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8번째 편지 - 오늘 컨디션 어떠신가요?
"오늘 컨디션은 어떠신가요?" 우리는 흔히 이렇게 인사를 합니다. 이런 표현도 씁니다. "오늘 왠지 찌뿌듯하네." 컨디션이 좋은 날은 무엇을 해도 잘 풀리지만 찌뿌듯한 날은 뭔지 모르지만 몸이 불편하고 머리도 맑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하버드 대학교 스쿼시팀 주장이었던 Will Ahmed는 매일 엄청난 양의 스쿼시 훈련을 하였습니다. 어느 날은 몸이 훈련을 잘 흡수하였지만 어떤 날은 전혀 받아들이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코치는 매일 똑같은 양의 훈련을 시켰습니다.
Will Ahmed는 이런 의문을 품었습니다. "몸의 컨디션을 수치로 표현할 수는 없을까? 만약 수치를 보고 컨디션이 좋은 날은 훈련을 많이 하고 나쁜 날은 훈련을 적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는 컨디션에 적합한 훈련을 하는 것이 무작정 훈련을 많이 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하였습니다. 그는 대학에서 생리학 연구에 몰입하였고 관련된 논문을 수백 편 읽었습니다.
그는 결국 <회복 Recovery>라는 개념에 집중하였고, 회복률을 측정하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이것이 그의 논문 주제가 되었고 이에 기초하여 회복률을 측정하는 장비를 만들게 됩니다.
그 장비가 <WHOOP>입니다. WHOOP는 회복률을 측정하는 손목에 차는 장비입니다. 하루 종일 찰 수 있게 가볍습니다.
2015년 1.0 버전이 출시 되었고 2021년 4.0버전까지 나와 있습니다. 한국에는 지사가 설치되어 있지 않지만, 이미 전 세계적으로 농구의 LeBron James, 골프의 Rory McIlroy, 수영의 Michael Phelps 등 프로선수들 사이에서 인기가 매우 높습니다.
이 회사는 2021년 8월 소프트뱅크로부터 36억 달러(4조 6800억 원)의 가치 평가를 받았고 2억 달러(2600억 원)를 투자받았습니다.
WHOOP는 신체가 회복되었는지 또는 휴식이 필요한지를 알려줍니다. 나아가 회복을 기반으로 오늘 얼마만큼의 운동을 하는 것이 적정한지 운동 목표까지 제공합니다.
저는 작년 12월 7일부터 이 기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Anti Aging 관련 자료를 찾다가 우연히 알게 되어 미국 아마존을 통해 구입하였습니다.
이 기기에서는 Recovery(회복률)를 퍼센트로 표시해 줍니다.
1-33%는 빨간색으로 휴식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런 날 무리하게 운동을 해봐야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운동은 오히려 해가 됩니다.
34-66%는 노란색으로 신체가 적당한 양의 훈련을 받아들이고 견딜 준비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67-99%는 녹색으로 신체가 잘 회복되었고 무엇을 해도 잘 수행할 준비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날은 운동도 공부도 일도 다 잘됩니다.
우리는 살면서 <회복 Recovery>라는 개념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어렴풋이 알았지만 컨디션이 좋다거나 몸이 찌뿌듯하다는 식으로 표현했을 뿐 회복률을 수치로 표현할 수 있는지 알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Will Ahmed가 전 세계인들에게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준 것입니다. 오늘의 몸 상태가 휴식을 해야 하는지, 적당히 활동해야 하는지,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는지를 수치로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입니다.
WHOOP 회원들의 평균 회복률은 58%라고 합니다. 제가 12월 8일부터 오늘 1월 18일까지 회복률을 측정하였습니다. 빨간색이 13일, 노란색이 25일, 녹색이 4일입니다. 다행히 오늘의 회복률은 68%로 몸과 정신이 힘찬 하루를 살아갈 준비가 된 상태입니다.
크리스마스인 작년 12월 25일은 회복률이 불과 2%인 반면, 12월 22일은 회복률이 88%나 되었습니다.
회복률은 수면, 심박수 변이도(HRV), 안정시 심박수(RHR), 호흡수를 종합하여 판정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일 중요한 것은 수면인 것 같습니다. 저는 평소 밤 12시경 잠자리에 들어 아침 6시경 일어납니다. 늘 수면이 부족 상태이나 더 이상 잠이 잘 오지 않습니다.
회복률이 88%인 날은 침대에 누워 있던 시간은 8시간 47분이었습니다. 그러나 1시간 26분은 깨어 있어 실제로 잠잔 시간은 7시간 21분입니다.
회복률이 2%인 날은 침대에 누워 있던 시간은 4시간 45분인데 그중 1시간 33분은 깨어 있어 실제로 잠을 잔 시간은 3시간 12분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러니 몸이 회복될 리 없습니다.
오늘은 회복률이 68%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침대에 누워 있던 시간은 7시간 12분이고 실제로 잠을 잔 시간은 5시간 39분입니다.
회복률은 수면 말고도 다른 요소에 좌우되지만 제 통계에 따르면 수면이 압도적으로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의 최근 10일 치 회복률과 실제 잠잔 시간을 살펴보겠습니다.
1월 9일 : 57%, 5:22
1월 10일 : 52%, 4:54
1월 11일 : 78%, 7:29
1월 12일 : 51%, 4:32
1월 13일 : 50%, 4:52
1월 14일 : 48%, 4:43
1월 15일 : 49%, 4:57
1월 16일 : 43%, 4:25
1월 17일 : 49%, 4:50
1월 18일 : 59%, 5:39
이 통계를 보면 4시간대를 자면 회복률이 40%대이고, 5시간대를 자면 회복률이 50%대이고, 7시간대를 자면 70%대입니다.
회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조건 잠을 많이 자야 합니다. 그러나 침대에 있는 시간이 전부 잠을 잔 시간은 아닙니다. 침대에 누워 있던 시간에서 1시간 내지 1시간 30분 정도 빼야 자신이 실제로 잠을 잔 시간입니다.
정확한 회복률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WHOOP가 필요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잠을 잔 시간을 토대로 회복률을 추정할 수는 있다는 말입니다.
지난 10일간의 측정값을 통해 확인한 것은 몸을 최적의 상태(회복률 67% 이상)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6시간 이상 잠을 자야 하고 이를 위해 침대에 8시간은 누워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의사들이 수면 적정 시간을 8시간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한 주도 웃으며 시작하세요.
2024.1.18. 조근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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