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몸이 땀에 묻힌다
뒤뜰에 물을 주었을 뿐인데 온몸에
땀이 맺히고 흐른다
그래도 샤워를 하지 않는다. 잠시 후 산책을 나서면
그야말로 비지땀으로 범벅이 될 터이니.. 그 후에 하려고^^.
누군 그런 나를 께으르기 때문이라 하지만..
난 가뭄이 심상치 않아 물을 아끼자는 시 정부의 부탁도 있는데..
그걸 참지 못할까. 하며 말을 끊는다.^^..
게으르다 보니 께으르다는 소린 못 들은 척 하긴 참 어렵다. ㅎㅎㅎ^^
오늘은 집에서 부터 걷질 않고..
공원으로 차로 달려가 파킹장에 도착했는데 파킹장이 거의 풀이다.
사람들이 많이 왔어^^..
우린 조용히 산 길 트레일로 들어선다.
차는 많은 데 산 길에는 사람 구경하기 힘들다.
공원에 왔지만..
아침부터 땀 흘리는 건 피하고 싶어서 인지 걷기보다는 앉아 있나 보다.ㅋㅋㅋ..
작은 호기심이 발동해 아직 가보지 않은 길로 빠졌다. 이 길은
하이웨이 다릿길 밑을 걸어가는 제법 먼 길..
크로스 아일랜드 파크웨이와 495번 하이웨이가 만나는
다릿길 밑을 지나가는 길이어서 인지..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이미 친구와 와본 적이 있는 짝이 말하길..
저 크지 않은 호수.. 연못에 수달까지 살고 있다고.
수달이 생긴 건 귀여워도 사납다는 걸 알고 있는지^^..
수달, 두더쥐, 몽구스는 나에게 이웃사촌 간으로 보인다.
종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저녁에 이곳을 지날손 치면 캐나다 기러기가 좋아하는 강남 나이트 호텔이 이 근처인지..
여기서 밤을 보내려는 기러기들이 연상 돌아오는 소리가 소음 공해라 할 만큼 제법 요란하다.
지금은 어제 쌓은 사연은 잊고 뿔뿔이 떠났는지 조용하기만.^^
동물이나 새, 곤충은 거기에 음식거리가 풍부하거나 필요한 무엇이 있어야만 모여든다.
그들의 날개짓 발 짓 하나하나는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것인데.. 거기에 모여 에너지를 충당할 수 없다면
저축할 줄 모르는 그들이 어떻게 생을 지탱할 것인가.. 거기다 번식까지 하면서..
만일 벌이나 다람쥐 오는 게 싫으면.. 그들이 꼬일만한 먹거리를 치워버리면 된다.
그들을 억지로 쫓거나 죽이지 말고..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동물 세계는 우리가 모르는 거 쎄 천지니까..
우리가 모르는 다른 이유로도 모인다는 거.ㅎㅎㅎ.^^
우리가 걷는 이 트레일은 저어기 노던 블르바드와 만나는 길..
그런데 이 길은 너무 지루하다. 누가 이 길을 다시 찾을까.. 이상한 짓 하거나 조깅하는 자가 아니라면..
이상한 자?.. 길이 재미 없으니 여기서 돌아가지요^^.
이상한 자 만나면 물리칠 힘이 있어?..
산길 트레일을 찾는 것은 도시에서 벗어난 맛을 즐기려는 것이 있다.
도시 한 복판에 있는 알리 폰드 공원이지만.. 도시 풍경과 차 소리가 들리지 않는 울창한 숲을 품고 있다.
"도시 한복판에 이런 산속 공원이 있다는 게.." 짝은 늘 그게 신기하다는 듯이 말한다.
나 또한 동의하는 거지만.. 그 말속에 우리보다 미국이 나은 것 같다는 부러움이 섞인 듯 느끼면 경고음을 울린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 했으니.. 미국에 살지만 어찌 우리 삼천리강산이 미국만 못하리오.
