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후기여행2 - 마카르스카에서 오미쉬 버스타는중 지갑을 분실하다!
5월 24일 아침에 크로아티아 의 브라치 Brac 섬 남단의 휴양도시 불 Bol 에서
인터넷에서 만난 두 여자등 우리 일행 4명은 새벽 바다를 보고는 호텔에 체크아웃 을 한다.
택시를 불러 타고는 언덕길을 올라 동쪽으로 달려 하늘과 바다가 함께
푸르다는 수마르틴 Sumartin 에서 11시 페리를
타고 바다를 건너 30분만에 마카르스카 Makaraska 에 내린다.
여기 마카르스카 부두에서는 브라치섬 수마르틴을 오가는 배 외에
요일별로 두브로브니크, 스플리트, 흐바르,
브라치, 코르출라 및 밀옛을 돌아오는 크루즈 도 운행된다고 한다.
그리고 마카르스카에서 남쪽 30분 거리인 드르베니크 Drvenik
마을에서는 흐바르 섬의 동쪽 끝인 수추라 Sucuraj
로 떠나는 배도 있어 관광의 요충지로 숙박할만한 곳이다 !
열대 가로수 너머 바다에 보트며 요트 그리고 범선들이 정박해 있는
여유로운 항구를 둘러 보고는 다시 10여분 이상
언덕길을 걸어 올라 시외버스 터미널 Autobusni Kolodvor 로 간다.
북쪽 한시간 거리에 있는 오미쉬 Omis 로 가기 위해 버스표를 끊는데.....
여기서도 내 고질병 인 여자들을 위한 과잉친절 증상이 발생했으니???
윗 주머니에 넣어둔 돈은 90쿠나 남짓으로 1인당 요금이 35쿠나(7천원) 이니
우리 부부만 끊으면 70쿠나라 충분하나 여자 두분까지 사려니 50쿠나 정도가 부족 하네?
그래서 점퍼 지퍼를 내리고 안 포켓에서 지갑 을 꺼내서는 다시 그 안에서 100쿠나
짜리 지폐를 꺼내 손에 쥐고 있던 90쿠나에서 50쿠나는 왼손에 따로 쥐고는....
마침 버스 가 들어오는 것이 보여 "급한 마음" 에 140쿠나를
오른손으로 내밀며 다급하게 오미쉬 4명! 을 외치니....
노인이 잘 알아듣지 못하기에 미리 오미쉬 Omis 라고 적어 두었던 종이 를 꺼내보인다.
노인이 굼뜬 동작으로 한 장씩 발급해 주는 버스 티켓을 받으니....
오른손에는 지갑과 종이 쪽지에 버스 티켓 4장 이고, 왼손에는 잔돈을 쥔 상태라!
그런데 벌써 버스가 도착했기로 일행중에 마눌등 2명은 좌석확보가 먼저라고 생각했는지
미리 탔고 버스 왼쪽 짐칸 앞에 동미씨가 자기들 배낭 을 넣고 있는 중이네?
달려가서는 짐값 7쿠나를 내려니 동미시가 오미쉬는 가까운지라 3쿠나 하면 된다고 해서
들고있던 10쿠나 지페 대신에 다시 동전을 맞추어서는 내고 배낭을 밀어 넣는다.
그리고 버스에 타서는 마눌 옆자리에 앉으니 버스는 5초도 지나지 않아
바로 출발하는 데...... 무언가 허전 하네?
해서 양손을 내려다 보니 아니 이런??? 지갑 이 없는게 아닌가!!!
이때에라도 바로 스톱 Stop! 이라고 고함을 질러 버스를 세워야 했는데?
옷안에 여러 주머니며 바지까지 샅샅이 뒤져도 없기에 일어서서 의자밑을 살펴보고는
통로까지 훑으며 버스 앞문까지 갔지만 지갑 은 보이지 않는 것이라!!!
순간 눈앞이 흐려지며 가슴이 먹먹해 지는 데...... 이제 이 일을 어쩌나?
