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트레킹, (3) 12월 4일. 포카라에서.

[안나]

비행기 밖으로 보이는 창밖 풍경에 넋을 잃다 보니 어느새 [포카라]공항 도착이다. 비행기에서 내려 보니 시골 간이역같다.


경비행기 뒤로 멀리 [안나 푸르나]가 보인다.

사진을 찍으려니까 사진 우측에 보이는 경비원이 달려 오며 사진을 찍지 말란다.
흐흐~~근데 이미 찍어 버렸다.


조용하고 한적한 포카라 공항

흔히 네팔 트레킹은 최소한 일주일이 걸린다고 하는데 우리는 만년설을 머리에 인

[안나 푸르나]의 절경이 그대로 물에 비친다는 [페와]호수의 비경을 사진 찍기 위해

포카라에서 하루를 묵기로 했다. 우리는 [샹그릴라]호텔로 향했다.

호텔 거의 다 갔을때 버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너무나 평화로운 풍경이 있었다.

평화로운 마을 가운데 시냇물이 흐르고 있었는데 시냇물 위로 오리떼가 헤엄치고 처녀을이

빨래를 하고 있었다. 우린 버스에서 내려서 그 곳으로 갔다.

오리떼들은 다른데로 가 버렸지만 아이들이 머리를 감고 처녀들이 빨래를 헹구고 있었는데

너무나 평화로룬 모습이었다. 아이들이 따라 오며 두 손을 벌리고 "쵸콜렛!

"캔디!"를 외쳐댔다. 나는 배낭에서 먹을 것을 꺼내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문득 50년대 전쟁 직후 나의 초등학교 시절이 생각 났다. 그때 미군들을 보면 "헬로~기브미!

"헬로~! 짭짭 기브미~"하며 미군들을 쫓아 다녔었다. 난 숫기가 없어서 그러질 못하고 애들

뒤에 있었는데 하루는 미군이 제일 어린 나를 보더니 쵸콜랫을 주었다.

그것을 받아 들고 좋아라 집에 들어왔더니 아버지께서 거지 노릇하고 왔다고 회초리로

사정없이 종아리를 치셨었다. 그땐 아버지가 원망스럽기만했었다.


[너무나 평화로운 마을 빨래 터]

우리는 숙소인 호텔로 들어섰다. 기다리고 있던 아름다운 아가씨가 쟁반에 빨간 물감(?)을

들고 섰다가 우리 일행에게 한 사람씩 이마 가운데에다가 빨강 점을 찍어 주었다.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축복을 받으라는 뜻이란다.


[호텔 수영장에 비친 안나 푸르나와 마차푸타레 봉]

네팔의 최고 휴양지의 호텔답게 안으로 들어서니 수영장이며 숙소들이 그림같이 아름답다.

멀리보이는 [마차푸타레]봉은 신의산이라고 해서 입산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한다.

호텔방안에서도 보이는 히말라야의 연봉들의 아름다운 위용에 창문을 닫을 수가 없었다.


객실앞 뜰에는 해먹이 있어서 한가롭게 누워서 책이라도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숙박료가 7만원가량의 호텔 내부, 너무 쾌적해서 며칠 푹 쉬고 싶은 곳이다.

오후엔 페와호와 사랑콧을 둘러 볼 예정이었으므로 짐을 풀고나서 얇은 옷으로 갈아 입고

호텔을 나섰다.

포카라는 카투만두 서쪽 200km 지점에 위치한 교육, 관광의 도시로 아열대 기후의 영향을 받아

겨울에도 날씨가 따뜻하다. 포카라라는 말은 네팔어의 호수라는 뜻에서 유래하였다고 하는데

네팔과 인도를 잇는 동시에 산지와 평지를 연결하기도 하는 지역성 특성때문에 히말라야

트레킹이나 등반을 시작하는 서쪽 기점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이 곳은 히말라야의 빼어난 경관을 가장 가까이 조망하라 수 있는 곳이어서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각광 받고 있다.

우리는 점심을 벅이 위해서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현지 식당으로 갔다.


[아름다운 식당 정원]


[식당 정원에서 독서를 즐기는 관광객들 ]


[네팔식으로 차린 식단]

네팔 현지식을 먹어 보기로 하고 주문한 식사는 불면 날아 갈듯한 모래알같은 쌀밥에다가

회교도가 90%를 넘는다는 네팔사람들은 쇠고기를 먹지 않아 국은 양고기 국이었다.

