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할아버지가 되느리라 그때는 말이죠. 어릴 적 고향 엔, 온갖 곳에 풀벌레 우는 소리, 하늘엔 별들 가득하고, 다님은 세 얼굴로 동네를 물을 들였지요. 밤이면 우리 아버지 한잔에 취해, 어기적 걷는 소리 들리고. 우리 누나 밤마실 돌다 껑충껑충 집에 오는 소리에 감또개가 떨어지 고, 우리 할아버지 며느리에게, 아가! 목간통에 물 데어 놓아라. 요 녀석과 사대육신 청소를 하련다 하셨지요. 그때 나는 말이죠. 할아버지 거시는 왜 그리 축처져 주눅이 들었어요. 나는 할아버지 놀리고, 할아버지 내 것을 좀 보세요. 아랫배에 힘 한번 주면 폭포수가, 면장댁 문 앞에 떨어질 거 예요 말할 치리라면, 이 녀석아! 네 할머니 무덤 앞에서 그런 말을 해뵈라. 벌떡 일어날 것이다 하셔지요. 이 할애비도 대단했어 하셨지요. 나 이제 할아버지 되어 공중목욕탕에 가면 또하나의 손자 녀석 뭐라는지 아세요? 내 옛날 했던 말을 그대로 합디다. 요즘 고향은 너무 변해 옛것을 보기가 보기가. 250922 영상 ♡ 세 얼굴의 달---- 초승달, 보름달 그믐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