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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 있는 날이면 민감해지는 것이 있다.
바로 날씨다.
날씨의 좋고 나쁨에 따라 산행의 실행여부와 코스 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오늘은 영암군과 강진군에 걸쳐있는 월출산으로 버스를 타고 비박산행을 가는
날이다.
저녁을 먹고 기상청 홈페이지로 들어가 영암지역 날씨를 검색해보니 작은 도시라
나오질 않는다.
그래서 근처에 있는 목포지역 날씨를 검색해보니 비가오고 있고 내일 오전에는
비가오다 그친다고 나온다.
언제라도 떠날 수 있게 늘 준비되어 있는 배낭에 비가 오다 그친다는 예보가 있어 아이젠과 스패츠,
귀마개와 빵모자, 우비와 우산을 챙겨서 넣는다.
산아래와 바람이 강하게 불어오는 산정상의 체감온도 차가 보통 5도이상 차이를
보이기에 산아래에 비가온다면 산위에는 눈이 내리는 경우가 많기에 하절기보다
많은 준비물을 배낭에 넣은 것이다.
배낭을 메고 현관을 나서는데 순덕이가 슬픈 표정을 하고 달려나온다.
산에 가는 주인이 야속하고 혼자 집을 보고 있어야 한다는 외로움이 싫은가보다.
순덕이를 혼자두고 산행을 간다는 미안함도 있고해서 밥그릇에 가득 사료를 담아
주고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이내 꼬리를 흔들며 가슴속을 파고든다.
하룻밤의 헤어짐을 따듯한 포옹으로 대신하고 등산화 끈을 조이는데 가슴 가득
행복이 밀려온다.
아파트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진다.
여산회와는 두 번째 산행이다.
첫 번째산행은 석수역에서 출발을 했던 호압산,삼성산,관악산 산행이었고 이번이
두 번째 산행이자 여산회와의 첫 원정산행이기에 설레임으로 가슴이 떨린다.
전철역으로 향하는 버스안의 모든 승객들이 오래된 친구처럼 느껴진다.
창밖으로 오고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여유로운 주말 저녁의 향기가 느껴진다.
누구에게나 포근한 가슴을 열어주는 산처럼 살아가리라 생각하는 사이 전철역에
도착을하여 계단을 내려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한가한 주말 저녁의 전철속에서 솔아님에게 전화로 가고 있음을 알리고 흔들리는 전철의 리듬에
몸을 맡겨본다.
출근시간에 쫓기듯이 타는 전철이 아니라서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교대역에 도착을 하여 소풍을 가는 아이처럼 뛰는 가슴을 달래며 계단을 단순에
올라보니 나를 행복한 산행으로 이끌어줄 관관버스가 미소지으며 나를 반겨준다.
엄마품으로 파고드는 아이처럼 따뜻한 버스에 나를 실었다.
회비를내고 자리에 앉았는데 모든분들이 초면이라 뻘쭘해 있는데 여산회에서의
첫번째 산행을 같이했던 솔아님과 산두리님,아도니스님 그리고 나를 여산회로
이끄신 하늘채님이 계셔서 다행스럽다.
의자에 앉아 창밖을 보니 등산복 차림을 한 여러명이 서성거리고 있다.
저 사람들은 왜 버스를 안타고 배회를 할까하고 생각을 해본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분들은 우리 일행이 아닌 다른 산악회분들이었다.
잠시후 거산님이 오셔서 잘다녀오라고 격려을 해주신다.
저녁 10시 30분경 인원파악을 하고 거산님의 따뜻한 배웅을 받으며 산두리님,
천보님,아도니스님, 솔아님,산들바람님,아기별님,하얀곰님,우번님,히로님,산처럼님,
뻐꾹나라님,파란하늘님,멋진남님,하늘새님,하늘채님.햇볕님,물푸레나무님,구름님,
코뿔소님,저 대찬이는 월출산을 향해 설레이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출발을 했다.
이순간 나는 서울이라는 도시의 도시인이 아닌 월악산의 품을 찾아 떠나는 연원한
길손이며 자유인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레온들은 잘다녀오라고 깜빡거리며 윙크를 해주고, 하늘에
떠있는 별들은 수줍게 버스를 쫓아온다.
서초IC로 진입을하여 경부고속도로 위를 달린다.
