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바가 뇌를 먹는다?
식인 아메바
글,편집:묵은지
흔히들 단순 무식한 사람들을 '아메바'라고들 하지요. 그많큼 아메바라는 존
재는 단순한 형태의 생물로 우리들에게 익히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이들
도 진화를 하는건가요? 아니면 변화된 환경에 따른 또다른 형태인 생물로의
변신일까요? 이들로 인해 발생된 일련의 살벌한 사망 사건들은 많은 사람들
과 함께 묵은지 조차도 사람의 뇌를 파먹는다는 살인마보다 더 한 이들의 행
태에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과거의 아메바에 대한 생각은 이제 간곳없고 무
섭고 공포스러운 존재로 새삼 다시 인식을 하게 되었으며 '언젠가 나도 당할
수 있겠구나'라는 심각한 염려를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아메바는 세균보다는 몸체가 훨씬 크지만 몸 전체가 세포1개로 구성된
원생 생물의 한 종류입니다. 핵을 둘러싼 막이 없어 유전물질이 세포질에 퍼
져 있는 세균(박테리아)이나 바이러스와는 달리 아메바는 핵막이 있고 모든
유전체가 그 안에 구분되어 들어가 있어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미생물 보
다 더 진화한 진핵 생물(세포내 핵으로 대표되는 다양한 세포 소기관을 지닌
진핵 세포를 가진 생물)의 초기 형태를 띕니다.
파울러 자유아메바의 영양형(왼쪽). 포낭에 있는 핵에 둥그런 핵소체가 크게 두드러져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아메바는 다양한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들은 생리적으로도 확연하게 다릅
니다. 기생 생활을 하는 기생아메바들은 일정시기에 숙주 동물의 체내에 기
생해야만 증식·생존 할 수 있는 반면 자유아메바, 가시아메바 등 자유 생활
아메바들은 호수나 온천, 수영장 등 따뜻한 민물에서 영양분을 섭취, 환경
에 적응하며 활발하게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과 쉽게 접할 수 있으
며 자유롭게 살고있는 자유아메바(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바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물놀이를 위협하는 식인 아메바인 것입니다.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원발성 아메바인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1965년 학
계에 첫 보고가 된 이후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320여 명의 감염자가 발생하
여 98%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류를 수백,수십만이
나 죽음으로 몰아넣은 여타한 감염병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수치이지만 일
단 감염이 되면 치명적으로 죽을수 밖에 없다는 이 사실 하나만으로 공포감
을 주는 매우 무서운 감염병이 아닐수 없습니다.
특히 자유생활아메바는 매개체나 숙주동물을 필요로하는 다른 아메바에 비
해 훨씬 자유스러운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경적 여건이 갖춰진 곳이라
면 전세계 어디든지 분포되어 있을 것이라는 연구기관의 보고가 있습니다.
이에 비해 이들의 생태나 환경적 피해 등의 연구와 조사가 활발하지 못하다
는 사실은 앞으로 이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막대한 피해를 입히게 될지
불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는 큰 문제가 아닐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최근 몇 년 사이에 부쩍 늘어나는 끔찍한 사건들로 인해 이 아메바
생물체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최근 십여 년 동안 미국에서만도 30여 명이 뇌를 먹는 아메바
인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일명 파울러 자유아메바)에 감염이
되어 대부분이 사망하였고 앞서 언급했듯이 전 세계적으로도 그동안 집계가
되기 시작한 이후 밝혀진 통계에 의하면 320여 명이 감염되어 그 가운데 사
망자가 무려 98%나 발생하였다고 발표하였습니다.
플로리다주에 사는 10대 소년이 집 근처 개울에서 수영을 한 후 감염이 되어
사망을 하는가 하면 역시 10대 소녀가 수상스키를 타고 나서 감염되어 사망
하였습니다. 캔자스주에 사는 '할리 유스트'라는 9세 소녀 역시 수영 후 아메
바 뇌수막염에 감염돼서 사망하는 등 최근 무더위를 틈타서 물놀이를 즐기던
미국의 어린이들이 식인 아메바에 잇따라 감염되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 하
여 묵은지의 마음은 걱정과 안타까움으로 가득찼습니다.
특히 루이지에나주에서는 상수도에서도 이 아메바가 발견이 되는 등 네글레
리아 파울러리 아메바와 같은 자유아메바들의 출현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는
정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의 환경적 변화도 한목을 한 것이 아
닌가 추측되는 부분입니다.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이 식인 아메바는 햇볕이
내리쬐는 얕고 따뜻한 민물이나 온천물 등에 이들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
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물놀이를 좋아하는 묵은지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
니지만 앞으로 물놀이를 할 때 반드시 참고 할 사항입니다.
이 아메바는 높은 온도에서 잘자라기 때문에 한여름에 그 위험성이 급증합니
다. 호수나 강 등 얕고 따뜻한 민물 장소에서 물놀이를 하면 감염될 위험성이
그많큼 한층 더 높습니다. 주로 수영도중에 코를 통해 뇌로 감염이 되며 일단
감염이 되면 뇌조직에 침투하여 회백질과 전두엽 조직을 파먹는데 이때 증세
로는 두통,발열,구토,어깨결림 등 초반에는 감기 증상을 나타내다 심한 환각
증세까지 일으키며 뇌신경 마비가 오고 간질,혼수를 거쳐 사망하게 됩니다.
이 아메바가 무서운 것은 일단 이 아메바에 감염이 되었다면 치료가 불가능
하고 곧이어 사망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람과 사람에
게는 전파되지 않는다는 점인데, 이처럼 무서운 아메바의 감염을 예방하는
것은 얕은 따뜻한 민물에서는 수영을 삼가하고 물놀이 때는 '코플러그'를 반
드시 착용하고 물놀이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포의 식인아메바는 미국뿐만이 아니라 최근 몇년사이, 일본과 대만,그리고
베트남이나 파키스탄 등에서도 감염자들이 발생해 전원 사망하는 일이 벌어
지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단순한 생물체로 알려졌던 아메바가 이
토록 한 순간에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는 것은 앞으로도 어떤 생물체가
인류를 공포로 몰아 갈 것인지 알 수가 없는 일입니다. 다행히 올 여름은 무
더위가 이미 지나 물놀이가 뜸해졌지만 여러분이나 묵은지도 위와같이 안전
수칙을 지키는 물놀이를 하며 개인적으로 각별히 조심을 해야 하겠습니다.
자유생활아메바 중에서도 가시아메바 또한 위험한 아메바입니다. 콘택트 렌
즈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주의를 요하는데, 렌즈를 담아쓰는 식염수에 서식
하며 잔뜩 도사리고 있다가 렌즈와 함께 눈으로 침투해 각막에 구멍을 내고
침투하는 무시무시한 아메바인 것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과거 우리나라
에 발생하지 않았던 유해한 생물체들이 나타나고 있는 추세여서 우리나라도
이미 안전한 지역은 아닐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전 세계가 환경 변화로 인해 기온이 급 상승하고 자연적 재해가 빈번해 지면
서 과거에는 거의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들이 차츰 사람들을 위협하는 존재
로 변화하는 요즘, 우리는 새삼 환경의 중요성과 함께 자연을 보존하고 유지
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게 되는 것같습니다. 또한 예기치 않게 출
현하는 유해한 이들에 대항력을 갖추고 예방책과 관리에 대한 연구가 미리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