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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 漢詩 作家(년대순)
맹교 東野 孟郊(751~814)唐 孟東野集
장계 懿孫 張繼(753~?)唐 張祠部詩集
장적 張籍(768~830)唐
한유 退之 韓愈(768~824)唐 昌黎先生集 40권 당송8대가
백거이 樂天 白居易(772~846)唐 長恨歌 琵琶行
유종원 子厚 柳宗元(773~819)唐 柳河東集 45권 당송8대가
가도 浪仙 賈島(779~843)唐 賈浪仙長江集 10권
원진 微之 元稹(779~831)唐 連昌宮詞
이하 長吉 李賀(791~817)唐 詩鬼
두목 牧之 杜牧(803~853)唐 江南春
조하 承祐 趙嘏(810∼856?)唐 渭南集3권 趙倚樓
온정균 飛卿 溫庭筠(812∼870)唐 溫飛卿詩集
이상은 義山 李商隱(812∼858)唐 李義山詩集 樊南文集
위장 端己 韋莊(836~910)唐 秦婦吟
맹교
東野 孟郊(751~814)唐 孟東野集
怨詩(원시) 원망의 시-孟郊
試妾與君淚(시첩여군루) 저를 시험해 그대와 눈물
兩處滴池水(양처적지수) 두 줄기 방울 연못에 물에
看取芙蓉花(간취부용화) 보아 얻으니 부용연꽃을
今年爲誰死(금년위수사) 올해는 죽어 누구를 위해
敎坊歌兒(교방가아) 교방에서 노래하는 아이-孟郊
去年西京寺(거년서경사) 지나버린 해 서경의 절에
衆伶集講筵(중령집강연) 여러 악공들 모인 자리에
能嘶竹枝詞(능시죽지사) 부를 수 있어 죽지사 노래
供養繩床禪(공양승상선) 올려 받드니 이어 참선에
能詩不如歌(능시불여가) 시를 알아도 노래 안 같아
悲望三百首(비망삼백수) 슬피 바라봐 삼백 수 시를
織婦辭(직부사) 베 짜는 아낙의 노래-孟郊
夫是田中郞(부시전중랑) 지아비는요 밭 속에 사내
妾是田中女(첩시전중녀) 저는 바로 그 밭 속에 아낙
當年嫁得君(당년가득군) 그 해 시집 가 그대를 얻어
爲君乘機杼(위군승기저) 그대를 위해 베틀에 올라
筋力日已疲(근력일이피) 힘줄 힘 날로 이미 지쳐도
不息窓下機(불식창하기) 쉬지 않았지 창 아래 베틀
如何織紈素(여하직환소) 어떻게 해서 흰 비단 짜며
自著藍縷衣(자저람루의) 스스로 입어 누더기 옷을
官家牓村路(관가방촌로) 관아 집 붙인 시골길 방에
更索栽桑樹(갱색재상수) 다시 찾으니 뽕나무 심길
장계
張繼(753~?)唐
歸山(귀산) 산에 돌아와-張繼
心事數莖白髮(심사수경백발) 마음먹은 일 몇 줄기 흰머리
生涯一片青山(생애일편청산) 삶을 살아가 한 조각 푸른 산
空林有雪相待(공림유설상대) 텅 빈숲에는 눈 있어 기다려
古道無人獨還(고도무인독환) 오랜 길에는 사람 없어 홀로
장적
張籍(768~830)唐
山禽(산금) 멧새-張籍
山禽毛如白練帶(산금모여백련대) 멧새 털은 같기가 하얀 비단 띠
棲我庭前栗樹枝(서아정전율수지) 깃드니 우리 뜰 앞 밤나무 가지
獼猴半夜來取栗(미후반야래취률) 원숭이는 한밤에 와서 밤 따가
一雙中林向月飛(일쌍중림향월비) 한 쌍이 숲 가운데 달보고 날아
寒塘曲(한당곡) 한당곡-張籍
寒塘沈沈柳葉疎(한당침침유엽소) 차가운 못 잠기니 버들잎 드문
水暗人語驚棲鳧(수암인어경서부) 못물 어둑 사람 말 놀라는 오리
舟中少年醉不起(주중소년취불기) 배 가운데 아이들 아니 일어나
持燭照水射游魚(지촉조수사유어) 촛불 들어 물 비춰 물고기 쏘아
成都曲(성도곡) 성도의 노래-張籍
錦江近西春水綠(금강근서춘수록) 비단 강 가까운 쪽 봄물 푸르러
新雨山頭茘枝熟(신우산두려지숙) 새론 비 산마루에 여뀌가 익어
萬里橋邊多酒家(만리교변다주가) 만리교 다리 가에 술집도 많아
遊人愛向誰家宿(유인애향수가숙) 노는 이 아낀다며 뉘 집에 들까
蠻中(만중) 남방에서-張籍
瘴水蠻中入洞流(장수만중입동류) 장수 물 남만 골짝 들어 흐르고
人家多住竹棚頭(인가다주죽붕두) 사람 집 많이 몰려 대 시렁 머리
一山海上無城郭(일산해상무성곽) 산 하나 바다 위로 성곽은 없고
惟見松牌記象州(유견송패기상주) 오직 보여 솔 팻말 상주라 적혀
寄李渤(기이발) 이발에게 부쳐-張籍
五度溪頭躑躅紅(오도계두척촉홍) 오도계 시내어귀 철쭉꽃 붉어
嵩陽寺裏講時鐘(숭양사리강시종) 숭양사 절 안에는 모임에 종을
春山處處行應好(춘산처처행응호) 봄에 산 여기저기 다니니 좋아
一月看花到機峰(일월간화도기봉) 한 달을 꽃을 보며 이른 봉우리
送蜀道(송촉도) 촉나라 길 보내며-張籍
蜀客南行聽碧鷄(촉객남행청벽계) 촉나라 객 남쪽 가 닭소리 들어
木綿花發錦江西(목면화발금강서) 목화 꽃 피었으니 금강 서쪽에
山頭日晩行人少(산두일만행인소) 산마루에 해지니 행인이 적어
時見猩猩樹上啼(시견성성수상제) 볼 때면 성성이가 나무 위 울어
逢賈島(봉가도) 가도를 만나-張籍
僧房逢着款冬花(승방봉착관동화) 절집에서 만나니 관동화라네
山寺行吟日已斜(산사행음일이사) 산에 절 걸어 읊어 해 이미 기웃
二十街中春色徧(이십가중춘색편) 스무 거리 가운데 봄빛이 두루
馬蹄今去入誰家(마제금거입수가) 말발굽 이제 가면 뉘 집에 들까
與賈島閒遊(여가도한유) 가도와 한가히 놀다-張籍
水北原南草色新(수북원남초색신) 물 북쪽 들 남쪽에 풀빛 새로워
雪消風暖不生塵(설소풍난불생진) 눈 녹인 바람 따뜻 먼지 안 일어
城中車馬應無數(성중거마응무수) 성안에는 수레 말 셀 수가 없어
能解閑行有幾人(능해한행유기인) 알 텐가 느긋 걸음 몇이나 있어
寄遠曲(기원곡) 멀리 부치는 노래-張籍
美人來去春江暖(미인래거춘강난) 고운이 왔다 떠난 봄 강은 따뜻
江頭無人湘水滿(강두무인상수만) 강 머리 사람 없고 상수 물 가득
浣絲石上水禽棲(완사석상수금서) 실 빨던 바위위에 물새 깃들어
江南路長春日短(강남로장춘일단) 강남 길 멀고 길어 봄날은 짧아
蘭舟桂楫常渡江(난주계즙상도강) 난초 배 계수 노에 늘 강을 건너
無因重寄雙瓊당(무인중기쌍경당) 또 부칠 까닭 없어 쌍경당에를
行路難(행로난) 가는 길 어려워라-張籍
湘東行人長歎息(상동행인장탄식) 상수 동쪽 걷는 이 길게 한숨을
十年離家歸未得(십년리가귀미득) 십년을 집을 떠나 아니 돌아가
弊裘羸馬苦難行(폐구리마고난행) 헤진 갖옷 여윈 말 걷기 괴로워
僮僕飢寒少筋力(동복기한소근력) 아이 종 주려 추워 힘도 떨어져
君不見牀頭黃金盡(군불견상두황금진) 그대 보지 못 했나 머리맡 황금 다해
壯士無顏色 (장사무안색)`````````장사 잃은 얼굴빛
龍蟠泥中未有雲(용반니중미유운) 용이 서린 진흙 속 구름을 못 타
不能生彼升天翼(불능생피승천익) 할 수 없는 저 나옴 하늘 날개는
한유 창려선생 당송8대가
退之 韓愈(768~824)唐 昌黎先生集 40권
過鴻溝(과홍구) 홍구를 지나며-韓愈
龍疲虎困割川原(용피호곤할천원) 용 지치고 범 지쳐 시내 들 갈려
億萬蒼生性命存(억만창생성명존) 억만의 온 백성들 바탕 목숨 돼
誰勸君王回馬首(수권군왕회마수) 누가 권해 임금님 말머리 돌려
眞成一擲賭乾坤(진성일척도건곤) 참을 이룬 내던짐 건곤을 걸어
次潼關先寄張十二閣老使君(차동관선기장십이각로사군)
동관에서 먼저 십이각로 장사군에게 부친 것을 차운하다-韓愈
荊山已去華山來(衡산이거화산래) 형산은 이미 떠나 화산에 오니 ※오악
日照潼關四扇開(일조동관사선개) 해 비치는 동관은 사방이 열려
刺史莫辭迎候遠(자사막사영후원) 자사는 미룸 마라 멀리 맞이를
相公親破蔡州廻(상공친파채주회) 상공이 몸소 깨고 채주서 오니
左遷至藍關示姪孫湘(좌천지람관시질손상)
좌천되어 남관에 이르러 질손 상에게 시를 보이다-韓愈
一封朝奏九重天(일봉조주구중천) 한 봉서 아침 아룀 대궐 임금께
夕貶潮州路八千(석폄조주로팔천) 저녁에 조주 내쳐 길은 팔천 리
欲爲聖明除弊事(욕위성명제폐사) 성스런 밝음 위해 낡음 없애려
肯將衰朽惜殘年(긍장쇠후석잔년) 옳으랴 여려빠져 남은 해 아껴
雲橫秦嶺家何在(운횡진령가하재) 구름 걸친 진령에 집은 어딘가
雪擁藍關馬不前(설옹람관마부전) 눈에 덮인 남관에 말도 못 나가
知汝遠來應有意(지여원래응유의) 너를 아니 멀리 와 마침 뜻 있어
好收吾骨瘴江邊(호수오골장강변) 잘 거둬줘 내 뼈를 장강 가에다
送區弘南歸(송구홍남귀) 구홍의 남쪽 돌아감을 보내며-韓愈
穆昔南征軍不歸(목석남정군불귀) 목왕 옛 남쪽 치러 못 돌아오고
蟲沙猿鶴伏以飛(충사원학복이비) 벌레 모래 원숭이 학 숨어 날아
洶洶洞庭奔翠微(흉흉동정분취미) 물결 넘실 동정호 푸른 물살로
九疑鑱天荒是非(구의참천황시비) 구의산 하늘 찔러 거친 시비로
野有象犀水貝璣(야유상서수패기) 들에 물소 코끼리 물에 조개 돌
分散百寶人士稀(분산백보인사희) 흩어져 온갖 보배 사람은 드문
我遷于南日周圍(아천우남일주위) 내 옮겨 남쪽으로 해는 돌아가
來見者衆莫依稀(내견자중막의희) 찾는 이는 많으나 기댈 이 적어
爰有區子熒熒暉(원유구자형형휘) 이에 있어 구자라 빛나는 광채
觀以彝訓或從違(관이이훈혹종위) 보니 떳떳 가르쳐 혹 좇고 어겨
我念前人譬葑菲(아념전인비봉비) 내 생각해 앞 사람 빗대 순무에
落以斧引以纆徽(낙이부인이묵휘) 도끼로 찍어 끌어 끈으로 묶어
雖有不逮驅騑騑(수유불체구비비) 비록 해도 못 미쳐 안 쉬고 달려
或採于薄漁于磯(혹채우박어우기) 혹은 캐 얕은데서 낚아 돌밭서
服役不辱言不譏(복역불욕언불기) 굽혀 일해 욕 안 돼 나무람 않아
從我荊州來京畿(종아형주래경기) 나를 따라 형주서 서울 땅 와서
離其母妻絶因依(리기모처절인의) 헤어진 어미 아내 기댈 곳 끊겨
嗟我道不能自肥(차아도불능자비) 아 나는 말을 안 해 절로 살찌랴
子雖勤苦終何希(자수근고종하희) 그대 비록 일 애써 끝내 뭘 바래
王都觀闕雙巍巍(왕도관궐쌍외외) 서울에 대궐 보니 짝지어 높아
騰蹋衆駿事鞍鞿(등답중준사안기) 올라 밟아 뭇 준마 안장에 재갈
佩服上色紫與緋(패복상색자여비) 차고 입어 올린 빛 보라에 붉음
獨子之節可嗟唏(독자지절가차희) 외론 아들 꼴 되어 탓하며 울어
母附書至妻寄衣(모부서지처기의) 어미 부친 편지 와 아내 보낸 옷
開書拆衣淚痕晞(개서탁의루흔희) 편지 뜯어 옷을 펴 눈물 자욱이
雖不敕還情庶幾(수불칙환정서기) 오라고 하진 않아 뜻이 얼만지
朝暮盤羞惻庭闈(조모반수측정위) 아침저녁 밥상에 정성을 다해
幽房無人感伊威(유방무인감이위) 깊은 방 사람 없이 저런 두려움
人生此難餘可祈(인생차난여가기) 사람살이 어려움 빌 게 남아서
子去矣時若發機(자거의시야발기) 그대 떠난 시간은 틀이 돌듯이
蜃沈海底氣昇霏(신침해저기승비) 조개 빠진 바다 밑 기운 솟구쳐
彩雉野伏朝扇翬(채치야복조선휘) 고운 꿩 들에 숨어 조정 부채 깃
處子窈窕王所妃(처자요조왕소비) 처녀는 깊어 그윽 임금 비가 돼
苟有令德隱不腓(구유령덕은불비) 참으로 좋은 덕에 숨어 안 다쳐
況今天子鋪德威(황금천자포덕위) 하물며 이제 임금 덕 위엄 폄에
蔽能者誅薦受禨(폐능자주천수기) 할 줄 앎 숨겨 죽여 들어 상 받아
出送撫背我涕揮(출송무배아체휘) 나서 보내 등 쓸어 내 눈물 뿌려
行行正直愼脂韋(행행정직신지위) 행해 가니 곧바름 기름짐 삼가
業成志樹來頎頎(업성지수래기기) 일 이뤄 뜻을 세워 오니 멋지지
我當爲子言天扉(아당위자언천비) 내 마땅 그대 위해 대궐에 말해
謁衡嶽廟遂宿嶽寺題門樓(알형악묘수숙악사제문루)
형산의 사당에 참배하고 산속 절에 묵으며 문루에 적다-韓愈
五嶽祭秩皆三公(오악제질개삼공) 오악의 하늘제사 모두 삼공이
四方環鎭嵩當中(사방환진숭당중) 사방에 둘러 눌러 가운데 숭산
火維地荒足妖怪(화유지황족요괴) 불 매여 땅 거칠어 넉넉한 요괴
天假神柄專其雄(천가신병전기웅) 하늘 빌어 신 잡아 오로지 영웅
噴雲泄霧藏半腹(분운설무장반복) 뿜는 구름 샌 안개 반쯤 배 감춰
雖有絶頂誰能窮(수유절정수능궁) 비록 있어 꼭대기 누가 다하랴
我來正逢秋雨節(아래정봉추우절) 내 오니 마침 만나 가을비 철을
陰氣晦昧無淸風(음기회매무청풍) 그늘 기 어둑하여 맑은 풍 없어
潛心黙禱若有應(잠심묵도약유응) 깔린 맘 가만 빌어 맞음 있는 듯
豈非正直能感通(개비정직능감통) 어찌 아니 곧바름 뚫림 느낄까
須臾靜掃衆峯出(수유정소중봉출) 잠깐을 가만 쓸어 뭇 봉우리 쑥
仰見突兀撑靑空(앙견돌올탱청공) 쳐다봐 우뚝 바쳐 푸른 하늘을
紫蓋連延接天柱(자개련연접천주) 보라 덮개 이어져 하늘 기둥에
石廩騰擲堆祝融(석름등척퇴축융) 돌 곳집 솟아 던져 바다에 쌓여
森然魄動下馬拜(삼연백동하마배) 빽빽이 넋 움직여 말 내려 절해
松柏一逕趨靈宮(송백일경추령궁) 솔 잣나무 길 하나 신령 궁 달려
粉牆丹柱動光彩(분장단주동광채) 흰 칠 담 붉은 기둥 빛깔 나돌아
鬼物圖畫塡靑紅(귀물도화전청홍) 귀신 물건 그림들 청홍색 채워
升堦傴僂薦脯酒(승계구루천포주) 섬돌 올라 몸 굽혀 포와 술 바쳐
欲以菲薄明其衷(욕이비박명기충) 엷음으로 하려네 그 속뜻 밝혀
廟令老人識神意(묘령노인식신의) 사당 지킨 늙은이 신의 뜻 알아
睢盱偵伺能鞠躬(휴우정사능국궁) 부릅떠 살펴 엿봐 몸을 못살게
手持盃珓導我擲(수지배교도아척) 손에 잡은 잔 산통 날 끌어 던져
云此最吉餘難同(운차최길여난동) 이 일러 가장 좋아 남은 어려움
竄逐蠻荒幸不死(찬축만황행불사) 쫓겨 온 오랑캐 땅 다행 안 죽어
衣食纔足甘長終(의식재족감장종) 입고 먹고 빠듯해 긴 마침 달아
侯王將相望久絶(후왕장상망구절) 제후 왕 장군 재상 바램 끊어져
神縱欲福難爲功(신종욕복난위공) 신이 복을 주려해 공 이룸 못해
夜投佛寺上高閣(야투불사상고각) 밤을 묵어 부처 절 높은 집 올라
星月揜映雲膧朧(성월엄영운동롱) 별과 달 비춤 가린 구름이 흐릿
猿鳴鐘動不知曙(원명종동부지서) 원숭이에 종 울려 날 샌 줄 몰라
杲杲寒日生於東(고고한일생어동) 발그레 차가운 해 동녘은 트여
此日足可惜(차일족가석) 이날은 참 아까워-韓愈
此日足可惜(차일족가석) 이날은 정말 아깝기까지
此酒不足嘗(차주부족상) 이런 술이란 맛 볼 수 없어
捨酒去相語(사주거상어) 술을 놔두고 떠나 이야기
共分一日光(공분일일광) 함께 나누니 하루 날 햇살
念昔未知子(념석미지자) 지난날 생각 그대를 몰라
孟君自南方(맹군자남방) 맹군이 오니 남방서부터
自矜有所得(자긍유소득) 스스로 자랑 얻음이 있어
言子有文章(언자유문장) 그대 말하니 글이 된다며
我名屬相府(아명속상부) 내 이름 붙어 승상부 집에
欲往不得行(욕왕부득행) 가고 싶어도 가지를 못해
思之不可見(사지불가견) 생각하면서 볼 수가 없어
百端在中腸(백단재중장) 온갖 실마리 마음에 있어
維時月魄死(유시월백사) 때는 매여서 달빛은 지고
冬日朝在房(동일조재방) 겨울날 아침 방에 머물러
維馳公事退(유치공사퇴) 매달린 공무 일을 물리고
聞子適及城(문자적급성) 들으니 그대 성에 이르러
命車載之至(명거재지지) 수레를 보내 태워서 모셔
引坐於中堂(인좌어중당) 이끌어 앉혀 방 안 가운데
開懷聽其說(개회청기설) 품은 뜻 펼쳐 그 말씀 들어
往往副所望(왕왕부소망) 이따금 마다 바란바 도와
孔丘歿已遠(공구몰이원) 공자님 떠나 이미 멀어져
仁義路久荒(인의로구황) 어짊과 옳음 거친 길 오래
紛紛百家起(분분백가기) 어지럽게도 온갖 집 일어
詭怪相披猖(궤괴상피창) 야릇이 속여 서로 날뛰어
長老守所聞(장로수소문) 늙은 어른들 듣는바 지켜
後生習爲常(후생습위상) 뒷사람 익혀 늘 하는 대로
少知誠難得(소지성난득) 적은 앎 참말 얻기 어려워
純粹古已亡(순수고이망) 깨끗함 옛날 이미 사라져
譬彼植園木(비피식원목) 빗대면 저기 심긴 뜰 나무
有根易爲長(유근이위장) 뿌리 있으니 자라기 쉬워
留之不遣去(류지불견거) 잡아두고서 떠나지 않게
館置城西旁(관치성서방) 객사를 두니 성 서쪽 곁에
歲時未云幾(세시미운기) 세월 흐른 때 얼마라 못해
浩浩觀湖江(호호관호강) 넓고도 넓어 강 호수 보니
衆夫指之笑(중부지지소) 여러 사내들 가리켜 웃어
謂我知不明(위아지불명) 내게 이르길 앎에 안 밝아
兒童畏雷電(아동외뢰전) 아이들이란 우레 두려워
魚鼈驚夜光(어별경야광) 물고기 자라 밤 불빛 놀라
州家擧進士(주가거진사) 고을 집안서 진사를 들어
選試繆所當(선시무소당) 가리는 시험 맡은바 얽혀
馳辭對我策(치사대아책) 치달린 글에 날 맞아 마련
章句何煒煌(장구하위황) 글에 구절에 어찌 번쩍여
相公朝服立(상공조복립) 재상 삼공은 조복에 섰고
工席歌鹿鳴(공석가록명) 악공 자리선 녹명곡 노래
禮終樂亦闋(예종악역결) 조회 예 마쳐 음악도 그쳐
相拜送於庭(상배송어정) 서로 절하며 뜰에서 보내
之子去須臾(지자거수유) 가버린 그대 떠나고 잠깐
赫赫流盛名(혁혁류성명) 빛나는 흐름 떨치는 이름
竊喜復竊歎(절희부절탄) 몰래 기뻐해 또 몰래 탓해
諒知有所成(양지유소성) 믿어 알아줘 이룬바 있어
人事安可恆(인사안가긍) 사람 일 어찌 늘 같을 수야
奄忽令我傷(엄홀령아상) 문득 하게해 나를 다치게
聞子高第日(문자고제일) 듣느니 그대 높이 붙은 날
正從相公喪(정종상공상) 바로 나아가 상공 돌아가
哀情逢吉語(애정봉길어) 슬픈 마음에 만난 좋은 말
惝怳難爲雙(창황난위쌍) 멍한 놀라움 따로 어려워
暮宿偃師西(모숙언사서) 저물어 자니 쓰러져 서쪽
徒展轉在牀(도輾전재상) 헛된 뒤척임 잠자리에서
夜聞汴州亂(야문변주란) 밤새 듣느니 변주 어지럼
遶壁行徬徨(요벽행방황) 벽을 돌면서 걸어 거닐어
我時留妻子(아시류처자) 내 그때 두니 아내에 아들
倉卒不及將(창졸불급장) 서둘러 그만 앞을 못 미쳐
相見不復期(상견불부기) 서로 보기를 다시 못 맺어
零落甘所丁(영락감소정) 무너져 내려 당한바 달아
驕兒本小乳(교아본소유) 잘난 체 아이 본디 젖먹이
念之不能忘(념지불능망) 생각해보니 잊을 수 없어
忽如在我所(홀여재아소) 문득 있는 듯 내 있는 곳에
耳若聞啼聲(이약문제성) 귀에 들리 듯 우는 소리가
中途安得返(중도안득반) 가던 길에서 어찌 되돌려
一日不可更(일일불가경) 하루라 해도 바꿀 수 없어
