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욕망은 타자의 욕망이다"
"대상 - a는 황금수이다"
역시 라캉의 정신분석은 쉽지 않았어요.
그래도 소득이라면, 어려워도 무작정 읽다 보면 그 난해함이 조금은 옅어짐을 느낀다는 것이죠.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은 두께는 얇지만 참 알찬 느낌을 주는 시리즈들이예요.
예전에 읽었던 숀 호머의 <라캉 읽기>나 김서영 선생님의 <영화로 읽는 정신분석>을 읽고나서
그 충실함에 반해서 이번에도 은행나무 책을 읽게 되었어요.
세권의 책을 비교하자면,
숀 호머의 책은, 상상계, 상징계, 오이디푸스 콤플랙스와 팔루스, 주체, 실재계, 성차등
라캉의 핵심 개념만 간추려 설명해 준 반면,
신구 가즈시게의 책은 대상-a라는 개념을 핵심으로 잡고,
숀 호머가 언급한 개념외에 전이, 4가지 담론,시니피앙,시니피에등 보다 많은 개념들을 언급하고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김서영 선생님의 책을 워낙 감동적으로 읽은터라,
선생님의 책이 가장 애착이 가네요.
신구의 책 중에서 라캉의 정신분석에 관한 부분을 옮겨 볼께요.
"나는 '한'사람의 인간이면서 전체 인간이라는 '한'집합과 동일시 하려고 한 결과,
나는 대상-a라는 무리수가 되어서 합리적인 세계에서 쫒겨나게 되었다.
대상-a는 인간의 경험에 항상 석연치 않은 느낌을 남기지만,
이 대상은 보편자가 본 인간 자신의 모습이기 때문에 그것과 인연을 끊고 여기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히려 이런 자신의 모습을 철저히 추구하고 싶은 욕망, 개별적인 인간에서 벗어나
보편자의 눈으로 자신을 인지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욕망이다.
그 욕망에 부응하려는 것이 정신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