버스는 벌서 터미널을 빠져나와 도로를 달리고 있기로 여기서 세워서 내려간다고 해도
터미널 까지는 머니 한참 가야하고 가보았자 지갑이 있을리도 만무할터....
우리 버스표만 끊고 여자들은 자기들이 직접 끊으라고 했으면
안 주머니에 깊숙이 넣어둔 지갑을 꺼낼 일도 없었을 것이니 후회가 막심하네?
어쩔수 없어 포기하고는 수첩에 미리 적어온 국민카드 전화번호를 찾아
ARS 녹음방송에 따라 분실 신고 를 하고 지불정지를 부탁한다.
전화를 끊고나니 동미씨가 갑자기 생각난듯 말하기를
혹시나 누가 카드를 사용했는지 사용내역을 조회 해 보라고 하네?
내가 적어온 국민카드 번호는 외국에서 카드 분실시 신고하는 전용번호
이건만... 사람은 나오지 않고 녹음된 방송 이라
주민등록 번호 입력등 엄청 복잡한 수속 을 거쳐야 한다.
오랜 시간을 걸려 어렵사리 사람과 통화가 되어 확인하니 다행히 청구된 금액은 없다나?
그런데 모를일은 소매치기인지 내가 흘린건지 도저히 분간이 되지를 않네?
터미널에서 표를 사는 과정을 복기해 보아도 지갑을 흘린 것은 아무 기억이 나지를 않으니?
사람이 한가지에 집중 하면 다른 것은 모르니 기막힌 일이라....
그래도 불행중 다행은 큰 돈은 봉투에 넣어 깊숙히 보관해 두었기 때문에 천만다행이라!
그리고 은행등에서는 고객의 입장 에서 생각하지를 않고
"자기들 업무 편의" 만 생각하는 것이니,
낯선 외국에서 카드를 분실한 사람의 당황스러운 마음을 생각한다면...
분실시 외국에서 거는 전용번호만이래도 ARS 녹음된 방송 절차 없이 직원이 바로
전화를 받으면 안되는 것일러나? 그럼 추가로 직원을 배치하는 비용 때문일까?
12시에 마카르스카를 출발한 버스는 왼쪽으로 아드리아해를 끼고 북쪽으로 달려
12시 50분 오미쉬 Omis 에 도착하기로 내리는데 여긴 터미널이 있는게
아니라 그냥 도로변이라? 나중에 보니 터미널은 500미터 강 저쪽에 따로 있다!
버스에서 내려 여행안내소 를 찾아 들어가서는 돌아갈 버스 시간표를 문의하는데
아가씨가 어디 전화를 걸더니 통확 안된다며 더 올라가라는 데....
둘러보노라니 사무실 안에는 오미쉬 바위 절별 록 클라이밍 이며
래프팅 사진이 즐비한 것이....
그럼 여기는 여행안내소가 아니라 일반 "여행사 사무실" 인 모양이네?
밖으로 나와 거리를 따라 걸어 올라가노라니 강이 나오고 거기
흙은 없이 매끈한 바위 산 이 솟아 있는데 마치 중국 계림에 온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이 도시 오미쉬 Omis 는 디나르 알프스 에서 발원하는 녹색의 체티나 강이
흐르는 강의 하구 암벽 아래에 위치한 도시로 해수욕장 도 이름이 나 있지만....
그보다는 기묘하게 생긴 바위 암벽투성이 지형으로 인해 "록 클라이밍" 을 하거나
아님 강을 거슬러 올라가 거칠고 굴곡이 심한 강을 내려오는 "래프팅" 으로 이름난 도시이다!
여기 오미쉬의 기묘한 산들이며 자연경관을 보노라니 문득 이런 험한 산이라면
원숭이 들이 사는게 적합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나네?
오래전에 세라 브로스넌이라는 미국 심리학자가 원숭이들에게
"돈의 사용법" 을 가르쳐 익숙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어느날 한 원숭이에게 아무런 댓가(장난감 돈) 도 받지 않고 달콤한 포도를 주었는데
이를 본 다른 원숭이가 돈 을 내밀자 교수는 그냥 밍밍한 오이를 주었다.
