포해효상응마미) 포해에 새벽서리 말꼬리 맺혀
葱山夜雪撲旌竿(총산야설박정간) 총산엔 밤 눈발이 깃발을 때려
封大夫破播仙凱歌3(봉대부파파선개가3)
봉대부가 파선을 쳐부수고 개선하여-岑參
鳴笳疊鼓擁回軍(명가첩고옹회군) 피리 울려 북을 쳐 군사를 돌려
破國平蕃昔未聞(파국평번석미문) 나라 깨 토번 치니 옛적 못 들어
丈夫鵲印搖邊月(장부작인요변월) 대장부 까치 도장 변방 달 흔들
大將龍旂掣海雲(대장용기체해운) 대장의 용 깃발은 바다 구름을
封大夫破播仙凱歌4(봉대부파파선개가4)
봉대부가 파선을 쳐부수고 개선하여-岑參
日落轅門鼓角鳴(일락원문고각명) 해 지는 끌채 문에 북 나팔 울려
千羣面縛出蕃城(천군면박출번성) 많은 무리 맞붙어 번성을 나와
洗兵魚海雲迎陣(세병어해운영진) 씻은 창 고기바다 구름 맞은 진
秣馬龍堆月照營(말마용퇴월조영) 말먹이니 용 언덕 달 비친 군영
武威送劉判官赴磧西行軍(무위송유판관부적서행군)
무위에서 유판관이 적서행군으로 부임하는 것을 보내며-岑參
火山五月行人少(화산오월행인소) 화산의 오월에는 행인 드물고
看君馬去疾如鳥(간군마거질여조) 그대 보니 말을 타 새처럼 빨라
都護行營太白西(도호행영태백서) 도읍 지킬 행영은 태백성 서쪽
角星一動胡天曉(각성일동호천효) 각성 별 한 움직임 호 땅은 새벽
逢入京使(봉입경사) 서울로 들어가는 사신을 만나-岑參
故園東望路漫漫(고원동망로만만) 고향 땅 동쪽 바램 길은 아득해
雙袖龍鐘淚不乾(쌍수용종루불간) 소매 둘 눈물 흘려 눈물 안 말라
馬上相逢無紙筆(마상상봉무지필) 말 위에 서로 만나 종이 붓 없어
憑君傳語報平安(빙군전어보평안) 그대 기대 말 전해 안부를 알려
虢州後亭李判官使赴晋絳得秋字(괵주후정리판관사부진강득추자)
괵주 후정에서 이판관이 사명으로 진강에 부임하여-岑參
西原驛路掛城頭(서원역로괘성두) 서경 가는 역마길 성 머리 걸려
客散江亭雨未休(객산강정우미휴) 손님 흩인 강 정자 비는 안 그쳐
君去試看汾水上(군거시간분수상) 그대 떠나 가려고 분수 강 위로
白雲猶似漢時秋(백운유사한시추) 흰 구름 마치 같아 한나라 가을
送人還京(송인환경) 서울 가는 사람 보내며-岑參
匹馬西從天外歸(필마서종천외귀) 말 한필 서쪽 따라 하늘 밖 돌아
揚鞭只共鳥爭飛(양편지공조쟁비) 채찍 들어 함께한 새 다퉈 날아
送君九月交河北(송군구월교하북) 그대 보내 구월에 하북 땅 갈려
雪裏題詩淚滿衣(설리제시루만의) 눈 속에 시를 지어 눈물 옷 가득
赴北庭度隴思家(부북정도롱사가)
북정에 부임해 농산을 넘으며 집을 생각해-岑參
西向輪臺萬里餘(서향륜대만리여) 서쪽으로 윤대는 만 리를 남아
也知鄕信日應疎(야지향신일응소) 또 알아 고향 소식 날로 드물어
隴山鸚鵡能言語(롱산앵무능언어) 농산의 앵무새는 사람 말을 해
爲報家人數寄書(위보가인삭기서) 알리라며 집사람 자주 편지해
磧中作(적중작) 자갈 깔린 가운데-岑參
走馬西來欲到天(주마서래욕도천) 말 달려 서녘 오니 하늘 닿으려
辭家見月兩回圓(사가견월양회원) 집 떠나 달을 보니 두 번 둥글어
今夜不知何處宿(금야부지하처숙) 오늘 밤 알지 못해 어디서 잘지
平沙萬里絶入煙(평사만리절입연) 너른 모래 만 리에 연기도 끊겨
高適薛據登慈恩寺浮圖(고적설거등자은사부도)
고적 설거와 자은사 부도에 오르다-岑參
塔勢如涌出(탑세여용출) 탑은 치솟아 물 솟아나듯
孤高聳天宮(고고용천궁) 외로이 높아 하늘 궁 솟아
登臨出世界(등림출세계) 올라 이르니 세상을 벗어
磴道盤虛空(등도반허공) 돌 비탈길에 빈 하늘 덜렁
突兀壓神州(돌올압신주) 불룩 우뚝이 신 마을 눌러
崢嶸如鬼工(쟁영여귀공) 가파르기는 귀신 솜씬 듯
四角礙白日(사각애백일) 네 모서리는 밝은 해 가려
七層摩蒼穹(칠층마창궁) 일곱 켜 만져 푸른 하늘을
下窺指高鳥(하규지고조) 아래 쳐다봐 높은 새 내리
俯聽聞驚風(부청문경풍) 굽어 들으니 놀라운 바람
連山若波濤(련산약파도) 이어진 산은 물결과 같고
奔湊如朝東(분주여조동) 달려서 모여 동녘 아침에
靑槐夾馳道(청괴협치도) 푸른 홰나무 큰길을 끼고
宮館何玲瓏(궁관하령롱) 궁궐의 집은 어찌 아롱져
秋色從西來(추색종서내) 가을빛 쫓아 서쪽서 오니
蒼然滿關中(창연만관중) 푸르기만 해 관중 땅 가득
五陵北原上(오릉북원상) 다섯 큰 언덕 북쪽 들판 위
萬古靑蒙蒙(만고청몽몽) 하도 오래를 푸른빛 아득
淨理了可悟(정리료가오) 맑은 다스림 깨달을지니
勝因夙所宗(승인숙소종) 나은 까닭에 받든바 일찍
誓將挂冠去(서장괘관거) 맺어 앞으로 갓 걸고 떠나
覺道資無窮(각도자무궁) 도를 깨치니 바탕 끝없어
終南山雙峰草堂作(종남산쌍봉초당작) 종남산 쌍봉 초당에서-岑參
斂跡歸山田(염적귀산전) 자국을 거둬 산밭에 오니
息心謝時輩(식심사시배) 마음 놓고서 때 물린 무리
晝還草堂臥(주환초당와) 낮에도 되레 풀집에 누워
但與雙峰對(단여쌍봉대) 다만 더불어 쌍봉을 마주
興來恣佳遊(흥래자가유) 흥겨워 오니 내켜 잘 놀아
事悏符勝槪(사협부승개) 일을 생각해 나은 경개에
著書高窓下(저서고창하) 글을 드러내 높은 창 아래
日夕見城內(일석견성내) 밤낮으로 봐 성 안을 바래
曩爲世人誤(낭위세인오) 지난 때 잘못 세상 사람들
遂負平生愛(수부평생애) 끝내 짊어져 살면서 아껴
久與林壑辭(구여림학사) 오래도 함께 숲 골짝 떠나
及來松杉大(급래송삼대) 이르러 오니 솔 삼 커다래
偶玆精廬近(우자정려근) 이렇게 뜻밖 오막 가까워
數預名僧會(수예명승회) 몇 차례 만나 이름난 스님
有時逐漁樵(유시축어초) 때때로 쫓아 어부 나무꾼
盡日不冠帶(진일불관대) 날 다해 않아 갓에 띠 두름
崖口上新月(애구상신월) 기슭 어귀에 새 달이 올라
石門破蒼靄(석문파창애) 돌문서 깨져 푸른 아지랑이
色向群木深(색향군목심) 빛깔을 바래 뭇 나무 깊어
光搖一潭碎(광요일담쇄) 빛에 흔들려 온 못 부서져
緬懷鄭生谷(면회정생곡) 아득히 품어 정생 골짜기
頗憶嚴子瀨(파억엄자뢰) 자못 생각해 엄자 여울이
勝事猶可追(승사유가추) 나은 일 외려 쫓을 수 있어
斯人邈千載(사인막천재) 이 사람 멀리 천년 아득히
送王昌齡赴江寧(송왕창령부강녕) 왕창령이 강녕에 부임해 보내며-岑參
對酒寂不語(대주적불어) 술을 마주해 묵묵 말 못해
愴然悲送君(창연비송군) 아프게 슬퍼 그대 보냄이
明時未得用(명시미득용) 밝은 때에도 아니 쓰이고
白首徒攻文(백수도공문) 하얀 머리에 헛 지른 글만
澤國從一官(택국종일관) 못 나라 좇아 한 벼슬살이
滄波幾千里(창파기천리) 차가운 물결 몇 천리라지
群公滿天闕(군공만천궐) 여러 나리들 가득한 궁궐
獨去過淮水(독거과회수) 홀로 떠나가 회수를 지나
舊家富春渚(구가부춘저) 지난날 집은 부춘의 물가
嘗憶臥江樓(상억와강루) 일찍이 생각 강 누각 누워
