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준비한 ‘드림토크’ 행사의 초청 강사들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SNS) 상에서 심한 욕설과 인신공격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강사들은 갑자기 “개인사정” 등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는 5일부터 12월3일까지 매주 ‘드림토크’란 이름으로 전국 6개 도시(서울·광주·대전·춘천·부산·대구)를 순회하는 대학생 강연을 계획했다.
지난 8월에는 방송인 양준혁·조혜련씨, 산악인 엄홍길씨, 김은혜 KT 전무,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박기태 반크(VANK·독도 영유권 주장 민간단체) 단장 등이 이 행사의 강사로 섭외됐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좌파 매체들은 ‘드림토크’가 안철수 서울대 교수 등이 참여한 ‘청춘콘서트’를 벤치마킹한 ‘짝퉁 콘서트’라고 표현하면서 강사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정말 참석할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일부 트위터리안은 이들에게 “김은혜 MB(이명박) 빨대(대변인 출신)”, “양준혁 뇌는 장식품?”, “일본 가서 나라 망신시킨 조혜련”, “엄홍길이 욕먹는 이유를 알겠다”는 등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자 양준혁·조혜련씨와 김은혜 전무는 지난달 “개인사정” 혹은 “급한 일이 생겨서”란 이유를 들어 불참키로 했다.
이에 대해 여의도연구소 관계자는 “트위터 등에서 온갖 욕설이 쏟아지면서 강사들이 많이 힘들어했다. 새로운 강사를 충원했고, 드림콘서트는 계획대로 시행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대학생 대상 강연회를 2006년 이후 ‘대학생의 자격’, ‘정책포럼 1박2일’ 등으로 매년 이름을 바꿔 시행해왔지만, 지금껏 강연회 강사들이 갑자기 불참을 통보한 적은 거의 없었다.
한편,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경향신문>은 “10.26 재·보궐선거에서 나타난 젊은 층의 민심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젊은 세대에 외면 받는 한나라당의 ‘짝퉁’ 행사에 (강사들이) 발을 담그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자의적으로 해석했다.
<한겨레신문>은 강사진들의 신상을 상세히 공개하며 반대여론 몰이에 나선 상황이다.
일부 트위터리안들은 5일 오후 4시 현재 경향신문의 보도를 지속적으로 리트윗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