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이 위험한 더위’라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 14일께부터 날마다 열사병 같은 온열 질환로 숨지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21일 오사카부 오사카시에서 70대 부부가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부부는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23일에는 사이타마현 지치부시에서 90살 남성이 새벽에 방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24일 가가와현에서도 60대 남성이 방에서 쓰러져 숨졌다.
일본에서는 최근 기후 변화로 여름철 기온이 높아지면서 해마다 10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열사병 같은 온열질환으로 숨진다. 일본 후생노동성 집계에 따르면 2010년 1731명, 2012년 727명, 2013년 1077명, 2015년 968명, 2016년 621명이 온열질환으로 목숨을 잃었다. 2016년 사망자 중 38.8%는 집안에서 숨진 사람들로 실내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관측사상 최고 기온 41.1도 기록 “목숨 위험할 수 있는 더위” 정부·언론 매일 경고 방송·자막 실제 7월 중순부터 사망자 속출
위에서 언급한 사망자들의 공통점은 방에 에어컨이 있음에도 가동하지 않고 있었다는 점이다. 부부의 경우에는 냉방이 아니라 ‘송풍’으로 둔 상태였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도 열사병 방지를 위해 에어컨을 켜 냉방을 적극적으로 하라고 권한다. 후생노동성은 “절전을 너무 의식하지 말라. 기온과 습도가 높은 날은 무리한 절전을 하지말고, 적절히 선풍기와 에어컨을 사용하라”고 쓴 팜플렛을 배포했다. 도쿄 미나토구도 누리집에서 “실내 온도가 28도를 넘으면 선풍기를 과신하지 말고 (에어컨) 냉방을 사용하라”고 권한다. 공영방인 <엔에이치케이>는 “주저하지 말고 냉방을 하라”는 말을 반복해서 내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