自聞君欲行(자문군욕행) 절로 들리니 그대 간다고
頻望南徐州(빈망남서주) 자주 바라봐 남쪽 서주를
窮巷獨閉門(궁항독폐문) 막다른 골목 홀로 문 닫아
寒燈靜深屋(한등정심옥) 찬 등불 가만 깊은 집안에
北風吹微雪(북풍취미설) 북풍은 불어 가다란 눈이
抱被肯同宿(포피긍동숙) 이불 껴안고 그리 같이 자
君行到京口(군행도경구) 그대 가닿아 서울 어귀에
正是桃花時(정시도화시) 바로 옳거니 복사꽃 필 때
潛虬且深蟠(잠규차심반) 잠긴 규룡은 또 깊이 서려
黃鵠飛未晩(황곡비미만) 누런 고니는 안 늦게 날아
惜君靑雲器(석군청운기) 그대 아끼니 푸른 꿈 인재
努力加飡飯(노력가손반) 힘써 더 보태 공적 쌓기를
春半與群公同遊元處士別業(춘반여군공동유원처사별업)
봄날 여러 공과 함께 원처사의 별장에서 놀다-岑參
郭南處士宅(곽남처사댁) 성곽 남쪽에 머문 선비 집
門外羅群峰(문외라군봉) 문밖 늘어선 여러 봉우리
勝槪忽相引(승개홀상인) 빼어난 경치 문득 이끌려
春寧今正濃(춘녕금정농) 봄은 차라리 이젠 참 짙어
山廚竹裏爨(산주죽리찬) 산에 부엌엔 대 안에 불 때
野確藤閒春(야확등한춘) 들에는 절구 등 틈에 봄이
對酒雲數片(대주운수편) 마주해 술을 구름 몇 조각
捲簾花萬重(권렴화만중) 발을 걷으니 꽃으로 만 겹
巖泉嗟到晩(암천차도만) 바위샘에서 늦게 와 한탄
州縣欲歸慵(주현욕귀용) 고을 돌아감 미루고 싶어
草色帶朝雨(초색대조우) 풀 빛깔 띠니 아침나절 비
灘聲兼暮鐘(탄성겸모종) 여울 소리에 저녁 종 함께
愛茲淸俗慮(애자청속려) 이를 아끼니 속됨을 맑혀
何事老塵客(하사로진객) 무슨 일에서 티끌 객 늙어
況有林下約(황유림하약) 하물며 있어 숲 아래 맺음
轉懷方外蹤(전회방외종) 품음을 돌려 마침 밖 자취
登古鄴城(등고업성) 옛 업성에 올라-岑參
下馬登鄴城(하마등업성) 말에서 내려 업성에 올라
城空復何見(성공부하견) 성은 비어서 다시 무얼 봐
東風吹野火(동풍취야화) 봄바람 불어 들불이 일어
暮入飛雲殿(모입비운전) 저물어 들어 비운전으로
城隅南對望陵臺(성우남대망릉대) 성 모퉁이 남쪽엔 망릉대 마주
漳水東流不復回(장수동류불부회) 장수 물 동쪽 흘러 다시는 안 와
武帝宮中人去盡(무제궁중인거진) 무제임금 궁 안엔 사람 다 떠나
年年春色爲誰來(연년춘색위수래) 해마다 봄 빛깔은 누굴 위해 와
蜀葵花(촉규화) 접시꽃-岑參
昨日一花開(작일일화개) 어제 한 송이 꽃이 피었고
今日一花開(금일일화개) 오늘 한 송이 꽃이 피었네
昨日花正好(작일화정호) 어제 꽃 정말 좋았었는데
今日花已老(금일화이로) 오늘 꽃 이미 시들었구나
人生不得恒小年(인생부득항소년) 사람살이 못 얻어 늘 젊은 나이
莫惜床頭辜酒錢(막석상두고주전) 아낌 마라 상머리 술 살 돈 찔러
請君有錢向酒家(청군유전향주가) 부디 그대 돈 있어 술집에 가세
君不見蜀葵花(군불견촉규화) 그대는 못 보았나 접시꽃이라
邯鄲客舍歌(한단객사가) 한단객사의 노래-岑參
客從長安來(객종장안래) 나그네 좇아 장안에서 와
驅馬邯鄲道(구마한단도) 말을 몰아서 한단 가는 길
傷心叢臺下(상심총대하) 마음을 다쳐 많은 대 아래
一旦生蔓草(일단생만초) 하루아침에 덩굴 풀 나니
客舍門臨漳水邊(객사문림장수변) 객사 문에 다다라 장수 물가에
垂楊下繫釣魚船(수양하계조어선) 늘인 버들 아래엔 낚싯배 매여
邯鄲女兒夜沽酒(한단여아야고주) 한단의 계집아이 밤에 술 팔아
對客挑燈誇數錢(대객도등과수전) 손님 맞아 등 돋워 돈 있다 자랑
酩酊醉時日正午(명정취시일정오) 정신없이 취한 때 날은 한낮에
一曲高歌壚上眠(일곡고가로상면) 한 가락 높이 노래 술집서 잠을
奉和中書舍人賈至早朝大明宮(봉화중서사인가지조조대명궁)
중서사인 가지의 조조대명궁에 화답해-岑參
雞鳴紫陌曙光寒(계명자맥서광한) 닭 울음 궁궐 거리 새벽 빛 추워
鶯囀皇州春色闌(앵전황주춘색란) 꾀꼬리 소리 서울 봄 빛깔 질러
金闕曉鐘開萬戶(금궐효종개만호) 대궐에 새벽종에 모든 집 깨여
玉階仙仗擁千官(옥계선장옹천관) 옥섬돌 지킨 무기 관리들 둘러
花迎劍佩星初落(화영검패성초락) 꽃을 맞아 칼 차고 별은 사라져
柳拂旌旗露未干(류불정기로미간) 버들 떨어 깃발에 이슬 안 말라
獨有鳳凰池上客(독유봉황지상객) 홀로 있어 봉황지 못 위 나그네
陽春一曲和皆難(양춘일곡화개난) 양춘곡 한 가락에 어울림 못해
胡笳歌送顔眞卿使赴河隴(호가가송안진경사부하롱)
피리 노래에 하롱에 부임해 가는 안진경을 보내며-岑參
君不聞胡笳聲崔悲(군불문호가성최비) 그대 듣지 못했나 호가소리 슬프게 해
紫髥綠眼胡人吹(자염록안호인취) 보라수염 푸른 눈 오랑캐 불어
吹之一曲猶未了(취지일곡유미료) 부는 한 곡 오히려 마치지 않아
愁殺樓蘭征戍兒(수살루란정수아) 시름 죽여 누란에 출정한 병사
凉秋八月蕭關道(양추팔월소관도) 서늘한 가을 팔월 썰렁 국경 길
凉風吹斷天山草(양풍취단천산초) 서늘바람 불어와 천산의 풀에
崑崙山南月欲斜(곤륜산남월욕사) 곤륜산 남쪽으로 달은 기울려
胡人向月吹胡笳(호인향월취호가) 호땅 사람 달 보며 호가를 불어
胡笳怨兮將送君(호가원혜장송군) 호땅 피리 탓하랴 그대 보내며
秦山遙望隴山雲(진산요망롱산운) 진나라 산 멀리 봐 농산 구름을
邊城夜夜多愁夢(변성야야다수몽) 변방 성채 밤마다 시름 많은 꿈
向月胡笳誰喜聞(향월호가수희문) 달을 바래 호 피리 뉘 기쁨 들어
白雪歌送武判官歸京(백설가송무판관귀경)
흰 눈은 내려 무판관 서울 가는 데 노래로 보내며-岑參
北風卷地白草折(북풍권지백초절) 북녘바람 땅 말아 하얀 풀 꺾여
胡天八月卽飛雪(호천팔월즉비설) 호땅 하늘 팔월에 날리는 눈에
忽如一夜春風來(홀여일야춘풍래) 문득 같은 밤 하나 봄바람 불어
千樹萬樹梨花開(천수만수리화개) 천의 나무 만 나무 배꽃이 피어
散入珠帘濕羅幕(산입주렴습라막) 흩어 들어 구슬 기 젖은 비단 막
狐裘不暖錦衾薄(호구불난금금박) 여우 갖옷 안 따뜻 비단 이불 얇아
將軍角弓不得控(장군각궁부득공) 장군의 물소뿔활 당길 수 없어
都護鐵衣冷猶著(도호철의냉유저) 도호의 철갑 옷은 추워도 입어
瀚海闌干百丈冰(한해란간백장빙) 넓은 바다 막으니 백 길 얼음에
愁雲黲淡萬里凝(수운참담만리응) 시름구름 컴컴해 만 리 엉기어
中軍置酒飮貴客(중군치주음귀객) 중군에 술 베풀어 귀한 손 마셔
胡琴琵琶與羌笛(호금비파여강적) 호땅 비파 거문고 더불어 피리
紛紛暮雪下轅門(분분모설하원문) 어지러이 저녁 눈 군문에 내려
風掣紅旗凍不飜(풍체홍기동불번) 바람 끌려 붉은 기 아니 나부껴
輪臺東門送君去(윤태동문송군거) 둥근 돈대 동문서 그대를 보내
去時雪滿天山路(거시설만천산로) 떠날 때 눈이 가득 천산 둘레 길
山回路轉不見君(산회로전불견군) 산 돌아 길도 둘러 그대 아니 봬
