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차전때 귀가가 늦어져서 경기 직후 인터뷰를 따지 못했었습니다.
3차전은 친구집에서 보기로 하고 저녁에 함께 고기를 구우면서 티비를 켰는데, 케이블 연결상태가 엉망이더군요.
정말 어렵사리 구한 매화수만 일찍 동나고 경기는 일절 보지 못했네요.
핸드폰으로 다음에 접속해서 문자 중계만 봤습니다.
웨이드가 스포와 다툼이 있었다는 내용이 뜨고 에이미님의 "wade gaegaeki" 댓글을 보며 댓글창도 바로 닫았습니다.
매너좋은 히트포럼에서 이렇게 거친 댓글이 줄줄이 달린 것도 참 오랜만이었거든요.
그리고 과음했습니다 ㅎㅎ
"운칠기삼"이란 말이 있죠.
아마 스포츠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허나,
인생을 좌지우지할만큼 중요한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지금껏 운칠기삼이 맞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운칠기삼은 오만방자합니다.
저는 "운구기일"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제 인생과 제 주변 인물들의 인생을 통틀어서
너무너무 중요한 순간에는 기가 삼이나 발현되기 힘들다는 것을 자주 목격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또,
운칠기삼은 오만방자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기가 적어도 "일"은 발현되기 마련입니다.
그 "일"은 반드시 최고 등급의 퀄리티로 적재적소에 써야 합니다.
48분을 통틀어서 한 팀의 기가 전혀 발현되지 않은 경기는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 "일"은 유효적절히 적재적소에 몰아쳐야 하는 겁니다.
밑에 인터뷰를 보시면 알겠지만,
스포는 전반이 끝나고 우리가 꽤나 괜찮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했답니다.
욕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틀린 말은 아닙니다.
'보쉬도 없고, 웨이드는 개죽을 쑤고 있는데, 전반 끝나고 보니까 동점이더라... 허허, 오늘 운은 확실히 우리에게 있구나.'
게다가 이건 원정경기였죠.
저라도 그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지금 농구의 신은 마이애미에게 운을 몰아주고 있구나.
"구"를 차지하는 운은 지금 우리에게 쏠리고 있습니다.
그럼 우리가 할 일은 뭘까요?
"일"이라는 조그많고 폭발적인 점 하나에 우리의 기세를 응축해서 터뜨리는 일만 남았던 겁니다.
아니면 그 기세를 48분동안 적재적소에 나눠서 써도 되죠.
뭐, 결과는 말 안해도 다들 아시기에 생략합니다.
팬들을 부끄럽게 할 정도의 기세를 보여준 경기였죠.
각설하고,
뭐라고 떠드는지 들어보기나 하죠.
http://www.nba.com/playoffs/2012/eastseries6/index.html?ls=st&g=3&t=v
르브론이 시작합니다:
"지금 여기 앉아서 인디애나의 농구가 별로였다고 말하진 않겠습니다. 꽤나 괜찮은 경기를 보여주었죠. 근데, 우리도 아주 좋은 수비를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공격에서 점수를 내지 못했을 뿐이죠. 막판을 빼면 우리 3점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했죠. 20개를 쏴서 4개만 넣었으니까요. 우린 오늘 팀 어시스트의 숫자도 9개밖에 되질 않습니다. 우린 37%의 필드골밖에 내지 못했죠. 하지만,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우린 여러차례 아주 좋은 기회들이 있었거든요. 그저 그 좋은 기회들을 잡고서 슛을 성공시키지 못했을 뿐입니다. 우리가 늘 잘 성공시키던 샷들을 죄다 놓쳤던 것이 가장 큰 패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우린 아직도 자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일 다같이 모여서 비디오를 보고 고쳐야 할 점을 찾아낼 것입니다. 고쳐야 할 점을 고쳐야 하겠지만, 경기장에 나가서 계속해서 플레이해야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경기장에서 경기를 통해서 경기시작부터 경기막판까지를 만들어 내야죠. 우린 2일간의 휴식을 통해서 심기일전할 것입니다."
스포의 말입니다:
"초반의 그 피튀기는 싸움이 시작되고 우린 전반에 꽤나 괜찮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우리 스스로 원정게임에서 뭔가 일을 낼 수 있는 위치를 차지했던 거죠. 헌데 3쿼터에서 우린 정말 무기력하고 비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그게 마치 눈덩이가 부풀려지듯이 커져나갔죠. 물론 우리에게도 좋은 기회들이 있었습니다만, 그 샷들이 거의 모두 다 실패했죠."
"전반이 끝나고 우린 우리가 꽤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했습니다. 하프타임이 되었고, 결과를 보니 웨이드는 득점이 없고, 우린 43:43으로 동점이더군요. 그래 이정도면 우린 좋은 위치에 있는거라고 생각했죠. 그리고 나서, 무기력하고 비효율적인 3쿼터가 시작된 거죠. 이건 인디애나가 잘해서 그런겁니다. 그들은 경쟁심을 잃지 않았고, 우리 골밑을 계속 두들겨 패더군요. 그게 아주 큰 차이를 만들었고, 힘이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우린 그냥 일요일에 더 나아져야 한다는 것만 말씀드리고 싶네요."