俄有東來說(아유동래설) 갑자기 있는 동쪽 온단 말
我家免罹殃(아가면리앙) 우리 집 벗어 시름한 재앙
乘船下汴水(승선하변수) 배를 타고서 변수 내려가
東去趨彭城(동거추팽성) 동쪽을 떠나 팽성에 달려
從喪朝至洛(종상조지락) 상 따라 아침 낙양에 닿아
還走不及停(환주불급정) 다시 달려가 멎지를 않아
假道經盟津(가도경맹진) 길을 빌려서 맹진을 지나
出入行澗岡(출입행간강) 들락날락 가 골짝언덕을
日西入軍門(일서입군문) 해는 서쪽에 군문에 들어
羸馬顚且僵(리마전차강) 여윈 말마저 풀썩 쓰러져
主人願少留(주인원소류) 주인이 바래 조금 머물러
延入陳壺觴(연입진호상) 끌어들여서 술병 잔 펼쳐
卑賤不敢辭(비천불감사) 낮아서 깔려 감히 말 못해
忽忽心如狂(홀홀심여광) 갑자기 마구 마음 미친 듯
飮食豈知味(음식기지미) 먹고 마심에 어찌 맛 알까
絲竹徒轟轟(사죽도굉굉) 현에 관 무리 울림 흔들어
平明脫身去(평명탈신거) 널리 밝아서 몸을 빼 떠나
決若驚鳧翔(결약경부상) 터질 듯 놀라 오리 날아가
黃昏次汜水(황혼차사수) 누른 어스름 사수에 이어
欲過無舟航(욕과무주항) 건너려하나 건넬 배 없어
號呼久乃至(호호구내지) 소리쳐 불러 오랜 뒤 닿아
夜濟十里黃(야제십리황) 밤에 건너니 십리가 누레
中流上灘潬(중류상탄단) 흐름에 맞춰 여울을 올라
沙水不可詳(사수불가상) 모래에 물을 낱낱 못 살펴
驚波暗合沓(경파암합답) 물결에 놀라 어둠에 더해
星宿爭翻芒(성수쟁번망) 별자리 다퉈 털끝 번쩍여
轅馬蹢躅鳴(원마척촉명) 수레 끄는 말 머뭇대 울어
左右泣僕童(좌우읍복동) 좌우에 울어 아이종들은
甲午憩時門(갑오게시문) 갑오에 쉬니 때때로 문에
臨泉窺鬪龍(임천규투룡) 샘에 다가가 용 다툼 엿봐
東南出陳許(동남출진허) 동남쪽 나와 진주와 허주
陂澤平茫茫(피택평망망) 비탈에 못은 널리 아득해
道邊草木花(도변초목화) 길가를 따라 풀 나무 꽃이
紅紫相低昂(홍자상저앙) 붉음과 보라 서로 어울려
百里不逢人(백리불봉인) 백 리 길에도 사람 못 만나
角角雄雉鳴(각각웅치명) 구석구석에 장끼가 울어
行行二月暮(행행이월모) 가고 갔더니 이월 저물어
乃及徐南疆(내급서남강) 이에 이르러 서주 남쪽 땅
下馬步隄岸(하마보제안) 말에서 내려 둑 언덕 걸어
上船拜吾兄(상선배오형) 배에 오르니 우리 형을 봬
誰云經艱難(수운경간난) 누가 이르길 어려움 겪어
百口無夭殤(백구무요상) 온 입에 없어 일찍 죽는 이
僕射南陽公(복야남양공) 복야 벼슬한 남양공께서
宅我睢水陽(택아휴수양) 날 자리 잡게 휴수 북쪽에
篋中有餘衣(협중유여의) 상자 속에는 남은 옷 있고
盎中有餘糧(앙중유여량) 동이 안에는 남는 먹거리
閉門讀書史(폐문독서사) 문을 닫고서 역사 글 읽어
窓戶忽已涼(창호홀이량) 창문은 문득 이미 서늘해
日念子來遊(일념자래유) 날마다 생각 그대 오기를
子豈知我情(자기지아정) 그대가 어찌 내 뜻을 알아
別離未爲久(별리미위구) 떨어져 헤져 오래지 않아
辛苦多所經(신고다소경) 힘든 어려움 겪은바 많아
對食每不飽(대식매불포) 먹을 때 마다 배 아니 불러
共言無卷聽(공언무倦청) 함께 말 들어 지겨움 없어
連延三十日(련연삼십일) 이어져 끌어 서른 날이나
晨坐達五更(신좌달오경) 새벽에 앉아 한밤을 다 새
我友二三子(아우이삼자) 내 벗이라야 두어 명 그대
宦遊在西京(환유재서경) 벼슬 살러가 서경에 있어
東野窺禹穴(동야규우혈) 동쪽 들 엿봐 우임금 살아
李翶觀濤江(이고관도강) 이고는 살펴 양자강 물결
蕭條千萬里(소조천만리) 쓸쓸하게도 천만리 멀어
會合安可逢(회합안가봉) 모여 하나 돼 어찌 만날까
淮之水舒舒(회지수서서) 회수는 흘러 강물 흩어져
楚山直叢叢(초산직총총) 초나라 산은 곧은 무더기
子又捨我去(자우사아거) 그대는 또한 날 두고 떠나
我懷焉所窮(아회언소궁) 나는 품으니 다할 바 여기
男兒不再壯(남아부재장) 사나이 아니 다시 굳세랴
百歲如風狂(백세여풍광) 한 백년 세월 미친 듯 불어
高爵尙可求(고작상가구) 높은 벼슬을 오히려 찾아
無爲守一鄕(무위수일향) 함이 없는 채 한 고을 지켜
遊靑龍寺贈崔大補闕(유청룡사증최대보궐) 청룡사에서 놀며-韓愈
秋灰初吹季月管(추회초취계월관) 가을 재 처음 날려 끝 달에 피리
日出卯南暉景短(일출묘남휘경단) 해는 떠 동남쪽서 햇볕은 짧아
友生招我佛寺行(우생초아불사행) 벗이 되어 날 불러 부처님 절로
正値萬株紅葉滿(정치만주홍엽만) 바로 쳐도 만 그루 붉은 잎 가득
光華閃壁見神鬼(광화섬벽견신귀) 빛 비쳐 벽에 번쩍 귀신을 보니
赫赫炎官張火傘(혁혁염관장화산) 밝게 빛나 여름 신 불 양산 펼쳐
然雲燒樹火實騈(燃운소수화실병) 구름 살라 나무 타 불 열매 나란
金烏下啄赬虬卵(금오하탁정규난) 금빛 해 내려 쪼아 붉은 교룡 알
魂翻眼倒忘處所(혼번안도망처소) 혼 뒤집혀 눈 엎어 머문 곳 잊어
赤氣沖融無間斷(적기충융무간단) 붉은 기운 녹여내 잘린 틈 없어
有如流傳上古時(유여류전상고시) 있는 듯 흘러 알려 오랜 옛날 때
九輪照燭乾坤旱(구륜조촉건곤한) 아홉 테 비춘 불빛 하늘땅 말라
二三道士席其間(이삼도사석기간) 두어 명 도사라며 그 사이 자리
靈液屢進玻瓈盌(령액루진파려완) 신령 진액 여럿 나 유리 주발에
忽驚顔色變韶稚(홀경안색변소치) 문득 놀라 얼굴빛 벼로 바뀌어
却信靈仙非怪誕(각신령선비괴탄) 못 믿어 신령 신선 아니 태어나
桃源迷路竟茫茫(도원미로경망망) 복숭아 들 길 잃어 끝내 아득해 ※武陵桃源
棗下悲歌徒纂纂(조하비가도찬찬) 대추 밑 슬픈 노래 무리들 모여
前年嶺隅鄕思發(전년령우향사발) 지난해 고개 한쪽 고향생각 나
躑躅成山開不算(척촉성산개불산) 철쭉꽃 산을 이뤄 피니 못 헤어
去歲羇帆湘水明(거세기범상수명) 지난해 돛 떠돌아 상수 물 밝혀
霜楓千里隨歸伴(상풍천리수귀반) 서리 단풍 천리 길 따라 벗해 가
猿呼鼯嘯鷓鴣啼(원호오소자고제) 원숭이 다람쥐 불러 자고새 울어
惻耳酸腸難濯澣(측이산장난탁한) 슬픈 귀 아린 창자 씻기 어려워
思君攜手安能得(사군휴수안능득) 그대 생각 손 끌어 어찌 얻을까
寄盧仝(기로동) 노동선생께 부쳐-韓愈
玉川先生洛城裏(옥천선생낙성리) 옥천선생 계시니 낙양 성안에
破屋數間而已矣(파옥수간이이의) 부서진 집 몇 간이 있을 뿐이지
一奴長鬚不裹頭(일노장수불과두) 종 하나 긴 수염에 못 싸맨 머리
一婢赤脚老無齒(일비적각노무치) 하녀 하나 맨발에 늙어 이 없어
辛勤奉養十餘人(신근봉양십여인) 매운 힘씀 받들어 열 몇 사람을
上有慈親下妻子(상유자친하처자) 위로 계신 어머니 아래엔 처자
先生結髮憎俗徒(선생결발증속도) 선생은 머리 묶어 속된 이 미워
閉門不出動一紀(폐문불출동일기) 문 닫고 아니 나가 살기 열두 해 ※歲星의 週期
至今隣僧乞米送(지금인승걸미송) 이제껏 이웃스님 쌀 빌어 보내
僕忝縣尹能不恥(복첨현윤능불치) 내 욕된 현윤 자리 안 부끄러워
俸錢供給公私餘(봉전공급공사여) 봉급 돈 보태주니 공사에 남겨
時致薄少助祭祀(시치박소조제사) 때 되면 적으나마 제사를 도와
勸參留守謁大尹(권참유수알대윤) 가보라 해 유수께 대윤 뵙기를
言語纔及輒掩耳(언어재급첩엄이) 말씀 듣자 비로소 문득 귀 가려
水北山人得名聲(수북산인득명성) 물 북쪽 산에 사람 이름남 얻어
去年去作幕下士(거년거작막하사) 지난해 떠난 일에 장군 밑 벼슬
水南山人又繼往(수남산인우계왕) 물 남쪽 산 사람도 뒤이어 가니
鞍馬僕從塞閭里(안마복종색려리) 말 타고 종을 딸려 마을길 띄워
少室山人索價高(소실산인색가고) 소실산에 산 사람 값을 높이 쳐
兩以諫官徵不起(양이간관징불기) 두 번에 벼슬 내려 불러 안 나서
彼皆刺口論世事(피개자구논세사) 저들 다 꾸짖는 입 세상일 따져
有力未免遭驅使(유력미면조구사) 힘 있어 벗지 못해 몰림을 만나
先生事業不可量(선생사업불가량) 선생이 하시는 일 헤아림 못해
惟用法律自繩己(유용법률자승기) 오직 쓰니 지킬 법 스스로 매여
春秋三傳束高閣(춘추삼전속고각) 춘추삼전 책 셋에 높은 집 묶여
獨抱遺經究終始(독포유경구종시) 홀로 품어 남긴 경 처음 끝 파니
往年弄筆嘲同異(왕년농필조동이) 지난해 붓을 놀려 같은지 놀려
怪辭驚衆謗不已(괴사경중방불이) 말 야릇 사람 놀래 비방 안 그쳐
近來自說尋坦途(근래자설심탄도) 요즘 들어 혼자 말 너른 길 찾아
猶上虛空跨騄耳(유상허공과록駬) 마치 올라 빈 하늘 녹이를 타고 ※周 穆王의 말
去歲生兒名添丁(거세생아명첨정) 지난해 아이 낳아 이름을 첨정
意令與國充耘耔(의령여국충운자) 뜻이야 나라 함께 농사군 채움
國家丁口連四海(국가정구련사해) 나라에 젊은이들 사해 이어져
豈無農夫親耒耜(기무농부친뢰사) 어찌 없어 농부가 몸소 농사일 쟁기뢰 보습사
先生抱才終大用(선생포재종대용) 선생은 재주 지녀 크게 쓰일 터
宰相未許終不仕(재상미허종불사) 재상에 아니 올라 벼슬을 않아
假如不在陳力列(가여부재진력렬) 있지 않음 같은데 힘껏 펼치랴
立言垂範亦足恃(입언수범역족시) 말씀 세워 본보여 또한 믿을 만
苗裔當蒙十世宥(묘예당몽십세유) 먼 후손 받아 마땅 열 세대 도와
豈謂貽厥無基址(기위이궐무기지) 어찌 일러 그 끼침 터전도 없이
潔身亂倫安足擬(결신란륜안족의) 몸 깨끗 어지럽힘 어찌 비기랴
昨夜長鬚來下狀(작야장수래하장) 어젯밤 수염 긴 이 편지 보내와
隔墻惡少惡難似(격장악소악난사) 담 건너 나쁜 아이 나쁨 못 닮아
每騎屋山下窺瞰(매기옥산하규감) 늘 앉은 지붕 산서 아래 살펴봐
渾舍驚怕走折趾(혼사경파주절지) 온 집에서 놀래서 달려 발을 뼈
憑依婚媾欺官吏(빙의혼구기관리) 붙어 기대 혼인에 관리들 속여
不信令行能禁止(불신령행능금지) 못 믿어 시켜 행함 막을 순 있어
先生受屈未曾語(선생수굴미증어) 선생은 굽힘 받아 일찍 말 안 해
忽此來告良有以(홀차래고양유이) 문득 이리 와 알려 참 까닭 있어
嗟我身爲赤縣尹(차아신위적현윤) 아 내 몸 되었으니 적현에 원님
操權不用欲何俟(조권불용욕하사) 권한 부려 아니 써 뭘 기다리려
立召賊曹呼五百(입소적조호오백) 부름 세워 도둑떼 오백을 불러
盡取鼠輩尸諸市(진취서배시저시) 다 잡아 쥐들 무리 저자 매달아
先生又遣長鬚來(선생우견장수래) 선생이 또 보내니 수염 긴 이를
如此處置非所喜(여차처치비소희) 이같이 놓아둠은 아니 기쁜바
況又時當長養節(황우시당장양절) 하물며 또 때 맞아 자라나는 철
都邑未可猛政理(도읍미가맹정리) 고을에 아니 되지 날선 다스림
先生固是余所畏(선생고시여소외) 선생 실로 이러함 내 두려운바
度量不敢窮涯涘(도량불감궁애사) 넓고 큼을 어찌 재 가이없으니
放縱是誰之過與(방종시수지과여) 멋대로 함 누군가 잘못함 함께
效尤戮僕愧前史(효우륙복괴전사) 허물 본에 절 죽여 옛 사관 탓해
買羊沽酒謝不敏(매양고주사불민) 양을 사고 술을 사 안 빨라 멋쩍
偶逢明月耀桃李(우봉명월요도리) 뜻밖 만난 밝은 달 복사 오얏에
先生有意許降臨(선생유의허강림) 선생이 뜻이 있어 내려오게 해
更遣長鬚致雙鯉(갱견장수치쌍리) 다시 시켜 긴 수염 편지 보내와
桃園圖(도원도) 도원의 그림-韓愈
神仙有無何渺渺(신선유무하묘묘) 신선이 있나 없나 얼마나 아득
桃園之說誠荒唐(도원지설성황당) 도원으로 이야기 정말 멍 때려
流水盤回山百轉(유수반회산백전) 물 흘러 굽어 돌아 산은 백 구비
生綃數幅垂中堂(생초수폭수중당) 생 비단에 몇 그림 마루에 걸어
武陵太守好事者(무릉태수호사자) 무릉 땅 태수님은 일 벌려 좋아
題封遠寄南宮下(제봉원기남궁하) 제목 써 멀리 부쳐 남궁선생께
南宮先生忻得之(남궁선생흔득지) 남궁선생 기뻐해 이를 받고서
波濤入筆驅文辭(파도입필구문사) 물결이 붓에 들어 달리는 글에
文工畵妙各臻極(문공화묘각진극) 글 깔끔 그림 야릇 따로 이른 끝
畢境恍惚移於斯(필경황홀이어사) 마침내 모를 흐릿 이곳에 옮겨
架巖鑿谷開宮室(가암착곡개궁실) 바위 걸쳐 골을 파 궁실을 열어
接屋連墻千萬日(접옥련장천만일) 지붕 맞대 담 이어 많은 날 지내
贏顚劉蹶了不聞(영전유궐요불문) 영씨 엎음 유씨 기움 밝게 못 들어 ※秦 漢
地坼天分非所恤(지탁천분비소휼) 땅 갈라짐 하늘 나뉨 아니 걱정돼
種桃處處惟開花(종도처처유개화) 복숭 심긴 곳곳은 오직 꽃 펼쳐
川原遠近蒸紅霞(천원원근증홍하) 시내 언덕 앞뒤로 찌는 붉은 놀
初來猶自念邑色(초래유자념읍색) 처음 오니 저절로 고을 빛 생각
歲久此地還成家(세구차지환성가) 오랜 세월 이 땅엔 되레 집 이뤄
漁舟之子來何所(어주지자래하소) 고깃배에 아이들 어디서 왔나
物色相猜更問語(물색상시갱문어) 만물 빛 서로 샘내 또 말을 물어
大蛇中斷喪前王(대사중단상전왕) 커다란 뱀 끊어져 앞 임금 잃어
群馬南渡開新主(군마남도개신주) 뭇 사마씨 남쪽 건너 새 나라 열어 ※東晋
聽終辭絶共悽然(청종사절공처연) 끝내 듣고 말 끊어 같이 슬퍼해
自說經今六百年(자설경금육백년) 스스로 말 이제껏 육백 년 지나
當時萬事皆眼見(당시만사개안견) 그 때는 모든 일을 다 눈으로 봐
不知幾許猶流傳(부지기허유류전) 알지 못해 몇몇만 흘러서 알려
爭持牛酒來相饋(쟁지우주래상궤) 다퉈 지켜 고기 술 가져와 올려
禮數不同樽俎異(예수부동준조이) 예법도 같지 않아 상차림 달라
月明伴宿玉堂空(월명반숙옥당공) 달 밝아 함께 잠자 옥당은 비어
骨冷魂淸無夢寐(골랭혼청무몽매) 뼈 시려 정신 맑아 꿈 없는 잠을
夜半金鷄啁哳鳴(야반금계조찰명) 한밤에 금빛 닭은 시끄런 울음
火輪飛出客心驚(화륜비출객심경) 불 바퀴 날아 솟아 길손 맘 놀라
人間有累不可住(인간유루불가주) 사람세상 끈 있어 머물 수 없어
依然別離難爲情(의연별리난위정) 기대니 헤어지기 못해 정들어
船開棹進一回顧(선개도진일회고) 배 띄워 노 저어 가 한번 돌아봐
萬里蒼茫煙水暮(만리창망연수모) 만 리 길 아득 푸름 안개 물 저묾
世俗寧知僞與眞(세속녕지위여진) 세상에 어찌 알아 거짓과 참을
至今傳者武陵人(지금전자무릉인) 이제껏 알리는 이 무릉 땅 사람
雉帶箭(치대전) 꿩 화살 맞아-韓愈
原頭火燒淨兀兀(원두화소정올올) 들머리 불을 태워 깨끗이 우뚝
野雉畏鷹出復沒(야치외응출부몰) 들꿩은 매 두려워 나와 또 숨어
將軍欲以巧伏人(장군욕이교복인) 장군이 하려는 건 사람 잘 숨겨
盤馬彎弓惜不發(반마만궁석불발) 말 돌려 활을 당겨 못 쏴 아까워
地形漸窄觀子多(지형점착관자다) 땅의 꼴 차츰 좁아 그놈 많이 봬
雉驚弓滿勁箭加(치경궁만경전가) 꿩 놀라 활 다 당겨 굳센 살 꽂혀
衝人決起百餘尺(충인결기백여척) 사람 쫓겨 솟구쳐 백여 자 날아
紅翎白鏃相傾斜(홍령백족상경사) 붉은 깃 흰 화살촉 서로 기울어
將軍仰笑軍吏賀(장군앙소군리하) 장군이 보고 웃어 군졸들 기뻐
五色離披馬前墜(오색리피마전추) 다섯 빛깔 흩어져 말 앞에 떨렁
八月十五夜贈張功曹(팔월십오야증장공조) 팔월 보름밤 장공조에게 드림-韓愈
纖雲四捲天無河(섬운사권천무하) 비단구름 다 걷어 하늘에 은하 없어
清風吹空月舒波(청풍취공월서파) 말간바람 분 하늘 달빛 펼쳐 빛 물결
沙平水息聲影絶(사평수식성영절) 모래 반반 물 잔잔 소리도 끊겨 잠잠
一杯相屬君當歌(일배상속군당가) 한잔 술 서로 이어 그대 마땅 노래를
君歌聲酸辭且苦(군가성산사차고) 그대 노래 쓰라려 말마저 괴로워라
不能聽終淚如雨(불능청종루여우) 듣지 못해 끝까지 눈물 흘러 비같이
洞庭連天九嶷高(동정련천구의고) 동정호 하늘 닿아 구의산은 높아서
蛟龍出沒猩鼯號(교룡출몰성오호) 교룡은 나와 숨어 성성이 박쥐 울어 날다람쥐오
十生九死到官所(십생구사도관소) 열 삶에 아홉 죽어 이르니 관청에를
幽居默默如藏逃(유거묵묵여장도) 숨어 살아 말 못해 달아나 숨은 듯이
下床畏蛇食畏藥(하상외사식외약) 침상 내려 뱀 겁나 먹어 독이 두려워
海氣濕蟄熏腥臊(해기습칩훈성조) 바다 기운 축축해 비려 누려 스며서
昨者州前槌大鼓(작자주전퇴대고) 지난 때 고을 앞에 큰 북을 쳐서 알려
嗣皇繼聖登夔皋(사황계성등기고) 뒤 임금 성인 이어 올려 써 기 고요를
赦書一日行萬里(사서일일행만리) 덮는 글은 하루에 만 리라도 달려야
罪從大辟皆除死(죄종대벽개제사) 죄에 따라 큰 허물 죽음을 모두 없애
遷者追回流者還(천자추회류자환) 내몰린 이 돌아와 떠도는 이 돌아와
滌瑕蕩垢清朝班(척하탕구청조반) 잘못 씻어 때 씻겨 맑은 조회 나아가
州家申名使家抑(주가신명사가억) 고을선 이름 올려 관찰사가 억눌러
坎軻只得移荊蠻(감가지득이형만) 어려운 일 다만 해 남만 땅에 옮겨져
判司卑官不堪說(판사비관불감설) 판관이 낮은 벼슬 못 견딘다 말하랴
未免捶楚塵埃間(미면추초진애간) 못 벗어 회초리 채 티끌세상 사이에
同時輩流多上道(동시배류다상도) 같은 때 떠돈 무리 많이도 길에 올라
天路幽險難追攀(천로유험난추반) 하늘 길 깊어 험해 따라잡기 어려워
君歌且休聽我歌(군가차휴청아가) 그대 노래 또 쉬니 내 노래를 듣게나
我歌今與君殊科(아가금여군수과) 내 노래 이제 하니 그대와 종류 달라
一年明月今宵多(일년명월금소다) 한해에 밝은 달이 오늘 밤엔 많아서
人生由命非由他(인생유명비유타) 사람살이 명 매여 다른 까닭 아니지
有酒不飲奈明何(유주불음내명하) 술 있어 아니 마셔 밝아서 무엇 하랴
奉和庫部盧四兄曹長元日朝廻(봉화고부로사형조장원일조회)
고부의 노사형 조장이 원일 조회에 돌아옴을 받들어 답하다-韓愈
天仗宵嚴建羽旄(천장소엄건우모) 천자 지켜 밤 엄히 깃발을 세워 ※儀仗隊
春雲送色曉鷄號(춘운송색효계호) 봄 구름 쫓는 빛에 새벽닭 울어
金爐香動螭頭暗(금로향동리두암) 금 화로에 향 올라 용머리 어둑
玉佩聲來雉尾高(옥패성래치미고) 패옥 차니 소리나 꿩 부채 높아
戎服上趨承北極(융복상추승북극) 무신은 성큼 올라 북쪽 끝 이어
儒冠列侍映東曹(유관열시영동조) 문신은 줄지어 서 동쪽 집 가려
太平時節身難遇(태평시절신난우) 크게 바른 때란 건 몸소 못 만나
郎署何須笑二毛(낭서하수소이모) 벼슬아치 어찌 꼭 두 털 비웃어 ※二毛?