雪上空留馬行處(설상공류마행처) 눈 위를 괜히 머뭇 말이 지난 곳
輪臺歌奉送封大夫出師西征(윤대가봉송봉대부출사서정)
윤대에서 봉대부가 출사하여 서정하는 것을 봉송함-岑參
輪臺城頭夜吹角(윤대성두야취각) 둥근 돈대 성 머리 밤에 뿔 불어
輪臺城北旄頭落(윤대성북모두락) 둥근 돈대 성 북쪽 깃발도 꺾여
羽書昨夜過渠黎(우서작야과거려) 바쁜 문서 어젯밤 거려 땅 지나
單于已在金山西(선우이재금산서) 선우는 이미 있어 금산 서쪽에
戍樓西望煙塵黑(수루서망연진흑) 수루서 서쪽 바래 연기에 먼지
漢兵屯在輪臺北(한병둔재윤대북) 한나라 군 진을 쳐 둥근 대 북쪽
上將擁旄西出征(상장옹모서출정) 상장군 깃발 세워 서쪽 나가 쳐
平明吹笛大軍行(평명취적대군행) 훤해져 피리 불며 대군 지나가
四邊伐鼓雪海湧(사변벌고설해용) 사방 곁 북돋는 북 눈 바다 솟아
三軍大呼陰山動(삼군대호음산동) 삼군이 큰소리쳐 그늘 산 꿈틀
虜塞兵氣連雲屯(로새병기련운둔) 변방 호 땅 군 사기 구름에 이어
戰場白骨纏草根(전장백골전초근) 싸움터 흰 뼈다귀 풀뿌리 얽혀
劍河風急雪片闊(검하풍급설편활) 칼 강물 바람 빨라 눈 조각 흩여
沙口石凍馬蹄脫(사구석동마제탈) 모래어귀 돌 얼어 말발굽 어긋
亞相勤王甘苦辛(아상근왕감고신) 다음 재상 부지런 힘듦도 달게
誓將報主靜邊塵(서장보주정변진) 뽑힌 장수 갚으려 티끌 곁 가만
古來靑史誰不見(고래청사수불견) 예로부터 역사를 누가 못 볼까
今見功名勝古人(금견공명승고인) 이제 보니 떨친 힘 옛 이에 나아
走馬川行奉送封大夫出師西征(주마천행봉송봉대부출사서정)
말 달려 내를 지나 봉대부 군사 내어 서쪽을 침에 받들어 보내며-岑參
君不見(군불견) 그대는 못 보았나
走馬川行雪海邊(주마천행설해변) 말 달려 내를 지나 눈의 바닷가
平沙莽莽黃入天(평사망망황입천) 너른 모래 아득해 하늘 누렇게
輪臺九月風夜吼(륜태구월풍야후) 둥근 돈대 구월에 밤바람 울어
一川碎石大如斗(일천쇄석대여두) 내 하나 부서진 돌 크기가 한 말
隨風滿地石亂走(수풍만지석난주) 바람 따라 땅 가득 돌 어지러이
匈奴草黃馬正肥(흉노초황마정비) 흉노 풀은 누렇고 말은 참 살쪄
金山西見煙塵飛(금산서견연진비) 금산 서쪽 보이니 연기가 날려
漢家大將西出師(한가대장서출사) 한나라 대장으로 서쪽을 나가
將軍金甲夜不脫(장군금갑야불탈) 장군은 쇠 갑옷에 못 벗는 밤을
半夜軍行戈相撥(반야군행과상발) 한밤에 군사 걸어 창 서로 튕겨
風頭如刀面如割(풍두여도면여할) 바람머리 칼 같아 얼굴을 벨 듯
馬毛帶雪汗氣蒸(마모대설한기증) 말 털에 눈을 둘러 땀에 사라져
五花連錢旋作冰(오화련전선작빙) 다섯 꽃 이어진 돈 돌아 얼음 돼
幕中草檄硯水凝(막중초격연수응) 막에서 격문 쓰매 벼룻물 얼어
虜騎聞之應膽懾(노기문지응담섭) 오랑캐가 듣고서 간담이 서늘
料知短兵不敢接(료지단병불감접) 알아채 못한 군사 함부로 못해
車師西門佇獻捷(거사서문저헌첩) 수레군사 서쪽 문 전리품 바쳐
가지
幼隣 賈至(718~772)唐
巴陵夜別王八員外(파릉야별왕팔원외) 파릉에서 왕 원외랑과 이별하며-賈至
柳絮飛時別洛陽(유서비시별낙양) 버들개지 나는 때 낙양을 떠나
梅花發後在三湘(매화발후재삼상) 매화꽃 핀 다음에 삼상에 있네
世情已逐浮雲散(세정이축부운산) 세상 뜻 이미 쫓아 뜬구름 흩어
離恨空隨江水長(이한공수강수장) 떠난 한 멍함 따라 강물은 길어
初至巴陵與李十二白同泛洞庭湖(초지파릉여이십이백동범동정호)
파릉에 처음 와 동정호에서 이백과 함께 배 띄워-賈至
風岸紛紛落葉多(풍안분분낙엽다) 바람언덕 우수수 낙엽이 쌓여
洞庭秋水晩來波(동정추수만래파) 동정호 가을 물에 저녁 물결이
乘興輕舟無遠近(승흥경주무원근) 흥겨워 가벼운 배 멀리 가까이
白雲明月弔湘娥(백운명월조상아) 흰 구름에 밝은 달 아황을 물어 ※娥皇 女英
早朝大明宮皇雨省僚友(조조대명궁황우성료우)
대명궁에 들어 양성의 친구에게 주는 글-賈至
銀燭朝天紫陌長(은촉조천자맥장) 은 촛불 임금 조정 궁궐 길 길어
禁城春色曉蒼蒼(금성춘색효창창) 궁성에는 봄 빛깔 새벽 푸름이
千條弱柳垂靑瑣(천조약류수청쇄) 천 가닥 여린 버들 드리운 푸름
百囀流鶯遶建章(백전류앵요건장) 하도 우는 꾀꼬리 건장궁 둘러
劍佩聲隨玉墀步(검패성수옥지보) 칼 차고 소리 따라 옥 계단 걸어
衣冠身惹御爐香(의관신야어로향) 옷갓에 몸에 붙어 어전 향로 향
共沐恩波鳳池上(공목은파봉지상) 함께 입은 베풀음 봉황 못 위에
朝朝染翰侍君王(조조염한시군왕) 아침마다 붓 들어 임금님 모셔
西亭春望(서정춘망) 서정의 봄 바램-賈至
日長春暖柳靑靑(일장춘난류청청) 해 길어 봄은 따뜻 버들 푸르러
北雁歸飛入遙冥(북안귀비입요명) 기러기 돌아날아 먼 북녘 들어
岳陽城上聞吹笛(악양성상문취적) 악양성 성위에는 피리소리가
能使春心滿洞庭(능사춘심만동정) 놓게 하니 봄 마음 동정호 가득
전기 大曆十才子의 필두
仲文 錢起(722~780?)唐 錢考功集
江行無題1(강행무제1) 강을 걸으며-錢起
咫尺愁風雨(지척수풍우) 아주 가까이 시름 비바람
匡廬不可登(광려불가등) 굽어진 여산 오를 수 없어
祗疑雲霧窟(지의운무굴) 마침 헛갈려 구름 안개 굴
猶有六朝僧(유유육조승) 오히려 있어 육조 때 스님 ※吳 東晋 宋 齊 梁 陳
江行無題2(강행무제2) 강을 걸으며-錢起
穩睡葉舟輕(온수엽주경) 편히 잠들어 조각배 빨라
風微浪不驚(풍미랑불경) 바람은 살랑 물결 안 놀래
任君蘆葦岸(임군로위안) 그대 맡기니 갈대 언덕에
終夜動秋聲(종야동추성) 밤이 새도록 가을소리 내
江行第五(강행제오) 강을 걸으며-錢起
翳日多喬木(예일다교목) 해를 가리니 큰 나무 많아
維舟取束薪(유주취속신) 배 매어두고 땔나무 묶어
靜聽江叟語(정청강수어) 가만히 들어 강 늙은이 말
俱是厭兵人(구시염병인) 이 함께 싫어 싸우는 사람
江行第九(강행제구) 강을 걸으며-錢起
斗轉月未落(두전월미락) 북두성 돌고 달은 아니 져
舟行夜已深(주행야이심) 배는 나아가 밤 이미 깊어
有村知不遠(유촌지불원) 마을 있으니 안 멂을 알지
風便數聲砧(풍편수성침) 바람에 실려 다듬이소리
宿洞口館(숙동구관) 동네 어귀 관사에 묵으며-錢起
野竹通溪冷(야죽통계랭) 들판 대숲은 시내 뚫어 차
秋泉入戶鳴(추천입호명) 가을 샘 소리 문 들어 울려
亂來人不到(난래인부도) 난리가 오니 사람 아니 와
寒草上階生(한초상계생) 차가운 풀은 섬돌 위에 나
逢俠者(봉협자) 협객을 만나-錢起
燕趙悲歌士(연조비가사) 연과 조나라 슬픈 노래에
相逢劇孟家(상봉극맹가) 서로 만나니 극맹 집에서
寸心言不盡(촌심언부진) 조그만 마음 말을 다 못해
前路日將斜(전로일장사) 앞에 난 길에 해는 지려해
酬王維春夜竹亭贈別(수왕유춘야죽정증별)
