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파선이 부었다고
건강검진 후 한달쯤 지나 시월 24일경 통보가 왔다. 모두 이상 없고 혈관나이63, 건강나이 60으로 결과가 나와서 기분이 매우 좋아 측근 몇사람에게 자랑도 했었다. 한달쯤 지나 아랫배가 솔솔 아픈가 싶고 더부륵하고 한 5일쯤 지나도 가시지 않아 건강검진 받았던 사랑병원에 다시 갔는데 청진기 대보고 등과 배 여기저기 툭툭 쳐보고 이상없다고 가라해서 귀가했는데 계속 신통치가 않더니 한 3주 지났을까 12월초 고통이 심했다. 한 밤을 거의 고통으로 지새고 이튿날 입원할 각오로 짐을 챙겨놓고 일단 위대철내과에 들러 알아보고 가려고 갔더니 사람이 20여명 밀려있어 접수신청해놓고 우체국에 책 부치고 오려고 우체국 먼저 갔다.
오던길에 탑서울내과 간판을 보고 여기 한번 들어가볼까 하고 갔더니 대기자가 1명밖에 없어 진찰을 12월4일인가? 신청했다. 개업한지 얼마되지 않아 사람이 없는 것 같았고 김민재라는 젊은 의사였다. 혈압재고 X래이찍고 확인후 크린뷰올산이란 약을 주며 일요일 저녁에 물에 타 잘 흔들어 나누어 마시고 월요일 아침(12월7일) 빈속으로 김대중컨벤션역 5번출구 영상의학과 의원에 가서 진료받고 오라한다. 저녁내 설사해서 뱃속이 완전 공복상태로 갔는데 CT촬영하여 의사의 설명이 간이나 콩팥 등 다른데는 이상이 없고 임파선이 부었다고 했다. 결과를 가지고 탑내과에 갔는데 또 다시 한번 더 영상의학과에 다녀오라했다. 얘들이 나를 실험하고 있나 싶기도 했지만 하란대로 했는데 탑내과에서 이번에는 11일 화순 전대병원 종양내과(심현정의사)로 갔다오라 한다.
3일을 기다려 11일 외사촌동생 경주와 같이 아침 9시경 남광주역에서 만나 화순전대병원으로 갔다. 접수창구에 가서 지참해갔던 CD를 등록하고 종양내과 심현정 여의사가 출력해보더니 입원해서 정밀검사를 해야한다고 내주 월요일 코로나 검사 받고 화요일 입원하여 수요일 조직검사 한다고 했다. 12월21일은 시조시제 동지제 가려고 열차표도 예매해놓았는데 나는 걱정이 되어 입원기간이 얼마나 되냐고 물으니 3일에서 길면 일주일정도라고 했다. 내가 이러는 동안 만약 모친이 돌아가시기라도 한다면 큰 낭패가 아닌가도 염려되었다.
11일 동생들과 점심약속이 되어있어서 화순전대병원 검진 마치고 금남삼계탕 식당에 효석 경주 도영 나 넷이서 식사 마치고 집에 와서 쓰레기 치우고 빨래 세탁기 돌리고 냉장고 주방등 정리정돈하며 입원하러 갈 마음의 준비를 했다, 이때부터 배아픈기가 사라지고 이날 밤 잠도 잘 자고 이튿날 아침 식사도 맛있게 잘 먹었다. 이만하면 월요일 입원할 필요가 있겠는가 그냥 가지말까 전화하고 안갈까하고 있는데 탑내과에서 상담받으러 나오라고 문자가 왔다. 갈까말까하다가 운동삼아 탑내과에 갔더니 화요일 반드시 입원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안아프고 다 정상인데 갈필요가 있냐고 반문하니 아들전화번호를 묻는다.
집에와서 이불빨래 다시 널고 누워 스마트폰 찍고 있는데 서울 아들한테서 전화가 왔다. 의사가 아들에게 아버지 반드시 입원해야한다고 부탁한 모양이다. 내려오겠다 하는 아들에게 나 입원 해서 결과 보고 알릴테니 내려오지 말고 화요일까지 기다리라고 했다. 환자와 보호자도 1명밖에 동행이 안 되고 코로나 검사를 하루 전에 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 아들 내려와 봐야 도움도 안 되고 쉽게 들어올 수도 없이 까다로우니 오지 말라고 했다. 외사촌 동생 경주가 마침 곁에 있고 차도 있으니 천만다행으로 고마운 동생이다. 13년 연하지만 학창시절 같은 자취방에서 지낸적도 있고 내가 친동생 이상으로 같이 컸기때문에 항상 따뜻한 정을 품고 있다.
코로나 검사를 받다
11일 화순 전대병원 종양내과 갔는데
가져간 CT촬영CD를 면밀히 관찰하고
14일 코로나 검사하고 15일 입원해서
다음날 조직 검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삼일간 기다리기 참 지루하고 긴장 돼
월요일 아침 9시반에 남광주 경주만나
한시간 걸려 도착 코로나검사신청했고
또 한 시간 걸려 코로나 검사 끝났는데
6시간 후 문자로 알려주겠다는 말 듣고
경주와 원동 가서 벽오동식당 점심먹고
집까지 데려다주고간 외사촌 동생 경주
내 보호자 역할해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14일까지 기다린 3일간도 여간 지루했다. 몸이 아파도 토,일요일이 끼면 안 될 일이다.월요일 코로나 검사 받으러 가기도 가서 대기 하기도 두시간 이상 기다렸는데 날씨마저 겁나게 쌀쌀했다. 이튿날(15일) 입원하러 간 날은 더 추웠다. 9시반에 도착해보니 오후 2시부터란다. 안내서를 자세히 읽어보지 않고 갔더니 3시간 넘게 기다리다가 구내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고도 한 시간 더 기다려 채혈,심전도검사,영상의학과 세군데 검사 받고 접수하고 병실안내 라운지에서 코로나 검사 음성 보여주고 팔찌 받고 5150병실로 갔다
5인실에 채씨,윤씨,박씨,김씨 4명째로 내가 들었는데 1명이 퇴원하더니 이내또 들어온다. 윤씨는 내일 퇴원한단다. 저녁식사는 맛있게 먹었다. 남이 해주는 밥이라 그런지 입맛이 살아서 그런지 밥은 잘 먹는데 문제는 소화가 신통치않다. 가급적 꼭꼭 씹어 먹으려고 노력했다. 양치후 운동삼아 복도에 왔다갔다 하다가 휴게실에서 이 버릇 못버리고 스마트 찍고 있다.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 건강한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만사가 다 귀찮고 희망도 욕심도 열정도 다 무뎌지고 오직 내 앞에 왔다갔다 하는 간호사나 정상적인 사람만 부럽다. 퇴원하는 사람도 부럽다. 나는 언제쯤 퇴원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