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필자가 사는 미국 남동부 주에 본격적으로 삼복더위가 시작한 듯 하다. 어제-오늘 날씨가 화씨 90도를 넘었고 어찌나 더운지 밖에 나가 잠시 햇볕만 쬐여도 얼굴과 등에 땀이 주르룩 흘러 내린다. 지금 마침 서울에서 중요한 손님들이 방문해 주셔서 모시고 관광도 다니며 구경을 다니는데, 더운날씨지만 즐겁고 반가운 마음으로 막 휘젖고 다니니까 사실 더위도 잊어버리고 별것 아니란 생각이 든다.
이제 겨우 5개월 남짓 남은 미국 대선 (11월 8일) 의 열기도 내 고장 날씨 못지 않게 점점 더 달아 오르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미국 대통령 선거 – 민주당의 여걸 힐래리 클린턴이 될것인가 아님 공화당의 막말을 일삼는 도널드 트럼프가 뒤엎을 것인가? 차기 미대통령이 한반도 경제와 군사적/정치적/사회적 안정 혹은 불안정등에 미칠 영향은 과연 어떤 것들일까, 그 내막을 잠시 살펴 보도록 하자.
(열띤 경쟁을 보여주는 미국의 차기 대통령 선거)
힐래리와 트럼프의 장-단점
힐래리 클린톤의 장점은 이제는 모든 준비를 마친 여걸이라는 데에 있다. 남편 빌 클린톤이 아칸사스 주의 주지사와 2선에 걸친 미대통령을 지내는 동안에 힐래리는 뒤에서 영부인으로서 남편을 조용히 내조하며 빌의 출세를 도왔다. 그러나 힐래리는 사실상 남편 빌이 정치의 전면에 나서기 훨씬전부터 변호사로 활약할때에 벌써 여권신장과 아동들에 관련된 이슈들에 큰 관심을 보이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키워나가고 있었다. 그녀를 오랫동안 지켜 본 내부인들은 그녀가 남편의 내조만 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조용히 사라질 평범한 여자가 아니었음을 진작에 알았을 것이다.
남편 빌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후 힐래리는 뉴욕주에서 2선에 걸친 상원의원직 (Two-term Senator) 을 지내며 자신의 무시할 수 없는 정치적 존재를 만방에 알렸고, 오바마 대통령 1선 임직기간중엔 내무부 장관 (Secretary of State) 이 되어 오바마 내각의 행정에 깊이 관여하였다.
힐래리의 많은 지지자들은 힐래리는 지금 현재 그 누구보다도 가장 준비가 완벽한 대통령감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녀의 뛰어난 지적능력을 보나 정치적/행정적인 특출한 자질, 오뚜기처럼 넘어졌다가도 다시 일어나는 포기할 줄 모르는 파이팅 스피릿등은 그녀를 가공할 정치적 존재로 만든다.
힐래리의 단점 또한 만만치 않다; 그녀는 스캔들에 휩싸인 정치인이다. 화이트워터 부동산 투자 논란 (Whitewater Real Estate Investment Controversy) 에서 부터 시작해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결국엔 판명이 났지만) , 벵가지 사태 (Benghazi Attacks) 및 내부무에서 임직할 당시 사적인 이메일 서버를 사용하여 FBI 의 조사를 받은 일등, 힐래리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녀의 부도덕적인 여러 스캔들을 거론하며 그녀의 대통령으로서의 부적절한 자질을 거론한다. 이 모든 스캔들이 힐래리를 요 근래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들 중에서 가장 인기없고 신뢰할 수 없는 편향적인 성향의 후보로 만들었었다.
남편 빌이나 오바마와는 전혀 다르게 힐래리는 공식석상에서 연설을 잘 못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녀의 연설을 듣노라면 앞뒤가 맞지않는 세부적인 정책내용으로 일관하는 경우가 많고, 이야기 앞뒤가 왠지 매끈하게 이어지지 않는다.