왕유의 춘야죽정에서 술 마시고 떠나며 주다-錢起
山月隨客來(산월수객래) 산에 달 따름 나그네 옴에
主人興不淺(주인흥불천) 주인 흥 일어 얕지도 않게
今宵竹林下(금소죽림하) 오늘 밤에는 대숲 아래서
誰覺花源遠(수각화원원) 누가 깨달아 꽃 언덕 멀까
惆愴曙鶯啼(추창서앵제) 마음 아파서 꾀꼬리 울어
孤雲還絶巘(고운환절헌) 외로운 구름 되레 가팔라
藍田溪與漁者宿(남전계여어자숙) 남전계곡에서 어부와 묵으며-錢起
獨遊屢忘歸(독유루망귀) 홀로 노닐어 돌아감 잊어
汎此隱淪處(범차은륜처) 배 띄운 여기 숨어 잠긴 곳
濯髮淸冷泉(탁발청랭천) 머리 감으니 맑고 찬 샘에
月明不能去(월명불능거) 달이 밝으니 떠날 수 없어
更憐垂綸叟(갱련수륜수) 더욱 가여운 낚시 늙은이
靜若沙上鷺(정약사상로) 고요함 같기 모래 위 백로
一論白雲心(일론백운심) 한번 말하니 흰 구름 마음
千里滄洲趣(천리창주취) 천리 머나먼 찬 모래섬 멋
蘆中夜火盡(노중야화진) 갈대 가운데 밤불이 다해
浦口秋山曙(포구추산서) 물가 어귀에 가을 산 밝아
歎息分枝禽(탄식분지금) 한숨 쉬느니 가지 떠난 새
何時更相遇(하시갱상우) 언제면 다시 서로 만날까
省試湘靈鼓瑟(성시상령고슬) 진사 시험제목 상령고슬-錢起
善敲雲和瑟(선고운화슬) 잘도 탔으니 구름에 비파
常聞帝子靈(상문제자령) 언제나 들어 임금 딸 신령
馮夷空自舞(풍이공자무) 물의 신 풍이 괜히 혼자 춤 ※河伯
楚客不敢聽(초객불감청) 초나라 길손 감히 못 들어
苦調凄金石(고조처금석) 괴로운 가락 쓸쓸한 쇠 돌
淸音入香冥(청음입향명) 맑은 소리에 든 향의 저승
蒼梧來怨慕(창오래원모) 푸른 오동에 탓함 그리움
白芷動芳香(백지동방향) 하얀 구리때 꽃다운 향기 ※藥材
流水傳湘浦(유수전상포) 흐르는 물에 상수 물가로
悲風過洞庭(비풍과동정) 슬픈 바람은 동정호 지나
曲終人不見(곡종인불견) 음악은 끝나 사람 안 보여
江上數峰靑(강상수봉청) 강위에 몇몇 봉우리 푸름
歸雁(귀안) 돌아오는 기러기-錢起
瀟湘何事等閑回(소상하사등한회) 소상에선 무슨 일 그리 돌아와
水碧沙明兩岸苔(수벽사명양안태) 물 파래 모래 밝아 두 언덕 이끼
二十五絃彈夜月(이십오현탄야월) 스물다섯 줄 뜯어 밤에 달 아래
不勝淸怨극飛來(부승청원극비래) 못 이겨 맑은 미움 날아오는지
고황 華陽眞逸 逸品畫家 顧生과 동일인
逋翁 顧況(727?~815?)唐 華陽集3권
宿昭應(숙소응) 소응에 묵으며-顧況
武帝祈靈太乙壇(무제기령태을단) 한 무제 영험 빌어 태을 제단에
新豊樹色繞千官(신풍수색요천관) 새로 풍성 나무 빛 관청 둘러싸
那知今夜長生殿(나지금야장생전) 어찌 알아 오늘밤 장생전 전각
獨閉空山月影寒(독폐공산월영한) 홀로 닫힌 빈산에 달그림자 차
題葉道士山房(제섭도사산방) 섭 도사의 산방에 제하다-顧況
水邊楊柳亦欄橋(수변양류역난교) 물가에 버드나무 또 난간 다리
洞裏神仙碧玉簫(동리신선벽옥소) 골짝 안에 신선은 푸른 옥피리
近德麻姑書信否(근덕마고서신부) 덕 가까워 마고선 글 믿지 않아
潯陽江上不通潮(심양강상불통조) 심양강 강 위로는 조수 안 밀려
聽角思歸(청각사귀) 피리소리에 돌아갈 생각-顧況
故園黃葉滿靑苔(고원황엽만청태) 옛 동산엔 누런 잎 푸른 이끼 가득해
夢後城頭曉角哀(몽후성두효각애) 꿈을 깨니 성 머리 새벽 피리 애달파
此夜斷腸人不見(차야단장인불견) 이 밤도 애를 끊어 사람은 아니 보여
起行殘月影徘徊(기행잔월영배회) 나서 걸어 조각달 그림자 이리저리
湖中(호중) 호수에서-顧況
靑草湖邊日色低(청초호변일색저) 푸른 풀 호숫가에 날빛 나즈막
黃茅장裏자고啼(황모장리자고제) 누런 띠 안에 자고새 울어
丈夫飄蕩今如此(장부표탕금여차) 사나이 헤매 돌아 오늘 이같이
一曲長歌楚水西(일곡장가초수서) 한 가락 길게 불러 초나라 서쪽
宮詞(궁사) 궁사-顧況
玉樓天半起笙歌(옥루천반기생가) 옥 누대 하늘 반쯤 생황노래가
風送宮嬪笑語和(풍송궁빈소어화) 바람 실려 궁녀의 웃음소리도
月殿影開聞夜漏(월전영개문야루) 달 전각 그늘 걷혀 물시계 소리
水晶簾卷近秋河(수정렴권근추하) 수정 발 말려 올라 가을 은하수
한굉 大曆十才子
君平 韓翃(?∼783?)唐
江南曲(강남곡) 강남의 노래-韓翃
長樂花枝雨點銷(장락화지우점소) 장락궁 꽃가지에 빗방울 흩어 녹일소
江城日暮好相邀(강성일모호상요) 강 성에 해 저묾에 좋아서 맞아
春棲不閉葳蕤鎖(춘樓불폐위유쇄) 봄 누각 닫지 않아 우거져 갇혀 드리워질유
綠樹回通婉轉橋(녹水회통완전교) 푸른 물 돌아 뚫어 다리 지나며 순할완
漢宮曲(한궁곡) 한궁의 노래-韓翃
繡幕珊瑚鉤(수막산호구) 수놓은 휘장 산호 걸고리
春關翡翠樓(춘관비취루) 봄날에 빗장 비취빛 누각
深情不肯道(심정불긍도) 깊은 정이야 말을 않고서
嬌倚鈿箜篌(교의전공후) 아리따움에 꾸민 공후에
送客之鄂州(송객지악주) 악주 가는 손님을 보내며-韓翃
江口千家帶楚雲(강구천가대초운) 강어귀에 온 마을 구름이 둘러
江花亂點雪紛紛(강화란점설분분) 강에 꽃 여기저기 눈 날려 흩어
春風落日誰相見(춘풍락일수상견) 봄바람에 지는 해 누가 보는가
靑翰舟中有鄂君(청한주중유악군) 푸른 날개 배에 탄 악주땅 그대 땅이름악
宿石邑山中(숙석읍산중) 석읍 산중에 묵으며-韓翃
浮雲不共此山齊(부운불공차산제) 뜬 구름 함께 못해 이 산과 나란
山靄蒼蒼望轉迷(산애창창망전미) 산에 자욱 파릇함 보면서 헤매 아지랑이애
曉月暫飛千樹裏(효월잠비천수리) 새벽달 짤막 날아 온 나무 사이
秋河隔在數峰西(추하격재수봉서) 가을 물 너머 멀리 몇몇 봉 서쪽
寒食(한식) 한식-韓翃
春城無處不飛花(춘성무처불비화) 봄날 성엔 어디나 꽃잎이 날려
寒食東風御柳斜(한식동풍어류사) 한식날 봄바람이 궐 버들 비껴
日暮漢宮傳蠟燭(일모한궁전랍촉) 날 저묾 한나라 궁 촛불이 알려
輕煙散入五侯家(경연산입오후가) 연기 흩어 날아든 다섯 제후 집
酬程延秋夜卽事見贈(수정연추야즉사견증)
정연의 추야즉사를 받아보고 답하며-韓翃
長簟迎風早(장점영풍조) 오랜 삿자리 일찍 바람 쐐 삿자리점
空城澹月華(공성담월화) 텅 빈 성에는 멀건 달 빛나 담박할담
星河秋一雁(성하추일안) 은하수 가을 기러기 하나
砧杵夜千家(침저야천가) 다듬질 소리 모든 집 밤이 다듬잇돌침
節候看應晩(절후간응만) 철지남 보니 으레 늦어져
心期臥亦賖(심기와역사) 마음 다잡아 누워도 못자 외상으로살사
向來吟秀句(향래음수구) 밤 내내 읊어 빼어난 시구
不覺已鳴鴉(불각이명아) 아니 깨 벌써 까마귀 울어
이단 大曆十才子
正己 李端(732~792)唐
送人下第(송인하제) 과거에 낙방한 사람을 보내며-李端
獻策不得意(헌책부득의) 올린 강구책 뜻을 못 얻어
驅車東出秦(구거동출진) 수레 몬 동쪽 진나라 나서
