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등산 (09. 9. 22화)
1. 어제 세찬 비후 맑고 깨끗한 남한산성
♣마천역에 모인 회원들
어제 가을비치고는 많이 왔다. 아침결에 한번 쏟아지더니 그후 소강상태였다. 이대로 개이나 했더니 그게 아니라 오후 4시 전후하여 또 한바탕 쏟아진다. 이러다가는 내일 남한산성 등산이 어렵겠구나 생각되었다. 그러나 화요등산일 새벽하늘을 보니 별이 영롱하게 비치고 있다. 기분이 상쾌할뿐 만아니라 우주창조주께 감사드리고 싶은 마음이 난다.
마천역에서 만나기로 하였으니 필자거주지에서 31정거장이 된다. 가다가 보니 아무래도 좀 늦게 도착될 것 같아 한현일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언제나 정겨운 목소리, 말의 템포가 좀 느리면서도 정이 깃든 목소리가 나온다. “한회장 ! 나 종홍인데 아무래도 도착시간이 좀 늦을 것같아 !” 하니 염려말고 오라는 응답이다. 우리들의 모임 장소에서 등산 출발이 비교적 엄격하기에 잘못하면 미아가 되기 쉽다. 마천역에 도착하니 약 6-7분 정도 지난 시각이다. 거기에 모인 회원은 12명이다.
♣등산에 좋은 날씨
정말 청명한 가을 날씨다. 우리들은 대로 버스 회차 지점을 지나 산성으로 향한다. 전에 몇 번 와도 마천역쪽에서 오르는 등산길은 그리 잘 정비된 길이 아니었다. 고색의 오랜 가옥들이 길옆에 늘어있고 상점들도 깔끔한 기분과는 거리가 있는 지역들이다.
우리들은 골목길을 지나 경사진 등산로에 접어든다. 어제(월요일) 비가 내려 땅이 젖어있고 나뭇잎들 위에 아직 맺혀있는 물방울들이 햇빛을 반사한다. 오르는 길이 원래 경사가 심한 방향이다. 그러나 흙먼지 하나 없고 수분을 담뿍 먹은 흙길이 오르기에 더운 좋게 느껴진다. 이곳저곳에 나무뿌리들이 솟구쳐 흙바위의 풍화토를 보호하고 있다. 특히 소나무뿌리의 강인함을 다시 볼 수 있다. 바위나 흙을 깊이 파고 들어가 단단히 자리잡고 있다. 우리 애국가에도 소나무를 등장시킨 뜻이 바로 여기 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아카시아가 자라다가 제물에 넘어지는 것과 대조적이다.
♣전에 비하여 등산로가 잘 정비된 계단길
전에 비하여 이곳 등산로도 정비를 많이 했다. 어느 곳에는 공사를 하려 준비하는 것 같고, 그런데 전에 오르던 다른 길은 정비가 잘되어있다. 돌하나하나를 정성드려 계단길을 만들었다. 구불어진 곳 양장같은 등산로를 굽이굽이 돌려 돌계단 길을 만들었다. 고마운 일이다.
♣쉬며 가며를 반복하는 우리 들의 등산
여기서 오르는 산길이 급경사라 가다쉬기를 반복한다. 요즈음 날씨는 일교차가 커서 아침에는 15℃내외, 낮에는 26℃를 넘어 전형적 가을 기온이나 등산하는 우리들에게는 덥고 땀이 흘러내린다. 게다가 기력들이 더욱 강해 지는 것이아니기 때문에 지치기가 일수다. 그러니 자연 쉬어가자는 말이 많이 나온다. 최병인도 다친 다리를 겨우 회복하고 있는 중이지, 허리가 약하거나 걷기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상당수다.
♣간식자리에 벌어진 먹거리들
11시 반이 지나니 먹고 싶은 생각이 날 때다. 드디어 자리마련에 적극적인 박찬운총무는 신문지를 펼치고 가져온 간식들을 내놓게 한다.
송재덕의 물씬한 인절미, 송희경의 달콤한 바나나. 한철상의 사과 박스, 주재원의 찐 계란, 박총무의 월매 막걸리, 최병인의 피로회복용 사탕과 과자, 포도 등이 벌어진다. 상쾌한 가을 하늘아래에서 그것도 어제 강한 비로 말끔히 씻겨진 나무 그늘 아래에서 쪼그려 앉아 열심히 입에 집어 넣는다.
