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러니까 2023년 5월 15일 오전 9시부터 심산문화센터는 여름학기 강좌의 신청을 받고 있다.나는 몇년전부터 이 심산 문화센터를 자주 찾았던 사람가운데 한명이다. 심산 문화센터는 그 이름 심산부터 예사롭지 않다. 심산 문화센터는 이 나라 독립을 갈구하면서 독립운동을 펼쳤던 심산 김창숙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만들어진 장소이다. 심산은 김창숙선생의 호이다. 그런 장소이기에 이곳은 그냥 문화센터가 아니다. 다른 지자체에서 벌이는 그런 문화센터와는 차별이 있다는 뜻이다.
이 심산문화센터는 여러 부문에서 정평이 나 있다. 여러 문화강좌와 연주회 그리고 이벤트가 열린다. 그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강좌이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다양한 강좌와 이벤트 그리고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지만 이 심산문화센터는 그 심도와 깊이가 다르다는 것을 한번쯤 방문한 사람들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입구에 존재하는 심산 김창숙 선생의 모습에서 이미 이 장소가 다른 문화센터와는 차별화되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어학에서 문화 예술 그리고 철학적인 측면에서 너무도 다양함을 느낄 수 있다. 오늘부터 여름학기 다시말해 6월부터 8월까지 강좌의 신청을 받는다. 이제 신청이 방문접수보다는 인터넷으로 주로 이뤄지니 인터넷 신청이 열리는 오늘 오전 9시는 그야말로 심산 문화센터의 인터넷신청이 다운될 정도이다. 나도 오늘 신청을 하려했지만 폭주하는 신청에 뒤로 밀려 버린 것에서 그런 상황을 느낄 수 있다. 그냥 심심풀이로 신청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유명 대학 유명 교수의 강의처럼 신청이 몰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오늘 오전 9시에는 심산문화센터의 인터넷 신청이 마비되다시피 했다. 바로 서초구민들 내지는 이 심산 문화센터의 강좌에 쏠리는 열의를 짐작해 하는 것이다. 특히 영어에서 김원미 선생님과 성악에서 한희정선생님 강의는 그야말로 대단한 관심이 모아지는 강좌이다. 이른바 일타 강사인 셈이다.
신청시간 한시간만에 이미 신청마감된 것이 한두개가 아니다. 이 강좌에 열중하는 구민들과 배움에 즐거움을 가진 구민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무엇을 말하겠는가. 심산문화센터는 단순한 강좌의 의미를 벗어나 생활의 도움이 되고 활력소가 되는 그런 대단한 부분으로 존재한다는 것 아니겠는가. 나는 이런 현상에 떨림을 느낀다. 단순한 지역의 배움의 장소가 아닌 삶의 지식을 충전하기 위한 실로 없어서는 안될 그런 배움 나아가 지식의 충전소 같은 그런 존재라고 판단된다.
심산문화센터의 이런 좋은 의미에서 광기어린 무시무시한 배움의 열망이 한국 전체로 번져나갔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해본다. 인터넷으로 신청하는 것에 대한 부족함에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선 배움의 열망에서 한국 중장년 그리고 노년층의 가능성을 충분히 느낀다. 비교적 나이든 세대들이 젊음에 뒤지지 않기위해 애를 쓰는 모습에서 한국 미래가 결코 부정적이지만 않겠구나 하는 감정과 희망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2023년 5월 15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