비원이 떠올랐다.
나는 비원 하면 창경원이 떠오른다.
고딩 시절 개구쟁이 친구 따라 창경원에 들어가 개구멍을 통해 비원으로 넘어 들어갔지.^^
그때 비원은 일반인 출입금지 지역이었고.
많은 소나무와 한가한 여유로움.. 고궁 자락도 본 것 같은데.. 기억이 희미하다.
비원은 도시 소음과 모습을 벗어난 숲길과 고궁을 품고 있으리라.
비원의 트레일을 어찌 알리 폰드 트레일과 비교할 수 있으리오..
그 아름다움과 그 품격을.^^..
공기는 여기 플러싱이 좋겠지만.. 풍경은 사람 사는 내음은 플러싱이 맨발로도 따라갈 수 없으리라.
나는 우리 고궁이 있는 비원을 매일 방문해도 지루해하지 않을 것 같지만..
베르사이유 궁전이나 로마 시내는 매일 본다면 지루해할 것 같다.
사람은 솔직해야 하는 데..^^
우리가 오늘 걸은 이곳도 알리 폰드 구역으로..
조깅하는 자를 두서넛 만났지만 매력이 별로이고 낯설기만 하다.
카톡에 친한 친구 생일이 오늘이라고 뜬다.
그를 중딩 2학년부터 알고 지냈으니.. 50년을 넘도록 알고 지냈지만..
그의 생일이 오늘이란 걸 알지 못했는데.. 영리한 카톡은 그걸 아는 듯 비서처럼 알려준다.^^
갈수록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프라이버시가 없는 세상이 되고 있다.
그의 생일 날을 몰라도 친하게 지내왔는데.. 모르니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섭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지내왔는데.. 이제는 그게 아닌 세상이 되었다.
"이제 우리 생일은 손가락 발가락 모든 마디로 카운트해도 넘쳐버리는 나이가 되었군.
생일을 축하하네^^." 하고 메시지를 보냈다.
어쩜 내년에는 온 라인 카드를 보내야 할지도.^^
돌아서 친한 알리 폰드 공원 안으로 들어오니.. 마음이 놓인다.^^
참새에겐 방앗간이 최고지.. 하하하^^
영화 <한산>이 흥분된 화재를 달고 있다고..
이순신 하면 한산도 시가 생각난다.
한산도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 칼을 옆에 차고 깊은 시름할 적에
어디서 한 가락 피리 소리는 남의 애를 끓는 것인가
성웅 이순신 선배님의 나라와 백성을 염려하는 마음이 시공을 뚫고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럼에도 이순신 선배님의 태도를 100% 고스란히 영웅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임진란이 어물쩡 휴전 상태 들어갔을 때.. 썩어빠진 왕과 권력에 맞서 대항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기에..
그런데 위 시를 다 외우질 못해 검색을 해보니.. 시는 한글이 아닌 한문도 있네..
閑山島月明夜上戍褸 (한산도월명야상수루)
撫大刀深愁時 (무대도심수시)
何處一聲羌笛更添愁(하처일성강적갱첨수)
한문과 한글 사이에 무엇이 원본인고?.. 은근히 한글이 원본이길 기대해 보는데..
이순신 선배님은 무는 물론 문에도 워낙 출중한 분이라서..
영화 한산이 히트치는 게 당연한 듯 하지만..
고맙고 자랑스럽다^^()
내가 만일 각본을 쓰거나 영화에 출연하면 누가 영화를 보려 하겠는가!
<한산>이란 제목 부터.. 제작과 배우 여러분의 진실된 능력과 땀의 결실이 아니냐 말이다..
해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축하드리련다.
영화가 히트를 쳤다니.. 축하합드립니다..()^^ㅎㅎㅎ^^
짝은 땀으로 목욕한 나를 보며.. 진짜 목욕해야겠네.. 요.^^ 한다.@..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