暮年千里客(모년천리객) 늘그막 나이 천리 나그네
落日萬家春(낙일만가춘) 해는 지는데 모든 집 봄날
拜新月(배신월) 초승달에 절하며-李端
開簾見新月(개렴견신월) 발을 걷으니 초승달 보여
卽便下階拜(즉편하계배) 바로 내려가 섬돌서 절해
細語人不聞(세어인불문) 속삭여 말해 남은 못 듣지
北風吹裙帶(북풍취군대) 북풍은 불어 치마를 둘러
聽箏(청쟁) 쟁소리 들으며 ※거문고 비슷한 13현의 악기-李端
鳴箏金粟柱(명쟁금속주) 쟁을 울리네 금 좁쌀 기둥
素手玉房前(소수옥방전) 하얀 손으로 옥의 방 앞에
欲得周郎顧(욕득주랑고) 얻어내려네 주랑 보살핌
時時誤拂弦(시시오불현) 때때로 가끔 현 잘못 퉁겨
送劉侍郞(송유시랑) 유시랑을 보내며-李端
幾人同入謝宜城(기인동입사의성) 몇 사람 함께 들어 의성 물러나
未及酬恩隔死生(미급수은격사생) 안 닿은 베풂 갚음 삶 죽음 너머
唯有夜猿知客恨(유유야원지객한) 오직 이 밤 원숭이 길손 한 알아
嶧陽溪路第三聲(역양계로제삼성) 역양 땅에 시내길 또 다른 소리
경위 大曆十才子
耿湋(733?∼787?)唐
秋夜(추야) 가을밤-耿湋
高秋夜分後(고추야분후) 높은 가을에 밤 나눈 다음
遠客雁來時(원객안래시) 멀리 나그네 기러기 올 때
寂寂重門捲(적적중문권) 고요로 가만 문 겹겹 닫혀 말권
無人問所思(무인문소사) 생각 물어줄 사람이 없어
秋日(추일) 가을날-耿湋
返照入閭巷(반조입여항) 돌아와 비춰 마을 길 들어
憂來誰共語(우래수공어) 걱정이 되어 뉘 같이 얘기
古道小人行(고도소인행) 오래된 길에 사람 안 다녀
秋風動禾黍(추풍동화서) 가을바람에 벼이삭 살랑
위응물 王孟韋柳로 병칭
韋應物(737~804)唐
聞雁(문안) 기러기 소리 들으며-韋應物
故園渺何處(고원묘하처) 고향 옛 동산 어딘지 아득 아득할묘
歸思方悠哉(귀사방유재) 돌아갈 생각 어째 걱정이 멀유
淮南秋雨夜(회남추우야) 회남 땅 가을 비 내린 밤에
高齋聞雁來(고재문안래) 높은 집 들어 기러기 오니 재계할재
酬柳郎中春日歸楊州南國見別之作(수류낭중춘일귀양주남국견별지작)
봄날 양주로 보내며-韋應物
廣陵三月花正開(광릉삼월화정개) 광릉에 삼월에는 꽃 한창 벌어
花裏逢君醉一廻(화리봉군취일회) 꽃 속에 그대 만나 한바탕 취해
南北相過殊不遠(남북상과수불원) 남북으로 지나쳐 다름 안 멀어
暮潮歸去早潮來(모조귀거조조래) 늦은 썰물 돌아가 이른 밀물 와 ※潮汐
聽嘉陵江水聲寄深上人(청가릉강수성기심상인)
가릉에서 강물 소리를 듣고-韋應物
水性自云靜(수성자운정) 물은 바탕이 스스로 고요
石中本無聲(석중본무성) 돌 안엔 본디 소리가 없어
如何兩相激(여하양상격) 어찌해 둘이 서로 부딪혀
雷轉空山驚(뇌전공산경) 우레 쳐 굴러 빈산에 놀라
滁州西澗(저주서간) 저주 서쪽 골짝에서-韋應物
獨憐幽草澗邊生(독련유초간변생) 홀로 애틋 풀 그윽 골짝 가에 나
上有黃鸝深樹鳴(상유황리심수명) 위로는 꾀꼬리로 깊은 숲 울려
春潮帶雨晩來急(춘조대우만래급) 봄 물 밀림 비 띄어 저녁 돼 빨라
野渡無人舟自橫(야도무인주자횡) 들 건널 사람 없어 배만 홀로 떠
秋夜寄邱員外(추야기구원외) 가을밤에 구원외에게 부쳐-韋應物
懷君屬秋夜(회군속추야) 그대 생각해 가을밤에는
散步詠涼天(산보영량천) 걸으며 읊어 서늘한 날씨
空山松子落(공산송자락) 휑한 빈산에 솔방울 떨쳐
幽人應未眠(유인응미면) 숨어 사는 이 으레 잠 못 자
寄李儋元錫(기이담원석) 원석 이담에게-韋應物
去年花裏逢君別(거년화리봉군별) 지난해 꽃 속에서 그대와 헤져
今日花開又一年(금일화개우일년) 오늘날 꽃이 피니 또 해가 하나
世事茫茫難自料(세사망망난자료) 세상일 아득하여 헤아림 못해
春愁黯黯獨成眠(춘수암암독성면) 봄 시름 서글퍼져 혼자 잠 이뤄
身多疾病思田里(신다질병사전리) 몸에는 병이 많아 고향만 생각
邑有流亡愧俸錢(읍유류망괴봉전) 고을에는 떠돌이 부끄러운 돈
聞道欲來相問訊(문도욕래상문신) 말 들으니 오려 해 서로 묻자고
西樓望月幾回圓(서루망월기회원) 서쪽 누각 보름달 몇 번을 둥글
賦得暮雨送李冑(부득모우송리주) 비 내리는 저녁 이주를 보내며-韋應物
楚江微雨裏(초강미우리) 초나라 강에 가랑비 속에
建業暮鐘時(건업모종시) 건업 땅 저녁 종이 울릴 때
漠漠帆來重(막막범래중) 아득하기도 돛배 옴 묵직
冥冥鳥去遲(명명조거지) 어둑하여서 새 가기 더뎌
海門深不見(해문심불견) 바다의 문은 깊어서 못 봐
浦樹遠含滋(포수원함자) 갯가 나무는 멀리도 품어
相送情無限(상송정무한) 서로 보냄에 정은 끝없어
沾襟比散絲(첨금비산사) 옷깃을 적셔 실을 흩어서
淮上喜會梁川故人(회상희회량천고인)
회수에서 양천의 벗을 기쁘게 만나-韋應物
江漢曾爲客(강한증위객) 장강 한수에 나그네 되어
相逢每醉還(상봉매취환) 서로 만나면 늘 취해 가고
浮雲一別後(부운일별후) 떠도는 구름 한번 떠난 뒤
流水十年間(유수십년간) 흐르는 물에 십 년이 지나
歡笑情如舊(환소정여구) 기쁘게 웃어 정은 예처럼
蕭疏鬢已斑(소소빈이반) 쓸쓸해 썰렁 머리 희끗해
何因不歸去(하인불귀거) 무슨 까닭에 아니 돌아가
淮上對秋山(회상대추산) 회수 가에서 맞는 가을 산
送楊氏女(송양씨녀) 양씨 집에 딸을 보내며-韋應物
永日方戚戚(영일방척척) 오랜 나날을 마침 슬프게
出行復悠悠(출행부유유) 시집가자니 다시 아득해
女子今有行(여자금유행) 여자로서는 이제 시집가
大江溯輕舟(대강소경주) 큰 강 거슬러 가벼운 배로 거슬러올라갈소
爾輩苦無恃(이배고무시) 너희 어려움 믿을 데 없어 믿을시
撫念益慈柔(무념익자유) 생각 더듬어 더욱 보살펴
幼爲長所育(유위장소육) 어렸었는데 길러져 자라
兩別泣不休(양별읍불휴) 둘이 떼어져 울음 안 그쳐
對此結中腸(대차결중장) 이를 맞으니 창자가 꼬여
義往難復留(의왕난부류) 가는 게 옳아 다시 못 남아
自小闕內訓(자소궐내훈) 내 어려서는 내훈이 없어
事姑貽我憂(사고이아우) 시어미 섬김 내겐 걱정 돼
賴茲托令門(뢰자탁령문) 이래 맡겨져 좋은 집안에 힘입을뢰 밀탁
仁恤庶無尤(인휼서무우) 어질어 도와 허물이 없어 구휼할휼
貧儉誠所尙(빈검성소상) 가난 수수함 참말 높일 바
資從豈待周(자종기대주) 밑천과 따름 어찌 두루 다
孝恭遵婦道(효공준부도) 모시고 받듦 아낙 길 좇아 좇을준
容止順其猷(용지순기유) 몸가짐 멎음 그 꾀함 따라 꾀할유
別離在今晨(별리재금신) 떠나 헤어져 오늘 아침은
見爾當何秋(견이당하추) 너를 볼 날이 어느 가을이
居閑始自遣(거한시자견) 느긋이 살아 내 처음 보내 보낼견
臨感忽難收(임감홀난수) 느낌 이르러 문득 못 거둬
歸來視幼女(귀래시유녀) 돌아오면서 어린 딸 보니
零淚緣纓流(영루연영류) 눈물 떨어져 갓끈에 흘러