늦은 주말 저녁이라서인지 차량소통이 원활하다.
신이 나서 씽씽 달려주는 버스가 고맙다.
서로에 서먹함을 달래려 자기소개 시간을 가져본다.
명절날 시골집을 찾아 온 수줍은 신부를 반겨주는 시부모님처럼 박수로 서로를
환영해 주는 모습에서 몽실몽실 여산회의 정이 피어오른다.
서로에게 권하는 술잔 속에 안전한 산행을 기원하는 바램이 담겨져 있다.
세잔을 받아 마셨더니 무사히 월출산 산행을 마칠 수 있을 것 같아 안심이 된다.
버스가 시원하게 달리는 거리만큼 월출산이 가까워진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터질 것 같은 행복감에 젖는다.
창밖을 스쳐 지나가는 어두운 풍경들이 낯설지 않음은 설레임을 가슴속에 안고
달려가기 때문이다.
쭉 뻗은 고속도로를 달리는 이 시간 하늘에서는 수많은 별들이 경주하듯 우리를
따라오고 있다.
서먹했던 분위기가 수그러들고 다시 어색한 분위기로 바뀌기전에 간단하게나마
스틱사용법에 대해 설명을 했다.
선생님을 바라보는 국민학생의 초롱초롱한 눈처럼 내설명을 들어주는 회원님들의
눈망울이 보석처럼 반짝거린다.
숨가쁘게 달려온 버스가 숨을 고르기 위해 갓길에 잠시 멈추었다.
나와 몇몇 일행들은 버스에서 내려서 어둠을 이용하여 용변을 보았다.
이런 것이 어둠을 뚫고 달리는 여행의 참맛이 아닐런지......
천안IC에 도착을 하여 지산님이 합류하셔서 버스안은 새로운 활력이 넘친다.
지산님의 간단한 월출산 산행에 대한 설명을 듣고 소등을 하고 잠을 청해보지만
설레임으로 인해 쉽사리 잠이 오지 않는다.
뒤척거리는 사이에 정안휴게소에 도착을 하였다.
월출산입구 주차장에는 새벽시간이면 식사할 곳이 없음을 알기에 휴게소 식당을
찾아 비빔밥을 먹고 있는데 하늘채님과 아기별님이 오셔서 같이 식사를 했다.
배도 부르고 좋은 산우님들과 떠나는 산행길이라서인지 이순간 세상부러울게 없다.
우리들의 꿈과 설레임을 실은 버스는 또 다시 어둠을 가르며 남진을 이어간다.
하늘채님 쪽으로 다리를 뻗고 누워 상념에 감긴다.
사랑은 뜨겁게 할 수는 있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추억속 앨범속에 쌓이고,
산행은 오를 수는 있지만 곁에 둘 수가 없어 추억속 앨범속에 쌓인다.
사랑과 산행은 공통점이 참 많은 것 같다.
10회 정도 오른 월출산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건강,사랑,이별 등등의 이런 저런
상념들이 내 몸을 휘감는다.
아련한 추억속을 헤매이는 소녀의 손길처럼 아늑함이 몰려올 때쯤 우리를 태우고
달려온 버스는 월악산입구 천황매표소에 도착을 하여 가쁜 숨을 몰아쉬며 우리를
토해 놓는다.
올려다본 하늘은 잔뜩 심술이 나있어 별빛하나 보이지 않는다.
비가오면 안되는데......
관리소에서 5시 이후에 산행을 하라고 했단다.
주차장의 한구석에 봄날 툇마루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봄볕을 쬐는 어린아이들처럼
그렇게 모여앉아 라면을 끓이는 모습이 아름답다.
서로에게 조금이나마 더 퍼줄려고 권하는 모습이 라면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김처럼
여산회의 정이 몽실몽실 피어오른다.
폐속 깊이 월출산의 정기를 들이마셔본다.
시원한 공기가 콧속을 간지럽힌다.
우리들을 닮은 다른 산행팀들을 태운 버스들이 속속도착을 하고 오가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적막했던 주차장이 새로운 활력으로 넘치기 시작할 무렵 우리들은
월출산의 품으로 몸을 던졌다.
좌우로 늘어선 조릿대 잎들이 우리들에게 어서오라고 손을 흔들어주고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얼굴을 어루만져준다.
