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로 대표되는 양주의 종류와 진,럼,보드카,테킬라 등을 이용해
여름날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칵테일 제조법을 소개한다.
증류수의 황제
코냑 (Cognac)
와인 9병을 증류해야 한 병 얻어
프랑스의 코냑 지방에서 생산되는 포도주를 원료로 한 브랜디(Brandy)를 말한다.
브랜디 중 품질이 세계 제일로 평가되어 코냑이라는 이름이 브랜드와 동의어가 되어버렸다.
브랜디라는 이름은 네델란드 사람들이 와인으로 증류한 술을 브란데웨인(Brandewijn, 불에 태운 와인)이라 불렀던 것에서 유래했다.
원래는 포도, 사과, 체리 등을 발효시켜 증류한 술이지만 포도를 발효, 증류한 것이 가장 품질이 우수해 많이 사용된다.
1L의 브랜디를 만들기 위해서는 약 9L의 와인이 필요하다.
때문에 서양 술 가운데 가장 비싼 가격을 자랑한다.
맛없는 와인 때문에 탄생한 술
코냑 지방이 브랜디의 명산지가 된 것은 좋은 와인을 못 만든 덕분이다.
질 봏은 와인을 생산하지 못해 해외 수출용 제품 만을 만든 코냑 지방에서는 배에 선적할 때
조금이라도 무게를 줄이기 위해 와인을 한 번 증류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증류한 와인은 전혀 새로운 멋과 향을 가진 술이 됐고 브랜디란 이름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됐다.
제대로 즐기려면
브랜디는 보통 식후에 마시는 술이다.
글라스를 미지근하게 데워 천천히 마시면서 향과 맛을 즐기기 좋다.
헤네시 (Hennessy) : 헤네시의 코냑은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지 2년 반이 지난 것을 판매하는데
5년부터 VO,10년 이상은 VSOP, 20년 이상은 XO, 30년 이상은 Extra로 표시한다.
양주의 지존
위스키(Whisky)
스코틀랸드 토속주
'생명의 물'이란 뜻을 지닌 위스키는 수년간 오크통에서 숙성시켜 나무 성분이 우러나와 맛과 향을 내는 술이다.
18세기까지는 스코틀랜드 사람들 사이에서 마시는 지방 토속주였다.
생산지에 따라 이름 달라
위스키는 생산지에 따라 아일랜드 지방에서 생산된 것은 아이리시위스키, 스코틀랜드에서 생산된 것은 스카치위스키,
미국 캔터키 주에서 만든 것은 버번위스키로 분류한다.
또 만드는 방법에 따라 발아시킨 보리 맥아만을 원료로 사용한 '몰트 위스키',보리와 호밀, 밀, 옥수수 등의 곡류에
보리 맥아를 혼합한 '그레인 위스키', 2가지를 4:6으로 혼합한 '블랜디드 위스키'로 나눈다.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카치위스키는 대부분 블렌디드 위스키에 해당된다.
제대로 즐기려면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향을 더 풍부하게 즐기려면 상온의 물을 약간 넣어 희석해서 마시는 게 좋다.
조니 워거
깊고 드라이한 맛을 내는 유럽산 오크통에서 반, 달콤하고. 가벼운 맛을 내는 미국산 오크통에서
나머지 반을 숙성시켜 완벽한 밸런스를 자랑한다.
로얄 살루트 40~43%
'왕의 예포'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에 한정된 명품,
둥근 모양의 도자기 병은 16세기 애든버러 성을 지킨 몽즈 메그리는 거대한 대포의 포신을 본뜬 것이다.
발렌타인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위스키 제품의 하나로 세계 3대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
의대 교수가 만든 술
진 (Gin)
저렴한 서민 술
진은 산뜻한 향의 무색 투명한 술로 값이 저렴하고 독특한 향과 풍미가 있어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가격이 저렴해 '서민 술'로 불리는 진은 17세기 네델란드 교수이자 의사였던 프란시스 큐스드라보에가 이뇨 효과가 있는
주니퍼 베리의 성분을 추출하기 위해 알코올에 넣고 증류하여 약국에서 판 것이 시초다.
보관 편리해
진은 와인과 브랜디 등 술에 세금이 높게 매겨지자 상대적으로 값이 싸서 유명해졌다.
이후 미국에서 칵테일의 기본 원료로 쓰이며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진은 숙성시키지 않기 때문에 제조한 후 1시간도 안 돼 마실 수 있다.
주로 유리 용기에 보관하는데 간혹 와인 통에 넣어두면 색깔이 노랗게 된다.
이것을 풍류객들 사이에서 '옐로 진'이라 부르며 귀하게 여긴다.
제대로 즐기려면
진은 송진냄새 같은 독특한 향과 풍미를 지녀 칵테일 베이스로 사용하면 더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비피터
런던탑의 근위병을 지칭하는 비피터는 상쾌한 향기와 매끄러운 맛이 특징이다.
