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밖에 나갔다 들어 왔더니 아내가 사극을 보고있어
볼륨 좀 줄였으면 좋겠다고 한마디 했다
지금 방영되고 있는 사극인지 오래된 재방송인지는 확실치 않은데
사극을 즐기지 않는 편이기도 하지만 화면이 아주 거슬린다
이덕화라는 배우가 인조 역활을 한 사극물인데
흘깃 보니 청태종에게 항복을 하는 장면으로
황금 동곳을 꽂은 상투에 벌건 곤룡포를 걸친 인조가 꿇어앉아 엎드려 절을 하는 장면이다
담당 피디나 극작가는 사극 촬영할 때 조선왕조실록을 참고했을 텐데
어째서 저리 무성의하게 방송물을 만들까
인조는 창태종에게 무뤂 꿇어 항복을 할 때
맨발에 머리를 풀어 헤치고 상민이 입는 남염의를 걸친 체
이마를 쥐어박았다고 조선왕조실록에 분명히 씌어있다
며칠 전 뉴스는
대선 후보 한 사람이 전 국민에게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기본소득 지급을 공약으로 내걸었다고 한다
청년층에겐 연 200만원, 전 국민에겐 연 100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이었고
또 다른 한 사람은
부인이 쥴리였다는 소설같은 이야기를 전한다.
기가 차는 이야기다.
이런류의 내용으로 나라의 지도자를 가려보겠다고 하니 한심할 뿐이다.
360년 전에는 참혹한 모습으로 오랑캐들에게 임금이 이마를 땅바닥에 쥐어박았고
구한말에는 나라의 국모가 왜놈 낭인에게 난도질을 당했으며
무책임한 조선왕조와 지배자들은 이 나라를 안으로 파먹고 밖으로 내다 팔았고
동족 간의 전쟁으로 온 나라가 쑥대밭이 된
참혹했던 6·25 전쟁을 치른 후에는
패권주의자들은 한번도 한국을 주권을 가진 대등한 국가로 여기지 않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미국은 우리를 대등한 동맹관계로 본 적이 없고
저들은 우리를 미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최전방 기지로 생각하며
중국은 우리를 구한말 청일전쟁 이전의 예속 상태라고 아직도 여긴다
제 나라를 지키겠다는 미사일을 설치한다고 혼쭐이 나지 않았는가
360년 전의 한반도를 그린 사극 장면이나
21세기 대선국면인 한반도의 모습이 어찌 이다지 닮아 보일까
우리가 어떻게 이 나라를 지켜나가야 하는지를 전혀 헤아리지 못하고
360년 전이나 2021년 현재에도
모두를 놓아버린체 꿈속에서 헤매고 있는 듯 하다
쥴리는 또 무엇이며
한달에 8만원 가지고 라면 끓여 먹는 일이 나라의 지도자를 선택할 일인가
답답해서
이전 써 두었던 글의 일부를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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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시간 나는 대로 조선왕조실록을 챙겨 보고 있다.
우선 그 방대함에 놀라고 세세한 기록의 치밀함에
이런 쪽에 문외한인 이공계 출신인 내가 보아도 분명 자랑스러운 민족의 값진 유산이라는 생각이 든다.
위대한 선조들이다.
혹, 조선왕조실록 원본을 보는 것으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국사편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국역 된 자료를 볼 수 있다.
태조 때부터 시대순으로 전부를 읽는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기에
왕조 500년 영욕의 역사 중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부분을 틈나는 대로 보고 있다.
조선왕조를 통틀어 가장 치욕스러운 역사는
명성황후 시해 사건이고 다음은 병자호란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명성황후 시해를 기록한 고종의 실록은 일제하에서 편찬되어 사료가 왜곡되었다는 이유도 있지만,
황후가 시해되고 능욕 되었다는 사실에 차마 살펴볼 마음의 준비가 덜 된 탓에
인조실록의 병자호란 편을 먼저 보고 있는 중이다.
'삼배구고두 (三拜九叩頭)’로 기록되는
인조의 삼전도 굴욕은 통탄할 치욕스러운 역사의 기록이다.