贈鄭兵曹(증정병조) 정병조에게 주며-韓愈
樽酒相逢十載前(준주상봉십재전) 동이 술 서로 만나 십년 앞서서
君爲壯夫我少年(군위장부아소년) 그대는 장년이요 나는 젊은이
樽酒相逢十載後(준주상봉십재후) 동이 술 서로 만나 십년이 지나
我爲壯夫君白首(아위장부군백수) 나는 장년 되었고 그댄 백발이
我才與世不相當(아재여세불상당) 내 재주 세상과는 서로 안 맞아
戢鱗委翅無復望(집린위시무부망) 옴싹 비늘 쫀 날개 바램 또 없어
當今賢俊皆周行(당금현준개주행) 오늘 맞아 어진 이 다 조정에 가
君何爲乎亦遑遑(군하위호역황황) 그대는 무얼 할지 허둥지둥해
盃行到君莫停手(배행도군막정수) 잔 돌아 그대 닿아 손 멎지 마오
破除萬事無過酒(파제만사무과주) 싹 잊기 모든 일에 술만 함 없어
贈唐衢(증당구) 당구에게 드리며-韓愈
虎有瓜兮牛有角(호유爪혜우유각) 호랑이엔 발톱이 소는 뿔 있어
虎可搏兮牛可觸(호가박혜우가촉) 호랑인 칠 수 있어 소는 떠받아
奈何君獨抱奇才(내하군독포기재) 어떤가 그대 홀로 빼난 재주에
手把犁鋤餓空谷(수파리서아공곡) 손에 쥔 쟁기 호미 빈 골짝 굶어
當今天子急賢良(당금천자급현량) 마침 이제 임금님 어진 이 찾아
匭函朝出開明光(궤함조출개명광) 상자함 조정에 둬 열어 빛 밝혀
胡不上書自薦達(호불상서자천달) 어찌 아니 글 올려 스스로 들어
坐令四海如虞唐(좌령사해여우당) 세상을 놓이게 해 요순과 같이 ※唐堯 虞舜
齷齪(악착) 끈질기며 모질음-韓愈
齷齪當世士(악착당세사) 이를 악물어 이 세상 선비
所憂在飢寒(소우재기한) 걱정되는바 춥고 배고픔
但見賤者悲(단견천자비) 다만 보느니 천함은 슬퍼
不聞貴子歎(불문귀자탄) 아니 들으니 귀한 이 탓함
大賢事業異(대현사업이) 크게 어진 이 하는 일 달라
遠抱非俗觀(원포비속관) 멀리 품어서 아니 속된 눈
報國心皎潔(보국심교결) 나라에 갚아 맘 밝아 깨끗
念時涕汎瀾(염시체범란) 때를 걱정해 눈물 나 흘러
妖姬在左右(요희재좌우) 아리딴 여인 좌우에 있어
柔指發哀彈(유지발애탄) 여린 손으로 슬픔 타 불러
酒肴雖日陳(주효수일진) 술 고기 비록 나날이 펼쳐
感激寧爲歎(감격녕위탄) 느껴 흘러서 어찌 읊게 돼
秋陰欺白日(추음기백일) 가을에 그늘 한낮 해 속여
泥潦不少乾(니료불소간) 진흙에 진창 하나 안 말라
河堤決東郡(하제결동군) 황하의 둑은 동쪽 골로 터
老弱隨驚湍(노약수경단) 늙어 여린 이 여울에 놀라
天意固有屬(천의고유속) 하늘 뜻 정말 엮임이 있어
雖能詰其端(誰능힐기단) 누가 꾸짖어 그 올바름을
願欲太守薦(원욕태수천) 하길 바라니 태수님 들어
得充諫諍官(득충간쟁관) 채움을 얻어 말하는 벼슬
排雲叫閶闔(배운규창합) 구름을 밀쳐 대궐문 외쳐
披腹呈琅玕(피복정랑간) 속을 내보여 옥돌을 바쳐
致君豈無術(치군기무술) 임금께 보낼 꾀 어찌 없어
自進誠獨難(자진성독난) 스스로 나섬 홀로 참 못해
醉贈張秘書(취증장비서) 취하여 장비서에게 주며-韓愈(768~824)
人皆勸我醉(인개권아취) 사람들 모두 내게 술 권해
我若耳不聞(아약이불문) 마치 내 귀로 듣지 못한 척
今日到君家(금일도군가) 오늘날 오니 그대 집에를
呼酒持勸君(호주지권군) 술 불러 잡아 그대에 권해
爲此座上客(위차좌상객) 이곳을 위해 자리한 손님
及余各能文(급여각능문) 내게도 미쳐 다들 글을 해
君詩多態度(군시다태도) 그대의 시엔 많은 모습이
藹藹春空雲(애애춘공운) 한껏 어울려 봄 하늘 구름
東野動驚俗(동야동경속) 동야 맹교는 세상 놀래 켜 ※東野 孟郊(751~814)
天葩吐奇芬(천파토기분) 하늘 꽃 뿜어 야릇한 향기 꽃파
張籍學古淡(장적학고담) 장적은 배워 옛날 담백함 ※張籍(768~830)
軒鶴避鷄群(헌학피계군) 높은 두루미 닭 무리 떠나
阿買不識字(아매불식자) 내 조카 아직 글은 몰라도
頗知書八分(파지서팔분) 자못 알아서 팔분을 쓰네
詩成使之寫(시성사지사) 시를 지으면 베끼게 하니
亦足張吾軍(역족장오군) 또한 넉넉해 우리 진 넓혀
所以欲淂酒(소이욕득주) 하려는 까닭 술을 얻으려
爲文俟其醺(위문사기훈) 글을 짓기란 취함 기다려
酒味旣冷冽(주미기냉렬) 술맛은 이미 차서 서늘해
性情漸浩浩(성정점호호) 마음 바탕은 차츰 커져가
諧笑方云云(해소방운운) 어울려 웃어 마침 얘기로
此誠得酒意(차성득주의) 이것이 실로 술 마시는 뜻
餘外徒繽粉(여외도빈분) 나머지 달리 괜한 어지럼
長安衆富兒(장안중부아) 서울 장안에 여러 부자들
盤饌羅羶葷(반찬라전훈) 소반에 반찬 고기에 나물
不解文字飮(불해문자음) 글을 못 풀어 술만 마시지
惟能醉紅裙(유능취홍군) 오직 취하기 붉은 치마와
雖得一餉樂(수득일향락) 비록 얻으니 짧은 한 즐김
有如聚飛蚊(유여취비문) 같기는 모기 날아 모이듯
今我及數子(금아급수자) 오늘 내게 온 몇몇 손님들
故無蕕與薰(고무유여훈) 본래 없으니 누린풀 향풀
險語破飛膽(험어파비담) 어려운 말은 비담 깨뜨려 ※飛膽?
高詞媲皇墳(고사비황분) 높다란 글은 삼황 글 맞대 ※三墳五典
至寶不雕琢(지보부조탁) 끝닿는 보석 안 새겨 닦아
神功謝鋤芸(신공사서운) 신들린 공로 호미 물려 매
方今向泰平(방금향태평) 막 이제 되니 크게 바름이
元凱承華勛(원개승화훈) 어진이 이어 이룬 빛난 공 ※八元八愷
吾徒幸無事(오도행무사) 다행히 우리 아무 일 없어
庶以窮朝曛(서이궁조훈) 모두 힘 다해 아침저녁을
送諸葛覺往隨州讀書(송제갈각왕수주독서)
제갈각이 수주에 독서하러감에 보내며-韓愈
鄴侯家多書(업후가다서) 업후 집에는 많은 책들이
架揷三萬軸(가삽삼만축) 시렁에 꽂혀 삼만 글말이
一一懸牙籤(일일현아첨) 낱낱이 달려 상아 글쪽지
新若手未觸(신약수미촉) 새로워 손도 대지 않은 듯
爲人强記覽(위인강기람) 사람됨 대단 보고 외우기
過眼不再讀(과안불재독) 읽고 지나서 다시 안 읽어
偉哉群聖書(위재군성서) 훌륭하기도 여러 성현 글
磊落載其腹(뇌락재기복) 무더기 쌓여 그 뱃속 실려
行年逾五十(행년유오십) 나이 먹어서 쉰 살이 넘어
出守數已六(출수수이륙) 태수로 나가 벌써 육년이
京邑有舊廬(경읍유구려) 서울에 있는 오랜 오두막
不容久宿食(불용구숙식) 아니 되느니 오래 살기는
臺閣多官員(대각다관원) 높고 큰 집엔 많은 관리들
無地寄一足(무지기일족) 남은 땅 없어 발 하나 붙일
我雖官在朝(아수관재조) 내 비록 벼슬 조정에 있어
氣勢日局縮(기세일국축) 힘 뻗침 날로 줄어든 꼴이
符讀書城南(부독서성남) 아들 부에게 성남에서 책을 읽게 함-韓愈
木之就規矩(목지취규구) 나무 되어가 둥글 모나게
在梓匠輪輿(재재장륜여) 목수에 달려 바퀴 수레로
人之能爲人(인지능위인) 사람이 되어 사람 됨 되야
由腹有詩書(유복유시서) 따르니 뱃속 시와 글 들어
詩書勤乃有(시서근내유) 시와 글 갖기 부지런함에
不勤腹空虛(불근복공허) 아니 부지런 뱃속은 비어
欲知學之力(욕지학지력) 알고 싶다면 배움에 힘써
賢愚同一初(현우동일초) 어짊 멍청함 처음엔 같아
由其不能學(유기불능학) 따라서 그건 배우지 못해
所入遂異閭(소입수이려) 들어가는 곳 마침내 달라
兩家各生子(양가각생자) 두 집에 따로 아이를 낳아
提孩巧相如(제해교상여) 어린애 재주 서로 엇비슷
少長取嬉戱(소장취희희) 조금 자라서 모여 놀아도
不殊同隊魚(불수동대어) 다르지 않은 같은 고기떼
年至十二三(연지십이삼) 나이 이르러 열두어 살에
頭角秒相疎(두각초상소) 머리 드러내 조금 틈 벌려
二十漸乖張(이십점괴장) 스물엔 차츰 어긋나 넓혀
淸溝映迂渠(청구영우거) 말간 도랑물 비친 먼 도랑
三十骨觡成(삼십골격성) 서른 살에는 뼈와 틀 이뤄
乃一龍一豬(내일룡일저) 이에 용 하나 돼지 하나로
飛黃騰踏去(비황등답거) 황도를 날아 올라 밟아가 ※黃道:해의 軌道
不能顧蟾蜍(불능고섬서) 못 돌아보니 흰 달 두꺼비 ※蟾蜍:달
一爲馬前卒(일위마전졸) 하나는 되니 말 앞 말뚝이
鞭背生蟲蛆(편배생충저) 채찍 맞은 등 구더기 일어
一爲公與相(일위공여상) 한쪽은 되어 삼공에 재상
潭潭府中居(담담부중거) 깊고 깊은 집 가운데 살아
金壁雖重寶(금璧수중보) 금과 둥근 옥 비록 큰 보배
費用難貯儲(비용난저저) 쓰여 써버려 갈무리 못해
學問藏之身(학문장지신) 배워 앎이란 몸에 간직해
身在則有餘(신재즉유여) 몸에 놓아둬 남음이 있어
君子與小人(군자여소인) 군자라 함과 소인이란 게
不繫父母且(불계부모차) 매인 건 아냐 어버이에만
不見公與相(불견공여상) 보지 못했나 삼공과 재상
起身自犁鋤(기신자리서) 몸을 일으켜 농사짓다가
不見三公後(불견삼공후) 아니 보는가 삼공의 후손
寒饑出無驢(한기출무려) 춥고 굶주려 나귀 없이 가
文章豈不貴(문장기불귀) 문장이 어찌 아니 귀한가
經訓乃菑畬(경훈내치여) 경서 가르쳐 이에 땅 일궈
潢潦無根源(황료무근원) 웅덩이 괸 물 뿌리 샘 없어
朝滿夕已除(조만석이제) 아침에 가득 저녁엔 가셔
人不通古今(인불통고금) 사람이 못 꿴 옛날과 이제
牛馬而襟裾(우마이금거) 소나 말에다 옷 입혀놓음
行身陷不義(행신함불의) 몸으로 행해 불의에 빠져
況望多名譽(황망다명예) 하물며 바래 많은 명예를
時秋積雨霽(시추적우제) 때는 가을로 쌓인 비 개여
新凉入郊墟(신량입교허) 새론 서늘함 들 언덕 들어
燈火秒可親(등화초가친) 등불은 조금 가까이 해야
簡編可卷舒(간편가권서) 글을 엮으니 책을 펼칠 만
豈不旦夕念(기부단석념) 어찌 밤낮을 생각 않으랴
爲爾惜居諸(위이석거제) 널 위해 아껴 여기에 살아
恩義有相奪(은의유상탈) 베풂과 지킴 서로 앗아가
作詩勸躊躇(작시권주저) 시 지음에는 머뭇거려야
山石(산석) 산의 돌-韓愈
山石犖確行徑微(산석락확항경미) 산에 돌이 불거져 가는 길 좁아
黃昏到寺蝙蝠飛(황혼도사편복비) 어둑해 절에 닿아 박쥐만 날아
升堂坐階新雨足(昇당좌계신우족) 법당에 섬돌 앉아 새론 비 듬뿍
芭蕉葉大梔子肥(파초엽대치자비) 파초 잎은 커지고 치자는 살쪄
僧言古壁佛畫好(승언고벽불화호) 스님 말이 오랜 벽 불화가 좋아
以火來照所見稀(이화래조소견희) 등불 들고 와 비춰 보임이 적어
鋪床拂席置羹飯(포상불석치갱반) 방석 펴 자리 닦아 국과 밥 차려
疏糲亦足飽我飢(蔬려역족포아기) 현미밥 또한 넉넉 주린 배 채워
夜深靜臥百虫絶(야심정와백충절) 밤 깊어 가만 누워 벌레도 그쳐
淸月出嶺光入扉(청월출령광입비) 말간 달 솟아난 재 빛 든 사립문
天明獨去無道路(천명독거무도로) 날 밝아 혼자 떠나 길은 아니 나
出入高下窮煙霏(출입고하궁연비) 나들어 오르내려 안개에 막혀
山紅澗碧紛爛漫(산홍간벽분난만) 산 붉어 골짝 파래 펼쳐 흩어져
時見松櫪皆十圍(시견송력개십위) 때론 봬 솔 상수리 열 아름짜리
當流赤足蹋澗石(당류적족답간석) 흐름 맞아 맨발로 개울 돌 밟아
水聲激激風吹衣(수성격격풍취의) 물소리는 부딪혀 옷은 펄럭여
人生如此自可樂(인생여차자가락) 사람살이 이같이 절로 즐길 만
豈必局束爲人鞿(기필국속위인기) 어찌 꼭 얽매인 꼴 남 굴레 되나
嗟哉吾黨二三子(차재오당이삼자) 아 어째 우리무리 몇몇 이들아
安得至老不更歸(안득지로불갱귀) 어찌해 늙어 까지 못 돌아올까
백거이
樂天 白居易(772~846)唐 長恨歌 琵琶行
睡覺偶吟(수각우음) 잠에서 깨어-白居易
官初罷後歸來夜(관초파후귀래야) 벼슬 처음 일 마쳐 밤에 돌아와
天欲明前睡覺時(천욕명전수각시) 날도 새기 앞서서 잠에서 깰 때
起坐思量更無事(기좌사량갱무사) 일어나 앉아 생각 달리 일 없어
身心安樂復誰知(신심안락부수지) 몸 마음 편히 즐겨 누가 또 알까
杭州春望(항주춘망) 항주에서 봄을 바래-白居易
望海樓明照曙霞(망해루명조서하) 망해루에 날 밝아 비춘 새벽 놀 새벽서
護江隄白蹋晴沙(호강제백답청사) 호강제는 깨끗해 갠 모래 밟아 밟을답
濤聲夜入伍員廟(도성야입오원묘) 파도소리 밤들어 오원의 사당 큰물결도
柳色春藏蘇小家(유색춘장소소가) 버들 빛깔 봄 감춰 소주 작은 집
紅袖織綾誇柿蔕(홍수직릉과시체) 붉은 소매 짠 비단 감꼭지 자랑 비단릉 가시체
靑旗沽酒趁梨花(청기고주진리화) 푸른 기 술을 팔아 배꽃을 좇아 팔고 좇을진
誰開湖寺西南路(수개호사서남로) 누가 열어 호수 절 서남쪽 길을
草綠裙腰一道斜(초록군요일도사) 풀 푸름 치마허리 길 하나 비껴 치마군
涼風歎(양풍탄) 서늘한 바람-白居易
昨夜涼風又颯然(작야량풍우삽연) 어젯밤 서늘바람 또 바람소리 바람소리삽
螢飄葉墜臥床前(형표엽추와상전) 반딧불 잎 떨어져 누운 자리 앞
逢秋莫歎須知分(봉추막탄수지분) 가을 맞아 탄식 마 나뉨 꼭 알아
已過潘安三十年(이과반안삼십년) 이미 지난 반안은 서른 해 되니 뜨물반
夜招晦叔(야초회숙) 밤에 회숙을 불러-白居易
庭草留霜池結冰(정초류상지결빙) 뜰에 풀 남은 서리 못엔 얼음이
黃昏鍾絶凍雲凝(황혼종절동운응) 어스름에 끊인 종 언 구름 엉겨
碧氈帳上正飄雪(벽전장상정표설) 푸른 담요 휘장 위 눈이 휘몰아 모전전
紅火爐前初炷燈(홍화로전초주등) 붉은 불 화로 앞에 등불 첫 심지
高調秦箏一兩弄(고조진쟁일량롱) 높은 음 진나라 쟁 한두 번 놀아
小花蠻榼二三升(소화만합이삼승) 작은 꽃 오랑캐 통 두어 되 술이 통합
爲君更奏湘神曲(위군갱주상신곡) 그대께 다시 울려 상신곡 가락 아뢸주
夜就儂家能不能(야취농가능부능) 밤이되 우리 집에 올지 안 올지 나농
戲招諸客(희초제객) 여러 손님을 불러 놀아-白居易
黃醅綠醑迎冬熟(황배록서영동숙) 누른 술 푸른 술에 겨울이 익어 안거른술배
絳帳紅爐逐夜開(강장홍로축야개) 붉은 막 빨간 난로 밤 쫓겨 열려 진홍강
誰道洛中多逸客(수도락중다일객) 누가 말해 낙양엔 멋진 이 많아
不將書喚不曾來(부장서환부증래) 글 부름 아니라면 오지를 않아 부를환
池畔二首1(지반이수1) 못가에서-白居易
結構池西廊(결구지서랑) 짜 맞춰 지어 못 서쪽 행랑
疏理池東樹(소리지동수) 틔어 손을 봐 못 동쪽 나무
此意人不知(차의인부지) 이런 뜻함을 남들은 몰라
欲爲待月處(욕위대월처) 하려고 함은 달을 맞을 곳
池邊卽事(지변즉사) 못가에서-白居易
氈帳胡琴出塞曲(전장호금출새곡) 담요휘장 호금에 출새곡 가락
蘭塘越棹弄潮聲(난당월도롱조성) 난초 못 건너는 노 물소리 놀려
何言此處同風月(하언차처동풍월) 어찌 말해 이곳을 바람 달 같아
薊北空南萬里情(계북공남만리정) 계북의 하늘남쪽 만 리를 뜻해 삽주계
送客(송객) 손님 보내며-白居易
病上籃輿相送來(병상남여상송래) 병들어 남여 올라 보내러 와선
衰容秋思兩悠哉(쇠용추사량유재) 여윈 낯 가을 생각 둘 다 아득해
涼風嫋嫋吹槐子(량풍뇨뇨취괴자) 서늘바람 흔들려 홰나무 불어
却請行人勸一盃(각청행인권일배) 되레 빌어 가는 이 한 잔 따르게