시장끼가 느껴졌으나 반도 먹지 못하고 수저를 놓고 말았다.

부실한 점심을 마친 후, 폐와호 거리로 나갔다.


[폐와호 거리 모습]

[배 타는 곳]


[뱃 놀이]


[색깔이 현란한 포카라의 이발 풍경]

포카라의 이발소에서 머리 깎고 나오는 남자들 머리를 보니까 머리 형이 우리 나라에서 한 때

여학생들에게서 유행했던 깻잎머리형이었다. ^^ (앞머리를 이마에 붙인...)

아들더러 귀국할때 포카라 머리형으로 깎고 가 보라고 했더니 웃으며 그럴 용기가 없댄다.

시내 구경을 다니다 보니 생과일을 갈아서 파는 곳이 있었다.

목이 말라서 며느리는 파인애플을 나는 망고를 주문했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반도 못 마셨다,.

[포카라의 과일 음료수 가게, 왼쪽의 빨간 모자 쓴게 며느리고 오른쪽 메뉴판 뒤가 나다.^^ ]


[나마스테..네팔의 인사말이다. 네팔엔 이런 표시를 한 가게가 많다]

시내를 둘러 본 다음 차로 이동해서 사랑콧이란 곳으로 이동했다.

사랑콧은 해발 1592m, 꽤 높인데 포카라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제법 가파른 곳을 올라 가려니 얇은 셔츠를 입었는데도 더워서 자주 땀을 닦아야했다.

부르지도 않았는데 소년 하나가 따라 붙었는데 서투른 영어로 안내를 하겠단다.

제법 귀엽게 생긴 녀석인데 학교 다니는데 금요일은 학교가 1시에 끝나기 때문에 아르바이트

로 관광객 안내를 나왔댄다. 올라 가는 길목마다 어린이들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 기념품이나

귤을 들고 사라고 야단들이다.귤을 140루피어치 (1달라는 네팔화로 70루피다) 달랬더니

20개쯤 주는데 맛이 괜찮았다. 사랑콧 전망대까지 올라 가서 포카라 시내를 굽어 봤다.

내려 와서 꼬마 녀석한테 5불을 주니까 아주 고맙다고 절을 수도 없이 했다.

상점에서 안나 푸르나와 페와호수가 있는 그림 엽서와 네팔 지도를 샀다.

저녁은 한국 식당에 가서 삼겹살로 포식을 했다.

이제 내일부터 트레킹 시작이다!

[로사]

좋은 글과 그림 정말 감사 드립니다, 제가 꼭 그곳에 있는것 같아요, 후기 가 많이 기대 되는데요

[보견심]

사진은 아드님 솜씨입니까?

[안나]

보견심님, 제가 어찌 이렇게 사진을 찍겠습니까! 여러분들이 선명하게 보시라고 아들넘 사진을 올렸습니다. 사진 한 귀퉁이에 보면 [몽중인]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아들넘 닉넴이지요. ^^

[풀각시]

산뜻한 사진과 자세한 현지 사정을 보여주시니 네팔에서 안나님 께 공로상을 주게 되지 않을까 기대 되는걸요..

[능소화]

훌륭한 안나님 여행후기를 이렇게 앉아서 보려니 죄송해지네요!!그래도 너무 좋은걸 어떻해!!!

[바위솔]

이구~~~부럽다!부러워~~~~

[파아란]

안나님~ 제가 그리도 가고 싶어하는 네팔의 풍광을 이렇게 만나네요.. 참 고마운 일이에요.. 안나님의 발길따라 함께 하는 시간들이 행복할 것 같애요,, 애쓰셨어요,, 감사하구요,,

[보견심]

사진 모두 예술입니다. 대단합니다. 그 귀한 사진을 이 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건 다 안나 님 덕분....환영회를 또 해야할까봐요. 정말 사진 대단합니다. 아드님께도 감사!!

[안개마을]

안나님^^ 너무 멋집니다

[*엉겅퀴*]

행복한 여행되세요 건강하시구요..

[항아]

ㅋ 엉겅퀴님,되세요가 아니구 다녀오신 건데요, 엉겅퀴님은 언제 거길 가시나요?

[금보]

식단을 보니 그래도 먹을만 한거 같은데요 에구 아까버라(전 중국이나 동남아, 유럽 어딜 가도 잘 먹습니다.....ㅎㅎ) 사진 또한 예술입니다.......

[*엉겅퀴*]

ㅎ~ 그렇지요 ,, 아직은 꿈꾸는 여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