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피린증은 햄(Heme) 형성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8가지 대사이상 질환군 중 하나입니다. 햄은 체내 산소운반에 필수적인 물질로써, 어느 단계이든 햄 형성 과정에 이상이 발생하면 중간물질들이 세포내에 축적되고 산소 결핍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때 축적될 수 있는 중간물질이 포르피린이나 포르피린의 전구물질인데 이들은 체내에서 생성되는 자연적인 화학물질이므로 정상적인 신체기전에서는 축적되지 않습니다.
포르피린증은 환자에게 나타나는 포르피린의 종류와 유전 형태에 따라 7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포르피린체가 생산되는 부위에 따라서 크게 "간성(hepatic)"과 “적혈구조혈성(erythropoietic)”으로 나눌 수 있고, 유전성 코프로포르피린증(Hereditary coproporphyria)은 간성 포르피린증(Hepatic porphyria)의 상염색체 우성 형태입니다.
다른 종류의 포르피린증과 달리 유전성 코프로포르피린증(Hereditary coproporphyria)에서는 코프로포르피린(Coproporphyrin)이 많이 증가하여 소변과 대변으로 배출됩니다. 또한 유전성 코프로포르피린증은 어느 나이에서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여성과 남성에게 일어나는 비율은 동일하며 어떤 환자는 광과민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전체적인 포르피린증의 이환율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약 5백-5만 명당 한 명꼴로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역별로 이환율이 다른데 핀란드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1년부터 2000년까지 총 16례의 포르피린증(Porphyria)이 보고 되었고, 모두 급성 간헐성 포르피린증 (Acute intermittent porphyria) 이었습니다.
Ⅱ. 증상
포르피린증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신경계와 피부에 나타나는데 신경계 증상은 그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진단이 늦어지기도 합니다. 피부 증상은 햇빛에 노출된 부위에 물집이 생기고, 상처를 남기는 화상으로 나타납니다.
1. 급성 간헐성 포르피린증
복통이 가장 흔한 증상이며 팔다리의 통증이나 전신 쇠약감, 구토, 변비, 빈맥, 혼미, 혈압변화, 소변 정체, 정신이상, 환각, 간질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근육쇠약으로 인공호흡을 필요로 하는 호흡 마비가 올 수도 있습니다.
2. 얼룩 포르피린증 (Variegare Porphyria)
피부박리, 수포형성, 미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증상들은 천천히 회복되는 경향이 있고, 종종 색소침착이나 함몰성 반흔을 남기기도 합니다.
3. 유전성 코프로포르피린증(Hereditary Coproporphyria: HCP)
코프로프리노젠 옥시다제(Coprophyrinogen Oxidase) 효소의 결핍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코프로포르피린(Coproporphyrin)의 양이 많아져 햇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지만, 피부에 나타나는 증상은 심하지 않습니다. 임상적으로는 얼룩 포르피린증(Variegate porphyria)이나 급성 간헐성 포르피린증(Acute intermittent porphyria)과 비슷합니다. 약 30% 의 환자에서 광과민성을 보일 수 있으며 임신이나 생리기간 중, 경구용 피임제 사용 시, 그리고 페노바비탈(Phenobarbital) 등의 약물 복용 시 증상 악화를 보일 수 있습니다. 유전성 코프로포르피린증 환자가 진단될 때, 발작을 일으키는 원인을 확인해서 잠재적 위험을 피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4. 프로토포르피리아(Protoporphyria)
광과민성을 가질 수 있으며 태양광선에 노출 시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보통 증상은 12-24시간 안에 사라지며 특별한 반흔을 남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수 주 동안 만성적으로 진행하다가 표재성 반흔을 남기고 치유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주로 유년기에 시작되며 여름에 악화되고 평생 동안 재발할 수 있습니다.