浪淘沙詞六首1(낭도사사륙수1) 물결이 모래를 일어-白居易
一泊沙來一泊去(일박사래일박거) 한번 밀려 모래에 한번 쓸려가 배댈박
一重浪滅一重生(일중랑멸일중생) 한번 겹쳐 물결이 한번 또 겹쳐
相攪相淘無歇日(상교상도무헐일) 휘저어 서로 일어 그칠 날 없어 어지러울교 일도
會敎山海一時平(회교산해일시평) 만나게 해 산 바다 한때 반반히
浪淘沙詞六首3(낭도사사륙수3) 물결이 모래를 일어-白居易
靑草湖中萬里程(청초호중만리정) 푸른 풀 호수 안에 만 리 먼 길이
黃梅雨裏一人行(황매우리일인행) 누런 매실 빗속에 한 사람 걸어
愁見灘頭夜泊處(수견탄두야박처) 시름에 여울머리 밤에 머물 곳 여울탄
風翻闇浪打船聲(풍번암낭타선성) 바람 쳐 어둔 물결 배 때린 소리 닫힌문암
浪淘沙詞六首4(낭도사사륙수4) 물결이 모래를 일어-白居易
借問江潮與海水(차문강조여해수) 물어보니 강물에 바닷물에다
何似君情與妾心(하사군정여첩심) 어찌 같아 그대 뜻 함께 저의 맘
相恨不如潮有信(상한불여조유신) 서로 한해 안 같아 조수 믿음과
相思始覺海非深(상사시각해비심) 서로 생각 깨치니 바다 안 깊어
浪淘沙詞六首5(낭도사사륙수5) 물결이 모래를 일어-白居易
海底飛塵終有日(해저비진종유일) 바다 밑 먼지 날려 끝내 해가 나
山頭化石豈無時(산두화석기무시) 산꼭대기 돌이 돼 어찌 때 없어
誰道小郎抛小婦(수도소랑포소부) 누구 말 젊은 사내 아낙을 버려 던질포
船頭一去沒廻期(선두일거몰회기) 뱃머리 한번 떠나 돌아옴 묻어 가라앉을몰
浪淘沙詞六首6(낭도사사륙수6) 물결이 모래를 일어-白居易
隨波逐浪到天涯(수파축랑도천애) 물 따라 물결 쫓아 하늘 끝닿아
遷客生還有幾家(천객생환유기가) 옮겨간 이 돌아옴 몇 집이 있어
却到帝鄕重富貴(각도제향중부귀) 물리쳐 이른 서울 부귀 무게 둬
請君莫忘浪淘沙(청군막망랑도사) 제발 그대 잊지 마 모래 인 물결
閒出(한출) 느긋하여-白居易
兀兀出門何處去(올올출문하처거) 똑바로 문을 나서 어디로 가나 우뚝할올
新昌街晩樹陰斜(신창가만수음사) 새로 난 거리 늦어 나무그늘에
馬蹄知意緣行熟(마제지의연행숙) 말발굽 뜻을 알아 다니니 익어
不向楊家卽庾家(불향양가즉유가) 아니 나선 양씨네 유씨네로 가 곳집유
閒詠(한영) 느긋하여-白居易
步月憐淸景(보월련청경) 달빛에 걸어 맑은 볕 아껴
眠松愛綠陰(면송애록음) 솔에 잠 좋아 푸른 그늘로
早年詩思苦(조년시사고) 젊어선 시에 생각 애를 써
晩歲道情深(만세도정심) 늙어선 도에 뜻이 깊어져
夜學禪多坐(야학선다좌) 밤에는 참선 배우려 앉아
秋牽興暫吟(추견흥잠음) 가을엔 끌려 흥에 시 읊어
悠然兩事外(유연량사외) 아득하게도 두 일 밖에는
無處更留心(무처갱류심) 어디도 없어 다시 마음 둠
惜落花(석낙화) 꽃이 져 아까워-白居易
夜來風雨急(야래풍우급) 밤이 오면서 비바람 빨라
無復舊花林(무복구화림) 돌림이 없어 옛 꽃 수풀을
枝上三分落(지상삼분락) 가지 위에 셋 나눠 떨어져
園中二寸深(원중이촌심) 동산 가운데 두 치는 깊어
日斜啼鳥思(일사제조사) 해는 기울어 우는 새 생각
春盡老人心(춘진노인심) 봄날 다감에 늙은이 마음
莫怪添盃飮(막괴첨배음) 야릇타마라 잔 더해 마셔
情多酒不禁(정다주불금) 정이 많아서 술을 못 끊어
老病(노병) 늙어 병듦-白居易
晝聽笙歌夜醉眠(주청생가야취면) 낮에는 생황노래 밤엔 취해 잠
若非月下卽花前(약비월하즉화전) 달빛 아래 아니면 나아가 꽃 앞
如今老病須知分(여금노병수지분) 이제처럼 늙어 병 분수 알아야
不負春來二十年(불부춘래이십년) 못 저버려 봄이 와 이십 년이라
秋遊(추유) 가을 놀이-白居易
下馬閒行伊水頭(하마한행이수두) 말 내려 느긋 걸어 이수 물가를
涼風淸景勝春遊(량풍청경승춘유) 서늘바람 맑은 볕 봄놀이보다
何事古今詩句裏(하사고금시구리) 무슨 일 예나 이제 시구 안에는
不多說著洛陽秋(부다설저낙양추) 적잖이 말해 지어 낙양의 가을
劉家花(유가화) 유가화-白居易
劉家牆上花還發(유가장상화환발) 유씨 집 담장 위에 꽃 다시 피고
李十門前草又春(이십문전초우춘) 이씨 집 문 앞에는 풀에도 봄이
處處傷心心始悟(처처상심심시오) 곳곳에 마음 다쳐 맘 처음 알아
多情不及少情人(다정불급소정인) 정이 많아 못 미쳐 정든 이 적어
張十八(장십팔) 장십팔-白居易
諫垣幾見遷遺補(간원기견천유보) 간원에서 몇 번 봐 유보로 옮겨 담원
憲府頻聞轉殿監(헌부빈문전전감) 헌부서 자주 들어 전감에 돌려
獨有詠詩張太祝(독유영시장태축) 홀로 있어 시 읊는 장태축이라
十年不改舊官銜(십년불개구관함) 십 년을 아니 바꿔 옛 벼슬 이름 재갈함
高相宅(고상댁) 고상댁-白居易
靑苔故里懷恩地(청태고리회은지) 푸른 이끼 옛 마을 베풂 받은 땅
白髮新生抱病身(백발신생포병신) 흰머리 새로 나는 병을 가진 몸
涕淚雖多無哭處(체루수다무곡처) 눈물 흘림 많아도 울 곳이 없어
永寧門館屬他人(영녕문관속타인) 영녕문에 집이란 다른 이 차지
贈賣松者(증매송자) 매송자에게 주며-白居易
一束蒼蒼色(일속창창색) 한번 묶으니 푸릇푸릇 빛
知從澗底來(지종간저래) 알아 쫓아서 골짝 아래 와
斸掘經幾日(촉굴경기일) 찍어서 파내 며칠을 지내 괭이촉 팔굴
枝葉滿塵埃(지엽만진애) 가지에 잎에 흙먼지 가득 티끌애
不買非他意(불매비타의) 사지 않으니 다른 뜻 아니
城中無地栽(성중무지재) 성 가운데는 심을 땅 없어 심을재
送春(송춘) 봄을 보내며-白居易
三月三十日(삼월삼십일) 삼월 달에다 삼십일이라
春歸日復暮(춘귀일부모) 봄이 돌아와 해 다시 지려
惆悵問春風(추창문춘풍) 슬프게 물어 봄바람 불어
明朝應不住(명조응불주) 내일 아침엔 머물지 않아
送春曲江上(송춘곡강상) 봄을 보내려 굽은 강 위서
眷眷東西顧(권권동서고) 돌아다보니 동쪽 서쪽을 돌아볼권
但見撲水花(단견박수화) 다만 보이는 물에 지는 꽃 칠박
紛紛不知數(분분부지수) 어지러워서 수는 몰라라
人生似行客(인생사행객) 사람 삶 마치 길가는 길손
兩足無停步(양족무정보) 두 발 내딛어 멈춤이 없어
日日進前程(일일진전정) 날로 나아가 앞에 갈 길을
前程幾多路(전정기다로) 앞으로 갈길 얼마나 길은
兵刀與水火(병도여수화) 싸움 더불어 물과 불 난리
盡可違之去(진가위지거) 다해 된다면 벗어나 보내 어길위
唯有老到來(유유노도래) 그래도 있어 늙음 다가와
人間無避處(인간무피처) 사람 세상에 숨을 곳 없어
感時良爲已(감시량위이) 때를 느껴 참 그만두게 돼
獨倚池南樹(독의지남수) 혼자 기대어 못 남쪽 나무
今日送春心(금일송춘심) 오늘 보내는 봄날의 마음
心如別親故(심여별친고) 마음은 마치 친한 벗 보내
鷰子樓(연자루) 연자루-白居易
滿窗明月滿簾霜(만창명월만렴상) 창 가득히 밝은 달 발 가득 서리
被冷燈殘拂臥牀(피랭등잔불와상) 이불 추워 남은 등 잠자리 치켜
燕子樓中霜月夜(연자루중상월야) 연자루 누각 안은 무서리 달 밤
秋來只爲一人長(추래지위일인장) 가을 오니 다만 돼 혼자선 길어
夜琴(야금) 밤 거문고-白居易
蜀桐木性實(촉동목성실) 촉나라 오동 바탕이 알차
楚絲音韻淸(초사음운청) 초나라 줄은 소리가 맑아
調慢彈且緩(조만탄차완) 느슨히 골라 퉁기다 늦춰
夜深十數聲(야심십수성) 밤이 깊도록 소리 열 몇을
入耳淡無味(입이담무미) 귀에 들어선 묽어 맛없어
愜心潛有情(협심잠유정) 마음에 들어 젖어 정겨워 쾌할협
自弄還自罷(자롱환자파) 스스로 놀아 그러다 그쳐
亦不要人聽(역불요인청) 또한 아니니 남 듣기 바램
詠意(영의) 뜻을 읆어-白居易
常聞南華經(상문남화경) 언제나 들어 남화경의 말 ※莊子
巧勞智憂愁(교로지우수) 잘해 힘들고 슬기에 걱정
不如無能者(불여무능자) 같지 않으니 할 줄 모름만
飽食但遨遊(포식단오유) 배불리 먹고 멋대로 놀아 오만할오
平生愛慕道(평생애모도) 한 삶을 살며 도 그려 아껴
今日近此流(금일근차류) 오늘 다가가 이런 흐름에
自來潯陽郡(자래심양군) 오면서 부터 심양 고을에 물가심
四序忽已周(사서홀이주) 사철 잇달아 벌써 한바퀴
不分物黑白(불분물흑백) 안 나눠 무리 검고 흰 것을
但與時沈浮(단여시침부) 다만 때 함께 잠기고 뜸을
朝飧夕安寢(조손석안침) 아침에 밥을 저녁 편히 잠 저녁밥손
用是爲身謀(용시위신모) 이렇게 함이 몸 꾀함이 돼
此外卽閑放(차외즉한방) 이것 밖에야 느긋이 놔둬
時尋山水幽(시심산수유) 때때로 찾아 산수 그윽함
春遊慧遠寺(춘유혜원사) 봄에는 놀아 혜원사에서
秋上庾公樓(추상유공루) 가을엔 올라 유공루 누각
或吟詩一章(혹음시일장) 어쩌다 읊어 시를 하나를
或飮茶一甌(혹음다일구) 어쩌면 마셔 차를 한 사발 사발구
身心一無繫(신심일무계) 몸도 마음도 한 매임 없어
浩浩如虛舟(호호여허주) 넓고 넓어서 마치 빈 배라
富貴亦有苦(부귀역유고) 부하고 귀해 또한 괴롬에
苦在心危憂(고재심위우) 괴로움에는 마음 걱정이
貧賤亦有樂(빈천역유락) 가난해 낮아 또한 즐김이
樂在身自由(낙재신자유) 즐거움에는 몸 절로 함에
招東鄰(초동린) 동쪽 이웃을 불러-白居易
小榼二升酒(소합이승주) 작은 통에는 두 되의 술이 통합
新簟六尺床(신점육척상) 새로 삿자리 여섯 자 자리 삿자리점
能來夜話否(능래야화부) 오셔서 밤에 얘기 않으련
池畔欲秋涼(지반욕추량) 못가에 가을 서늘할 텐데
題元十八溪亭(제원십팔계정) 제 원십팔계정-白居易
怪君不喜仕(괴군불희사) 야릇해 그대 벼슬 안 기뻐
又遊煙霞里(우유연하리) 다니지 않지 안개 놀 마을
今日到幽居(금일도유거) 오늘 이르니 숨어 사는 곳
了然知所以(요연지소이) 훤히 알게 돼 까닭 있음을
宿君石溪亭(숙군석계정) 그대 머물러 석계정에서
潺湲聲滿耳(잔원성만이) 졸졸 물소리 귀에 가득해 물흐를원
飮君螺盃酒(음군라배주) 그대 마시니 소라잔 술을 소라라
醉臥不能起(취와불능기) 취해 누우니 못 일어나지
見君五老峯(견군오로봉) 그대를 보니 오로봉에서
益悔居城市(익회거성시) 뉘우침 더해 시내에 살아
愛君三男兒(애군삼남아) 아끼는 그대 세 아들을 봐
始歎身無子(시탄신무자) 비로소 한숨 아들 없는 몸
余方鑪峯下(여방로봉하) 나도 이제는 향로봉 아래 화로로
結室爲居士(결실위거사) 집을 짓고서 머문 이 되리
山北與山東(산북여산동) 산에 북쪽에 산에 동쪽에
往來從此始(왕래종차시) 오며 가며해 이제부터는
折劍頭(절검두) 부러진 칼머리-白居易
拾得折劍頭(습득절검두) 주워서 보니 칼머리 조각 주울습
不知折之由(부지절지유) 알 수가 없어 부러진 까닭 꺾을절
疑是斬鯨鯢(의시참경예) 어쩌면 이게 고래를 잘라 고래경 도룡뇽예
不然則蛟虬(불연즉교규) 아니라하면 교룡을 베어 교룡교 규룡규
缺落尼土中(결락니토중) 잘려 떨어져 진흙 가운데 이지러질결
委棄無人收(위기무인수) 버려져 없어 거둘 사람이 맡길위 버릴기
我有鄙介性(아유비개성) 나는 바탕이 좁고 끼여서 다라울비 끼일개
好剛不好柔(호강불호유) 굳셈이 좋고 여림이 싫어
勿輕直折劍(물경직절검) 가벼이 마라 곧아 깨진 칼
猶勝曲全鉤(유승곡전구) 오히려 나아 구부린 낫에
舟夜贈內(주야증내) 주야증내-白居易
三聲猿後垂鄕淚(삼성원후수향루) 소리 셋 원숭이에 고향 눈물이
一葉舟中載病身(일엽주중재병신) 잎 하나 조각배에 병든 몸 실어
莫凭水窓南北望(막빙수창남북망) 기대지마 물가 창 남북을 바래 기댈빙
月明月闇總愁人(월명월암총수인) 달 밝아 달 어두워 시름한 사람 닫힌문암
罷藥(파약) 약을 그만둬-白居易
自學坐禪休服藥(자학좌선휴복약) 혼자 배운 좌선에 약 먹기 관둬
從他時復病沈沈(종타시부병침침) 달리 쫓아 때 다시 병에 빠트려
此身不要全强健(차신불요전강건) 이 몸에 찾지 않아 튼튼함이야
强健多生人我心(강건다생인아심) 튼튼함 많이 낳기 너 나하는 맘
病假中南亭閑望(병가중남정한망) 한가히 바라보며(白樂天詩集,卷五,閒適一)-白居易
欹枕不視事(의침불시사) 베개 세우고 일을 아니 봐 아의
兩日門掩關(량일문엄관) 이틀을 문에 빗장을 걸어
始知吏役身(시지리역신) 비로소 알아 벼슬 사는 몸
不病不得閑(불병부득한) 병이 아니면 짬을 못 얻어
閑意不在遠(한의부재원) 느긋함 뜻은 먼데 안 있어
小亭方丈間(소정방장간) 작은 정자로 한 길의 칸에 어른장
西簷竹梢上(서첨죽초상) 처마 서쪽에 대나무 끝에 처마첨 나무끝초
坐見太白山(좌견태백산) 앉아 바라봐 태백산에를
遙媿峯上雲(요괴봉상운) 멀리 부끄러 봉 위에 구름 창피줄괴
對此塵中顔(대차진중안) 이를 마주해 티끌 속 얼굴
感興二首(감흥이수) 흥을 느껴-白居易
吉凶禍福有來由(길흉화복유래유) 좋고 나쁨 화와 복 온 까닭 있어
但要深知不要憂(단요심지불요우) 다만 찾기 깊이 앎 걱정 말아야
只見火光燒潤屋(지견화광소윤옥) 보이는 건 불 빛남 멋진 집 태워
不聞風浪覆虛舟(불문풍랑복허주) 안 들려 바람물결 빈 배를 엎어
名爲公器無多取(명위공기무다취) 이름은 함께 해야 많이 얻지 마
利是身災合少求(리시신재합소구) 이끗은 몸을 버려 적게 보태야
雖異匏瓜難不食(수리포과난불식) 비록 달라 박 오이 안 먹지 못해 박포 오이과
大都食足早宜休(대도식족조의휴) 크게 봐 먹기 넉넉 이른 건 그쳐
舟中晩起(주중만기) 배에서 늦게 일어나-白居易
日高猶掩水窓眠(일고유엄수창면) 해 높아 마치 가려 물 창에 잠자
枕簟淸涼八月天(침점청량팔월천) 베개 자리 맑으니 팔월의 날씨
泊處或依沽酒店(박처혹의고주점) 배 댄 곳 어쩜 기대 술파는 가게 팔고
宿時多伴釣魚船(숙시다반조어선) 머물 때 짝이 많아 고기 낚는 배
退身江海應無用(퇴신강해응무용) 물러난 몸 강 바다 쓰일 곳 없어
憂國朝廷自有賢(우국조정자유현) 나라 걱정 조정에 절로 어진이
且向錢塘湖上去(차향전당호상거) 앞으로 전당호로 호수 올라가
冷吟閒醉二三年(냉음한취이삼년) 찬 읊음 느긋 취함 두어 해 동안
秋暮郊居書懷(추모교거서회) 가을 저문 들에 살며 글을 품어-白居易
郊居人事少(교거인사소) 들판에 살아 사람 일 적어
晝臥對林巒(주와대림만) 낮에는 누워 숲 산을 마주 뫼만
窮巷厭多雨(궁항염다우) 막힌 골목길 많은 비 싫어
貧家愁早寒(빈가수조한) 가난한 집에 추위에 시름
葛衣秋未換(갈의추미환) 칡 옷 가을에 못 바꿔 입고 칡갈
書卷病仍看(서권병잉간) 책이야 아파 거듭해 읽어 인할잉
若問生涯計(약문생애계) 물어본다면 삶을 사는 꾀
前溪一釣竿(전계일조간) 앞에 시내에 낚싯대 하나
途中感秋(도중감추) 길 가다 가을을 느껴-白居易
節物行搖落(절물행요락) 철 따라 만물 흔들 떨어져 흔들릴요
年顔坐變衰(년안좌변쇠) 나이에 얼굴 바꿔 여위어
樹初黃葉日(수초황엽일) 나무는 처음 누런 잎의 날
人欲白頭時(인욕백두시) 사람은 되려 흰머리 때로
鄕國程程遠(향국정정원) 고향 나라는 가는 길 멀어