수건으로 목을 감은 솔아님에게 ‘배추을 뽑으러 가는 아줌마 같다’는 농담도 해보며
작은 헤드렌턴의 불빛으로 어둠을 가르며 행복한 오름을 이어간다.
천황사지에 도착을하여 식수를 보충하며 한숨을 돌리는 산우님들의 표정에서 굳은
산행의 의지가 엿보인다.
매봉으로 이어진 너덜길을 오르는 발걸음이 가볍다.
잔뜩 성이 나 있던 하늘도 우리들의 즐거운 산행에 감복을 했는지 서서히 열리며
별들을 우리에게 선보인다.
두 번에 걸친 귀여운 알바를 하며 매봉에 올랐다.
사진을 찍으며 서로에게 격려의 눈빛을 보낸 후 지난 78년에 처음 놓였다가
올해 새로 놓은 월출산의 명물인 매봉과 사자봉을 이어주는 국내최고이며 최대인
구름다리를 건너는 내모습이 구름속을 나는 신선처럼 느껴진다.
밤이라서 높이를 가늠할 수가 없다.
날이 밝았다면 까마득한 계곡이 내려다 보여 현기증을 일으켰을텐데 밤이라 높이를
알수 없기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소풍가는 아이처럼 들떠서 건널 수가 있었다.
예전의 다리보다 튼튼하게 만들어서인지 흔들림을 거의 느낄수가 없다.
대한민국의 기술력을 다시한번 느끼는 순간이다.
사자봉으로 이어진 철계단을 오르면서 사패산과 청계산의 계단을 떠올려보는 사이
어둠이 걷히고 여명이 밝았다.
아도니스님이 힘에 겨운듯 많이 지쳐있다.
베낭을 열고 구급함에서 약을 꺼내 씹어 먹도록 했다.
이후 회복이 되셨는지 지친 기색없이 산을 오르신다.
어둠이 걷히자 어둠속에서 잠들어 있던 월악산자락의 암봉들이 우리들 눈앞으로 서서히 다가오고
우리들은 그아름다운 암봉에 매료되어 탄성을 지르며 입을 다물지 못한다.
“오늘 안오신 회원분들은 후회할거야”라고 하시는 아기별님의 말씀에 모두들
공감을 한다.
세상의 어느 화가가 이처럼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겠는가?
암봉과 나무들이 적적하게 어울어진 모습에서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한번 느낀다.
돌무더기를 휘돌아 가는 구렁이처럼 아름다운 암봉을 휘돌아 작은 내림과 오름을 이어갈수록
기암괴석은 우리들 눈앞에 펼쳐지고 그모습에 감탄을하며 오르는
산행이라 힘든 줄도 모르고 땀도 나지않는다.
바위와 나무가 조화를 이루는 이곳에서 어느새 우리들은 자연의 일부로 동화가
되어버렸다.
경포대삼거리에서 해남방면을 보고있자니 하사와 병장이 부른 ‘해남아가씨’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진다.
깔딱을 올라 통천문으로 향하는 나무계단을 오르는데 계단의 반은 고무로 덧씌워져
있다.
아이젠을 신고 오르면 나무로 만든 계단이 파여나가기 때문에 고무를 덧댄 것이다.
하늘과 통한다는 통천문을 지나면서 바라본 풍경에 또한번 감탄이 이어진다.
작은 산들과 넓은 들판 그리고 바둑판같은 논들이 어울어진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풍광에 도취되어 한달음에 천황봉에 올라 세상을 향해 가슴을 내밀었다.
사방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더운 숨결을 식혀주고 사방으로 확 트인 전망은 가슴이 터질 것 같은
행복감을 안겨준다.
발아래로 희미하게 이어진 바람재 능선의 등산로가 이불소청을 꿰매는 실처럼
여리게 나있다.
천황봉의 감동을 뒤로하고 내림을 이어 바람재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11월 중순임에도 봄볕처럼 따스한 햇살이 고맙다.
뭉개구름이 헤엄을 치는 파란하늘에 감사하며 구릉에 올라 자리를 잡고 바리바리
정성껏 싸온 점심을 나누어 먹으며 어린 아이들처럼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진리를 다시한번 깨닫는다.
배낭을 열고 보온밥통을 꺼내 먹는데 밥이 따뜻하다.