그러자 원숭이는 장난감 돈은 물론이고 오이 까지 땅바닥에 내팽게 치며 화 를 내는 것 이라!
공정성 (공평한 대우) 을 추구하는 것은 사람뿐만이 아니라 생물의 본능일러나?
시간만 있다면 여기서 하룻밤을 자며 강을 따라 올라가 래프팅을 하고
산에 올라 오랜 성채 에서 강과 바다며 도시를 내려다보는 전망 이 탁월하다고 했는 데...
실은 그리 일정을 잡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우린 이탈리아 바리에서 밤 페리 로 두브로브니크로 들어와 다시 바리 로 돌아가야 하는데!
7월 성수기라면 배가 매일 있으니 걱정이 없으나 지금 5월은 비수기라
배가 주당 사흘 밖에 없으니 오늘 배를 타지 못하면 다음 배는 사흘 후에나 있으니 어쩌랴?
처음 오는 사람이라면 스플리트와 두브로 브니크에 이웃 나라 까지 본다면
그런 충분한 일정을 잡아도 되지만 우린 작년에 이미 다 본지라 그러지를 못하는 것이네?
오미쉬의 좋은 경치를 보면서도 생각은 지갑을 분실 한 일로 되돌아가는 데.....
손에 들고 있었던 것 같은데 어째 조금전에 지갑을 흘린 일이 전혀 생각나지 않는 것일러나?
“감시자들” 이란 영화에 보면 결찰대학을 갓 졸업한 하윤주는 경찰청 특수 감시반에서
범죄 용의자인 목표물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한다.
윤주는 인상착의며 지하철 객차 번호, 거기 있었던 사람들의
얼굴등을 기억하는데 가히 초능력 을 발휘한다.
감시반장 설경구는 목표물이 들고 있었던 신문에 무슨 기사 가 써여 있었느냐고 묻는다.
다른 기억들을을 지워가도 빈 백지만 남자 “부주의 맹시!” 라고 호통이 날아든다.
사람이 특정 대상에 주목 할 경우에는 다른 대상을
자각하지 못하는 심리적 현상이니 소매치기들이 작업을 하는 근본 바탕이기도 하다.
여러 사람을 앉혀놓고 실험을 하기를 3명씩 팀을 나누어 농구 경기를 할 때
각각의 팀이 "몇 번씩 패스" 를 하느냐를 세라는 문제가 있었다.
시합 도중에 고릴라 복장을 한 사람 이 지나가며 잠시 멈추어 서서
자기 가슴을 두드르기도 했는데 결과로는 고릴라를 못본 사람이 절반 에 육박했다니...
오늘 지갑을 분실한 나도 그런 경우 일러나?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
★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귀중한 물건을 분실해 많이 마음 상했겠네요.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도 소매치기인지.....
아님 우연한 실수인지 구분이 안가네요?
멋진 사진 잘 보았어요. 지갑은 아마도 떨어트린거 같아요.
여행 중에는 심신이 피곤해서 주의력이 산만해지기 일수이거든요. 저는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대전 내려오는도중 휴계소에서 가락국수 사먹고 그만 쇼핑백을 두고 나온적 있거든요.
면세점에서 사온 값비싼 것이 많아서 휴계소에 나올때도 버스에서 들고나왔는데 그만 식당에 놓고 나왔죠 ㅎㅎ
식당 주인이 쇼핑백을 갖고 뒤쫒아와서 찾긴했는데요, 그 당시 놓고 나온 것도 생각 안나더라구요.
아 식당 주인이????
참 고마운 분이십니다!
저도 유럽여행같을때 일행이 지갑을 잃어버려서 노트르담 성당앞에서 사색이 돼어서 가이드 한명이랑 버스까지 갔다오고 난리를 쳣는데 제가 버스좌석 밑에 잇을거라 확신이 서서 안심시키고 결국 의자 밑에서 찾아드린 기억이 나네요..
많이 놀라셧겟어요 ..
국내에서라면 지갑 분실 정도는 수습이 되겠지만....
외국 여행 중에는....... "멘붕" 이 됩니다!
다행히 돈을 분산 보관한지라 피해가 줄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