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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동(巨美洞)
 
 
 
카페 게시글
자유게시판 스크랩 맨발의 꿈 맨발의 여행자
향연 추천 0 조회 24 10.06.17 21:46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Tim Mac Brian - Le chant du roseau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무엇이 나를 살아있게 하는가?

 

<확신 없는 기다림 속에 나를 가두었던 시간들을 보내고, 이제 그만 욕심을 버리고 아무데로나 가버리자고,>

 

동티모르를 맨발로 걷고 싶은 충동이 아직도 일어난다.

살아가면서 잃어가고 있는 인간의 순수성과 욕심때문일까

이 책은 동티모로인들의 순박한 얼굴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하게 한다.

마치 한 편의 시를 읽은 듯하면서 가슴 한 구석이 먹먹해온다.

 

바우카우로 가는 길에 만난 아이들에게 작가가 느낀 공포감은

순수성을 잃어버린 우리만의 행동이었음이라.

그저 목동일 뿐이었는데 작가는 오일을 훔쳐 팔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면서 그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그것이 아님을 알았을 때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고 싶었다고 한다.

그렇다. 가진 것이 많으면 그 만큼 괜한 걱정이 많아지는 것이다.

 

걱정하지마. 우리는 가진 것이 적고 분명 가난하지만 배가 고프지는 않아.

우리는 미래를 걱정하는 대신 이 순간을 즐겁게 보내려고해.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그것이 세상의 속도라면 어쩌겠어.

 

동티모르 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그들은 한결같이 너무나 순박한 얼굴들이다.

그리고 우리가 걱정하는 그런 일들은 하나도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그것은 순수성의 문제일 뿐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쓸데없는 욕심과 욕망으로 자신을 얼마나 구속하고 힘들게 했을까?

상대의 진심을 잘 알지도 모르면서 '이럴 것이다' 추측하고 평가 해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동티모르인들은 다른 것 같다.. 책 속 그들의 모습은 너무나 평화롭고 순수하다.

많이 가진면 그 만큼 힘듦을 아는지 그들은 가난하지만 관광객들에게 구걸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어디로 가고 싶었던 걸까? 바다 위에는 내려 앉을 꽃도 없고 풀잎도 없는데 지친 날개 어디서 쉴까?>

 

우리도 그렇게 길을 찾으려 했던 때가 있었다. 많이 왔다고 생각했는데 조금씩 부족했고,

가까이 있는 줄 알았는데 한참을 지나쳐 멀어져 버린 길.

우리도 나비처럼 길을 날아올라 훨훨 날아갈 수만 있다면...

 

마음에 묻은 찌든 떼를 닦고 싶은가?

아니면 마음에 난 스크래치를 어루만지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대들이여,

이 책속에서 동티모르를 걷고 그들과 함께 느끼며 웃어보라.

고요하고 평화로운 뚜뚜알라 마을의 바다풍경처럼 평온해 질 것이다.

이책은,

내 마음과 마음 사이를 여행하고 온 듯한 느낌이 드는 책,

나의 내면을 고요히 들여다 보게 해준 책,

작가와 내 마음이 하나 된 책이자 동티모르인과 하나 된 책,

어릴 적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해준 책.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 고민이거나 알고 싶을 때

배낭 하나 등에 메고 동티모르로 떠나고 싶다.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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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0.06.17 21:46

    첫댓글 서정적인 책 한권 소개합니다.

  • 10.06.18 09:47

    짧은 소개지만 핵심을 들려주시니
    읽고싶은책으로 메모가 먼저 되네요~~~
    정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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