親朋處處辭(친붕처처사) 가까운 벗들 곳곳에 떠나
唯憐病與老(유련병여로) 오직 가여워 병들어 늙어
一步不相離(일보불상리) 한 걸음 아니 서로 떨어져
冬初酒熟二首1(동초주숙이수1) 겨울에 첫술이 익어-白居易
霜繁脆庭柳(상번취정류) 서리 잦아서 뜰 버들 물러 무를취
風利剪池荷(풍리전지하) 바람 날이 서 못 연꽃 잘라 자를전
月色曉彌苦(월색효미고) 달빛에 새벽 온통 괴로워 새벽효 두루미
鳥聲寒更多(조성한갱다) 새소리 추워 게다 많기도
秋懷久寥落(추회구요락) 가을을 품어 오래 쓸쓸해 쓸쓸할요
冬計又如何(동계우여하) 겨울을 꾀해 어떻게 하나
一甕新醅酒(일옹신배주) 독 하나 새로 안 거른 술이 독옹 안거른술배
萍浮春水波(평부춘수파) 마름은 떠서 봄물에 물결 부평초평
冬初酒熟二首2(동초주숙이수2) 겨울에 첫술이 익어
(白樂天詩後集,卷十三,律詩)-白居易
酒熟無來客(주숙무래객) 술이 익어도 찾는 이 없어
因成獨酌謠(인성독작요) 그러니 혼자 마셔 노래해 따를작 노래요
人間老黃綺(인간로황기) 세상에 늙은 하황공 기리계 비단기
地上散松喬(지상산송교) 땅 위에 흩인 적송자 왕자교 높을교
忽忽醒還醉(홀홀성환취) 문득 깨었다 다시 취하니 깰성
悠悠暮復朝(유유모복조) 아득해 밤이 돌아 아침이
殘年多少在(잔년다소재) 남은 해라야 얼마나 살아
盡付此中銷(진부차중소) 주어져 다해 이 안에 삭여 녹일소
※夏黃公 전한 초기 隱士 商山四皓의 한 사람 이름은 崔廣이고 자는 小通인데 夏里에 은거
※綺里季 전한 초기 隱士 商山四皓의 한 사람 綺季로 불림 秦나라 말기 東園公 甪里先生 夏黃公과 함께 商山에 은거해 살았는데 나이가 모두 여든을 넘겼다 高祖가 불러도 안 나왔다
※赤松子 遠古시대 神仙 이름 赤誦子라 불림 列仙傳에 적송자는 神農氏시대 雨師 水晶 복용법을 신농씨에게 가르쳐 주고 불속에 들어가서 스스로를 태울 수도 있었다한다
※王子喬 神仙 이름 王喬라 함 춘추시대 周나라 靈王의 태자 이름은 晉 성은 姬 太平御覽 등에 따르면 直諫을 잘해 태자에서 폐위되고 庶人이 되었다
夜涼(야량) 밤이 서늘해-白居易
露白風淸庭戶涼(노백풍청정호량) 흰 이슬 바람 맑아 뜰에 문 썰렁
老人先著夾衣裳(노인선착협의상) 늙은이 먼저 입어 겹옷 껴입어 낄협
舞腰歌袖抛何處(무요가수포하처) 춤 허리 노래소매 어디다 던져 소매수 던질포
唯對無絃琴一張(유대무현금일장) 오직 마주 줄 없는 거문고 하나
宿竹閣(숙죽각) 대나무 집에 묵으며-白居易
晩坐松檐下(만좌송첨하) 저녁에 앉아 솔 처마 아래 처마첨
宵眠竹閣間(소면죽각간) 밤에는 잠자 대 누각 사이 밤소
淸虛當服藥(청허당복약) 맑아 빔이란 선약을 삼켜
幽獨抵歸山(유독저귀산) 그윽이 혼자 산에 삶 막혀 거스를저
巧未能勝拙(교미능승졸) 예쁨은 못해 서투름보다 공교할교 졸할졸
忙應不及閒(망응불급한) 바쁜 건 으레 느긋 못 미쳐 바쁠망
無勞別修道(무로별수도) 힘씀도 없이 따로 도 닦아
卽此是玄關(즉차시현관) 이에 나아가 바로 먼 닫힘 ※玄關(문간)
(白樂天詩集,卷二十,律詩)
贈元稹(증원진) 원진에게-白居易
自我從宦遊(자아종환유) 나로선 나가 벼슬을 하며 벼슬환
七年在長安(칠년재장안) 일곱 해 동안 장안에 살아
所得惟元君(소득유원군) 얻은바 오직 원진 그대를
乃知定交難(내지정교난) 이에 알았지 사귐 어려움
豈無山上苗(기무산상묘) 어찌 없을까 산 위에 묘목
徑寸無歲寒(경촌무세한) 한 치 지름에 추운 해 없이
豈無要津水(기무요진수) 어찌 물 없어 나루터라면
咫尺有波瀾(지척유파란) 바로 가까이 물결이 있어 물결파 물결란
之子異於是(지자이어시) 그런 그대는 이와는 달라
久要誓不諼(구요서불훤) 오래 할 맹세 속이지 않아 속일훤
無波古井水(무파고정수) 물결 안 일어 옛 우물물에
有節秋竹竿(유절추죽간) 마디 나있는 가을 대 줄기 장대간
一爲同心友(일위동심우) 하나로 되는 마음 같은 벗
三及芳歲蘭(삼급방세란) 셋에 이르니 향기론 난초
花下鞍馬遊(화하안마유) 꽃나무 아래 말 타고 놀아 안장안
雪中杯酒歡(설중배주환) 눈 내림 속에 술 나눠 기뻐
衡門相逢迎(형문상봉영) 걸친 문에서 서로 맞으니 ※衡門: 숨어 사는 곳
不具帶與冠(불구대여관) 갖추지 않은 띠와 갓으로
春風日高睡(춘풍일고수) 봄바람에 해 높도록 잠자 잘수
秋月夜深看(추월야심간) 가을날 달은 밤 깊도록 봐
不爲同登科(불위동등과) 오르진 않아 같은 과거에
不爲同署官(불위동서관) 되지도 않아 같은 관청엔 관청서
所合在方寸(소합재방촌) 뭉친바 있어 한 치 가슴속
心源無異端(심원무이단) 마음에 원천 딴 바름 없어
유종원 당송8대가
子厚 柳宗元(773~819)唐 柳河東集 45권
南澗中題(남간중제) 남쪽 골짝 안에서 짓다-柳宗元
秋氣集南澗(추기집남간) 가을 기운이 남쪽 골짝에
獨游亭午時(독유정오시) 혼자 노닐어 한낮 정자에
回風一蕭瑟(회풍일소슬) 회오리바람 온통 쓸쓸해
林影久參差(임영구참치) 숲 그늘 오래 들쑥날쑥해
始至若有得(시지약유득) 처음 이르러 얻음 있는 듯
稍深遂忘疲(초심수망피) 조금 깊어져 지침 잊게 돼 지칠피
羈禽響幽谷(기금향유곡) 갇힌 새 울림 깊은 골짜기 굴레기
寒藻舞淪漪(한조무륜의) 차가운 물풀 물놀이 춤을 말조 물놀이의
去國魂已遠(거국혼이원) 나라 떠나니 넋 이미 멀어
懷人淚空垂(회인루공수) 품어온 사람 눈물 괜스레
孤生易爲感(고생이위감) 외로이 살아 쉽게 느껴져
失路少所宜(실로소소의) 길을 잃어서 마땅함 적어
索寞竟何事(삭막경하사) 비어 쓸쓸해 끝내 무슨 일 쓸쓸할막
徘徊只自知(배회지자지) 어정대다가 스스로 알아
誰爲後來者(수위후래자) 누가 되어서 뒤따라올 이
當與此心期(당여차심기) 마땅히 함께 이 마음 맞춰
伏翼西洞送人(복익서동송인) 복익 서쪽 골에서 사람을 보내며-柳宗元
洞裏春晴花正開(동리춘청화정개) 골 마을 안 봄 개여 꽃이 정말 펴
看花出洞幾時回(간화출동기시회) 꽃 보며 마을 나가 언제 돌아와
慇懃好去武陵客(은근호거무릉객) 넌지시 잘 가라네 무릉 나그네
莫引世人相逐來(막인세인상축래) 들이지마 사람들 서로 따라와 쫓을축
與浩初上人同看山寄京華親故(여호초상인동간산기경화친고)
호초 상인과 함께 산을 구경하고 서울 벗에게 보내며-柳宗元
海畔尖山似劍鋩(해반첨산사검망) 바닷가 뾰족한 산 마치 칼날 끝 뾰족할첨 서슬망
秋來處處割愁腸(추래처처할수장) 가을 오니 곳곳에 시름 맘 갈라 나눌할
若爲化得身千億(약위화득신천억) 된다면 바꾸어서 몸을 천억 개
散上峰頭望故鄕(산상봉두망고향) 흩뿌려 산꼭대기 고향을 보리
銅魚使赴都寄親友(동어사부도기친우)
동어사가 서울로 가기에 벗에게 부치며-柳宗元
行盡關山萬里余(행진관산만리여) 다 지나 고향 산은 만 리길 남아
到時閭井是荒墟(도시려정시황허) 닿을 때 거리우물 거친 옛 터전 이문려 언덕허
附庸唯有銅魚使(부용유유동어사) 붙은 땅엔 있어서 동어사만이 쓸용
此後無因寄遠書(차후무인기원서) 이 뒤로는 없으리 멀리 글 부침
酬曹侍御過象縣見寄(수조시어과상현견기) 조 시어에게 답하며-柳宗元
破額山前碧玉流(파액산전벽옥류) 파액산 산 앞에는 푸른 옥 흘러 이마액
騷人遙駐木蘭舟(소인요주목란주) 시인은 멀리 있어 목란배를 타 떠들소 머무를주
春風無限瀟湘意(춘풍무한소상의) 봄바람에 끝없이 소상강 생각
欲采蘋花不自由(욕채빈화부자유) 캐려는 마름꽃은 내키지 않아 네가래빈
秋曉行南谷經荒村(추효행남곡경황촌) 가을아침 남곡 가며 황촌을 지나-柳宗元
杪秋霜露重(초추상로중) 끝 가을 묵직 서리 이슬에 끝초
晨起行幽谷(신기행유곡) 새벽 일어나 깊은 골에 가 새벽신
黃葉覆溪橋(황엽복계교) 누런 잎 덮여 시내 다리에
荒村惟古木(황촌유고목) 거친 마을엔 오랜 나무가
寒花疎寂歷(한화소적력) 차운 꽃 드문 고요히 지내
幽泉微斷續(유천미단속) 깊은 샘 살짝 끊겨 이어가 이을속
機心久已忘(기심구이망) 속일 마음에 잊은 지 오래 틀기
何事驚糜鹿(하사경麋록) 무슨 일 놀라 사슴 고라니 죽미 麋큰사슴미
法華寺西亭夜飮(법화사서정야음) 법화사 서쪽 정자서 밤에 술 마셔-柳宗元
祗樹夕陽亭(지수석양정) 지수 땅에는 저녁볕 정자 공경할지
共傾三昧酒(공경삼매주) 함께 기울여 삼매의 술을 새벽매
霧暗水連階(무암수련계) 안개로 어둑 물 이은 섬돌
月明花覆牖(월명화복유) 달 밝아 꽃은 창을 뒤덮어 창유
莫厭樽前醉(막염준전취) 싫어말아라 술통 앞 취함 싫을염 술통준
相看未白鬚(상간미백수) 서로 마주 봐 흰머리 아냐 수염수
柳州二月榕葉盡落偶題(유주이월용엽진락우제)
유주의 이월 용나무 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柳宗元
宦情羈思共悽悽(환정기사공처처) 벼슬 뜻 나그네 맘 다 같이 슬퍼 굴레기
春半如秋意轉迷(춘반여추의전미) 봄은 반 가을 같이 뜻 돌아 아득
山城過雨白花盡(산성과우백화진) 산에 성 비 지나니 온갖 꽃 지고
榕葉滿庭鶯亂啼(용엽만정앵난제) 용나무 잎 뜰 가득 꾀꼬리 울어
田家(전가) 시골집-柳宗元
籬落隔煙火(리락격연화) 울타리마을 연기 불 너머
農談四隣夕(농담사린석) 농사 이야기 온 이웃 저녁
庭際秋蛩鳴(정제추공명) 뜰 사이 울어 가을 귀뚤이
疎麻方寂歷(소마방적력) 엉성한 삼밭 고요를 겪어
蠶絲盡輸稅(잠사진수세) 누에고치 다 구실로 날라 누에잠 나를수
機杼空倚壁(기저공의벽) 베틀 북 그저 벽에 기대 둬 북저
里胥夜經過(이서야경과) 마을 일 본다 밤에 다니니 서로서
鷄黍事宴席(계서사연석) 닭국 기장밥 술자리 모셔 기장서
各言長官峻(각언장관준) 따로 말하길 수령이 엄해 높을준
文字多督責(문자다독책) 글로 시킴에 다그침 많아 살펴볼독 꾸짖을책
東鄕後租期(동향후조기) 동쪽 마을엔 거둘 날 미뤄 구실조
車轂陷泥澤(거곡함니택) 수레바퀴가 진펄에 빠져 바퀴곡 빠질함 못택
公門少推怨(공문소추원) 관에선 원한 헤아림 적어 옮을추
鞭扑恣狼藉(편복자낭자) 때리고 치니 함부로 실컷 채찍편 칠복 이리랑 깔개자
努力愼經營(노력신경영) 힘써서 일해 삼가 꾸려가 삼갈신
肌膚眞可惜(기부진가석) 살에 살갗 참 아껴야하지 살기 살갗부
新迎在此歲(신영재차세) 새로 맞이할 올해에 있어
惟恐踵前跡(유공종전적) 오직 두려움 앞을 쫓을까 발꿈치종 자취적
가도
浪仙 賈島(779~843)唐 賈浪仙長江集 10권
送無可山人(송무가산인) 무가 산인을 보내며-賈島
圭峰霽色新(규봉제색신) 모난 봉우리 갠 빛깔 새록
送此草堂人(송차초당인) 이렇게 보내 초당 사람을
麈尾同離寺(주미동리사) 고라니 꼬리 함께 절 떠나
鞏鳴暫別親(공명잠별친) 공공이 울어 잠깐 벗 헤져
獨行潭底影(독행담저영) 혼자 걸으니 못 밑 그림자
數息樹邊身(수식수변신) 몇 번을 쉬어 나무 곁 몸을
終有煙霞約(종유연하약) 마침내 있어 안개 놀 맺음
天台作近隣(천태작근린) 천태산 되니 가까운 이웃
戴勝吟(대승음) 후투티를 읊어-賈島
星點花冠道士衣(성점화관도사의) 별이 찍힌 꽃 갓에 도사 옷 입어
紫陽宮女化身飛(자양궁녀화신비) 자양궁의 궁녀가 몸 바꿔 날아
能傳上界春消息(능전상계춘소식) 알리니 하늘나라 봄날 소식을
若到蓬山莫放歸(약도봉산막방귀) 가서 이른 봉래산 돌아오지 마
早秋寄題天竺靈隱寺(조추기제천축영은사)
이른 가을 천축사 영은사에 지은 글을 보내며-賈島
峰前峰後寺新秋(봉전봉후사신추) 산봉우리 앞뒤로 절에 새 가을
絶頂高窓見漢州(절정고창견한주) 산꼭대기 높은 창 한주 땅 보여
人在定中聞蟋蟀(인재정중문실솔) 사람 있어 놓인 속 귀뚤이 소리
鶴曾棲處挂獼猴(학증서처괘미후) 학 일찍이 깃든 곳 원숭이 걸려
山風夜渡空江水(산풍야도공강수) 산바람 밤을 건너 휑한 강물에
汀月寒生古石樓(정월한생고석루) 물가 달 추위 느껴 오랜 돌 누각
心憶懸帆身未遂(심억현범신미수) 마음생각 돛달아 몸이 안 따라
謝公此地昔曾遊(사공차지석증유) 사령운공 여기서 옛 일찍 놀아
원진
微之 元稹(779~831)唐 連昌宮詞
行宮(행궁) 행궁에서-元稹
寥落古行宮(요락고행궁) 쓸쓸히 흩여 오랜 행궁에
宮花寂寞紅(궁화적막홍) 궁궐 꽃 붉어 고요에 쓸쓸
白頭宮女在(백두궁녀재) 흰머리 궁녀 남아 있어서
閑坐說玄宗(한좌설현종) 한가히 앉아 현종을 말해
江花落(강화락) 강에는 꽃이 지네 ※벌레 반 마리-元稹
日暮嘉陵江水東(일모가릉강수동) 날 저문 가릉 땅은 강물 동쪽에
梨花萬片逐東風(이화만편축동풍) 배꽃 잎 만 조각이 바람에 몰려
江花何處最斷腸(강화하처최단장) 강에 꽃 어느 곳이 가장 애 끊나
半落江水半在空(반락강수반재공) 반 떨어져 강물에 반은 공중에
離思五首(이사오수) 헤어지는 생각-元稹
曾經滄海難爲水(증경창해난위수) 일찍 본 너른 바다 강이라 못해
除却巫山不是雲(제각무산불시운) 무산을 빼고서는 구름 아니지
取次花叢懶回顧(취차화총라회고) 아름다운 꽃떨기 돌아봄 물려
半緣修道半緣君(반연수도반연군) 반은 도를 닦아서 반은 그대에
遣懷(견회) 품은 뜻을 달래며-元稹
我隨楚澤波中水(아수초택파중수) 내 따름 초나라 못 물결 속에 물
君作咸陽泉中泥(군작함양천중니) 그대 지음 함양 땅 샘 가운데 뻘
百事無心値寒食(백사무심치한식) 온갖 일 마음 없이 찬밥이 될 터
身將稚女帳前啼(신장치녀장전제) 앞으로 몸 어린 딸 막 앞에 울어
遣懷詩(견회시) 품은 뜻을 달래는 시-元稹
昔日戱言身後言(석일희언신후언) 지난 날 놀리는 말 몸 떠난 뒤 말
今朝皆到眼前來(금조개도안전래) 오늘아침 다 닥쳐 눈앞에 닿아
衣裳已施行看盡(의상이시행간진) 옷 치마 베풀고서 보기만 다해
針線猶存未忍開(침선유존미인개) 바늘 실 그대론데 차마 못 열어
尙想舊情憐婢僕(상상구정련비복) 아직 생각 옛 정에 종들 불쌍해
也曾因夢送錢財(야증인몽송전재) 또한 일찍 꿈꾸던 노자 돈 보내
誠知此恨人人有(성지차한인인유) 정말 알아 이 한은 사람에 있어
貧賤夫妻白事哀(빈천부처백사애) 가난에 남편 아내 온갖 일 슬퍼
聞白樂天左降江州司馬(문백락천좌강강주사마)
백낙천이 강주사마로 좌천됨을 듣고-元稹
殘燈無焰影幢幢(잔등무염영당당) 꺼질 등 불꽃 없이 그림자 펄럭
此夕聞君謫九江(차석문군적구강) 이 저녁 그댈 들어 구강에 쫓겨
垂死病中驚坐起(수사병중경좌기) 죽음 드린 앓든 몸 놀라 앉으니
暗風吹雨入寒窓(암풍취우입한창) 어둔 바람 비 몰아 찬 창에 들어
田家詞(전가사) 시골집 노래-元稹
牛咤咤田确确 (우타타전학학)`````소는 숨을 헐떡여 밭은 자갈땅 혀찰타 자갈땅학
旱塊敲牛蹄趵趵(한괴고우제박박) 마른 흙에 소 몰아 발자국 타닥 굽제 차는소리박
種得官倉珠顆穀(종득관창주과곡) 심고 거둬 관 곳집 낟알곡식은 낟알과
