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지역을 여행한다면 그 지역만이 갖는 지역적 특성이 있는 자연이 있고 문화가 있다. 이러한 자연적 환경과 더불어 지역향기가 베어 있는 곳을 살펴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민속자연사박물관이다. 제주도에 여러번 여행을 갔어도 민속자연사박물관에 가본 경험이 없었는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제주도의 고유 민속유물과 자연사적 자료를 살펴 보며 제주도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가 있었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은 1984년 개관하였다. 제주특별 자치도내에 있는 고유의 민속유물과 자연사적 자료를 조사 및 연구, 수집하여 전시하는 국내 유일의 박물관이다.
전시실은 세계자연유산전시실, 자연사전시실, 제1민속전시실, 제2민속전시실, 해양종합전시관, 야외전시장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민속자연사박물관이라서 그런지 참 특이하다. 세계자연유산전시실에서는2007년 6월 27일 대한민국 최초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고, 한라산천연보호구역, 성산일출봉 응회구, 거문오름용암동굴계 등 제주 세계자연유산의 등재과정과 내용등이 동영상으로 쉽게 설명하고 있다.
자연사 전시실은 제주도의 지질암석, 동식물등 자연사 자료를 입체적으로 전시하여 관람객들의 이해를 높여 준다. 지질암석 전시장에서 본 제주의 형성과정과 화산분출장면, 패류화석, 새발자국화석, 만장굴 축소모형이 참 재미있었다. 해안습지대, 상록활엽수림대, 초원지대 등 동식물 표본 등을 종합적으로 전시한 육상생태관을 살펴 보며 제주도의 자연 환경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가 있었다.
제주도의 자연적 배경과 자연문화유산을 이해한 후 궁금한 게 바로 제주도의 변천사와 제주사람들의 일생이었다. 이 박물관의 민속 전시실을 방문하면 그런 궁금증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모든 전시물 자체가 제주도의 민속을 기본으로 해서 그런지 이해가 쉽게 되었다. 제주도 사람들의 탄생, 성장, 결혼, 환갑, 죽음을 맞이하여 꽃상여에 저승길로 떠나며 상례를 지내는 모습을 보면 역시 섬생활이 육지생활보다 간소하다는 걸 알 수가 있었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건 신앙의례였다. 어부와 해녀의 채취물 중 식신으로 믿어지는 영등신을 음력 2월 1일 본도에 들어와 보름동안 제주도 전역을 돌아다니며 오곡과 해산물의 씨앗을 뿌려준다고 한다. 영등신을 위하여 환영제와 송별제를 베푸는데 이것이 영등굿이라고 한다. 섬이라는 환경을 이용하여 많은 식량을 바다에서 얻었는데 테우라는 낚시배를 통해 자리돔을 잡거나 돛단배를 타고 나가서는 옥돔이나 갈치를 잡았다고도 하는데 이러한 일상생활을 모형으로 엿볼 수도 있다.
제2민족 전시실에는 제주의 생산생업을 주제로 하는 전시물을 살펴 볼 수가 있다. 바다속에 들어가 잠수해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들의 생활능력과 해산물을 채취하기 위한 수경, 호미, 빗창, 성게골각지 같은 해녀도구도 살펴 볼 수가 있다.
제주인들의 생활의례와 자연적 환경을 통해 제주도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