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박미경입니다.
지난 6월 4일(수) 아침일찌기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말레이시아 사바주의 코타 키나발루로(코타는 시티;도시 라는 뜻) 향했습니다.
하루에 한차례씩 바가 온다는데 역시나 산근처까지 가는 관광버스에 타자마자 소나기가 엄청 퍼 붓더군요.
산장이 약 2,000m 정도에 있는 탓에 비까지 오니 온도가 뚜욱 떨어져 저녁식사인 샤부샤부를 먹기전까지는 찬 의자에 앉기가 싫더군요.
아침일찍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3,272.7m에 위치한 라반라따 산장까지가 목표입니다. 베이스 캠프인 셈이지요.
구름이 잔뜩 껴있어서 습도가 높은 탓에 땀이 비오듯 흘러내리고 가파르게 올라가기만 하는 산이라 침낭은 없었지만 1박의 준비와 고산을 위한 동계의류를 짊머진 탓에 쉽지가 않았습니다.


라반라타 산장에 도착하니 하늘이 개고 멋진 풍경이 연출되었습니다. 어느팀보다도 먼저 출발한 탓에 식사도 가장 먼저 4시에 하기로 했습니다. 내일 아침, 2시반 출발이므로 일찍자야하니 이른 저녁이지만 꼭 먹어야 하지요.

고소증을 호소하는 서너명은 두통과 구토증으로 밥을 억지로 먹는게 보였지만 내일을 위해 꼭 드시라는 말밖에 해드릴것이 없더군요.
5시에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물은 생쥐오줌만큼씩 나옵니다만,....그 고도에서는 감지닥지지요) 6시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9시반에 한번 깨었습니다. '이거 어떻하지 이제 잠이 안오면,....' 하는 생각은 기우였습니다.
밤새 번개가 엄청나게 쳤다는데 전혀 모르고 잔데다 깬시간은 1시 45분. 아침 식사는 커녕 배낭 꾸릴 시간도 빠듯했습니다.
하늘에 별이 총총한 새벽, 아니 한밤중에 해드랜턴을 사용하여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입구에서 여자분 한명이 빈혈때문에 어지럽다며 산행을 아예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숨쉬기 힘들고 두통이 심하다며 열발자국당 한번씩 쉬시더군요. 아무렇지도 않은 제가 오히려 미안할 지경이었습니다.
한 300미터를 오르자 구토를 하는 분들이 생깁니다.
따뜻한 물을 마시게 하고 사탕을 먹인뒤 옷을 더 입게 하자 버틸만 하다며 다시 걸음을 옮깁니다.
고객들을 모시고 온 터라 되도록이면 많은 분들이 함께 올라야하는데 걱정이 앞섭니다.
산정상에서의 일출을 기대했건만 구름이 낮게 깔려 희미한 오렌지색이 보이기만 하고 해돋이 감상은 물거품이 되고 맙니다.
그래도 엄청난 산 정상의 광경에 찬탄을 보내는 고객분들은 정상사진들을 찍고 만족스러운 웃음을 머금으며 내려옵니다. 정말 다행이지요.


하산하여 아침을 먹고는 바로 하산 준비를 합니다. 처음 출발했던 코스와는 다른곳으로 내려가기에 길안내를 내가 맡고 앞서서 내려갑니다.
지루하게 계속되는 지독한 하산길, 지리산의 그 길었던 하산길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상상이 갈겁니다. 거기에다가 천불동의 그 길고도 긴 하산길을 생각하면 되지요.
약 9시간의 산행을 끝내고 내려와서 먹는 뷔페는 정말 꿀맛입니다. 오늘은 사바주에서 가장 좋다는 별 5개짜리 호텔에서 푸욱 쉬는 일만 남았다니 기분좋을 일만 남았습니다. 야자수가 우거지고 요트들이 보이는 바닷가 바로 옆에 위치한 호텔 수영장에서 산행으로 경직된 몸을 풀어줄 생각에 입이 헤벌쭉하니 벌어집니다.
게다가 저녁식사전에 필요한분들만 발맛사지를 받는 코스가 있는데 고객한분이 저를 위해 비용을 내주셔서 기분좋게 맛사지 까지 받았으니 출방나와서 이런 호사가 어딘가 싶습니다.

내일은 섬으로 가서 하루종일 스노클링 등의 해양 스포츠와 휴식을 즐긴뒤 시내관광을 조금하고 한밤중에 비행기에 몸을 실기만 하면 되는 일정이라 그져 기분이 그만입니다.
간단한 가방에 수영복만 입고는 보트를 타고 섬으로 갑니다.