六十年來兵簇簇(육십년래병족족) 예순 해를 오면서 병졸들 모여 조릿대족
日月食糧車轆轆(일월식량거록록) 나달이 먹을거리 수레로 달달 도르래록
一日官軍收海服(일일관군수해복) 하루는 관에 군사 바다 옷 거둬
驅牛駕車食牛肉(구우가거식우육) 소 몰아 수레 실어 소 잡아먹어
歸來收得牛兩角(귀래수득우량각) 돌아와선 거두 것 소뿔 두 개뿐
重鑄鋤犁作斤屬(중주서려작근속) 다시 녹여 호미쟁기 무기들 지어 쟁기려
姑舂婦擔去輸官(고용부담거수관) 시어미 메 며느리 져 관에다 날라 찧을용
輸官不足歸賣屋(수관부족귀매옥) 받는 이 모자라대 가서 집 팔아
願官早勝讐早覆(원관조승수조복) 바랄이 일찍 나아 일찍 뒤집길
農死有兒牛有犢(농사유아우유독) 농사 망쳐 아이에 송아지 남아 송아지독
誓 (서)```````````````````````` 맺어 말해
不遣官軍糧不足(불견관군량부족) 보내지마 관에 군 아니 넉넉해
이하 詩鬼
長吉 李賀(791~817)唐
高平縣東私路(고평현동사로) 고평현 동사로-李賀
侵侵槲葉香(침침곡엽향) 울창한 떡갈나무 향기로운 잎
木花滯寒雨(목화체한우) 나무에 꽃이 피어 차가운 비에
今夕山上秋(금석산상추) 이제야 저녁으로 산 위에 가을
永謝無人處(영사무인처) 오래도록 물러나 사람 없는 곳
石谿遠荒澀(석계원황삽) 바위 골짝 멀리는 거칠어 떫어
棠實懸辛苦(당실현신고) 팥배나무 열매가 힘들게 달려
古者定幽尋(고자정유심) 옛날이란 놓여서 그윽이 찾아
呼君作私路(호군작사로) 그대를 부르려고 길을 만들어
南園(남원) 남쪽 동산-李賀
小樹開朝徑(소수개조경) 작은 나무 사이로 아침 지름길
長茸濕夜煙(장용습야연) 기다란 부들 꽃은 밤안개 젖어
柳花驚雪浦(류화경설포) 버들 꽃에 놀라니 포구 내린 눈
麥雨漲溪田(맥우창계전) 보리 비에 물 불어 시냇가 밭이
古刹疏鐘度(고찰소종도) 오랜 절에 드물어 종소리 잣기
遙嵐破月懸(요람파월현) 멀리 산에 부셔져 달이 걸려서
沙頭敲石火(사두고석화) 모래머리 두드려 부싯돌 불로
燒竹照漁船(소죽조어선) 대를 태워 비추니 고기 잡는 배
崇義裡滯雨(숭의리체우) 숭의리 비에 막혀-李賀
落莫誰家子(낙막수가자) 떨어져 없어 누구네 아들
來感長安秋(래감장안추) 돌아와 느껴 장안의 가을
壯年抱羈恨(장년포기한) 한참 나이에 굴레 안은 한
夢泣生白頭(몽읍생백두) 꿈에서 우니 흰 머리 남에
瘦馬秣敗草(수마말패초) 여위어진 말 마른 풀 먹여
雨沫飄寒溝(우말표한구) 빗방울 날려 차가운 도랑
南宮古簾暗(남궁고렴암) 남쪽 궁궐에 오랜 발 어둑
濕景傳籤籌(습경전첨주) 칙칙한 볕에 종소리 알려
家山遠千里(가산원천리) 고향은 멀리 천리 아득해
雲腳天東頭(운각천동두) 구름은 걸려 하늘 동쪽에
憂眠枕劍匣(우면침검갑) 시름에 잠을 칼 상자 베고
客帳夢封侯(객장몽봉후) 나그네 장막 꿈엔 제후 돼
感諷3(감풍3) 풍자함에-李賀
南山何其悲(남산하기비) 남산은 어찌 그리 서글퍼
鬼雨灑空草(귀우쇄공초) 귀신 비 뿌려 텅 빈 풀밭에
長安夜半秋(장안야반추) 서울 장안은 한밤의 가을
風前幾人老(풍전기인로) 바람 앞에서 몇 사람 늙어
低迷黃昏徑(저미황혼경) 바닥 헤매는 어스름의 길
裊裊青櫟道(요뇨청력도) 간들간들해 푸른 굴밤 길
月午樹無影(월오수무영) 낮에 달 나무 그림자 없어
一山唯白曉(일산유백효) 산 하나 오직 하얀 환함이
漆炬迎新人(칠거영신인) 옻 횃불 맞아 새로운 사람
幽壙螢擾擾(유광형요요) 깊은 구덩이 반딧불 날려
蘇小小歌(소소소가) 소소소의 노래-李賀
幽蘭露 (유란로)``````````그윽한 난초 이슬
如啼眼 (여제안) ```````눈물어린 눈 같아
無物結同心(무물결동심) 모든 게 없어 한 마음 맺을
煙花不堪剪(연화불감전) 안개꽃 차마 자르지 못해
草如茵 (초여인) ```````풀이란 비단자리
松如蓋 (송여개) ```````솔이란 수레덮개
風爲裳 (풍위상) ```````바람은 치마되고
水爲珮 (수위패) ```````물이란 패물이 돼
油壁車 (유벽거) ```````기름칠한 벽 수레
久相待 (구상대) ```````오래 서로 기다려
冷翠燭 (랭취촉) ```````차가운 푸른 촛불
勞光彩 (로광채) ```````안간 힘에 빛깔 나
西陵下 (서릉하) ```````서쪽 언덕 아래는
風吹雨 (풍취우) ```````바람 불어 비 내려
※蘇小小: 南齊때 錢塘(杭州)에서 유명한 전설 속 기생 상사병으로 19세에 죽음
西湖 옆에 무덤이 있어 많은 시인들이 노래함
夢天(몽천) 하늘 꿈을 꿔-李賀
老兎寒蟾泣天色(노토한섬읍천색) 늙은 토끼 추운 두꺼비 우는 하늘빛
雲樓半開壁斜光(운루반개벽사광) 구름 누각 반 열려 벽에 비낀 빛
玉輪軋露濕團光(옥륜알로습단광) 옥 바퀴 삐걱 빠져 젖은 빛 둥글
鸞佩相逢桂香陌(난패상봉계향맥) 난새 패 서로 만나 계수 향 거리
黃塵淸水三山下(황진청수삼산하) 누런 세상 맑은 물 삼신 산 아래
更變千年如走馬(갱변천년여주마) 다시 바뀐 천년은 말 달리듯 해
遙望齊州九点煙(요망제주구점연) 멀리 바래 제 땅을 아홉 점 연기
一泓海水杯中瀉(일홍해수배중사) 한 웅덩이 바닷물 잔속에 쏟아
美人梳頭歌(미인소두가) 미인이 머리 빗는 노래-李賀
西施曉夢綃帳寒(서시효몽초장한) 서시는 새벽꿈에 비단 휘장 차가워
香鬟墮髻半沈檀(향환타계반침단) 향 쪽머리 상투에 반쯤 꽂아 단향을
轆轤咿啞轉鳴玉(녹로이아전명옥) 도르래 돌돌소리 옥을 울려 굴러서
驚起芙蓉腄新足(경기부용수신족) 놀라 깨니 연꽃에 새로운 발 망울 져
雙鸞開鏡秋水光(쌍난개경추수광) 난새 함 거울 열어 가을 물에 비친 빛
解鬟臨鏡立象牀(해환림경입상상) 머리 풀어 거울에 상아침대 일어서
一編香絲雲撒地(일편향사운살지) 한 묶음 향기 실로 구름 땅에 흩어져
玉鎞落處無聲膩(옥비락처무성니) 옥비녀 떨어진 곳 미끄럼 소리 없이
纖手却盤老鴉色(섬수각반로아색) 가녀린 손 받치니 반질한 까만 빛깔
翠滑寶Ꟃ簪不得(취활보차잠부득) 비취 매끈 보배 빗 비녀 꼽기 어려워
春風爛慢惱嬌慵(춘풍난만뇌교용) 봄바람 활짝 넘쳐 예쁜 괴롬 나른해
十八鬟多無氣力(십팔환다무기력) 열여덟 쪽진 머리 기운 없어 힘없어
粧成鬈鬌欹不斜(장성권추의불사) 꾸며 놓아 땋아서 매만져 아니 흘러
雲裾數步踏雁沙(운거수보답안사) 구름옷에 몇 걸음 기러기 모래 밟듯
背人不語向何處(배인불어향하처) 뒤 따른 이 말 않고 어디로 향하는지
下階自折櫻桃花(하계자절앵도화) 섬돌 내려 꺾으니 앵두나무 꽃가지
長平箭頭歌(장평전두가) 장평전두가-李賀
漆灰骨末丹水沙(칠회골말단수사) 까만 재에 뼛가루 붉은 물모래
淒淒古血生銅花(처처고혈생동화) 쓸쓸하게 오랜 피 구리 꽃 돋아
白翎金竿雨中盡(백령금간우중진) 흰 깃에 쇠 화살대 빗속에 다해
直余三脊殘狼牙(직여삼척잔랑아) 곧게 남은 세 살촉 버린 이리 이
我尋平原乘兩馬(아심평원승량마) 내 찾아 너른 들에 두 말을 타고
驛東石田蒿塢下(역동석전호오하) 역 동쪽 자갈밭에 쑥 난 둑 아래
風長日短星蕭蕭(풍장일단성소소) 바람 긴데 낮 짧아 별이 쓸쓸해
黑旗雲濕懸空夜(흑기운습현공야) 검은 기 구름 젖어 걸린 밤하늘
左魂右魄啼肌瘦(좌혼우백제기수) 여기저기 넋이 돼 울어 여윈 살
酪瓶倒盡將羊炙(락병도진장양자) 유즙 병 다 비우고 양 잡아 구워
蟲棲雁病蘆筍紅(충서안병로순홍) 벌레 껴 기러기 병 갈대 순 붉어
回風送客吹陰火(회풍송객취음화) 바람 돌아 손 보내 도깨비불이
訪古汍瀾收斷鏃(방고환란수단족) 옛 찾으니 눈물 져 끊긴 살촉에
折鋒赤璺曾劌肉(절봉적문증귀육) 꺾인 살촉 붉은 금 일찍 살 찔러
南陌東城馬上兒(남맥동성마상아) 남쪽 길에 동쪽 성 말 위 젊은이
勸我將金換簝竹(권아장금환료죽) 내가 사래 돈으로 광주리 바꿔
神弦(신현) 신의 시위-李賀
女巫澆酒雲滿空(여무요주운만공) 무녀가 술을 부어 구름 찬 하늘
玉爐炭火香咚咚(옥로탄화향동동) 옥 향로에 숯불로 몽실몽실 향
海神山鬼來座中(해신산귀래좌중) 바다 신에 산귀신 와 앉은 자리
紙錢窸窣鳴旋風(지전실솔명선풍) 종이돈 뿌려 흩여 운 돌개바람
相思木貼金舞鸞(상사목첩금무란) 서로 생각 나무에 춤추는 난새
攢蛾一啑重一彈(찬아일잡중일탄) 눈썹 모아 한 찡긋 거듭 한 울림
呼星召鬼歆杯盤(호성소귀흠배반) 별 불러 귀신 불러 술 음식 올려
山魅食時人森寒(산매식시인삼한) 산도깨비 먹을 때 사람 숲 오싹
終南日色低平灣(종남일색저평만) 종남산에 햇빛이 산굽이 깔려
神兮長在有無間(신혜장재유무간) 귀신은 오래있어 있고 없는 새
神嗔神喜師更顏(신진신희사경안) 신이 성내 신 기뻐 무당 낯 바꿔
送神萬騎還青山(송신만기환청산) 신 보내 온갖 것 타 돌아온 청산
神弦曲(신현곡) 신현곡-李賀
西山日沒東山昏(서산일몰동산혼) 서산에 해는 져서 동쪽 산 어둑
旋風吹馬馬踏雲(선풍취마마답운) 돌개바람 말 불어 말 구름 밟아
畫弦素管聲淺繁(화현소관성천번) 그림비파 퉁소에 소리도 깔려
花裙萃纄步秋塵(화군췌봉보추진) 꽃 치마 듬뿍 꿰매 걸어 가을 티
桂葉刷風桂墜子(계엽쇄풍계추자) 계수 잎 바람 쓸려 열매 떨어져
青狸哭血寒狐死(청리곡혈한호사) 삵은 울어 피 토해 여우 죽어 차
古壁彩虯金貼尾(고벽채규금첩미) 오랜 벽 그려진 용 금 붙은 꼬리
雨工騎入秋潭水(우공기입추담수) 비의 신 타고 들어 가을 못 물에
百年老鴞成木魅(백년로효성목매) 백년 묵은 부엉이 나무도깨비
笑聲碧火巢中起(소성벽화소중기) 웃음소리 퍼런 불 둥지서 꼼짝
浩歌(호가) 크게 부르는 노래-李賀
南風吹山作平地(남풍취산작평지) 남풍 불어 산마저 너른 땅 되고
帝遣天吳移海水(제견천오이해수) 하느님 천오 시켜 바닷물 옮겨
王母桃花千遍紅(왕모도화천편홍) 서왕모의 복사꽃 온갖 곳 붉어
彭祖巫咸幾回死(팽조무함기회사) 팽조와 무함이란 몇 번 죽어 깨
靑毛驄馬參差錢(청모총마참치전) 푸른 털의 청총마 얼룩덜룩 돈
嬌春楊柳含상煙(교춘양류함상연) 아리따운 봄버들 엷은 안개에
箏人勸我金屈巵(쟁인권아금굴치) 쟁 든 이 내게 권해 금 굽은 술잔
神血未凝身問誰(신혈미응신문수) 정신 피 아니 엉겨 몸은 누군가
不須浪飮丁都護(불수랑음정도호) 아니 꼭 마구 마셔 정도호라며
世上英雄本無主(세상영웅본무주) 세상에 영웅에는 임자란 없어
買絲繡作平原君(매사수작평원군) 실을 사서 수놓아 평원군이면
有酒唯澆趙州土(유주유요조주토) 술 있어 오직 부어 조주 고을 땅
漏催水咽玉蟾蜍(누최수인옥섬서) 물시계 물을 울려 옥 두꺼비에
衛娘髮薄不勝梳(위낭발박불승소) 위 아가씨 숱 적어 빗질 못 이겨
看見秋眉換新綠(간견추미환신록) 보게 돼 가을 눈썹 새로 푸르게
두목
牧之 杜牧(803~853)唐 江南春
題安州浮雲寺樓寄湖州張郎中(제안주부운사루기호주장랑중) 안주 부운사에서-杜牧
去夏疎雨餘(거하소우여) 여름이 지나 드문 비 개여
同倚朱欄語(동의주란어) 함께 기대어 난간서 얘기
當時樓下水(당시루하수) 그때 흐르던 누대 아래 물
今日到何處(금일도하처) 오늘날 어디 이르렀을까
恨如春草多(한여춘초다) 한이란 같기 봄풀 우거짐
事與孤鴻去(사여고홍거) 일과 더불어 기러기 떠나
楚岸柳何窮(초안류하궁) 언덕에 버들 어찌 다하랴
別愁紛苦絮(별수분고서) 헤어져 시름 버들개지로
贈別二首之一(증별이수지일) 헤어지며-杜牧
娉娉嫋嫋十三餘(빙빙뇨뇨십삼여) 아리땁고 가녀려 열세 살 남짓
豆蔲梢頭二月初(두구초두이월초) 두구 풀은 끝머리 이월 초순에
春風十里揚州路(춘풍십리양주로) 봄날 바람 십리에 양주 가는 길
卷上珠簾總不如(권상주렴총불여) 걷어 올린 구슬발 모두가 못해
贈別二首之二(증별이수지이) 헤어지며-杜牧
多情卻似總無情(다정각사총무정) 정 많음 되레 같아 모두 정 없어
唯覺樽前笑不成(유각준전소불성) 오직 깨침 술통 앞 웃지도 못 해
蠟燭有心還惜別(납촉유심환석별) 촛불이 마음 있어 아쉬운 떠남
替人垂淚到天明(체인수루도천명) 뉘 대신 눈물 주룩 날이 새도록
遣懷(견회) 견회-杜牧
落魄江湖載酒行(낙백강호재주항) 뜻을 잃어 강호에 술 달고 다녀
楚腰纖細掌中輕(초요섬세장중경) 아가씨 허리 날씬 품어 가벼워
十年一覺揚州夢(십년일각양주몽) 십년 만에 한번 깨 양주의 꿈을
贏得靑樓薄倖名(영득청루박행명) 남은 건 청루에서 얄팍한 이름
赤壁(적벽) 적벽에서-杜牧
折戟沈沙鐵未銷(절극침사철미소) 창 꺾여 모래 묻혀 쇠 아니 삭아
自將磨洗認前朝(자장마세인전조) 스스로 갈고 씻어 앞 왕조 알아
東風不與周郎便(동풍불여주랑편) 동남풍 아니 불어 주유 편에서
銅雀春深鎖二喬(동작춘심소이교) 동작대 봄이 깊어 두 교씨 녹나
※周瑜(175~210)吳의 名臣으로 赤壁大戰에서 魏軍을 대파하였다
※銅雀臺 : 한나라 말 건안15년(210년) 曹操가 鄴의 서북쪽에 지은 樓臺
※大喬 小喬 : 대교는 손책의 부인 소교는 주유의 부인
將赴吳興登樂游原(장부오흥등낙유원) 낙유원에 올라-杜牧
淸時有味是無能(청시유미시무능) 맑은 때 맛이 있어 할 수는 없어
閑愛孤雲靜愛僧(한애고운정애승) 느긋이 구름 아껴 스님을 아껴
欲把一麾江海去(욕파일휘강해거) 잡으려 깃발 하나 강 바다 떠나 대장기휘
樂游原上望昭陵(낙유원상망소릉) 낙유원에 올라서 소릉을 바래
旅宿(여숙) 나그네 묵으며-杜牧
旅館無良伴(여관무량반) 나그네 집엔 좋은 짝 없어
凝情自悄然(응정자초연) 정에 엉겨서 절로 걱정돼
寒燈思舊事(한등사구사) 차가운 등불 옛 일 생각해
斷雁警愁眠(단안경수면) 끊긴 기러기 놀라 시름 잠
遠夢歸侵曉(원몽귀침효) 먼 꿈 돌아와 새벽 되서야
家書到隔年(가서도격년) 집의 편지는 해를 넘겨서
滄江好煙月(창강호연월) 푸른 강 좋아 안개에 달이
門繫釣魚船(문계조어선) 문에는 매여 고기잡이 배
歸燕(귀연) 제비 돌아와-杜牧
畵堂歌舞喧喧地(화당가무훤훤지) 그림 집 노래에 춤 떠들썩하니
社去社來人不看(사거사래인불간) 떼지어가 떼로 와 남들 아니 봐
長是江樓使君伴(장시강루사군반) 오래도 강가 누각 그대 짝 하려
黃昏猶待倚闌干(황혼유대의란간) 어스름에 여태 봐 난간에 기대
和州絶句(화주절구) 화주절구-杜牧
江湖醉度十年春(강호취도십년춘) 강호에 취해지내 십년의 봄을
牛渚山邊六問津(우저산변육문진) 우저산 산 곁에서 나루를 물어
歷陽前事知何實(역양전사지하실) 역양에 지난 일을 어찌 참 알아
高位紛紛見陷人(고위분분견함인) 높은 분 어지러이 남 모함 받아
過華淸宮絶句(과화청궁절구) 화청궁을 지나며-杜牧
長安回望繡成堆(장안회망수성퇴) 장안을 돌아보니 수놓은 언덕 언덕퇴
山頂千門次第開(산정천문차제개) 산꼭대기 천의 문 뒤이어 열려
一騎紅塵妃子笑(일기홍진비자소) 한 필 말 붉은 먼지 양귀비 웃음
無人知是荔枝來(무인지시려지래) 이를 알 사람 없어 여지 가져와
