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부산 ‘커피도시’로 키운다…산업 R&D센터 짓고 인력 육성
생두 유통 중심지로 잠재력 우수
- 市, 고부가 창출에 180억 투입
- 내년 영도 글로벌허브센터 구축
- 커피거리 특화로 관광 명소화
- 세계바리스타대회 등 행사 유치
부산 경제를 이끌 신성장 동력으로 커피 산업이 추진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커피 산업을 지역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산업기반 조성과 기업 육성, 커피 도시 브랜드화 및 관광 거점화, 인력 양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시는 부산을 커피 소비시장에서 산업 시장으로 전환해 산업 인프라를 조성하고 관련 기업 육성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4년간 180억 원을 투입해 영도 일원에 글로벌 허브센터(연면적 4300㎡)를 건립하고, 국내 최초의 커피산업 전문 연구·개발(R&D)센터 기업지원센터 체험관(물류 로스팅 포장 등)을 구축한다.
소비자의 기호 변화와 급변하는 산업 트렌드에 맞춰 신제품 개발과 사업화, 창업 단계별 지원, 마케팅 등 연간 20여 개 기업을 지원할 계획도 세웠다. 대학과 연계해 미래 식량, 바이오 연료 등 커피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산업 저변 확대도 추진한다.
‘커피 도시 부산’ 공동 브랜드 개발과 각종 홍보 활동을 통해 ‘커피 산업 하기 좋은 도시’ 부산의 매력도 알린다. 5년간 15억 원을 투입해 자생적으로 형성된 영도·전포·온천천 등 지역 커피거리 특화 활성화 지원사업으로 집적화한다. 또한 국제 커피박람회 및 세계 바리스타대회(WBC) 등 국제대회 유치로 글로벌 커피 도시로 도약하고 커피산업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한다. 국내에서 산발적으로 개최되는 지역축제를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커피에 특화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만든다는 계획도 세웠다.
또한 전문 교육기관을 지정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산학협력체계 구축으로 현장실습을 통해 연간 100여 명의 현장 맞춤형 실무인력을 육성한다. 평생교육, 직업 연계 교육으로 커피 문화 저변을 확대하고 취업역량 강화에도 힘쓰며 커피 관련 산업과 문화가 융·복합된 ‘커피산업 특화지구’를 조성해 경쟁력 있는 킬러 콘텐츠로 육성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시가 커피 산업을 새로운 동력으로 키우는 것은 지난해 기준 국내 커피류 수입량 17만6000t 중 부산항을 경유한 물량이 95%인 16만7000t에 이르는 등 국내 유통 생두의 물류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2019년에는 국내 최초로 세계 바리스타 대회(WBC) 우승자가 나왔고, 부산여대와 대동대 등 2개 대학에서 연간 400여 명의 전문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커피전문점은 4807개소, 종사자는 1만5177명으로 전국 대비 각각 6.3%, 6.7%를 차지하는 등 여건도 나쁘지 않다.
박 시장은 “부산은 커피 도시로서 우수한 잠재력을 갖췄지만 산업으로의 육성은 미흡했다. 부산 커피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키워 부산 경제를 새롭게 이끄는 동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