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호 단장님 이하 여러 아카데미 회원님께.....
안녕하십니까?
저는 베이스볼 아카데미 초창기 때 회원으로 야구를 배웠던 김요아킴(본명:김재홍)입니다.
현재 부산 노스리그 루키조 ‘실버스타’ 팀에서 야구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2012년 롯데가 플레이오프 경기를 통해 가을 야구를 할 즈음, 다름이 아니오라 저의 세 번째 시집이자, 사회인 야구를 소재로 한 최초의 야구시집『왼손잡이 투수』(황금알 출판사)가 출간되어 이렇게 인사를 올립니다.
이번 시집은 우리 삶의 한 부분이자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는‘야구’라는 소재를 가지고 일관되게 현실과 시대와의 접점을 찾아보려 했습니다. 누구나 야구를 좋아하는 세대들의 기억의 원형엔 유년시절 동네야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저 또한 예외가 아니었으며 아울러 프로야구의 역사를 온몸으로 체험한 세대이기도 합니다.
특히 우리 부산은 구도(球都)로서의 자존심을 가진 도시로 삼대에 걸친 한 가족의 야구에 대한 열렬한 사랑을 쉽지 않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보고 즐기는 야구에서 나아가 직접 야구를 몸으로 느끼고 경험하고 싶은 강렬한 에너지가 저로 하여금 2004년 부산의 한 사회인 야구팀에 본격적으로 입문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시들은 사회인 야구 선수 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미시적인 일상과 더불어 나아가 사회 문화적인 담론까지를 1인칭 화자의 시점으로 생생하게 그려내고자 하였습니다. 어린 시절 동무들과 공놀이를 했던 출발점부터 성인이 되어 주말마다 야구를 하는 평범한 가장(家長)의 자리, 그리고 이를 통해 바라보는 우리 시대의 아킬레스건까지를 꼼꼼하게 시로 독본(讀本)해 보았습니다.
시집에는 베이스볼 아카데미를 다녔을 때의 이야기도 시로 형상화한 것이 있습니다.
현재 각 인터넷 서점과 부산의 영광도서 교보문고 영풍문고에 배포되어 있습니다.
가을 야구 시절, 우리 사회인 야구인들의 일상을 다룬 이 한 권의 시집 한번 읽어보시길 진심으로 바라며.... 이만 줄이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로 추천글은 구모룡 평론가와 허구연 mbc야구해설위원, 그리고 강민호, 김사율 롯데 선수가 써 주셨습니다.
(추천글)
『왼손잡이 투수』는 우리나라 최초의 야구시집이다. 야구를 대상으로 그린 시집이 아니라 야구의 내부에서 삶을 이야기한 시집이다. 그래서 최초의 ‘야구시집’이다. 어린 시절부터 야구를 좋아하다 아마추어 야구클럽의 선수가 되어 휴일이면 야구에 몰입하는 시인, 김요아킴. “공수가 평등하게 분배되는 야구”는 그에게 인생의 한 축도(縮圖)이다. 김요아킴은 직접 선수로 뛰거나 프로구장에서 경기를 관람할 때 그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행위와 장면을 삶의 은유로 표현한다. 그는 야구를 통하여 인간의 한계와 비애, 희망과 기쁨을 노래한다. 또한 사회적 관계를 설명한다. 야구 속에는 의지와 고통, 정의와 불화, 우연과 필연, 공감과 배반의 경험들이 다 스미어 있다. 그는 야구장에서 배역을 부여받은 선수들이 서로 힘을 모아 승리를 염원하듯이 하나의 점들로 존재하는 개인들이 삶을 구성하는 모든 감정과 생각이 교차하는 사회 속에서 함께 소통하며 연대를 형성하는 장면을 꿈꾼다. 김요아킴은 야구를 하면서, 야구시를 쓰면서, 자주 희망이 절망이 되고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기도 하지만, 우연처럼 찾아드는 환희가 생을 긍정하는 에너지가 되는 경험을 잊지 않는다. “홈런”을 날려도 다시 시작한 장소로 돌아오고 말듯이, 그의 야구시는 매번 다른 과정이 만드는 삶의 두께와 깊이를 확대하고 있다.
-구모룡 (문학평론가)
김요아킴 시인의 시 한 편 한 편엔 그의 유년시절에서부터 불혹(不惑)을 넘긴 나이까지의 야구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또한 그가 사회인 야구를 통해 직접 그라운드에서 흘린 땀을 토대로 야구에 대한 생생한 증언을 시대의 현실 문제와 함께 시로 형상화한 최초의 시도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의 야구 시편들은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한국에 야구가 소개된 지 백 년이 넘는 세월의 삶이 실루엣처럼 펼쳐져 있어 이를 통해 앞으로 우리의 야구 문화가 한층 더 풍요로워지는데 조그마한 보탬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해 본다.
-허구연 (MBC 스포츠 플러스 야구 해설위원)
김요아킴 시인은 고등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이자, 구도(球都) 부산에서 사회인야구를 십여 년 가까이 한 열성 야구팬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자신의 소박한 야구경험을 꼼꼼하게 시로 옮긴 시집을 발간한다는 것에 프로야구 선수로서 무척이나 기대되고 기쁘기만 하다.
-김사율 (롯데자이언츠 투수, 주장)
시를 읽으니 마치 야구 경기의 한 장면 장면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하다. 그래서『왼손잡이 투수』에 실린 그의 시 한 편 한 편이 소중하고, 또한 이 시집이 야구를 즐기고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유용한 지침서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민호 (롯데 자이언츠 포수)
모쪼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지난 10월 13일 국제신문에 난 시집 관련 기사를 첨부합니다.
(아래 주소 클릭하시면 됩니다)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121013.22019194400
첫댓글 멋집니다. 사실 저도 시는 아니지만 글을 적고 싶었는데 능력이 안되는거 같습니다.
손경호 단장님, 제가 무례하게 글을 올린 것 같아 죄송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베이스볼 아카데미에 대한 추억이 참 많습니다 ㅋㅋ 늘 건강하시고 아카데미도 멋지게 잘 꾸려나가시기를 바랍니다.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