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봄, 봄을 외치며 콧바람을 쐬고 싶은 계절이 찾아왔다. 당장이라도 무거운 코트와 칙칙한 점퍼는 벗어버리고만 싶어지는 봄이다. 그런데 이 계절은 의외로 체온 유지가 쉽지 않다. 겨울엔 워낙 추워서 이것저것 껴입었지만, 봄바람에 한꺼번에 섣불리 벗어젖혔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오죽하면 ‘봄추위가 장독 깬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완연한 봄기운에 안심하려면 5월은 되어야 한다. 그전까지는 봄인 양 따뜻했다가도 느닷없이 기온이 곤두박질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낮에는 적정 기온 속에서 균형을 유지하던 우리 몸도 일몰 뒤에 기온이 겨울 못지않게 떨어지면 속수무책이 되고 만다. 계절과 계절 사이에 징검다리처럼 걸쳐 있는, 겨울도 아니요 완연한 봄도 아닌 시기, 이름하여 환절기를 건강하게 보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환절기에는 우리 몸을 잘 단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온이 급격히 바뀌면 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생체 리듬이 깨지고, 체온이 떨어지면 면역 기능이 약해져 감기나 알레르기 질병에 걸리기 쉽다. 저체온 상태가 지속되면 기초 대사량이 줄어들면서 비만 위험도도 높아진다. 사람 몸은 정상 체온인 36.5℃를 유지하기 위해 주변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존재다. 더울 때는 땀을 내 열을 식히고 추울 때는 몸속 에너지원을 연소시키거나 혈관과 피부를 수축해 열을 뺏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부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하루 24시간 급격한 기온 변화를 일으키는 봄 초입, 그 환절기에는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따른 생체 리듬의 신속한 대처가 어렵기 때문에 의복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그러니 두꺼운 옷 한 벌보다는 흡습성이 좋고 보온이 잘되는 옷을 겹쳐 입는 것이 효과적이다. 입고 벗기 쉽고 보온성도 좋은 카디건은 이럴 때 아주 유용한 패션 아이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