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재물이 풍족한 자가 섣달 그믐날 밤에 편안히 앉아 가난한 자가 의식(衣食)에 곤궁한 것을 살펴보곤 하는데, 이를 간망(看忙: 마음이 다급한 자를 바라보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장원급제의 명예를 이미 이룬 자가 대비일(大比日: 과거 시험을 보는 날)에 편안히 앉아 사인(士人)이 관계 진출에 고심하는 것을 바라보는데, 이것도 간망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미 번뇌를 타파하고 지혜를 이룬 자가 편안히 앉아 육도 중생이 생사윤회에 골몰하는 것을 바라보는 것을 간망이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이것은 이른바 간망이 아니다. 아! 온 세상이 초조하고 창망한 가운데 있으니 누구를 진정한 간망자라 할 것인가? 고인이 말하기를 "노승에게 편안하고 한가한 법이 있지만 이 법을 쉽게 말할 수 있겠는가?" 하였다.
사람들은 한가하게 간망하는 것으로 내심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전혀 남을 걱정하는 마음이 없거니와, 보살의 간망은 큰 자비심을 내어 널리 일체 중생을 깨우쳐 저들과 함께 해탈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 두 가지 마음은 까마득히 다르다.
이것이 범부와 성인의 크고 작은 차이라 할 것이다.
첫댓글 남의 불행을 강 건너 불구경하는 간망자?
일체 중생이 생사윤회에서 해탈하여지이다.
나무아미타불 _()_
범부와 성인의 크고 작은 차이-까마득히 다른 마음 그 마음에서
성인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닮아갈 수 있기를
나무아미타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