얼룩 포르피리아증과 피부증상이 유사하며, 약화된 피부로 인해 경미한 손상에도 수포가 발생합니다. 피부에 색소침착이 감소되거나 증가한 부위들이 나타나며, 광선노출 후에 주로 안면에 수포형성이나 체모의 증가가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6. 선천성 적혈구 생성 포르피리아(Congenital Erythropoietic Porphyria)
매우 드문 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150례가 보고되었습니다. 출생 후 단 기간 내에 짙은 색깔의 소변이나 광 과민증 등의 증상을 보이고, 이후에는 진황색 뇨, 형광색 치아, 체모 증가 등의 소견을 보일 수 있습니다.
7. ALA-D 포르피리아
신경계 증상과 함께 피부증상도 나타날 수 있고, 피부증상은 태양광선 노출 후의 화상, 수포형성, 반흔 형성 등으로 나타납니다. 주로 사춘기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고 여성에서 흔합니다. 가장 자주 나타나는 증상은 복통이며 그 외에 오심, 구토, 빈맥, 혈압상승, 정신 혼미와 간질증상도 보일 수 있습니다. 소변에서 ALA-D (Delta-aminolevulinic acid)가 검출되는 것이 특징 입니다.
Ⅲ. 원인
포르피린증은 유전질환으로 각각의 종류에 따라 유전양상에 차이가 있습니다. 환경적 요인으로 약물, 화학물질, 식이요법, 태양에의 노출 등은 증상의 심각성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포르피린증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로는 항경련제, 신경안정제, 경구용 피임제(여성호르몬제), 바비츄레이트(Barbiturate : 진정과 수면작용이 있는 바르비투르산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 약제), 알코올 등이 있습니다. 모든 종류의 포르피린증이 드문 질환이기 때문에 한가지 이상의 유형이 동일한 가족에서 일어나거나, 포르피린증의 한 유형에 또 다른 한 개가 더 발병하게 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염색체 위치 표기법
Ⅳ. 진단
유전성 코프로포르피린증 환자에게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피부와 신경계 증상으로 질환을 의심할 수 있고, 진단 병리 검사를 실시하여 확진 할 수 있습니다. 대변검사에서 코프로포르피린(Coproporphyrin)이 정상인에 비해 10-200배 높게 나타납니다. 소변검사의 코프로프로프린(Coproporphyrin)은 질환의 급성기에만 수치가 상승하며 정상치의 2-3배 정도 높은 결과로는 포르피린증으로 확진할 수 없습니다. 급성 포르피린증인 경우 소변에서 델타아미노레불린산(Delta-aminolevulinic acid: ALA)이 증가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혈액검사에서 저나트륨혈증과 약간의 백혈구 증가가 급성기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영상 촬영 검사는 진단에 도움이 되지 못하지만, 질환이 심각한 경우 뇌부종이 생기기도 하므로 뇌 자기공명영상(Brain MRI)을 찍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산정특례 진단기준:이 질환은 산정특례 대상질환이 아닙니다.
Ⅴ. 치료
경험적 치료로 고 탄수화물 식이요법이나 포도당 주사를 시행할 수 있고, 급성 발작에는 정맥 주사제인 판헤마틴(Panhematin; Hemin 주사제)이 효과적입니다. 증상이 없는 환자도 증상 발생을 예방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태양 광선의 노출을 피하고,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을 복용 하지 않는 것이 권장됩니다. 임신 시 유전상담이 꼭 필요하며, 발작이 있었던 환자는 질환 경고 발생 팔찌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참고문헌 및 사이트]
2007 National Organization for Rare Disorders, Inc. ONLINE MENDELIAN INHERITANCE IN MAN (OMIM). Victor A. McKusick, Editor; Johns Hopkins University, Last Edit Date 4/4/95, Entry Number 121300. A MOLECULAR DEFECT IN COPROPORPHYRINOGEN OXIDASE GENE CAUSING HARDEROPORPHYRIA, A VARIANT FORM OF HEREDITARY COPROPORPHYRIA. J. Lamoril et al.; Hum Molec Genet (1995; 4). Pp. 275-78. http://www.rarediseases.org http://www.emedicine.com/med/topic1888.htm http://kodc.or.kr/search/srch_ac_disease.asp?code=00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