齊安郡後池(제안군후지) 제안 고을 뒤의 못-杜牧
菱透浮萍綠錦池(능투부평록금지) 마름이 부평 뚫어 푸른 비단 못
夏鶯千囀弄薔薇(하앵천전롱장미) 꾀꼬리 여름 울려 장미를 놀려
盡日無人看微雨(진일무인간미우) 하루 다 사람 없어 가랑비를 봐
鴛鴦相對浴紅衣(원앙상대욕홍의) 원앙은 서로마주 붉은 옷 씻어
懷吳中馮秀才(회오중풍수재) 오중풍 수재를 품어-杜牧
長洲苑外草蕭蕭(장주원외초소소) 긴 섬에 동산 밖은 풀이 쓸쓸해
却筭遊程歲月遙(각산유정세월요) 문득 세니 다닌 길 세월이 아득
惟有別時今不忘(유유별시금불망) 오직 있어 떠날 때 못 잊는 오늘
暮煙秋雨過楓橋(모연추우과풍교) 저녁연기 가을비 풍교를 지나
題城樓(제성루) 성 누각-杜牧
鳴軋江樓角一聲(명알강루각일성) 삐걱 울림 강 누각 귀퉁이 소리
微陽瀲瀲落寒汀(미양렴렴락한정) 옅은 볕 넘실넘실 찬 물가 비춰 넘칠렴 물가정
不用憑欄苦回首(불용빙란고회수) 안 쓰던 난간기대 고개 못 돌려
故鄕七十五長亭(고향칠십오장정) 고향 땅 일흔 다섯 오래된 정자
送隱者(송은자) 숨은 이를 보내며-杜牧
無媒徑路草蕭蕭(무매경로초소소) 알림 없는 지름길 풀만 쓸쓸해
自古雲林遠市朝(자고운림원시조) 예부터 구름숲은 저자완 멀어
公道世間惟白髮(공도세간유백발) 다 같은 도 세상에 오직 흰머리
貴人頭上不曾饒(귀인두상부증요) 귀한이라 머리 위 봐주지 않아
登樂遊原(등낙유원) 낙유원에 올라-杜牧
長江澹澹孤鳥沒(장강담담고조몰) 장강 물 잔잔하여 외론 새 앉아
萬古銷沈向此中(만고소침향차중) 오랜 옛 녹아 빠짐 이 가운데로
看取漢家何以業(간취한가하이업) 살펴보니 한나라 어떻게 일을
五陵無樹起秋風(오릉무수기추풍) 오릉에 나무 없이 가을바람만
조하 趙倚樓
承祐 趙嘏(810~856?)唐 渭南集 3권
越中寺居(월중사거) 월중사에 머물며-趙嘏
遲客疏林下(지객소림하) 철 늦은 손님 성긴 숲 아래
斜溪小舟通(사계소주통) 굽은 시내에 작은 배 다녀
野橋連寺月(야교연사월) 들에 다리엔 절 이어 달이
高竹半樓風(고죽반루풍) 높은 대밭 반 누각에 바람
水精魚吹浪(수정어취랑) 물은 깨끗해 고기 인 물결
枝閒鳥下空(지한조하공) 가지 느긋이 새 내린 하늘
數峰相向綠(수봉상향록) 몇몇 봉우리 마주 본 푸름
日夕郡城東(일석군성동) 해는 저물어 고을 동녘에
온정균
飛卿 溫庭筠(812∼870)唐 溫飛卿詩集
早秋山居(조추산거) 이른 가을 산에서-溫庭筠
山近覺寒早(산근각한조) 산 가까워 느끼니 이른 추위를
草堂霜氣晴(초당상기청) 초가집 서리 내려 날씨는 맑아
樹凋窗有日(수조창유일) 나뭇잎은 시들어 창에 해 들어
池滿水無聲(지만수무성) 연못 가득 물에는 소리가 없어
果落見猿過(과락견원과) 과일이 떨어짐은 원숭이 지나
葉乾聞鹿行(엽간문록행) 나뭇잎 말라 들려 사슴 다녀서
素琴機慮靜(소금기려정) 거문고 소리 울려 마음 고요해
空伴夜泉淸(공반야천청) 괜스레 짝한 밤은 샘물이 맑아
商山早行(상산조행) 상산에 일찍 길을-溫庭筠
晨起動征鐸(신기동정탁) 새벽 일어나 말방울 울려 방울탁
客行悲故鄕(객행비고향) 나그네 길은 슬픈 고향을
鷄聲茅店月(계성모점월) 닭 울음소리 주막집 달에
入迹板橋霜(입적판교상) 들인 발자국 널다리 서리
檞葉落山路(해엽락산로) 송진에 잎에 떨어진 산길 송진해
枳花明驛場(지화명역장) 탱자 꽃 밝아 역 마당에는
因思杜陵夢(인사두릉몽) 그래서 생각 두릉을 꿈에
鳧鴈滿回塘(부안만회당) 오리 기러기 연못에 가득 오리부
送人東游(송인동유) 동쪽 가는 이를 보내며-溫庭筠
荒戍落黃葉(황수락황엽) 거친 수자리 지는 누런 잎
浩然離故關(호연리고관) 힘차게 떠나 오랜 변방을
高風漢陽渡(고풍한양도) 높은 바람은 한양에 미쳐
初日郢門山(초일영문산) 비로소 해는 영문산에를
江上幾人在(강상기인재) 강물 위에는 몇 사람 있나
天涯孤棹還(천애고도환) 하늘 끝에서 외론 노 저어
何當重相見(하당중상견) 어찌 마땅히 다시 서로 봐
樽酒慰離顔(준주위리안) 통술로 달래 떠나는 얼굴
楊柳詞(양류사) 버들의 노래-溫庭筠
館娃宮外鄴城西(관왜궁외업성서) 관왜궁 궁궐 밖에 업성 서쪽 땅
遠映征帆近拂堤(원영정범근불제) 멀리 비친 가는 배 가까이 둑에
繫得王孫歸意切(계득왕손귀의절) 매여져 왕손으로 돌아갈 뜻만
不關芳草綠萋萋(불관방초록처처) 나몰라 꽃다운 풀 푸름 우거져
新添聲楊柳枝(신첨성양류지) 버들가지에 새로 소리를 붙여-溫庭筠
一尺深紅蒙曲塵(일척심홍몽곡진) 한 자 깊이 붉음이 잘못 티끌로
天生舊物不如新(천생구물불여신) 천생배필 옛 것이 새 것만 못해
合歡桃核終堪恨(합환도핵종감한) 즐김 합한 복숭 씨 끝내 한 견뎌
裏許原來別有人(이허원래별유인) 속에 원래 있게 해 달리 있는 이
咸陽値雨(함양치우) 함양에 내린 비-溫庭筠
咸陽橋上雨如懸(함양교상우여현) 함양교 다리위에 빗줄기 걸려
萬點空蒙隔釣船(만점공몽격조선) 많은 점 하늘 덮어 낚싯배 멀어
還似洞庭春水色(환사동정춘수색) 되레 같은 동정호 봄날 물 빛깔
晩雲將入岳陽天(만운장입악양천) 저녁 구름 들이려 악양 하늘에
利洲南渡(이주남도) 이주에서 남쪽으로 건너며-溫庭筠
澹然空水對斜暉(담연공수대사휘) 말갛게 텅 빈 물은 비낀 빛 마주
曲島蒼茫接翠微(곡도창망접취미) 둘러선 섬 아득히 이내에 닿아
波上馬嘶看棹去(파상마시간도거) 물결 위로 말울음 배 떠남 보여
柳邊人歇待船歸(류변인헐대선귀) 버들 가 사람 쉬며 배 오길 바래
數叢沙草群鷗散(삭총사초군구산) 몇 떨기 모래에 풀 갈매기 떼 흩어져
萬頃江田一鷺飛(만경강전일로비) 만 이랑 강변 밭에 한 마리 해오라기
誰解乘舟尋范蠡(수해승주심범려) 누가 알까 배 타고 범려 찾는지
五湖煙水獨忘機(오호연수독망기) 다섯 호수 물안개 홀로 잊으려
南湖(남호) 남쪽 호수-溫庭筠
湖上微風入檻凉(호상미풍입함량) 호수 위 살랑 바람 난간 시원히
飜飜菱荇滿廻塘(번번능행만회당) 나풀나풀 마름 풀 못 가득 돌아
野船着岸偎春草(야선착안외춘초) 들에 배 언덕 닿아 봄풀과 친해
水鳥帶波飛夕陽(수조대파비석양) 물새는 물결 띠고 석양을 날아
蘆葉有聲疑夜雨(노엽유성의야우) 갈대 잎 소리 내니 밤비인 줄로
浪花無際似淸湘(낭화무제사청상) 물가 꽃 끝도 없어 맑은 상수라
飄然蓬艇東遊客(표연봉정동유객) 날아 떠돈 거룻배 동쪽 놀이 객
盡日相看憶楚鄕(진일상간억초향) 날 다해 바라보니 초 땅 고향이
蘇武廟(소무묘) 소무의 사당-溫庭筠
蘇武魂銷漢使前(소무혼소한사전) 소무의 넋 녹으니 한나라 사신
古祠高樹兩茫然(고사고수량망연) 옛 사당 높은 나무 둘 다 아득해
雲邊雁斷胡天月(운변안단호천월) 기러기 끊인 구름 호 땅 하늘 달
隴上羊歸塞草煙(롱상양귀새초연) 언덕 위 양떼 돌려 변방 풀 연기
迴日樓臺非甲帳(회일루태비갑장) 돌아온 날 누대는 갑장 아니며
去時冠劍是丁年(거시관검시정년) 떠날 때 갓과 칼은 정년이었지 ※丁年:20세
茂陵不見封侯印(무릉불견봉후인) 무릉에 아니 보여 봉후 인끈이
空向秋波哭逝川(공향추파곡서천) 헛 바랜 가을 물결 내 흘러 울어
※子卿 蘇武(BC140~BC80)전한 武帝의 명에 흉노에 사신으로 가 單于에게 붙잡혀
北海(바이칼호)에 19년간 유폐되었다 흉노에게 항복한 지난날 동료 李陵이 설득했으나
절개를 지켜 귀국했다 후에 宣帝의 옹립에 가담하여 그 공으로 關內侯가 되었다
이상은
義山 李商隱(812∼858)唐 李義山詩集 樊南文集
天涯(천애) 하늘 끝-李商隱
春日在天涯(춘일재천애) 봄날은 있어 하늘 끝에도
天涯日又斜(천애일우사) 하늘 끝 해는 다시 기울어
鶯啼如有淚(앵제여유루) 꾀꼬리 울어 눈물 난다면
爲濕最高花(위습최고화) 젖게 할 거야 가장 높은 꽃
李花(이화) 오얏 꽃-李商隱
李徑獨來數(이경독래수) 오얏꽃 길을 홀로 몇 번 와
愁情相與懸(수정상여현) 시름 뜻 서로 더불어 걸려
自明無月夜(자명무월야) 스스로 밝아 달 없는 밤에
强笑欲風天(강소욕풍천) 억지로 웃어 바람 부는 날
滅粉與園籜(멸분여원탁) 꽃가루 덜어 동산 풀 주고 대꺼풀탁
分香沾渚蓮(분향첨저연) 향기 나누어 물가 연 적셔
徐妃久已嫁(서비구이가) 서비는 오래 이미 시집가
猶自玉爲細(유자옥위세) 오히려 손수 옥을 다듬네
北靑蘿(북청라) 북청라-李商隱
殘陽西入崦(잔양서입엄) 남겨진 볕은 서쪽 산 넘어
茅屋訪孤僧(모옥방고승) 띠 집을 찾는 외로운 스님
落葉人何在(낙엽인하재) 잎은 떨어져 사람 어디에
寒雲路幾層(한운로기층) 차가운 구름 길은 몇몇 층
獨敲初夜磬(독고초야경) 혼자서 치니 첫 밤의 경쇠
閑倚一枝藤(한의일지등) 느긋이 기대 등나무 가지
世界微塵里(세계미진리) 세상은 작은 티끌의 마을
吾寧愛與憎(오녕애여증) 내 어찌 아껴 다시 미워해
涼思(양사) 쓸쓸히 생각-李商隱
客去波平檻(객거파평함) 길손 떠나니 물결 잔잔해
蟬休露滿枝(선휴로만지) 매미 그치니 이슬 가득해
永懷當此節(영회당차절) 오래 품으니 마침 이 철에
倚立自移時(의립자이시) 기대어 서니 절로 옮긴 때
北斗兼春遠(배두겸춘원) 북두성 함께 봄은 멀어져
南陵寓使遲(남릉우사지) 남릉 머물러 심부름 더뎌
天涯占夢數(천애점몽삭) 하늘 끝 점쳐 꿈도 자주 꿔
疑誤有新知(의오유신지) 틀렸나 싶어 새로 앎 있어
落花(낙화) 꽃잎 떨어져-李商隱
高閣客竟去(고각객경거) 높다란 누각 나그네 떠나
小園花亂飛(소원화란비) 조그만 동산 꽃 마구 날려
參差連曲陌(참치련곡맥) 어긋나 이어 굽은 길거리
迢遞送斜暉(초체송사휘) 멀리 번갈아 기운 빛 비춰
腸斷未忍掃(장단미인소) 애를 끊으니 차마 못 쓸어
眼穿仍欲稀(안천잉욕희) 눈을 치떠도 가물가물해
芳心向春盡(방심향춘진) 꽃다운 마음 봄이 가도록
所得是沾衣(소득시첨의) 얻은 건 바로 옷만 적시네
風雨(풍우) 비바람-李商隱
淒涼寶劍篇(처량보검편) 쓸쓸해 슬퍼 곽진 보검편
羈泊欲窮年(기박욕궁년) 고삐 멈추니 해를 다하려
黃葉仍風雨(황엽잉풍우) 누런 잎 이에 비바람 치고
靑樓自管弦(청루자관현) 푸른 청루엔 피리 비파로
新知遭薄俗(신지조박속) 새로 앎 만나 얄팍한 풍속
舊好隔良緣(구호격양연) 옛 벗 떨어져 좋았던 인연
心斷新豊酒(심단신풍주) 마음 끊일 듯 신풍주 보고
銷愁斗幾千(소수두기천) 시름 녹이려 말술 몇 천을
無題(무제) 제목 없이-李商隱
颯颯東風細雨來(삽삽동풍세우래) 살랑살랑 봄바람 가랑비 내려
芙蓉塘外有輕雷(부용당외유경뢰) 연꽃 핀 연못 바깥 우레 가벼워
金蟾齧鏁燒香入(금섬설쇄소향입) 금 두껍 물려 잠가 사른 향 들어
玉虎牽絲汲井回(옥호견사급정회) 옥 호랑이 실 끌어 물 길어 오네
賈氏窺簾韓掾少(가씨규렴한연소) 가씨가 발 엿보니 한연은 젊어
宓妃留枕魏王才(복비류침위왕재) 복비는 머물러 잠 위왕의 재주
春心莫共花爭發(춘심막공화쟁발) 봄 마음 함께 마라 꽃 다퉈 피니
一寸相思一寸灰(일촌상사일촌회) 한때 짧은 그리움 한 움큼 재로
無題(무제) 제목 없이-李商隱
昨夜星辰昨夜風(작야성신작야풍) 어젯밤에 별자리 어젯밤 바람
畵樓西畔桂堂東(화루서반계당동) 그림 누각 서쪽 둑 계당의 동쪽
身無彩鳳雙飛翼(신무채봉쌍비익) 몸에 없는 고운 봉황 함께 날 날개
心有靈犀一點通(심유령서일점통) 마음에는 신령 물소 한 점 꿰뚫음
隔座送鉤春酒暖(격좌송구춘주난) 떼서 앉아 송구놀이 봄 술은 따뜻
分曹射覆蠟燈紅(분조사복납등홍) 편 나누어 사복놀이 촛불은 발개
嗟余聽鼓應官去(차여청고응관거) 아 나는 북소리에 관아로 가야
走馬蘭臺類斷蓬(주마난대류단봉) 말을 달려 난대로 잘린 쑥 닮아
無題(무제) 제목 없이-李相隱
相見時難別亦難(상견시난별역난) 서로 보기 어려워 헤짐도 그래
東風無力百花殘(동풍무력백화잔) 봄바람 힘이 없어 온갖 꽃 시들
春蠶到死絲方盡(춘잠도사사방진) 봄누에 죽어서야 실뽑기 다해
蠟炬成灰㴃始干(납거성회루시간) 밀초는 재가 되어 눈물이 말라
曉鏡但愁雲鬢改(효경단수운빈개) 새벽거울 시름에 흰머리 고쳐
夜吟應覺月光寒(야음응각월광한) 밤에 읊어 깨달아 달빛 차가워
蓬山此去無多路(봉산차거무다로) 봉래산 여기서는 많은 길 없어
靑鳥殷勤爲探看(청조은근위탐간) 파랑새야 꾸준히 찾아 살펴줘
無題二首之一(무제이수지일) 무제-李商隱
鳳尾香羅薄幾重(봉미향라박기중) 봉황꼬리 향 비단 엷게 몇 겹을
碧文圓頂夜深縫(벽문원정야심봉) 푸른 무늬 둥근 테 밤 깊게 꿰매
扇裁月魄羞難掩(선재월백수난엄) 부채 헝겊 달 넋에 부끄럼 못 가려
車走雷聲語未通(거주뢰성어미통) 수레 달려 우레 소리 말도 안 들려
曾是寂寥金燼暗(증시적료금신암) 일찍이 고요 쓸쓸 금 촛불 어둑
斷無消息石榴紅(단무소식석류홍) 끊겨 없어 소식은 석류꽃 붉어
斑騅只系垂楊岸(반추지계수양안) 얼룩 말 다만 매여 수양버들 언덕
何處西南任好風(하처서남임호풍) 어느 곳이 서남쪽 좋은 바람이
無題二首之二(무제이수지이) 무제-李商隱
重帷深下莫愁堂(중유심하막수당) 겹 휘장 깊음 아래 시름없는 집
臥後淸宵細細長(와후청소세세장) 누운 다음 맑은 밤 가늘게 길어
神女生涯原是夢(신녀생애원시몽) 무산 신녀 삶이란 원래 꿈이지
小姑居處本無郎(소고거처본무랑) 마고할미 사는 곳 사내가 없어
風波不信菱枝弱(풍파불신릉지약) 바람물결 못 믿어 마름 대 여려
月露誰敎桂葉香(월로수교계엽향) 달 이슬 뉘 알게 해 월계수 잎 향
直道相思了無益(직도상사료무익) 바로말해 그리움 깨침 이 없어
未妨惆愴是淸狂(미방추창시청광) 거침없이 슬퍼해 말간 미침에
爲有(위유) 가지게 되어-李商隱
爲有雲屛無限嬌(위유운병무한교) 갖게 된 구름병풍 너무나 아리따워
鳳城寒盡怕春宵(봉성한진파춘소) 서울엔 추위 다해 봄밤이 두려워요
無端嫁得金龜婿(무단가득금구서) 아무튼 시집오니 금 거북 남편으로
辜負香衾事早朝(고부향금사조조) 둘러씌운 향 이불 이른 아침 일해야
寄令狐郎中(기영호랑중) 영호낭중에 부쳐-李商隱
嵩雲秦樹久離居(숭운진수구리거) 숭산 구름 진 나무 오래 떨어져
雙鯉迢迢一紙書(쌍리초초일지筆) 편지 둘 멀리멀리 한 장의 글을
休問梁園舊賓客(휴문량원구빈객) 묻지 마라 양원의 옛 손님에겐
茂陵秋雨病相如(무릉추우병상여) 무릉에 가을비로 서로 같은 병
月夕(월석) 달 밝은 밤-李商隱
草下陰蟲葉上霜(초하음충엽상상) 풀 아래 그늘벌레 잎 위엔 서리
朱欄迢遞壓湖光(주난초체압호광) 붉은 난간 아득히 내린 호수 빛
兎寒蟾冷桂花白(토한섬랭계화백) 두꺼비 토끼 추워 흰 계수나무
此夜嫦蛾應斷腸(차야항아응단장) 이 밤에도 항아는 애가 끊기지
過楚宮(과초궁) 초궁을 지나며-李商隱
巫峽迢迢舊楚宮(무협초초구초궁) 무협에 아득 멀리 옛 초나라 궁
至今雲雨暗丹楓(지금운우암단풍) 이제껏 남녀사랑 몰래 단풍에
浮生盡戀人間樂(부생진련인간락) 떠돈 삶 다한 연애 세상에 즐김