패러스키인가 뭔가와 제트스키를 신청하고는 배를 탑니다.
배뒤의 낙하산에 매달려 달리는 것인데 가끔 물에도 스을쩍 빠뜨려주니 스릴도 있고 하늘을 나는 맛도 꽤나 좋습니다.
그리고 제트스키! 한사람이 타면 60불인데 둘이타면 80불이라 여자구객 한분이랑 같이 탔는데 제가 먼저 운전을 하다가 한번 해보시겠냐고 했더니,.....장난이 아니었네요.
스피드 광이었나봅니다. 중간에 보조로 같이 탄 강사가 스피드에 절로 흥이났는지 괴성을 질러댑니다.
뒤에서 가이드 구명조끼를 잡고 탄 나는 오금이 저려들어 다리에 쥐가 날 지경이었는데도 속도는 전혀 줄지를 않습니다.
슬며시 뒤집어지는 경우도 있냐고 물어보니 종종 그렇다는 군요. 아니나 다를까 벌써 뒤집혀진 팀도 있네요.
하도 속도를 올린탓에 파도마다 튀어 올랐기에 엉덩이가 얼얼할 정도가 되니 시간이 다되었답니다.
살았다는 심정으로 이동용 보트에 오르니 절로 웃음이 납니다.
바닷가에 차려진 바베큐로 식사를 합니다. 태국식, 중국식, 말에이식이 섞여진 바베큐인데 가재, 게, 새우, 생선, 닭고기 등을 숯불에 구워 마구마구 체면 안차리고 먹는 스타일이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수영복이라 배를 가릴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체면 안차리고 먹다보니 어느새 섬을 떠나야할 시간이더군요. 사람손에까지 와서 빵을 먹는 물고기떼 사진도 찍으며 말레이시아에서의 마지막날을 맘껏 즐겨봅니다.


글을 읽으시는 중 특이한 점을 발견하셨을 겁니다. 회사에서의 출장이다 보니 술은 한잔도 입에 댈수 없었기에 그 좋은 안주들을(?) 두고 쓴 눈물을 속으로 삼켜야 했다는것이 유일한 안타까움이라면 안타까움이었지요.
괜히 멀리 놀러갔다온(?) 이야기를 올려 일 열심히 하시는 분들 염장을 지른것은 아닌가 모르겠네요.*^^*
말레이시아, 키나발루 산, 그 바위의 웅장함에 한번 놀라고 말레이시아의 바닷가에 또 한번 놀라는 그런 출장 다녀온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산행 후 살이 바쪘을까요 안빠졌을까요)
첫댓글 기억이 새롭네요. 제가 처음으로 외국에 있는 산을 가본 것이 바로 "코타 키나발루"였습니다. 3,000미터를 넘으면서 고소증세로 엄청 고생했죠. 계속되는 토악질로 나중에는 탈진상태였는데...아줌마 , 아가씨들도 다 올라가는데 못올라가면 망신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죽기살기로 올라갔죠. 내려올 때는 다리가 풀려서리...^^ 지금도 기억에 남는 산입니다.
ㅋㅎㅎ 고소증세가 있는 사람이 바로 옆에 있었네요.^^ 없어서 미안한 사람도 있고,....
잉 나두 가고 싶다~ 하이난 갔을 때 음식이 맞지 않아 이틀을 복통과 설사로 고생하구 인천공항 오자마자 화장실로 직행했었는데 말레이시아는 음식이 어떤가요?
인도네시아, 중국, 태국음식이 섞여있어 먹을만. 그러나 향신료 때문에 구운 닭고기 외에는 하나도 못먹은 사람도 있었음.^^
머냐? 비키니 사진은 읍네??
바랄걸 바라세용^^
미경씨 참 멋지게 즐기구 사내여~~~부럽당^^
밑에 물고기 사진 오도리인줄 알았네 ㅎㅎ 비키니 입고 바베큐 먹는 사진 우린 그런걸 원해 ㅎㅎㅎㅎ
선글라스도 끼고.....
사실 비키니를 가지고 갔었드랬지요. 그러나,...하도 오랫동안 안입었더니 고무가 삭았더이다. 그래서 헤벌어져서 물만 닿으면 가려지지가 않을 것 같더이다. 하는 수없이 투피스 수영복을,...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