반면에 트럼프의 장점은 평생정치인이 아니라 성공적인 사업가라는데에 있다. 많은 미국인들은 거짓과 기만을 일삼으며 실망과 실패를 한 아름 안겨준 정치인들에게 지쳐있는 상태이다. 그들에게 트럼프는 새로운 비젼,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캐피탈리즘과 ‘빅 비즈니스’ 모델위에 세워진 침체되어 있는 현미국경제를 부흥하고 재건할 최적절한 인물로 비쳐지고 있다. 거침없이 막말을 내뱉고 노골적인 언변의 트럼프이지만 미국 유권자들은 그를 마이다스의 황금의 손을 가진 재주있는 사업수완의 장본인으로 간주하고 새로운 쟙을 창출하고 미국가 가계부를 잘 관리, 밸런스를 맞출 장본인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의 반대세력은 트럼프가 항상 성공적인 사례만 거듭한 사업가는 아니라는 것을 꼬집으며 카지노 사업에 실패한 일이며, 트럼프 대학교 (Trump University) 를 둘러싸고 일고있는 논란을 거론한다. 그들은 트럼프의 전재산이 알려진 데로 12조원이 아니며 사실은 그것에 절반밖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트럼프는 타고난 쇼우맨이다. 80년대부터 미디어의 천국인 뉴욕의 가쉽/태플로이드 잡지 헤드라인에 오르내리며 트럼프는 그때부터 미디어를 최대한 자신의 편으로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또한 연설할때 청중을 압도하고 사로잡는 카리스마가 트럼프에게 있다. 이런 트럼프의 탁월한 응변력은 앞으로 힐래리가 꼭 넘어서야할 큰 장벽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정책노선
필자가 아는바에 의하면 한반도의 앞날을 걱정하는 미국의 양심적인 한인교민들은 트럼프보다는 힐래리가 차기 대통령이 되기를 더 원한다. 이것은 그동안 두 후보자가 피력한 한반도를 둘러싼 미래정책노선에 관한 여러 의견을 분석한 결과인데, 그 주 내용을 집약하면 다음과 같다;
1. 군사적 이유
누가 뭐래도 무시할 수 없는것이 북한의 남침위협이다. 미치광이 김정은과 무력적화통일에 눈이 어두운 북정권의 군사적 도발 위협이 가시지 않는한 한반도에서의 전쟁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한국국민들은 왜 이 사실을 잘 못 느끼는지 한국을 방문할때마다 필자는 놀라곤 한다. 좌파가 아무리 세뇌교육을 시키고 한국의 주적을 미국이라고 주장하는 터무니 없는 억측을 내세우는 현실앞에 필자는 그저 한숨만 나올 뿐이다.
(노련한 경험의 여장부 힐래리)
힐래리는 내무부장관시절부터 한반도의 다이내믹한 군사적 사정을 잘 간파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한반도에 미군과 남한, 일본이 연합하여 미사일 방어구축시스템 (Missile Defense System) 을 세울것을 주장하였으며, 북한의 지도자들을 비판하고 강력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왔었다.
이와 반면에 트럼프는 주한미군철수를 수차례에 걸쳐 거론했을뿐 아니라, 만약 주둔시엔 한국정부가 주둔비용을 100퍼센트 일제히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고 있다. 또한 그는 김정은과 충분히 대화할 수 있다는 의견을 최근에 내세우며, 북한의 핵위협을 먼저 차단하여 무마시켜야한다는 한국-미국-중국-일본등의 현정책과는 판이한 의견을 내보이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진정으로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누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명백하여지는 일이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미군주둔 및 철수 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정세는 혹 걷잡을 수 없이 불안하여질 수 있고, 북한의 남침위협은 가속화 될 여지가 충분히 있다. 반면 힐래리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녀는 미군주둔의 타당성을 충분히 인정할 것이고, 남한을 북한의 적화야욕으로부터 지켜내려 일본과 연합하여 방어구축시스템을 도입한 후 한반도의 군사시설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2. 경제적 이유
(파격적인 언변의 카리스마인 트럼프)
많은 미국인들이 트럼프의 말에 귀을 기울이고 동조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의 연설이 극우적인 (nationlistic) 성격을 띄고 있다는데 있다. 미국국민이라면 손벌려 반겨야 할 일이지만 한국이나 중국, 일본같은 나라에선 달갑지 않은 일이다. 트럼프는 외국투자 및 아웃소싱을 신랄하게 비판하였고, TPP (Trans-Pacific Partnership) 트레이드 딜을 미국경제에 큰 타겨을 주는 주범인중 하나라고 정의를 내렸다.
TPP를 둘러싼 힐래리의 최근 발언도 트럼프와 그다지 다르지 않다. 그녀 또한 TTT 무역조약을 비판하였으며, 특히나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부당하게 많은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꼬집어 연설하였다.몇년전만 하더래도 힐래리는 오바마와 노선을 같이 하며 TPP 트레이드 조약을 적극 후원하던 사람이였다. 그녀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표를 받으려는 심산으로 평소 경제노선에서 탈선해 반TPP적인 주장을 내세우고 있지나 않는지 필자는 의문이 갈 정도이다.
여튼 경제적인 이유를 보면 현재로선 힐래리가 되던 트럼프가 되던 별 차이 없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외국인 노동자, 외국인 이민자, 외국인 투자회사 등을 향한 트럼프의 노골적인 제노포비아 (Xenophobic) 성향을 보았을때에는 그래도 힐래리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한반도 경제에 더 이롭지 않은가 필자는 생각해 본다.