只有襄王憶夢中(지유양왕억몽중) 다만 있던 양왕의 꿈속 일 생각
宮詞(궁사) 궁사-李商隱
君恩如水向東流(군은여수향동류) 임금 베풂 물처럼 동쪽 흘러가
得寵憂移失寵愁(득총우이실총수) 굄 얻어 옮을 걱정 잃으면 시름
莫向尊前奏花落(막향존전주화락) 말아야 임금 앞에 꽃이 졌단 말
凉風只在殿西頭(양풍지재전서두) 서늘바람 있어도 대궐 서쪽에
元和甲午歲詔書盡徵江湘逐客(원화갑오세조서진징강상축객)
원화 갑오년에 조서로 강상의 축객을 모두 불러서-李商隱
雷雨江湘起臥龍(뇌우강상기와룡) 천둥과 비 강상에 누운 용 일어 세워
武陵樵客躡仙縱(무릉초객섭선종) 무릉의 나무꾼이 신선 쫓아 밟는다
十年楚水楓林下(십년초수풍림하) 십년의 초나라 물 단풍 수풀 아래에
今夜初聞長樂鐘(금야초문장락종) 오늘 밤 처음 듣네 장락궁 종소리를
四皓廟(사호묘) 사호의 사당-李商隱
本爲留侯慕赤松(본위유후모적송) 본디 된 남은 제후 적송자 그려
漢庭方識紫芝翁(한정방식자지옹) 한 조정 마침 알아 자지옹이라
蕭何徒解追韓信(소하도해추한신) 소하는 잘못 알아 한신을 쫓아
豈得虛當第一功(기득허당제일공) 어찌 얻나 헛되이 제일의 공덕
※商山四皓 : 東園公 夏黃公 甪里先生 綺里季
吳宮(오궁) 오나라 궁궐-李商隱
龍檻沈沈水殿淸(용함침침수전청) 용 난간 빠져 잠겨 물가 궁궐 맑은데
禁門深掩斷人聲(금문심엄단인성) 궁궐 문 깊이 닫혀 사람 소리 끊겼네
吳王宴罷滿宮醉(오왕연파만궁취) 오왕의 잔치 끝나 궁궐 가득 취하니
日暮水漂花出城(일모수표화출성) 해 저물어 물에 떠 꽃잎은 성을 나서
咸陽(함양) 함양에서-李商隱
咸陽宮闕鬱嵯峨(함양궁궐울차아) 함양 땅에 궁궐은 높고 성대해
六國樓臺艶綺羅(육국루대염기라) 여섯 나라 누대는 곱게 늘어서
自是當時天帝醉(자시당시천제취) 이로부터 그때에 하느님 취해
不關秦地有山河(불관진지유산하) 괜찮아 진나라 땅 산하 있으니
霜月(상월) 서리 내리는 달밤에-李商隱
初聞征雁已無蟬(초문정안이무선) 첫 들린 기러기 떼 매미 없으니
百尺樓南水接天(백척루남수접천) 백 척 누대 남쪽은 하늘 닿은 물
靑女素娥俱耐冷(청녀소아구내랭) 푸른 여자 흰 여인 차가움 참아
月中霜裏鬪嬋娟(월중상리투선연) 달 가운데 서리 속 고움을 다퉈
江東(강동) 강동에서-李商隱
驚魚潑剌燕翩翸(경어발랄연편분) 물고기 놀라 펄떡 제비는 펄럭
獨自江東上釣船(독자강동상조선) 혼자서 강동에서 낚싯배 올라
今日春光太漂蕩(금일춘광태표탕) 오늘은 봄빛깔이 너무 떠돌아
謝家輕絮沈郎錢(사가경서침랑전) 집 떠나 가벼운 솜 느릅꼬투리 앉아
岳陽樓(악양루) 악양루-李商隱
欲爲平生一散愁(욕위평생일산수) 하려고 해 한평생 흩어진 시름
洞庭湖上岳陽樓(동정호상악양루) 동정호 호수 위로 악양루 올라
可憐萬里堪乘興(가련만리감승흥) 가여워서 만 리에 흥겨움 견뎌
枉是蛟龍解覆舟(왕시교룡해복주) 잘못 알아 교룡이 배 엎은 줄로
賈生(가생) 가생-李商隱
宣室求賢訪逐臣(선실구현방축신) 선실 찾는 어진 이 쫓겨난 신하 찾아
賈生才調更無倫(가생재조갱무륜) 가의의 재주 고름 다시없어 견줄 이
可憐夜半虛前席(가련야반허전석) 아까워라 한밤에 그냥 보낸 앞자리
不問蒼生問鬼神(불문창생문귀신) 묻지 않은 백성 일 귀신 일만 물었네
嫦娥(항아) 항아-李商隱
雲母屛風燭影深(운모병풍촉영심) 운모 병풍 둘러쳐서 촛불 깊은 그림자
長河漸落曉星沈(장하점락효성침) 은하수는 차츰 져가 새벽별도 잠기네
嫦娥應悔偸靈藥(항아응회투영약) 항아 마땅 뉘우치지 불사약 훔쳤으니
碧海靑天夜夜心(벽해청천야야심) 푸른 바다 푸른 하늘 밤마다 외론 마음
柳(류) 버드나무-李商隱
曾逐東風拂舞筵(증축동풍불무연) 일찍 쫓아 봄바람 춤 자리 펼쳐
樂游春苑斷腸天(낙유춘원단장천) 즐겨 노는 봄 동산 애 끊는 하늘
如何肯到清秋日(여하긍도청추일) 어쩌면 옳게 이른 맑은 가을날
已帶斜陽又帶蟬(이대사양우대선) 이미 띠니 기운 볕 또 두른 매미
龍池(용지) 용지-李商隱
龍池賜酒敞雲屏(용지사주창운병) 용 못에 잔치 펼쳐 구름병풍에
羯鼓聲高衆樂停(갈고성고중악정) 갈고 북 소리 높아 뭇 악기 그쳐
夜半宴歸宮漏永(야반연귀궁루영) 밤 깊어 잔치 돌아 물시계 오래
薛王沉醉壽王醒(설왕침취수왕성) 설왕은 깊이 취해 수왕은 깨네
日日(일일) 날마다-李商隱
日日春光斗日光(일일춘광鬥일광) 날로날로 봄빛은 햇살과 다퉈
山城斜路杏花香(산성사로행화향) 산성에 비탈길에 살구꽃 향내
幾時心緒渾無事(기시심서혼무사) 몇 때는 마음자락 일없어 흐릿
得及游絲百尺長(득급유사백척장) 오르니 아지랑이 백 자 높이로
夢澤(몽택) 꿈에 본 연못-李商隱
夢澤悲風動白茅(몽택비풍동백모) 꿈에 못 슬픈 바람 흰 띠 풀 흔들
楚王葬盡滿城嬌(초왕장진만성교) 초 임금 다 묻으니 성 가득 미녀
未知歌舞能多少(미지가무능다소) 알지 못해 노래 춤 얼마나 하랴
虛減宮廚爲細腰(허감궁주위세요) 헛 줄인 궁궐부엌 가는 허리 돼
日射(일사) 해가 내리 쫴-李商隱
日射紗窗風撼扉(일사사창풍감비) 햇살 쬐인 깁 창문 바람 흔든 문
香羅拭手春事違(향라식수춘사위) 향기비단 손 닦아 봄날 일 틀려
回廊四合掩寂寞(회랑사합엄적막) 두른 복도 사방에 쓸쓸함 가려
碧鸚鵡對紅薔薇(벽앵무대홍장미) 마주 푸른 앵무새 붉은 장미와
宮妓(궁기) 궁녀-李商隱
珠箔輕明拂玉墀(주박경명불옥지) 구슬 발 밝아 살랑 치켜 옥난간
披香新殿斗腰支(피향신전두요지) 열린 향내 새 궁전 허리선 다퉈
不須看盡魚龍戲(불수간진어룡희) 꼭 다해 보지마라 어룡놀이는
終遣君王怒堰師(종견군왕노언사) 끝내 임금 하게 돼 언사에 화내
瑤池(요지) 요지-李商隱
瑤池阿母綺窓開(요지아모기창개) 요지 못에 서왕모 깁 창문 열어
黃竹歌聲動地哀(황죽가성동지애) 황죽가 노랫소리 땅 울려 슬퍼
八駿日行三萬里(팔준일행삼만리) 여덟 준마 하루에 삼만 리 달려
穆王何事不重來(목왕하사부중래) 주목왕 무슨 일로 또 오지 않나
隋宮(수궁) 수나라 궁궐-李商隱
乘興南游不戒嚴(승흥남유불계엄) 흥 타고 강남 놀아 경계도 아니 엄해
九重誰省諫書函(구중수성간서함) 구중궁궐 뉘 살펴 상소 글을 담을까
春風擧國裁宮錦(춘풍거국재궁금) 봄바람에 온 나라 궁궐 비단 마름질
半作障泥半作帆(반작장니반작범) 절반은 말다래를 반은 돛을 만들어
隋宮(수궁) 수나라 궁전-李商隱
紫泉宮殿鎖煙霞(자천궁전쇄연하) 보라 샘에 궁전은 안개 놀 잠겨
欲取蕪城作帝家(욕취무성작제가) 얻고자한 무성에 서울 만들려
玉璽不緣歸日角(옥새불연귀일각) 옥새는 인연 없어 귀인에 돌려
錦帆應是到天涯(금범응시도천애) 비단 돛배 마땅히 하늘 끝 닿아
於今腐草無螢火(어금부초무형화) 이제껏 썩은 풀에 반딧불 없어
終古垂楊有暮鴉(종고수양유모아) 끝내 옛 수양버들 갈 까마귀에
地下若逢陳后主(지하약봉진후주) 지하에서 만나면 진나라 후주
豈宜重問后庭花(개의중문후정화) 어찌 마땅 또 묻지 후정에 꽃을
曲江(곡강) 곡강-李商隱
望斷平時翠輦過(망단평시취련과) 바램 끊어 늘 할 때 비취빛 수레 지나
空聞子夜鬼悲歌(공문자야귀비가) 괜히 들려 한밤에 귀신 슬픈 노래가
金輿不返傾城色(금여불반경성색) 황금수레 못 돌려 기우는 성 빛깔에
玉殿猶分下苑波(옥전유분하원파) 옥 전각 마치 나눠 동산 물결 내려가
死憶華亭聞唳鶴(사억화정문려학) 죽어 기억 꽃 정자 학 울음 들었으니
老憂王室泣銅駝(노우왕실읍동타) 늙어 걱정 왕실을 낙타동상 눈물져
天荒地變心雖折(천황지변심수절) 하늘 거칢 땅 바뀜 마음마저 꺾어서
若比傷春意未多(약비상춘의미다) 봄 애태움 견주면 뜻은 많지 않아서
銀河吹笙(은하취생) 은하에 피리 불어-李商隱
悵望銀河吹玉笙(창망은하취옥생) 슬피 바란 은하수 옥피리 불어
樓寒院冷接平明(루한원랭접평명) 누각 차고 집 싸늘 밝기 기다려
重衾幽夢他年斷(중금유몽타년단) 겹이불 그윽한 꿈 다른 해 끊겨
別樹羈雌昨夜驚(별수기자작야경) 나무 떠난 새장 새 어젯밤 놀라
月榭故香因雨發(월사고향인우발) 달 정자 오랜 향기 비 내려 풍겨
風簾殘燭隔霜清(풍렴잔촉격상청) 바람 발 남은 촛불 서리에 맑아
不須浪作緱山意(불수랑작구산의) 아니 꼭 마구 지어 산을 감을 뜻
湘瑟秦簫自有情(상슬진소자유정) 상비 비파 소사 피리 나름의 뜻이
二月二日(이월이일) 이월 이일-李商隱
二月二日江上行(이월이일강상행) 이월 달 이틀 날에 강위를 걸어
東風日暖聞吹笙(동풍일난문취생) 봄바람 날 따뜻해 피리소리로
花鬚柳眼各無賴(화수류안각무뢰) 꽃술과 버들눈은 힘입음 없어
紫蝶黃蜂俱有情(자접황봉구유정) 보라나비 누런 벌 모두 정 있어
萬裡憶歸元亮井(만리억귀원량정) 만리 속 돌아갈 꾀 원량정 고향
三年從事亞夫營(삼년종사아부영) 삼년 된 쫓아한 일 아부영 군영
新灘莫悟游人意(신탄막오유인의) 새 여울 알지 못한 나그네 마음
更作風檐夜雨聲(갱작풍첨야우성) 또 일어 바람 처마 밤비 소리가
錦瑟(금슬) 금슬-李商隱
錦瑟無端五十弦(금슬무단오십현) 비단 비파 까닭 없이 오십 줄인가
一弦一柱思華年(일현일주사화년) 줄 하나 발 하나에 꽃 시절 생각
莊生曉夢迷蝴蝶(장생효몽미호접) 장주는 꿈 깨달아 나비도 되고
望帝春心托杜鵑(망제춘심탁두견) 초 망제 봄날 마음 두견에 붙여
滄海月明珠有淚(창해월명주유루) 푸른 바다 달 밝아 눈물이 진주
藍田日暖玉生煙(람전일난옥생연) 쪽 밭에 날 따뜻해 옥에 연기 나
此情可待成追憶(차정가대성추억) 이런 뜻 기다려서 추억이 되지
只是當時已惘然(지시당시이망연) 다만 그땐 이것들 멍하게 그쳐
春雨(춘우) 봄비-李商隱
悵臥新春白袷衣(창와신춘백겁의) 슬피 누워 새 봄에 흰 겹옷 입고
白門寥落意多違(백문요락의다위) 쓸쓸히 지는 흰 문 뜻 많이 어긋
紅樓隔雨相望冷(홍루격우상망랭) 홍루 너머 비 내려 바라봐 썰렁
珠箔飄燈獨自歸(주박표등독자귀) 구슬 발 등불 흔들 혼자 돌아와
遠路應悲春완晩(원로응비춘완만) 먼 길을 맞아 슬퍼 봄날 저녁에
殘宵猶得夢依稀(잔소유득몽의희) 남은 밤에 얻어진 꿈에도 안 뵈
玉璫緘札何由達(옥당함찰하유달) 옥 귀고리 싼 편지 어찌 보낼까
萬里雲羅一雁飛(만리운라일안비) 만 리 구름 펼치니 기러기 날아
碧城三首1(벽성삼수1) 벽성삼수-李商隱
碧城十二曲闌干(벽성십이곡란간) 푸른 성 열두 구비 난간이 걸쳐
犀辟塵埃玉辟寒(서벽진애옥벽한) 무소뿔 먼지 막고 옥 추위 막아
閬苑有書多附鶴(랑원유서다부학) 대문 동산 글 있어 학 많이 붙어
女床無樹不栖鸞(녀상무수불서란) 여인 방 나무 없어 난새 못 살아
星沉海底當窗見(성침해저당창견) 별 잠긴 바다 바닥 창문에 보여
雨過河源隔座看(우과하원격좌간) 비 지난 강물 발원 자리 건너 봐
若是曉珠明又定(약시효주명우정) 이 같이 환한 구슬 밝게도 놓여
一生長對水晶盤(일생장대수정반) 한 삶에 오래 마주 맑은 수정반
碧城三首2(벽성삼수2) 벽성삼수-李商隱
對影聞聲已可憐(대영문성이가련) 그림자 소리 들어 이미 가여워
玉池荷葉正田田(옥지하엽정전전) 옥 연못에 연꽃잎 정말 반듯해
不逢蕭史休回首(불봉소사휴회수) 아니 만난 소사에 돌아보지 마
莫見洪崖又拍肩(막견홍애우박견) 홍애 보면 말아라 어깨 두드림
紫鳳放嬌銜楚佩(자봉방교함초패) 보라 봉황 곱다며 가시 패 물고
赤鱗狂舞撥湘弦(적린광무발상현) 붉은 어룡 미친 춤 상수 물 퉁겨
鄂君悵望舟中夜(악군창망주중야) 악군은 슬피 바래 배에서 밤을
繡被焚香獨自眠(수피분향독자면) 수논 이불 향 살라 홀로 잠들어
碧城三首3(벽성삼수3) 벽성삼수-李商隱
七夕來時先有期(칠석래시선유기) 칠석날 다가올 때 앞선 약속이
洞房簾箔至今垂(동방렴박지금수) 침실에는 주렴이 이제껏 처져
玉輪顧ꟙ初生魄(옥륜고토초생백) 옥 달 속 토끼 살펴 달빛 생겨나
鐵網珊瑚未有枝(철망산호미유지) 쇠 그물에 산호는 가지도 안나
檢與神方敎駐景(검여신방교주경) 챙겨준 신묘 처방 볕이 머물게
收將鳳紙寫相思(수장봉지사상사) 거두려 봉황 종이 생각을 적어
武皇內傳分明在(무황내전분명재) 한 무제 내전에는 뚜렷이 있어
莫道人間總不知(막도인간총부지) 말마라 세상사람 모두 다 몰라
위장
端己 韋莊(836~910)唐
金陵圖(금릉도) 금릉도-韋莊
江雨霏霏江草齊(강우비비강초제) 강에 비 부슬부슬 강풀 가지런
六朝如夢鳥空啼(육조여몽조공제) 육조는 꿈만 같아 새 괜히 울어
無情最是臺城柳(무정최시대성류) 정 없기 가장 여기 누대 성 버들
依舊煙籠十里堤(의구연롱십리제) 예처럼 연기 싸여 십 리 둑길이 대그릇롱 둑제
送日本國僧敬龍歸(송일본국승경룡귀) 일본 승려 경룡이 돌아감에 보내며-韋莊
扶桑已在渺茫中(부상이재묘망중) 해 뜨는 곳 있으니 아득함 속에
家在扶桑東更東(가재부상동갱동) 집 있어 해 뜨는데 동녘에 동녘
此去與師誰共到(차거여사수공도) 이 떠남 스님 함께 뉘 같이 닿나
一船明月一帆風(일선명월일범풍) 배 하나 밝은 달이 돛 하나 바람
東陽酒歌贈別(동양주가증별) 동양과 술 노래에 헤어지며-韋莊
天涯方歎異鄕身(천애방탄이향신) 하늘 끝 마침 탓해 다른 땅에 몸
又向天涯別古人(우향천애별고인) 또 바래 하늘 끝을 오랜 이 떠나
明日五更孤居月(명일오경고거월) 밝을 날 밤을 새며 외로이 달과
醉醒何處各沾衣(취성하처각첨의) 취해 깨니 어딘지 따로 옷 적셔
春日晏起(춘일안기) 봄날 늦게 일어나-韋莊
近來中酒起常遲(근래중주기상지) 요사이 술에 빠져 늘 늦은 아침
臥見南山改舊詩(와견남산개구시) 누워서 남산을 봐 묵힌 시 고쳐
開戶日高春寂寂(개호일고춘적적) 문 열어 해는 높아 봄날은 고요
數聲啼鳥上花枝(수성제조상화지) 몇 마디 새는 울어 꽃가지 올라
白牧丹(백목단) 흰 모란-韋莊
閨中莫妬新粧婦(규중막투신장부) 규중에 시샘마라 새로 꾸민 이
陌上須慙傳粉郎(맥상수참전분랑) 거리에 부끄러워 분 바른 사내
昨夜月明深似水(작야월명심사수) 어젯밤 달은 밝아 물인 듯 깊어
入門唯覺一庭香(입문유각일정향) 문에 들어 깨달아 뜰 하나 향내
章臺夜思(장대야사) 장대에서 밤 그리움-韋莊
淸瑟怨遙夜(청슬원요야) 맑은 비파에 긴 밤을 탓해
繞弦風雨哀(요현풍우애) 줄을 둘러서 비바람 슬퍼
孤燈聞楚角(고등문초각) 외론 등 듣는 초나라 피리
殘月下章臺(잔월하장대) 남겨진 달빛 장대에 내려
芳草已雲暮(방초이운모) 꽃다운 풀에 구름 저물어
故人殊未來(고인수미래) 오랜 벗 달라 오지를 않아
鄕書不可寄(향서불가기) 고향에 글을 부치지 못해
秋雁又南回(추안우남회) 가을 기러기 또 남을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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