따뜻한 밥을 주인에게 주려고 서울에서 월출산까지 따뜻하게 밥을 품에 품고 온
보온밥통처럼 나도 세상의 누군가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주리라 다짐해 본다.
버너위에서 비벼지는 비빔밥의 맛있는 내음이 월출산을 감싸 안는다.
아름다운 풍광과 가슴이 따듯한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행복에 젖어드는
이 순간만큼은 세상의 그 어떤 누구도 부럽지 않다.
이렇듯 산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한 단계 성숙시키는 마술과도 같은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허기진 배를 밥과 행복으로 가득 채우고 황소의 등짝 같은 바람재을 그 옛날
보부상들이 지나간 것처럼 이 시간 우리들은 배낭을 메고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사방을 둘러보면 기암괴석의 암봉이 눈에 들어오고 바위와 조화를 이루는 활엽수 군락은 우리들을
행복한 산행으로 이끄는 일등공신이다.
거대한 남근바위을 지나는데 나도 모르게 다리에 힘이 실린다.
그 모습에 감탄하며 바라 본 구정봉은 부처님처럼 인자한 미소를지으며 당당하게 버티고 서서
우리들에게 어서오라고 손을 흔들어 주고 있다.
구정봉으로 향하는 오름을 이어가다 임진왜란때 근방에 사는 여인들이 난을 피해 베를 짰다는
전설이 있고 생긴 모양이 여성을 닮았다 하여 음굴 이라고도 불리는
베틀굴에 들러 그 오묘한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오고 남근석과 마주보는 베틀굴의 묘한 조화에
자연의 조화로운 위대함을 다시한번 느낀다.
베틀굴에서 느낀 묘한 감동을 안고 한달음에 구정봉에 올라 지나 온 바람재와
천황봉을 바라보며 사람의 발걸음이 무섭다는 옛말을 되새겨본다.
구정봉과 다시 올 것을 약속하고 향로봉을 휘돌아 억새밭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경쾌하다.
오름은 없고 내림만이 이어진다.
천황봉과 우정봉 그리고 향로봉이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이별의 아픔을 느낀다.
너덜길을 숲을 궤며 걷다보니 하얀 억새가 손을 흔들어주며 반겨준다.
반가움에 사진을 찍고 바람에 흔들리는 가느다란 억새가 안스러워서 바람을 막아
보지만 대자연 앞에서 나란 존재는 티끌과도 같은 존재임을 이내 깨닫는다.
쉼을 하는 동안 회원님의 다리에 파스를 뿌려주기도 하고 귤을 나눠먹고 웃으며
떠나는 늦가을과 다가오는 초겨울의 정취를 한껏 느껴본다.
억새사이로 놓여진 나무계단을 내려가는데 억새들이 다시 찾아오라는 것처럼 하얀
손을 흔들며 이별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도갑사로 향하는 계곡길에 낙엽들이 쌓여 포근한 느낌을 준다.
한여름 힘차게 흐르던 물줄기는 가뭄으로 인해 바짝 말라있다.
지루하게 이어진 산길을 도란 도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걸음을 이어 도갑사에 도착을 하여 소여물통처럼 생긴 돌로된 음료대에서 작은
바가지로 물을 떠서 배속 가득 채우는데 하늘채님은 물통에 물을 담고 계신다.
도갑사 일주문을 지나 도갑매표소에 도착을했다.
드디어 원출산 산행을 무사히 마친 것이다.
도갑매표소를 지나 커다란 나무가 있는 식당으로 들어가 안산을 자축하고 요기도 할 겸 비빔밥과
해장국을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뭔가가 어설퍼 보인다.
셀프로 소주를 가져다 먹고 주문하면 함흥차사다.
오징어볼을 안주로 놓고 먹는데 바지지퍼가 열린 주인 아저씨가 다가와 한 웅큼
집어서 드신다.
음식을 기다리며 먹던 깁밥도 주인아저씨가 손으로 집어드시는 것으로봐서 약간
지능이 떨어지는 분인 것 같다.
우여곡절 끝에 음식을 먹고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고 내배낭만
덩그라니 남겨져 있다.
배낭을 메고 터덜터덜 주차장으로 가면서 일행들과 합류를 했다.