東郊(동교) 동쪽들에서-韋應物
吏舍局終年(리사국종년) 관사에 매여 한 해를 마쳐
出郊曠淸曙(출교광청서) 들에 나오니 해맑은 아침 밝을광
楊柳散和風(양류산화풍) 버들에 흩어 따뜻한 바람
靑山澹吾慮(청산담오려) 푸른 산 가만 내 걱정 씻어
依叢適自憩(의총적자게) 떨기에 기대 가다가 쉬어 모일총
緣澗還復去(연간환부거) 골짝 물 따라 돌아 다시 가
微雨靄芳原(미우애방원) 보슬비 자욱 꽃다운 들에
春鳩鳴何處(춘구명하처) 봄에 비둘기 어디서 울어
樂幽心屢止(낙유심瘻지) 그윽함 즐겨 마음 혹 멎어
遵事跡猶遽(준사적유거) 일 좇은 자취 오히려 빨라 갑자기거
終罷斯結廬(종파사결려) 마침내 관둬 이 오막 지어 오두막집려
慕陶眞可庶(모도진가서) 도연명 그려 참 같아서라
夕次盱眙縣(석차우이현) 밤에 우이현에서-韋應物
落帆逗淮鎭(낙범두회진) 돛 내려 멎어 회수 진영에 머무를두
停舫臨孤驛(정방림고역) 배 대어놓아 외로운 역에 배방
浩浩風起波(호호풍기파) 넓고 넓어서 바람 물결 나
冥冥日沈夕(명명일침석) 어두워 아득 저녁 해는 져
人歸山郭暗(인귀산곽암) 사람 돌아가 산마을 어둑
雁下蘆洲白(안하로주백) 기러기 내려 갈대 섬 희게 갈대로
獨夜憶秦關(독야억진관) 혼자 밤 생각 고향 진관 땅
聽鐘未眠客(청종미면객) 종소리 들어 잠 못 잔 손님
長安遇馮著(장안우풍저) 장안에서 풍저를 만나-韋應物
客從東方來(객종동방래) 나그네 좇아 동방에서 와
衣上灞陵雨(의상파릉우) 저고리 위엔 파릉의 비가 강이름파 큰언덕릉
問客何爲來(문객하위래) 손님께 물어 무엇 하러와
采山因買斧(채산인매부) 산을 가려서 도끼를 사러 캘채 도끼부
冥冥花正開(명명화정개) 어두워 아득 꽃 한창 피어
揚揚燕新乳(양양연신유) 날아서 올라 제비 새 낳음 오를양
昨別今已春(작별금이춘) 지난해 헤져 이젠 벌써 봄 어제작
鬢絲生幾縷(빈사생기루) 귀밑에 흰 실 얼마나 났지 살쩍빈 실루
寄全椒山中道士(기전초산중도사) 전초산의 도사에게-韋應物
今朝郡齋冷(금조군재랭) 오늘 아침은 군 관사 썰렁
忽念山中客(홀념산중객) 문득 그리워 산속 나그네
澗底束荊薪(간저속형신) 골짜기 아래 땔나무 묶어 밑저
歸來煮白石(귀래자백석) 돌아와 덥혀 하얀 돌 삶아 삶을자
欲持一瓢酒(욕지일표주) 가져지니려 한 바가지 술 박표
遠慰風雨夕(원위풍우석) 멀리 달래니 비바람의 밤 위로할위
落葉滿空山(낙엽만공산) 떨어진 잎이 빈산에 가득
何處尋行跡(하처심행적) 어디서 찾나 지나간 자취
初發揚子寄元大校書(초발양자기원대교서)
양자강을 막 떠나며 교서 원대에게 부쳐-韋應物
淒淒去親愛(처처거친애) 쓸쓸히 떠나 가까이 아껴 쓸쓸할처
泛泛入煙霧(범범입연무) 물에 떠 들어 연기 안개에 뜰범
歸棹洛陽人(귀도낙양인) 노 저어 가는 낙양 사람에 노도
殘鐘廣陵樹(잔종광릉수) 남은 종소리 광릉 나무로
今朝爲此別(금조위차별) 오늘 아침에 이리 헤어져
何處還相遇(하처환상우) 어디서 다시 서로 만날까 만날우
世事波上舟(세사파상주) 세상일이란 물결 위의 배
沿洄安得住(연회안득주) 따라 거슬러 어디서 살까 따를연 거슬러올라갈회
郡齋雨中與諸文士燕集(군재우중여제문사연집)
군재에 비 내리는데 여러 문사와 잔치하며-韋應物
兵衛森畫戟(병위삼화극) 병사들 지켜 그림 창 빽빽 지킬위 창극
宴寢凝淸香(연침응청향) 잔치 잠자리 서린 맑은 향 잔치연 엉길응
海上風雨至(해상풍우지) 바다 위에는 비바람 불어
逍遙池閣涼(소요지각량) 거닐어 다녀 못 누각 서늘 거닐소 멀요
煩疴近消散(번아근소산) 괴로운 병은 사라져 흩여 괴로워할번 병아
嘉賓復滿堂(가빈부만당) 멋진 손님에 다시 방 가득 아름다울가
自慚居處崇(자참거처숭) 내 부끄러워 높은 데 앉아 부끄러울참
未睹斯民康(미도사민강) 아직 못 보니 이 백성 편안 볼도 편안할강
理會是非遣(리회시비견) 이치에 모여 시비를 없애 보낼견
性達形跡忘(성달형적망) 바탕을 뚫어 겉 가짐 잊어 자취적
鮮肥屬時禁(선비속시금) 물고기 살쪄 엮인 때 꺼려 살찔비 엮을속
蔬果幸見嘗(소과행견상) 나물 과일은 맛 볼 수 있어 푸성귀소 맛볼상
俯飮一杯酒(부음일배주) 고개 숙이고 한잔 술 마셔 구부릴부
仰聆金玉章(앙령금옥장) 우러러 들어 아름다운 글 들을령
神歡體自輕(신환체자경) 얼 기뻐 몸은 절로 가벼워 기뻐할환
意欲凌風翔(의욕릉풍상) 뜻해 하고자 바람 타 날아 돌아날상
吳中盛文史(오중성문사) 오나라에는 글 역사 담겨 담을성
群彦今汪洋(군언금왕양) 여러 선비들 오늘 넘쳐나 선비언 넓을왕
方知大蕃地(방지대번지) 마침내 알아 크게 불은 땅 우거질번
豈曰財賦强(기왈재부강) 어찌 이르길 돈에 시 굳세 구실부
九月九日(구월구일) 구월 구일 날에-韋應物
今朝把酒復惆愴(금조파주부추창) 오늘 아침 잡은 술 다시 서글퍼 잡을파
憶在杜陵田舍時(억재두릉전사시) 생각은 큰 언덕에 들 집에 살 때
明年此日知何處(명년차일지하처) 이듬해 오늘 이날 어딘 줄 알까
世亂還家未有期(세란환가미유기) 세상 어질 돌아감 아니 맺음을
咏聲(영성) 소리를 읊어-韋應物
萬物自生聲(만물자생성) 만물은 절로 소리를 내나
太空恒寂寥(태공항적료) 높은 하늘 늘 고요에 쓸쓸 쓸쓸할료
還從靜中起(환종정중기) 다시 좇으니 고요에 맞춰
却向靜中消(각향정중소) 되레 나아가 고요 속으로
同褒子秋齋獨宿(동포자추재독숙) 동포자의 추재에 혼자 묵으며-韋應物
山月皎如燭(산월교여촉) 산에는 달이 밝아 촛불과 같이 달빛교
霜風時動竹(상풍시동죽) 서릿바람 때때로 대나무 흔들
夜半鳥驚棲(야반조경서) 한밤에 새는 놀라 둥지 깃들어 살서
牕間人獨宿(창간인독숙) 창문사이 사람은 혼자서 잠자 창창
寄璨律師(기찬율사) 찬 율사에게 부치며-韋應物
遙知郡齋夜(요지군재야) 멀리서 알아 고을 집에 밤
凍雪封松竹(동설봉송죽) 언 눈에 싸여 솔에 대나무
時有山僧來(시유산승래) 때때로 있어 산 스님 찾아
懸燈燭自宿(현등촉자숙) 등불 내걸어 초 홀로 잠을
寄盧陟(기노척) 노척에게 부치며-韋應物
柳葉遍寒塘(유엽편한당) 버들잎 두루 차운 연못에
曉霜凝高閣(효상응고각) 새벽 서리는 높은 누각에
屢日此留連(누일차류연) 며칠을 이어 여기 머물러
別來成寂寞(별래성적막) 떠나와 이뤄 고요 쓸쓸함
西郊期滌武不至書示(서교기척무부지서시)
서교에서 척무를 기다려 오지를 않아-韋應物
山高鳴過雨(산고명과우) 산이 높아 울리며 비는 지나가
澗樹落殘花(간수락잔화) 골짝나무 떨어져 남겨 논 꽃잎
非關春不待(비관춘부대) 괜찮다며 봄이야 아니 기다려
當田期自賖(당전기자사) 밭을 맡아 맺음은 저절로 느릿 외상으로살사
寒食寄京師諸弟(한식기경사제제) 한식날 서울의 여러 아우에게-韋應物
雨中禁火空齋冷(우중금화공재랭) 빗속에 불 못 피워 빈 관사 썰렁