남미의 정열을 담은
테킬라(Tequila)
멕시코 선인장 수액으로 만든 술
정열적인 남미를 상징하는 테킬라는 백합과 용설란(잎 모양이 용의 혀와 닮음)
테킬라라는 이름은 멕시코의 할리스코 주에 위치한 마을 이름이다.
원래 이름은 '메즈칼'이라고 불리는 멕시코 증류수의 한 종류인데 코냑, 샴페인처럼 테킬라 자체가 유명해져
보통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다.
위스키처럼 오크통에서 숙성
테킬라는 고지대 사막에서 자생하는 8~10년산 아가베(멕시코산 용설란의 일종)로 만든다.
숙성시키지 않은 투명한 테킬라를 '실버'라고 하는데 주로 칵테일에 사용되며,
1년 이상 숙성시킨 테길라는 '아네호'라고 부르며 황금색을 띤다.
제대로 즐기려면
테킬라는 독특한 음주법으로도 유명하다.
주먹을 쥔 손 위에 레몬즙즙을 문지르고 소금을 뿌린 다음 혀로 핥아 그 맛이 입에 퍼지는 순간 테킬라를 원샷하고
다시 레몬(라임) 조각을 깨문다.
소금 대신 커피가루를 사용하면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쿠에르보 38~40%
화이트는 오크통 숙성 과정을 거치지 않은 꺠끗한 맛, 골드는 1년 숙성시킨 것으로 순한 맛이 특징
사우자
사우자는 오랜 세월 쿠에르보와 테킬라의 정상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제품
멕시코에서 가장 대중적인 테킬라로 통한다.
러시아의 자존심
보드카 (Vodka)
추운 북유럽에서 인기
무색, 무취, 무미의 술인 보드카는 추운 지방에서 몸을 녹이기 위해 독주를 만들어 마신 것부터 출발한다.
보드카란 이름은 러시아어로 '물(voda)이란 단어에서 나왔는데 14세기 러시아에서 시작돼 북유럽 전역에서
사랑을 받았다.
보드카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상류층부터 서민까지 누구나 즐기는데 아주 차게 해서 스트레이트로 마신다.
95%의 알코올을 물에 희석
보드카의 제조법은 위스키, 브랜디와 비슷하나 숙성 단계가 없다.
밀, 보리, 감자 등을 원료로 맥아를 가미해 당화.발효시켜 연속식 증류기를 이용해 만든 95%ABV(Alcohol by volume)의
알코올을 물에 희석해 40~50% ABV로 조절한 다음 자작나무 활성탄을 사용하여 여과해서 만들기 때문에 순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제대로 즐기려면
집에서 보드카를 즐길 때는 이것저것 넣지 말고 탄산음료나 오렌지주스 중 하나를 골라 섞어 마시는 게 좋다.
그중에서도 주스가 보드카와 궁합이 잘 맞는다.
스웨덴 앱솔루트
스웨덴 야후스 지방의 최고급 겨울 밀과 창장 샘물을 원료로 수백 번의 연속 증류 과정을 거쳐 전량 스웨덴 현지에서
생산된다.
스트레이트, 온더록, 칵테일 등 취향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러시아 스톨리치나야
보드카 생산이 허가제로 이뤄졌던 구소련 시절의 엄격한 품질관리 전통을 그대로 전승하여,
최상의 보드카를 만들고자 하는 러시아인들의 고집이 그대로 담겨 있다.
스미노프 40%
정통 보드카 브랜드이자 가장 각광받는 칵테일 베이스다.
007 제임스 본드가 즐기는 '젓지 않고 흔들어서 마시는 보드카 마티니'와 (섹스 앤 더 시티)의 '코스모폴리틴'등의
베이스가 바로 스미노프 보드카다.
강렬한 향을 뿜는 '해적의 술'
럼 (Rum)
노예무역상이 개발한 술
사탕수수를 원료로 만든 증류수인 럼은 도수가 노픙며 강렬하고 독특한 향 떄문에 일명 '해적의 술'로 불린다.
주로 사탕수수가 재배되는 중남미 카리브 해의 서인도 제도와 바하마 제도에서 생산되었으며,
17세기 해적과 노예무역을 벌였던 영국인들이 처음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럼이란 이름은 원료로 쓰이는 사탕수수의 라틴어인 사카럼(Saccharum)의 어미인 'rum'으로부터 생겨난
말이라는 것이 유력하다.
전세게에서 생산돼
럼은 현재 쿠바, 멕시코 등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에서 생산된다.
증류 방식에 따라 헤비 럼과 라이트 럼, 미디엄 럼으로 나뉜다.
헤비 럼은 당밀을 자연 발효시켜 단식 증류기로 2번 증류해 오크통에서 숙성시키고,
라이트 럼은 연속식 증류기를 사용하여 숙성을 생략하며, 미디엄 럼은 둘의 중간 타입이다.
제대로 즐기려면
풍미가 좋은 헤비 럼은 코냑처럼 그냥 마셔도 좋고, 라이트 럼은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칵테일이나 펀치로 즐겨도 좋다.
하바나 클럽 70%내외
쿠바를 대표하는 럼으로 쿠바 정부의 공식 인증서가 라벨에 부착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