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월드컵을 개최하는 올해 메이저리그 그라운드 위에서는 한·일 야구전쟁이 벌어진다.곧장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한국인과 자국무대를 평정한 뒤 빅리그로 진출한 일본인 슈퍼스타들이 만나 조국의 명예를걸고 기량을 겨룬다.“내가 동양인 최고 스타”라는 자존심도 걸려있다.
한국은 소수정예로 나선다.‘코리안특급’ 박찬호(텍사스)와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애리조나)이 한국을 대표한다.최희섭(시카고C) 김선우(보스턴) 서재응(뉴욕M) 조진호(보스턴) 등은 예비주자들이다.
일본은 시애틀의 스즈키 이치로와 사사키 가즈히로,LA 다저스의 노모 히데오와 이시이 가즈히사,샌프란시스코의 신조 쓰요시,세인트루이스의 다구치 소등을 앞세워 ‘인해전술’로 나선다.일본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의 숫자에서는 한국을 앞선다.*(2면 표 참조)*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의 텍사스-시애틀전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애리조나-LA전은 올시즌 한·일 야구전쟁의 하이라이트다.한국의 두 영웅이 일본스타플레이어와 1대2로 맞붙는다.
박찬호를 에이스로 내세운 텍사스는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최다승팀(116승)시애틀과 20경기를 치른다.박찬호로선 시애틀의 톱타자 이치로와 피할 수 없는 정면승부를 벌여야한다.오는 4월13∼16일(한국시간) 알링턴볼파크에서 벌어지는 4연전에서 운명의 첫 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꼴찌 탈출과 함께지구우승을 노리는 텍사스로서는 에이스 박찬호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올시즌 활발한 전력보강으로 희망에 부푼 텍사스와 시애틀의 지구우승 다툼이 걸려있다.지난해말 텍사스에 입단하며 박찬호의 팀 동료가 된 이라부로서는 한일 대결로만 본다면 ‘적과의 동침’을 해야하는 얄궂은 운명이다.
애리조나의 김병현은 ‘박찬호 복수’에 나선다.지난해 박찬호와의 재계약에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던 LA 다저스는 노모 히데오와 계약한데 1150만달러의거액 입찰금을 써내 이시이 가즈히사도 영입했다.재정 문제를 들먹이면서재계약에 무관심했던 태도에서 돌변해 일본 투수들에게 돈을 물쓰듯 썼다.김병현이 마무리로 뛰고 노모와 이시이가 선발투수로 활약할 예정이어서 맞대결 확률은 적지만 팽팽한 승부가 경기 후반까지 이어지면 종종 한일 대결이성사될 전망이다.김병현으로서는 박찬호가 없기 때문에 부담도 없다.양팀은올해 19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