(웨이드와의 갈등에 관해서)
"이런 일은 그냥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겁니다. 누구든지 팀에 관련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게 코치이건, 선수이건 상관없이) 누구나 아주 자주 이런 일을 겪게 됩니다. 게다가 그 땐 아주 감정적인 순간이었구요. 우린 몇 마디를 주고 받았고, 이런 일들은 지난 다른 시즌에도 자주 일어나던 일입니다."
"코치로서 전 웨이드가 편하게 플레이하도록 만들어주는 일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리고 그가 효율적으로 플레이할 공간을 만들어주는 일에도 더 신경을 써야겠죠. 그게 이틀간의 휴식동안 제게 주어진 과제입니다. 저는 웨이드 곁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전 그가 죽쑨 경기 이후에 다시 재기하는 모습을 늘 보아왔구요. 오늘과 비슷한 스토리라인을 가진 경기직후에 멋지게 다시 자기만의 모습으로 컴백해서 위대한 경기를 보여주었던 웨이드의 모습을 말입니다. 그리고 이 시리즈는 긴 시리즈입니다. 오늘은 쓰라린 패배를 겪었지만, 그 패배로부터 뭔가를 배울 겁니다. 우린 일요일에 승리하여 시리즈를 연장시킬 것이고, 홈코트어드벤티지를 다시 가져올 것입니다."
"우린 여전히 우리가 펼치는 게임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클럿치 상황에서 성공시키지 못했던 슛들이 성공했더라면 게임의 양상은 바뀌었을 겁니다. 오픈된 상황에서 놓친 몇 개의 아주 중요한 슛들로 인해서 어려운 게임을 계속해야 했던 겁니다. 하지만 이건 한 게임일 뿐이고 우린 일요일 게임을 준비할 겁니다."
웨이드의 인터뷰는 아직도 업데이트되지 않았습니다.
웨이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가 가장 궁금한데, 아쉽네요.
업데이트되는 즉시 올려드리겠습니다.
첫댓글 스포 딴에는 웨이드가 후반에는 돌아올 것으로 생각하고 동점이먄 선방이다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다 당한것 같네요ㅠㅠ 20점 언저리는 어떻게든 넣어줄테니,,, 스탯 신봉자라 더더욱요ㅠ
(저같이 검색해보는 분이 나오지 않기 위함입니다..)
운칠기삼 [運七技三] : 사람이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성패는 운에 달려 있는 것이지 노력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 운이 9고 기술이 3이라는 뜻이군요. 스포의 인터뷰를 보니 멍때리게 되는군요. 저는 언제라도 뒤집혀 엎어질것만 같아 불안했던 스코어인데 말이죠.
네 맞습니다. 운구기일이란 말은 제가 그냥 지어낸 말이고, 운이 "구"요, 기가 "일"이란 뜻이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그 "일"만큼의 기세는 우리의 몫이란 강조를 하기 위해 과장해서 지어낸 말이었습니다. 식사도중에도 경기가 안나와서 안절부절 못했었는데, 차라리 잘 된 일이었네요. 4차전은 절대 본방사수할 예정입니다.
4차전에선 LeBron!!! It's not fair!!!! Dwayne Wade! For the Win!!!! Yeah!!!!!!!!!!!!!!!!를 듣고싶군요. 진짜 이제 겨우 3차전끝난거고 어느 팀이든 한개의 승리를 가져갈 수 있는 입장이며, 인디애나는 절대 우리가 밀린다고 억울한 팀이 아닙니다. 3차전은 그저 잊고 다시 기대할겁니다 ^^
for the win을 들을 필요 없는 상황이 왔으면 좋겠네요ㅠㅠ어찌됬던 이기기만 하면 뭐든지 좋겠네요ㅠㅠ
저는 위닝샷을 사랑해서 농구를 보기 시작해서 그런가봐요...ㅋㅋㅋㅋㅋ설마 이 댓글이 성지가 되려나
4차전에 반드시 승리해서 분위기 가지고 홈으로 가면 좋아질것입니다. 3차전에 경기력도 경기력이지만
웨이드의 태도에 아쉬웠습미다. 하지만 정신무장해서 돌아올것이라고 믿습니다. 르브론이 꾸준히 잘해줄것이라 믿고 찰머스가 지난경기처럼 활약하고 골밑에서 죠엘, 튜리아프는 계속 끈적한 모습을 보여주고 슈터들이 터지면 이길수 있습니다. 웨이드 때문에 잊혀졌지만 슈터들도 반성좀 하고. 자유투도 전체적으로 연습도 하고. 쓰다보니 할게 많네요. 암튼 고고히트
외곽만 터지면 보쉬가 없다해도 해볼만한 시리즈에요. 밀러 베티에 jj 모두 각성했으면 좋겠습니다.
맞습니다. 외곽이 터지질 않으니 골밑만 조여도 페이서스가 수비를 해내는것이죠.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습니다. 특히 밀러랑 JJ는 이러면 안되지....
끝까지 이러진 않을거고 한번은 터질건데 그게 4차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2-2 맞추고 홈으로 와야죠.
그 동안 히트 응원하면서 3-1로 몰린 상황에서 여지없이 끝났던 기억이.. 4차전이 진짜 중요하네요~!
슛이 안들어가서 진게 아니라...
안들어갈 슛만 던져서 진거죠...
그건 보쉬없는 전술의 부재 탓이 크구요
감독이 저렇게 어이없는 생각을 하고 있다니
하... 부끄럽습니다. 잘 읽었구요. 내일 반드시 승리하길 기원합니다.
내일은 그냥 무조건!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