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고 김대우·북일고 안영명 '광속投'후계자
※이인철과 나주환의 사진이 바뀌었군요. ※
'스타의 산실' 대통령배 고교야구는 이번 제36회 대회에서도 훗날 프로야구의 기둥으로 자라날 유망주들을 대거 발굴했다. 또 올해 고교
야구계의 판도를 '충청.호남의 강세 속에 서울세의 꾸준한 도약, 영남.강원세의 후퇴'로 가늠했다.
◇전체 판도
결승에서 격돌한 북일고와 광주일고로 대표되는 충청.호남세의 강세가 돋보였다. 북일고는 투수력은 물론 내야진의 짜임새에서도 고교
최강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광주일고는 지난해 광주진흥고가 정상에 오른데 이어 올해 결승에 올라 호남야구의 전통을 이어갔다.
반면 1999, 2000년 부산고가 2연패를 차지하며 강세를 보였던 부산.영남세는 올해 참가 5팀 가운데 한팀도 8강에 오르지 못하는 등 두드러진 후퇴 기미를 보였다. 최근 돌풍을 일으켰던 강원세도 올해는 두팀 모두 1회전에서 탈락했다.
◇투수
지난해 대통령배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김진우(기아.당시 진흥고)의
맥을 잇는 오른손 정통파 투수들이 대거 출현했다. 광주일고의 김대우, 북일고의 안영명을 필두로 송은범(동산고).노경은(성남고).김휘곤(서울고) 등 지난해부터 활약했던 투수들이 프로에 입단할 만한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팀을 4강에 올려놓은 박재완(덕수정보고).조태수(배명고) 등도 장래성을 갖춘 기대주로 떠올랐다.
왼손 투수 가운데는 북일고 김창훈(2년)이 단연 돋보였다. 김창훈은
내년 1순위를 예약할 만큼 뛰어난 구위를 선보여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밖에 이인철(배명고).최건호(덕수정보고).유상문(신일고).김형근(대구고).장원준(부산고) 등이 왼손이라는 이점을 안고 유망주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언더핸드 가운데는 우규민(휘문고)과 진호경(경동고)의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타자
우투좌타와 스위치히터 등 왼손의 장점을 살리는 타자들과 이종범(기아)의 고교 시절을 연상시키는 뛰어난 유격수들이 많았다. 나주환(북일고).박경수(성남고).김주호(광주일고.우투좌타).지석훈(휘문고).박노산(인창고.우투좌타) 등 '유격수 5인방'은 3박자를 고루 갖춰 훗날
프로야구의 주축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재질을 보였다.
또 박정준(경남고).박석민(대구고).윤석민.박민철(이상 인창고) 등은
대형 타자로서의 가능성을 선보였고, 이용규(덕수정보고)는 뛰어난
타격감각과 센스를 과시했다.
이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