미래 경제를 예측하기는 정말 어렵다; 누가 미대통령이 되는냐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글러벌 경제시대이므로 세계의 경제가 어떤 변화를 보이느냐가 더욱 더 중요한 일일 것이다. 어쩜 지금의 글러벌 경제시대는 그 위험지대를 이미 넘어서서 회복하기 어려운 대공항/침체시기로 벌써 접어들어선지 모른다. 언제 어떻게 우리에게 '퍼펙트 스톰' 이 밀어닥칠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앞으로 11개주가 터닝 포인트
지금은 설문조사를 해보면 전국적으로 힐래리가 트럼프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5개월 남은 동안에 진짜 대선의 판세를 가름질 요소가 있으니, 바로 중요한 스윙 스테이트 11개주에서의 두 후보자의 마지막 경합이다. 힐래리와 트럼프가 이 11개주에서 어떻게 유권자를 자기 편으로 끌어 들일 수 있느냐에 따라 11월달 대선과 새 백악관 주인은 결정지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그 11개주는 콜로라도, 플로리다, 아이오와, 미시간, 네바다, 뉴햄프셔,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펜실바니아, 버지니아 그리고 위스칸신 주들이다. 이 11개주는 지난 두 번의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동안에 치열한 혈전을 벌였던 곳들이다. 오바마는 지난 두 번 대선에서 2008년에는 11개주 전체에서 최종 승리를 거두었고, 2012년에는 11개주 중 10개주를 거뭐쥐었다.
최근의 폴조사에 의하면 힐래리는 이 중요한 11개주 중 현재 적어도 8개주에서 트럼프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데이타에 의하면 트럼프는 대학교 학위가 없는 백인 유권자들에게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백인들로부턴 그다지 큰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트럼프에게 불리한 트렌드인데 왜냐하면 지난 몇십년 동안에 백인 유권자들의 숫자는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온 까닭이다. 사실 10명중 3명이 유색인종 유권자이다. 그러나 11개주가 모두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주마다 약간씩 다르다.
‘스윙 스테이트’ (Swing States) 들은 보통 다음 두 개의 분류로 나눠지는데, 첫째는 인종의 다향함을 보이는 주일수록 성향이 민주당이고, 둘째 백인 유권자들이 많은 주일수록 트럼프가 승리할 가망성이 많은 공화당을 더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인종의 유권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투표를 던지며 어느 후보자를 지지하느냐에 따라서 스윙 스테이트 의 운명은 결정지어질 것으로 예관된다.
그 밖의 히든 카드
('블루 스테이트' VS. ' 레드 스테이트' 분포도)
위의 11개 스윙 스테이트 뿐만이 아니고 비전통적인 주들인 아리조나와 조지아주도 대선의 판가름에 엑스팩터가 될 수가 있다. 주로 공화당이 강세인 주들이지만 스윙 스테이트들처럼 투표자 인구 변화가 일어 날 수 있는 곳들이어서 힐래리와 민주당 진영은 이 두 주들에서의 호전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뉴욕이나 캘리포니아 같이 인종이 다양하고 민주당 성향이 아주 짙은 주들에선 트럼프가 이길 가망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또한 북동부주들로 전형적인 ‘블루 스테이트’ (Blue State) 인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메인, 뉴저지, 뉴햄프셔 등에서 트럼프가 고전할 것으로 보여진다.
정말로 만일에 하나 트럼프가 코네티것, 메인과 뉴저지에서 힐래리와 대등하게 맞선다면 아마 그것은 그가 뉴햄프셔, 오하이오, 또 펜실바니아주에서 승리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며 아울러 백악관의합법적 주인은 트람프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것이다.
힐래리는 앞으로도 계속 흑인들과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한결같은 지지를 받아야 하고 그들이 단합하여 투표장에 몰려 나와서 한 표를 던질 수 있게 켐페인 공세를 지속적으로 벌여야 한다. 만약에 그렇다면 전통적인 ‘레드 스테이트’ (Red State) 에서도 힐래리가 트럼프한테 당당하게 도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예를 들면 텍사스주는 전통적인 ‘레드 스테이트’이고 오바마도 2012년 대선에서 40 퍼센트밖엔 표를 못 얻었지만, 히스패닉인구가 많은 주이므로 힐래리에게 가망성은 있다. 힐래리도 최근 인터뷰에서, “만약에 흑인과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몰표를 던진다면 텍사스에서도 이길 자신이 있다,” 고 밝힌 바 있다.
[위의 글은 www.politico.com 및 www.cnn.com등의 뉴스 아웃렛을 참조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