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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명:여백(회장 은종일)
2023.1.7.토
은종일 회장님 <여백> 귀한 책 보내주셔 고맙습니다. 회장님이 쓰신 플라톤의 ‘행복의 조건’ 음미하며 읽었습니다. 재산, 용모, 명예, 체력. 말솜씨라는 플라톤의 조건보다 할 일, 사랑, 희망을 내세우는 칸트 이론에 더 맘이 갑니다. 궤나 소리(구활)와 인생의 주소(문무학)도 다른 곳에서 봤던 작품인데 다시 읽어도 좋았습니다. 귀한 책을 공으로 읽고 나눠주심에 감사합니다. 새해엔 더 건강하시고 행복하소서. 박경선 섬김
-잉카인들은 사랑하는 이가 죽으면 그 사람의 정강이뼈로 궤나라는 악기를 만들어 그리울 때 불었단다. 사람 뼈에 뚫린 구멍을 통해 새어 나오는 단음절로 연주되는 골관 악기 음악이다. 친구 동생 뼈도 간직한 사건 이야기가 재미있다.
인생의 주소(문무학)
젊을 적 식탁에는 꽃병이 놓이더니
늙은 날 식탁에는 약병만 줄을 선다
아! 인생
고작 꽃병과 약병
그 사이에 있던 것을……
(기다림-김미경)
바람이 핥아가며 수소문해 보는데
인연도 닳고 헤지면 흩어지는 먼지일 뿐
(분향- 이솔희)시조 중략
눈물 자국 지우려고 꽃으로 피어났나
뻐꾸기 이 산 저 산 맺힌 한 푸는데
개망초 세상을 향해 흔들리고 있구나
(부목들-공진영)
정원이 조성된 지가 10여 년이 넘었으니 이제는 지주목의 역할은 끝난 지가 오래다. 전에는 기왓굴이나 찜질방으로 팔려갔지만 요즘은 화력 약하다고 안 받아줘서 나무 분쇄공장으로 가서 가루로 부서져 수목원 비료나 난로용 연료로 나간다. 정원의 수목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석양이 부목들 허리를 비추고 있었다. 짐차도 떠나고 힘겹게 비추던 석양도 사그라지기 시작했다.
(아일라- 2017년 개봉
한국 6.25 전쟁에 터키군 하사 술래이만은 폭격 당한 마을에서 겁에 질린 소녀 아일라를 구한다. 귀국 명령에 아일라를 앙카라 학원에 맡기고 떠났는데 그후 앙카라 학원은 문을 닫았고 한구 아이의 주소를 몰라 2010년 한국 전쟁 60주면 다큐멘터를 준비하던 한국 방송국 제작진이 이스탄불에서 찬전군인들을 만나 우연히 아일라 이야기를 듣고 술래이만이 전해준 아일라와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으로, 앙카라 학원에서 나왔던 이들이 모임을 하고 있어 열낙이 닿았다. 예순을 넘긴 할머니 아일라는 여든 다섯 노병 술래이만 아버지를(터키 참전용사들이 UN, 참전 용사 방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국에 와서) 만난다. 60년 만의 재회 2주간을 보낸다. 부모는 내 생명을 걸고라도 너를 지켜 주겠다는 약속으로 이루어지는 관계다.
플라톤의 행복의 조건 음미(은종일)
칸트의 세 가지 행복 조건
첫째, 할 일이 있고
둘째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셋째 희망이다.
행복은 인생의 목료가 아니라 수단이여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대박이 아니라 마일리지다.
(다섯 살 형아-최성규)
“해님이 자러 잡에 간다. 아쉽다.”
“나 다섯 살 형아잖아. 내일 아침에 다시 온다, 걱정하지 마 할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