江上流鶯獨坐聽(강상류앵독좌청) 강 위를 흐른 꾀꼴 혼자서 들어
把酒看花想諸弟(파주간화상제제) 술 들어 꽃을 보며 아우들 생각
杜陵寒食草靑靑(두릉한식초청청) 두릉 땅 한식날은 풀이 푸르러
淮上卽事寄廣陵親故(회상즉사기광릉친고) 회수에서 광릉의 친구에게-韋應物
前舟已眇眇(전주이渺묘) 앞서 떠난 배 이미 아득해 애꾸눈묘
欲度誰相待(욕渡수상대) 건너가려고 누가 기다려
秋山起暮鐘(추산기모종) 가을 산 울린 저녁 종소리
楚雨連滄海(초우련창해) 초나라 비에 찬 바다 이어
風波離思滿(풍파리사만) 바람에 물결 헤져 시름 차
宿昔容鬢改(숙석용빈개) 지난 옛 모습 귀밑털 바껴
獨鳥下東南(독조하동남) 외론 새 떠나 동남쪽으로
廣陵何處在(광릉하처재) 광릉 땅이란 어디쯤 있어
任洛陽丞請告(임낙양승청고) 맡겨진 낙양승의 사직을 빌어-韋應物
方鑿不受圓(방착불수원) 모난 뚫림은 둥긂 못 받아 뚫을착
直木不爲輪(직목불위륜) 곧은 나무로 바퀴는 못 돼
揆才各有用(규재각유용) 재주 헤아려 따로 쓰임이 헤아릴규
反性生苦辛(반성생고신) 바탕에 돌려 괴로움 생겨 쓸고 매울신
折腰非吾事(절요비오사) 허리를 굽혀 내 할일 아니 꺾을절 허리요
飮水非吾貧(음수비오빈) 물을 마셔도 난 아니 가난
休告臥空館(휴고와공관) 관둠을 알려 빈 집에 누워
養病絶囂塵(양병절효진) 병 다스리니 세상일 끊어 들렐효 티끌진
遊魚自成族(유어자성족) 노는 물고기 절로 떼 이뤄 겨레족
野鳥亦有群(야조역유군) 들에 새들도 무리를 지어
家園杜陵下(가원두릉하) 고향 동산은 두릉 땅 아래
千歲心氛氳(천세심분온) 천 년이 되도 마음 기운차 기운분 기운성할온
天晴嵩山高(천청숭산고) 날이 개이니 숭산이 높아 높을숭
雪後河洛春(설후하락춘) 눈이 녹으니 황하낙수 봄
喬木猶未芳(교목유미방) 키 큰 나무에 아직 꽃 안 펴 높을교
百草日已新(백초일이신) 온갖 풀 날로 이미 새로워
著書復何爲(저서부하위) 글을 드러내 다시 무엇해 분명할저
當去東皐耘(당거동고운) 마땅히 가서 동쪽언덕 매 김맬운
自鞏洛舟行入黃河卽事寄府縣僚友(자공락주행입황하즉사기부현료우)
공락에서 배로 황하에 들어 부현의 벗에게 부쳐-韋應物
夾水蒼山路向東(협수창산로향동) 강을 낀 푸른 산에 길은 동쪽을 낄협
東南山豁大河通(동남산활대하통) 동남쪽 산이 트여 큰 황하 뚫려 뚫린골활
寒樹依微遠天外(한수의미원천외) 추운나무 희미해 멀리 하늘 밖
夕陽明滅亂流中(석양명멸란류중) 저녁볕 밝아 꺼져 마구 흐른 속
孤村幾歲臨伊岸(고촌기세림이안) 외론마을 몇 해를 저 언덕에서 저이
一雁初晴下朔風(일안초청하삭풍) 한 기러기 첫 갠 날 북풍에 내려 초하루삭
爲報洛橋游宦侶(위보락교유환려) 알리니 낙양다리 벼슬한 벗에 벼슬환
扁舟不繫與心同(편주불계여심동) 얕은 배 아니 매여 마음과 같아 맬계
轉應曲(전응곡) 전응곡-韋應物
胡馬胡馬 (호마호마)```````` 호땅 말 호마
遠放燕支山下(원방연지산하) 멀리 풀어놔 연지산 아래
跑沙跑雪獨嘶(포사포설독시) 모래서 뛰고 눈에서 뛰며 홀로이 울어 허빌포 울시
東望西望路迷(동망서망로미) 동쪽을 보고 서쪽을 봐도 길은 아득해
路迷迷路 (노미미로)`````````길이 아득해 길을 헤매네
邊草無窮日暮(변초무궁일모) 변방의 풀은 끝이 없는데 날이 저물어
이한에게 답하다-韋應物
竹中觀易罷(죽중관역파) 대숲 가운데 주역 봐 마쳐
溪上對鷗閑(계상대구한) 시내 위에서 갈매기 맞아
楚俗饒詞客(초속요사객) 초나라 땅엔 시인이 많아
何人最往還(하인최왕환) 어떤 이 가장 왔다 돌아가
觀田家(관전가) 농삿집 바라보며-韋應物
微雨衆卉新(미우중훼신) 보슬비 내려 온갖 풀 새록 풀훼
一雷驚蟄始(일뢰경칩시) 우레 한 번에 경칩이 비롯 놀랄경 숨을칩 ※3월5일경
田家幾日閑(전가기일한) 들에 농삿집 몇 날 느긋해
耕種從此起(경종종차기) 갈고 심는 일 이로서 일어 밭갈경
丁壯俱在野(정장구재야) 장정들 모두 들에 나가고 씩씩할장 함께구
場圃亦就理(장포역취리) 집에 텃밭도 손질이 되네 밭포
歸來景常晏(귀래경상안) 돌아오기는 볕 늘 늦어져 늦을안
飮犢西澗水(음독서간수) 송아지 먹여 서쪽 골짝 물 송아지독
飢劬不自苦(기구부자고) 배곯고 힘듦 아니 괴로움 수고로울구
膏澤且爲喜(고택차위희) 기름져 젖어 기쁨이 되지 살찔고
倉廩無蓄儲(창름무축저) 곳집엔 없어 쌓아놓음이 곳집름 쌓을저
徭役猶未已(요역유미이) 일 불려나감 그치지 않아 구실요
方愧不耕者(방괴불경자) 마침 부끄럼 아니 갈아서
祿食出閭里(녹식출려리) 녹봉 먹거리 마을서 나와 이문려
登樓寄王卿(등루기왕경) 누각에 올라 왕경에게 부쳐-韋應物
踏閣攀林恨不同(답각반림한부동) 누각 밟아 숲 올라 한은 안 같아
楚雲滄海思無窮(초운창해사무궁) 초 땅 구름 찬 바다 생각 끝없어
數家砧杵秋山下(수가침저추산하) 몇 집에 다듬이질 가을산 아래 다듬잇돌침
一郡荊榛寒雨中(일군형진한우중) 온 고을 가시덤불 차가운 빗속 개암나무진
聽江笛送陸侍御(청강적송육시어) 강가 피리소리 들으며 육 시어를 보내-韋應物
遠聽江上笛(원청강상적) 멀리 들리니 강 위에 피리
臨觴一送君(임상일송군) 술잔에 나서 그대를 보내 잔상
還愁獨宿夜(환수독숙야) 돌아와 시름 혼자 밤을 새
更向郡齋聞(갱향군재문) 다시 기울여 관사서 들어
幽居(유거) 숨어살며-韋應物
貴賤雖異等(귀천수이등) 귀하고 천함 비록 다르나
出門皆有營(출문개유영) 문을 나서면 다 꾸림 있어
獨無外物牽(독무외물견) 혼자란 없어 딴 것에 끌려 끌견
遂此幽居情(수차유거정) 드디어 여기 숨어사는 뜻
微雨夜來過(미우야래과) 보슬비 내려 밤이 지나가
不知春草生(부지춘초생) 알지도 못해 봄풀이 돋아
靑山忽已曙(청산홀이서) 푸른 산 문득 벌써 날이 새 새벽서
鳥雀繞舍鳴(조작요사명) 새도 참새도 집 에워 울어 참새작
時與道人偶(시여도인우) 때로는 함께 도사와 만나
或隨樵者行(혹수초자행) 어쩌면 좇아 나무꾼 따라 땔나무초
自當安蹇劣(자당안건렬) 낸들 마땅히 어찌 못해도 절건 못할렬
誰爲薄世榮(수위박세영) 누구는 하지 엷은 세상 삶
사공서 大曆十才子
司空曙(740-790?)唐
峽口送友人(협구송우인) 골짝어귀에서 벗을 보내며-司空曙
峽口花飛欲盡春(협구화비욕진춘) 골짝어귀 꽃 날려 봄이 다 가려
天涯去住各沾巾(천애거주각첨건) 하늘 끝 떠나 살아 따로 눈물 나
來時萬里同爲客(내시만리동위객) 올 때는 만 리길에 같은 나그네
今日翻成送故人(금일번성송고인) 오늘은 뒤집어져 벗을 보내나
玩花與衛象同醉(완화여위상동취) 위상과 꽃을 보다 같이 취하여-司空曙
衰鬢千莖雪(쇠빈천경설) 늙은 머리털 천 가닥 눈이 줄기경
他鄕一樹花(타향일수화) 다른 딴 고을 나무 하나 꽃