버스에 올라 인원을 파악하자마자 버스는 월악산의 정기를 가득 싣고 서울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밤을 하얗게 지새우신 분들은 이내 눈을 감으시고 나를 포함한 몇분들은 한잔의
술에 정을 타서 마시며 잠시 도란도란 정담을 나눈 후 잠을 청한다.
얼마나 잤을까 이인휴계소앞 갓길에 버스가 멈추고 간단하게 용변을 본 후 또다시
정체된 고속도로를 느리게 달려간다.
눈을 감고 월출산을 떠올리는 사이 나도 모르게 스르륵 잠이 들어버렸다.
얼마나 잠들었을까 정안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간다는 안내방송에 잠에서 깨어났다.
화장실을 다녀와 다시 잠을 청하려는데 지산님께서 사회를 보시면서 산행의
소감을 발표하고 노래도 부르는 시간을 갖으며 서울까지 간다고 하신다.
자다 일어나서 왠 노래자랑이냐 싶어 다시 눈을 감는데 제일 먼저 호명을 한다.
처음사람이 중요하니 잘 불러야 한다면서 마이크를 건네주신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잠이 덜 깬 게슴츠레한 눈을 비비며 나훈아가 부른 ‘아담과
이브처럼’을 불렀다.
길지 않은 내 인생에서 자다가 노래을 부르는 것은 생전 처음 있는 일이다.
이어지는 회원님들의 가수 뺨치는 노래실력에 버스안은 뜨겁게 달아오른다.
춘향전에서 나오는 ‘둥두 둥 둥 둥......’반주가 영화 ‘변강쇠’에 똑같이 나오는데
연주하는 악기가 달라서 ‘아아 아 아 아......’이런 소리가 나온다며 악기를 모창한
회원님과 김수철의 ‘젊은그대’을 불러주신 지산님의 ‘으아... 으아...’덕분에 오랜만에
배꼽이 빠지게 웃어본다.
마지막회원님의 노래가 끝날 무렵 서울매표소를 지난다.
다같이 ‘아름다운 강산’을 합창하며 서초IC을 빠져나와 교대역에 도착을 하여
배낭을 챙겨서 하차를 하고 헤어지는 섭섭함을 뒤로한채 각자의 보금자리로
돌아가고 나는 같은 동에 사시는 멋진남님의 자자용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건강한 웃음과 행복한 산행을 마련해 주신 여산회에 감사를 드립니다.
함께 산행을 하신 지산님,산두리님,천보님,아도니스님, 솔아님,산들바람님,아기별님,
하얀곰님,우번님,히로님,산처럼님,뻐꾹나라님,파란하늘님,멋진남님,하늘새님,하늘채님.햇볕님,
물푸레나무님,구름님,코뿔소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산행에 참석은 못하셨지만 마음으로 안산을 기원해주신 여산회의 모든 회원님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대찬이 올림
첫댓글 와우...ㅠㅠㅠ 내 지각했당...약속에...대찬이 어쩔겨...너무 좋은 산행일기 감동먹었음...수고하셨습니다.
길어서 읽기 힘드셨죠? 죄송합니다.^^
우와 !! 대찬님 감동이예요 한권에 책을 읽는 느낌으로 읽어 내려갔지요 ㅋㅋㅋ 수고하셨구요 담 산행 때 뵈어요....
다음 산행에서 꼭 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산을 오르는듯한 산행후기 생생하게 잘표현해주셨구먼요 역시 내친구라우 .. 하늘채님 챙기기만한줄 알았는데요 역시 산의 선배는 다르구먼 인정 ,, 수고 하셨고 다시 만날날 기다릴게요
아름다운 미소가 너무 잘어울리는 솔아님과 함께한 산행 행복했습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깊은 지식과 산에대한 애정이 남다른 대찬님에게서 따뜻한 마음을 보았습니다 잘읽고갑니다~
건강한 행복이 묻어나는 하얀곰님과 꼭 다시산행을 하고 싶습니다.^^
아우~~너무 멋진 산행후기 잘 읽고 갑니다. 담 산행도 기대 할께요^^
좋지 않은 컨디션임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는 산에 대한 열정에 감동했습니다. ^^
대찬이님!~~ 감사~~^^* 작가가 되셔도 되겠네요.. 긴글을 쓸 수 있는 정열과 젊음이 부럽네요... 오라~~~ 알겠다.. 산 매니아~~ 산에서 받은 정기인갑다..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