차가운 강변 바람이 매서운 정월의 한강 나루터에서
상투를 풀어헤치고 상민들이 입는 남염의를 걸친 맨발의 인조는
한강 백사장에 꿇어앉아 선혈이 낭자하도록 맨땅에 이마를 찧어 박아야 했고,
이마 찧는 소리가 축대 위에 걸터앉은 淸 태종의 귀에 들리도록 해야 했다고 실록은 전한다.
참혹한 기록이다.
'군신의 예와 부자의 예로 300년을 이어온 천자의 나라 明을 거스르고
어찌 오랑캐의 나라 淸과 화친을 할 수 있겠느냐' 가 빚어낸
무지할 만큼 어리석었던 17세기 조선의 모습이 실록 읽는 자의 가슴을 친다.
이 굴욕이 어찌 임금과 조정의 무능함으로만 치부할 수 있을까
조선왕조 개국 이래 뿌리내린 사대의 사조 탓이다.
실록 곳곳에 적나라하게 나타나는 생생한 사대의 망령을 보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조선의 백성을 힘들게 하였던 사대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짚어 내는 것이
실록을 읽는 후대의 우리들,
그리고 작금의 정치에 몸담은 이들의 숙제라는 생각이다.
첫댓글
어쩌면 저렇도록
역사가 이어져
오늘에 이르렀는지요.
비굴할 대로
너부러지도록
비참한 역사가 기록에 있다니
입이 씁니다.
쓰고 아픔을 이겨낸
우리의 역사 속에서
쓰라린 기억을 잠재우고
좋은교육과 미래를 위해서
나아가야겠지요.
할말이 없어집니다.
아내가 보는 사극물과
요즈음 정치판 뉴스가 겹쳐져서
그만 울화가 치올라 연달아 또 개발새발 한마디 했습니다. 답답하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런가요
요즈음 사극물인지 몰랐습니다
특히 하나같이 사극물은 중국에 사대하는 내용이 빠지질 않으니 저는 사극물을 안봅니다
자랑할 만한 한 사실도 아니고, 그렇다고 반면교사로 삼자는 내용도 아니고 철저하게 고증되지도 않았어요
괜히 오늘 아내가 보았던 사극과 요즈음 정치판이 떠올라 횡설수설 했습니다
근데 무척 오랜만입니다, 반가워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요즈음 신하와 주고 받은 비밀편지가 발견 되었다고 하지요
술과 담배를 즐겼다는 말도 있고 ㅎ
우리 한국, 잘 사는 나라는 틀림없는 것 같은데 무언가 2% 함량미달 같은,
국민들이 정신 바짝 차리고 제발 나라위해 헌신할 사람'
뽑아야 할텐데, 하여간 이 번 선거 잘됐으면 합니다.
건강하세요.
바깥에 있으니
누가 누구인지 어떤사람인지 알수도 없는데
또 하나마나하는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ㅎ
맞습니다
대한민국은 그동안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서 지금은 잘사는 나라입니다
세계적으로 국력이 10 위 정도 하는 선진국입니다
그런데 정치는 맨날 그모양 그꼴입니다
민주화가 된이후 물러나면서 칭찬 받은 대통령이 없습니다
제발 정치를 잘해주면 좋겠습니다
충성 우하하하하하
@태평성대 맞아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충성 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 가장 하위부류~ 공감합니다
저 위의 글 보고 싫어하는 단어가 아내라는걸 이해했어요 ㅎ
무더운 날씨에 휴가들을 갔는지 상가가 너무조용해
많은 시간을 컴 까페에서 놀면서
오랫만에 수필방에 들어와 봤더니 (거의 2년만?)
정말 고개가 끄떡여지는 공감의 글이 올라와있네요
우리나라 대통령 잘 뽑혀야 할텐데,,
참걱정입니다
님의 글을 전에도 가끔씩 눈팅만 했었는데
흐르는 강물처럼 읽기 편하고 이해하기 쉬운글인데도
마음에 와 닿는 글이 많았답니다
좋은글 자주 올려주셔요
잘 보고갑니다
아고 먼 발치에서 제글을 읽어 주셨다니 고마운 말씀입니다
별 내용없는 글을 실없이 그동안 올리지 않았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고마운 말씀을 이 아침에 잘 받습니다
공영방송에서 사극을 고증을 하여 만들텐데 이상하군요. 아직도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양육강식의 동물의 세계와 비슷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리라 희망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