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 있는 복지관 정립… 사회복지사 처우개선 노력할 터”
이호경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신임회장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가 지난 1월 28일 대전에서 정기총회를 갖고, 제5대 회장에 이호경(53) 파주시노인복지관장을 선출했다. 노인여가복지시설인 전국 노인복지관 200여곳의 협의체인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의 수장(首長)이 된 이호경 회장은 서울 양천노인종합복지관·동대문노인종합복지관·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수석 부회장을 거쳐 현재 파주시노인복지관장 등 13년 동안 노인복지현장에서 경험을 두루 갖춘 실무전문가다. 올해부터 3년 동안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를 이끌어갈 이호경 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Q. 노인종합복지관협회(이하 협회)는 어떤 기관인가.
A. 협회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노인복지관의 대표기관이다. 개별 노인복지관의 운영 상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뒷받침이 돼 주고, 서로 상생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협회는 노인복지 증진을 위해 전국 노인복지관의 육성과 균형발전을 위한 제반(諸般)사업을 수행해 노인복지관 운영의 내실을 기함으로써 지역노인 복지증진에 기여기 위해 1998년 창립됐다.
주요 추진사업으로는 신노년문화운동인 ‘시니어코리아’를 비롯해 어르신 온라인 창업아카데미, 노인권익보호를 위한 사회적일자리 양성 및 파견사업, 노인자살예방 시스템 및 예방센터 운영 모델 개발·보급, 휴대폰 활용교육 등을 꼽을 수 있다.
노인복지관은 2010년말 현재 전국 237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91곳이 협회 회원 기관으로 등록돼 있다.
노인복지관은 노인여가복지시설로, 어르신들의 교양은 물론 취미생활, 사회참여활동 등 각종 정보와 서비스 제공을 비롯해 건강증진 및 예방과 소득보장, 재가복지 등 노인복지증진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Q. 회장 출마 계기는.
A. ‘복지’는 이제 우리시대의 가장 큰 이슈다. 이제 누구도 복지를 거론하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사회가 많이 변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복지를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예산확보나 처우개선 등의 핵심문제에 있어서는 확실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노인복지현장은 현재 지방분권화에 이은 장기요양보험 도입 그리고 현 정부의 능동적 복지, 시장화 출현 등으로 변화와 위기, 그리고 기회가 함께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더욱 건강하고 품격 있는 복지관의 위상정립과 종사자들이 역량강화로 지속적인 협회 발전을 도모하고자 선거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Q. 주요공약으로 H·O·P·E를 내세웠는데.
A. HOPE는 △Healthy-Harmony(조화)-건강한 노인복지의 융합 △Oriental-Organism(이정표)-노인복지의 새로운 푯대수립 △Proud-Power(통합)-품격 있는 연대와 통합 △Empowerment(역량강화)-노인복지관의 역량강화 등을 의미한다.
건강한 노인복지의 융합을 위해서는 지방과 중앙의 조화가 이뤄져야 한다. 여전히 사업예산이나 인원 등 중앙에 비해 지방의 환경이 열악한 것이 현실이다. 예산지원의 제도적 보완이나 회원기관간의 소통강화를 위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구축 등의 개발이 강조된다.
노인복지 이슈를 선도할 수 있도록 새로운 푯대를 수립하기 위해서는 노인복지정책 연구위원회 운영과 노인건강 생애주기별 관리체계 구축은 물론 베이비붐 세대의 바람직한 노인상 정립이 요구된다.
또 노인복지발전을 위해서는 민·관·재계 파트너십은 물론 유관기관과의 연대를 통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품격 있는 연대와 통합이 강조된다. 국제적 위상 강화를 위한 교류확대나 지역복지네트워크도 중요하다.
이밖에도 사회복지 각 직능단체와 협회·학회와의 연대를 통한 역량강화는 물론 노인복지종사자 권익증진과 처우개선에 대한 노력도 시급하다.
Q. 언제부터 어르신들과 인연을 맺었나.
A. 서울의 강남·송파 YMCA(기독교청년회) 직원으로 15년을 근무하다 1995년 서울 YMCA 녹번종합사회복지관과 인연을 맺으면서 사회복지현장에 발을 들여 놓았다. 이후 1998년 서울 양천노인종합복지관 실무자를 시작으로 2002년 동대문노인종합복지관장, 2005년 파주시노인복지관장 등 13년 넘게 노인복지 현장에서 어르신들과 인연을 만들고 있다.
Q. 보람과 어려운 점은.
A. 노인복지현장에서 일하면서 보람도 크다. 특히 어르신들이 자신의 역할을 찾아 행복해 하실 때 보람을 느낀다. 평소 ‘어르신들이 어르신다웠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때마다 공감하는 분들이 많다. 적극적으로 동참하거나 지지할 때 큰 힘을 얻는다.
노인복지 현장의 어려움을 꼽으라면 정부의 일관되지 않은 정책들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 가운데 1년 후에 없어지는 정책들이 부지기수다. 일관성이 없는 정책 추진은 복지현장의 실무자는 물론 어르신들에게도 불신을 조장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Q. 노인복지관 프로그램 개발의 한계가 지적되고 있는데.
A. 정부의 예산지원을 통해 기본사업들이 진행되다보니 비슷비슷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개별 복지관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지역특성에 맞는 특화사업을 추진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파주시노인복지관의 경우 특화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지역 보육·유치원협회와 결연을 맺어 예절교육을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다른 복지관과 차별성을 둔 특화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열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우리나라가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어르신들이 겪는 어려움이 사회이슈로 집중 부각되고 있다.
노인복지가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정착된 시점은 20여년에 불과하다. 노인여가복지시설인 노인복지관의 시효는 1989년 사회복지법인 성원복지재단이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아 서울 효창공원 내에 개관한 중부노인종합복지관이다. 이 시점부터 본격적인 노인복지 발전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노인복지의 역사는 비록 짧지만 올바른 노인복지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어르신들이 우리사회에서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르신들이 더 이상 대접받기만을 바라거나 의존적 대상으로 인식되기보다는 우리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사회는 물론 어르신들의 노력이 절실하다.
어르신들에게 여가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의 수장으로서 책임감이 막중하다. 그동안 갖고 있었던 노인복지에 대한 열정을 쏟아 부을 예정이다.
★ 출처 노년시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