♣ 코스모스길을 걸어가다가
코스모스도 가끔 여름더운날에 피는 경우가 있으나 요즘이 코스모스계절같다. 우리가 남한 산성문에 이를 즈음 예쁘게 피인 코스모스 길이 나타난다. 이 아름다움을 놓칠세라 스냅하기를 원한다. 혼자서, 여럿이, 그리고 나름대로 아름다운 모션을 취하며 코스모스와 벗하려 한다.
♣ 남한산성 맞은편에 도착한 최기한
우리가 남한산성을 올라 휘돌아 내려갈 무렵이다. 우리의 진실되고 열성적인 친구 최기한이 저 멀리 도착하여 손을 흔들고 있다. 사정상 산행에 동행은 못했어도 점심자리에서 아름다운 마음들과 어울려 웃고 놀고 싶어 달려온 것이다. 이런 열성, 이런 정속에 우리들은 살아가고 있다.
♣ 국화 향기 같은 주재원의 훈훈한 마음
오늘 주재원이 친구들을 위하여 점심을 준비했다. 재원이는 2007년 7월 어느날 봉덕칼국수 집에서 친구들을 대접한 일이 있었다. 그게 칠순연일수도 있었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을 위한 고마운 뜻일 수도 있었다.
여하간 친구들 대접하기를 좋아하는 복된 마음이다.
그런데 오늘 점심을 어느 음식점에 두부전골을 준비하였으니 고맙고 감사하다. 이 가을 菊花香氣같은 마음이다. 積善을 많이 할수록 그 만큼 삶이 풍성하리라는 옛 선지의 말씀이 생각난다. 우리 모임에서 그 호탕한 웃음소리도 일품이다. 찐계란 개근생이기도하다.
♣ 귀가길은 두팀으로 갈라져서
귀가길은 그대로 버스편을 이용하는 팀과 오르던 길을 다시 뒤돌아 마천역으로 가는 팀으로 갈라졌다. 필자는 박찬운총무, 박희성, 이상기, 조남진, 주재원 등 다시 등산에 오르는 팀에 가담했다. 그런데 가파른 내리막길이 험하기 이를데 없는데, 그길을 돌계단으로 잘 정비 해 놓았다. 오후 4시넘어 마천역에 도착했다. 역시 힘든 길이었다.
♣ 참석(13명) : 박찬운. 박희성. 송권용. 송재덕. 송희경. 이상기.
.조남진. 주재원. 최기한. 최병인. 한철상. 한현일. 송종홍
2. 다음 모임
9월 25일 금요일 : 서울대공원역, 10시 도시락 준비
* 9월 26-10월 5일 : 공식 등산 없음
10월 6화 : 서울대공원역 10시 도시락 준비
10월 9일 : 분당선 이메역 10시 출구(3)번
영장산 등산후 송재덕 7순연
첫댓글 송회장 장문의 등산기도 고마운데 현장감을 되살리는 스냅 사진까지 올려주어 고맙소. 특히 주재원 선장의 이날 이벤트는 백수 회원들 가슴에 훈훈한 즐거움을 주었다고 생각하오. 2007년 7월 17일 봉덕 칼국수집에서 모든 회원들에게 음식 한마당을 베풀었는데 또 이렇게 뜻깊은 자리를 만들다니...우리 모두 이를 본받아 망팔이 된 친구들 중에 재원이같이, 친구들에게 따뜻한 즐거움을 주는 지망자가 줄줄이 계속될 것이라고 믿고 싶은데 가능하겠지......
송 장노님, 스냅사진 찍으시랴, 산행기 올리시랴 너무나 바쁘셨네, 더구나 주 선장께서 마련하신 한마당 잔치에 참석치 못하였으니 너무나 미안......
청명한 가을 날씨 시원한 가을 바람에 모두들 생기를 새로 공급받은 듯 몇 살씩 더 젊어보이는 걸!
생생한 산행기와 올려준 사진이 현장감을 가지고 이날의 이벤트를 전해주지만 송회장의 덕담도 훈ㅍㅇ을 더해주는구려 백수회의 회원들 많은 분들이 저희집 혼사에 물심양면으로 축하해주어 감사합니다 우선 이곳을 빌려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