今朝與君醉(금조여군취) 오늘 아침에 그대와 취해
忘却在長事(망각재장사) 잊어 멎으니 오랜 일 있어
金陵懷古(금릉회고) 금릉의 옛일을 생각하며-司空曙
輦路江楓暗(연로강풍암) 수레 길에는 강 단풍 어둑 손수레련
宮庭野草春(궁정야초춘) 궁궐 뜰에는 들풀에 봄이
傷心庾開府(상심유개부) 마음 아파서 곳집 연 관청 곳집유
老作北朝臣(노작북조신) 늙어서 지어 북조의 신하
病中遣妓(병중견기) 아픈 가운데 기녀로 달래며-司空曙
萬事傷心在目前(만사상심재목전) 모든 일 마음 다침 눈앞에 있어
一身憔悴對花眠(일신초췌대화면) 몸 하나 여위어서 꽃 봐도 잠이 파리할췌
黃金用盡敎歌舞(황금용진교가무) 황금을 다 들여도 노래 춤 시켜
留與他人樂少年(유여타인락소년) 머물러 다른 이와 적은 해 즐겨
江村卽事(강촌즉사) 강촌에서-司空曙
釣罷歸來不繫船(조파귀래불계선) 낚시 마쳐 돌아와 아니 매인 배 그칠파 맬계
江村月落正堪眠(강촌월락정감면) 강 마을 달이 지니 막 잠이 몰려 견딜감
縱然一夜風吹去(종연일야풍취거) 늘어지게 밤 하나 바람 불어 가 늘어질종
只在蘆花淺水邊(지재로화천수변) 다만 있어 갈대꽃 야트막 물가 갈대로
別盧秦卿(별노진경) 노진경과 헤어지며-司空曙
知有前期在(지유전기재) 알고 있으니 앞 맺음 있어
難分此夜中(난분차야중) 어려운 나뉨 이 밤 가운데
無將故人酒(무장고인주) 마다치 마오 오랜 벗 술을
不及石尤風(불급석우풍) 아니 미치니 석우풍에는 ※거센 역풍
黃子陂(황자피) 황자 둑 언덕-司空曙
岸芳春色曉(안방춘색효) 언덕 꽃다움 봄 빛깔 밝아
水影夕陽微(수영석양미) 물에 그림자 저녁볕 흐릿
寂寂深煙裏(적적심연리) 고요에 깊은 안개 속에는
漁舟夜不歸(어주야불귀) 고깃배 밤에 아니 돌아와
賊平后送人北歸(적평후송인배귀)
적을 누른 뒤 사람을 북으로 돌려보내며-司空曙
世亂同南去(세란동남거) 세상 어지럼 같이 남쪽 와
時淸獨北還(시청독북환) 때는 맑아져 혼자 북엘 가
他鄕生白髮(타향생백발) 딴 고을에서 흰머리 나나
舊國見靑山(구국견청산) 옛 나라에는 푸른 산 보리
曉月過殘壘(효월과잔루) 새벽달 비춘 남은 성 지나 진루
繁星宿故關(번성숙고관) 많은 별 아래 옛 관에 묵어
寒禽與衰草(한금여쇠초) 추운 산새는 시든 풀 함께
處處伴愁顔(처처반수안) 곳곳에 짝해 시름 얼굴에 짝반
喜外弟盧綸見宿(희외제노륜견숙)
외사촌 아우 노륜과 같이 자게 돼 기뻐하며-司空曙
靜夜四無鄰(정야사무린) 고요에 밤엔 온 이웃 없어
荒居舊業貧(황거구업빈) 거칠게 살아 옛 일도 없어
雨中黃葉樹(우중황엽수) 비에 가운데 누런 잎 나무
燈下白頭人(등하백두인) 등불 아래서 흰 머리 사람
以我獨沉久(이아독침구) 나로선 홀로 빠진지 오래 가라앉을침
愧君相訪頻(괴군상방빈) 그대 부끄러 자주 찾아줘
平生自有分(평생자유분) 한 삶에 있어 저절로 나뉨
況是蔡家親(황시채가친) 하물며 안팎 집안 가까이 거북채
雲陽館與韓紳宿別(운양관여한신숙별)
운양관에서 한신과 함께 자고 헤어지며-司空曙
故人江海別(고인강해별) 오랜 벗 떠나 강에 바다에
幾度隔山川(기도격산천) 몇 번을 막아 산이 냇물이
乍見翻疑夢(사견번의몽) 잠깐 봐 뒤척 꿈에서 헤매 잠깐사 날번
相悲各問年(상비각문년) 서로 슬퍼해 따로 묻는 해
孤燈寒照雨(고등한조우) 외로운 등불 차게 비춘 비
深竹暗浮煙(심죽암부연) 깊은 대나무 안개 껴 어둑
更有明朝恨(갱유명조한) 다시 있을 터 밝을 아침 한
離杯惜共傳(리배석공전) 헤어져 술잔 아쉬워 함께
노륜 大曆十才子
允言 盧綸(748~799?)
送李端(송이단) 이단을 보내며 ※李端(732~792)-盧綸
故關衰草遍(고관쇠초편) 고향 관문에 시든 풀 널려
離別正堪悲(이별정감비) 떠나 갈라져 참 못내 슬퍼
路出寒雲外(노출한운외) 길은 드러나 찬 구름 바깥
人歸暮雪時(인귀모설시) 사람 돌아가 늦은 눈 올 때
少孤爲客早(소고위객조) 어려서 홀로 일찍 떠돌아
多難識君遲(다난식군지) 많은 어려움 그대 앎 늦어
掩淚空相向(엄루공상향) 눈물을 가려 멍히 서로 봐 가릴엄
風塵何處期(풍진하처기) 바람 티끌에 어디서 만나
同吉中孚夢桃園(동길중부몽도원) 길중부와 함께 도원을 꿈꿔-盧綸
春雨夜不散(춘우야불산) 봄에 비 밤에 아니 흩어져
夢中山亦陰(몽중산역음) 꿈 가운데선 산 또한 그늘
雲中碧潭水(운중벽담수) 구름 속이면 푸른 못물이
路暗紅花林(노암홍화림) 길은 어두워 붉은 꽃 수풀
花水自深淺(화수자심천) 꽃과 물 절로 깊고 얕은데
無人知古今(무인지고금) 아는 이 없어 예나 이제나
塞下曲四首之一(새하곡사수지일) 변방의 노래-盧綸
鷲翎金僕姑(취령금복고) 독수리 깃털 금복고 화살 수리취 깃령 종복
燕尾繡 ?弧(연미수모호) 제비꼬리 기 수놓인 활이 수수 활호
獨立揚新令(독립양신령) 홀로 우뚝 서 새론 령 올려
千營共一呼(천영공일호) 일천 군영에 함께 소리쳐
塞下曲四首之二(새하곡사수지이) 변방의 노래-盧綸
林暗草驚風(임암초경풍) 숲은 어두워 풀 놀란 바람
將軍夜引弓(장군야인궁) 장군은 밤에 활 끌어 쏘아
平明尋白羽(평명심백우) 땅 널리 밝아 흰 깃 살 찾아
沒在石稜中(몰재석릉중) 박혀있었네 돌 모서리 속 모릉
塞下曲四首之三(새하곡사수지삼) 변방의 노래 ※和張僕射塞下曲-盧綸
月黑雁飛高(월흑안비고) 달 어둑 높이 기러기 날고
單于遠遁逃(선우원둔도) 선우도 멀리 숨어 달아나 달아날둔도
欲將輕騎逐(욕장경기축) 쫓고도 싶어 날랜 말 타고 쫓을축
大雪滿弓刀(대설만궁도) 큰 눈이 가득 활에 칼에도
塞下曲四首之四(새하곡사수지사) 변방의 노래-盧綸
野幕蔽瓊筵(야막폐경연) 들판 막사엔 잔치로 덮여 덮을폐
羌戎賀勞旋(강융하로선) 오랑캐 하례 힘써 돌아와 돌선
醉和金甲舞(취화금갑무) 취해 어울려 쇠 갑옷 춤춰
雷鼓動山川(뇌고동산천) 우레 북소리 산천을 울려
晩次鄂州(만차악주) 저녁에 악주에서-盧綸
雲開遠見漢陽城(운개원견한양성) 구름 걷혀 멀리 봬 한양에 성이
猶是孤帆一日程(유시고범일일정) 오히려 외론 돛배 날 하루 길이
估客晝眠知浪靜(고객주면지랑정) 장사치 낮잠 자니 물결도 자고 값고
舟人夜語覺潮生(주인야어각조생) 뱃사공 밤을 말해 물 밀림 알아
三湘愁鬢逢秋色(삼상수빈봉추색) 상수 셋 시름머리 가을 빛 만나
萬里歸心對月明(만리귀심대월명) 만 리 고향 가는 맘 달 밝아 맞아
舊業已隨征戰盡(구업이수정전진) 지난 일 이미 좇아 싸움에 다해
更堪江上鼓鼙聲(갱감강상고비성) 다시 견뎌 강 위에 군대 북소리 작은북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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