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대한 지 벌써 15년이 되었습니다. 저는 기초훈련소 의무대 음급실에서 군 복무를 하였습니다. 기초 훈련소란 햇병아리 훈련병들을 멋진 수탉 군인으로 바꾸주는 곳입니다. 훈련소 7주 기간 중 가장 힘든 네 번째 주인 극기 주에는 잠도 ㅊ재우지 않고, 씻기지도 않고, 많이 먹이지도 않고, 말 그대로 훈련병들을 극한 상황으로 몰고 갑니다. 이 기간에 가장 많은 훈련병이 의무대에 실려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훈련병이 교관의 등에 업혀 응급실로 실려 왔습니다. "의무병! 문 열어봐라! 이 놈 의식 잃고 일어나지를 않는다." "소대장님, ㅇ니 훈련병 언제부터 이런 증상이 있었ㅅ급니꺼?" "10분 전에 완전군장 구보를 핟가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서 이리 왔습니다." "훈련병! 정신 좀 차려봐라! 내 목소리 들리면 눈 좀 떠봐라!" 군의관은 훈련병 눈을 살펴보시곤 큰 목소리로 얘기도 해보고, 어깨를 흔들어도 보고, 따귀도 때려 보고, 모든 방법을 써서 훈련병의 의식을 되돌리려 노력했지만, 훈련병은 아무런 미동조차 없었습니다.
"우선 링거주사를 투여하고 상황을 지켜봐야겠습니다." 군의관이 소대장에게 설명하고 링거주사를 훈련병 팔에 놓으려는 그 순간! 저는 의식을 잃은 운전병의 눈에서 찔끔거리는 미세한 움직임을 보게 되었습니다. 의식이 없다면 아무 얘기도 들을 수 없고 아무런 움직임도 없어야 하는데 이 훈련병은 링거주사를 놓으려는 순간 눈을 찔끔거린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상황을 군의관님께 응굽실 박에서 조용히 말씀드렸습니다.
"군의관님, 아까 주사 놓을 때 말입니다. 그 훈련병이 눈을 찔끔거린 걸 봤습니다." "뭐? 그래? 이놈의 자슥! 이제 상황 파악 다 됐다." 군의관님은 소대장, 교관들에게 이 상황을 설명했고, 그 훈련병은 장난기 많은 군의관에게 제대로 걸림 것이었습니다. "훈련병! 눈 떠봐라! 의식이라도 잇으면 손가락이라도 조금 움직여봐라!"
하지만 훈련병은 계속 눈을 감고 의식이 없는 척하고 잇었습니다. 군의관님은 훈련병 팔을 잡고 훈련병 본인 눈 바로 위쪽으로 오게 팔을 들어 올렸습니다. 여기서 으식이 없는 사람인 경우 팔을 놓는 순간, 응급실에 있는 모든 사람은 그 훈련병 눈을 집중하여 봏게 되었습니다. 팔이 떨러져 얼굴에 부딪히는 순간 눈이 찔끔. 두 번째 팔을 들오 올려 떨어뜨릴 때도 눈이 찔끔. 팔이 떨어져 얼굴에 부딪히는 순간 계속 눈이 찔끔. 그 상황을 보고 군의관. 소대장. 교관, 저는 웃음을 억지로 참고 그 상황를 보고 있었습니다.
'이 녀석! 완전 의식이 나간 거 같습니니다. 소대장님. 다른 방법을 써야겠습니다!" "어떤 방법이 있겠습니까? 빨리 이놈아 정신 돌아오게 해주십시오." 군의관과 소대장은 연기하는 훈련병이 겁먹게 서로 장난을 치고 있었습니다. " 이 방법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전기충격이로 의식을 살려봐야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군의관님만 믿겠습니다." "의무병! 의무병! 전기충격기 충전 시작해라! 이놈 빨리 살려야겠다! 저는 전기충격기를 준비하고 충전을 하는 흉내를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 누워 있는 훈련병이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 응급실 안에 있는 사람들은 지켜봤습니다. 그 훈련병의 이마에는 식은 땀이 맺히기 시작하며 눈 주변은 더욱 떨고 있었습니다. "의무병! 충전 다 됐나? 이리 가져와 봐라!" "네! 알겠습니다. 여기 충전 다 되었습니다. 이제 시작하시면 됩니다." "으으으으으으윽윽윽!!" 훈련병은 가벼운 신음을 내며 눈을 뜸과 동시에 좌우로 왔다갔다 하는 것이 정말 제대로 의식을 차리는 연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야! 훈련병아! 내가 나이롱 환자 많이 봐왔는데 링거주사 맞고 이렇게 버티는 놈은 처음 봤다. 정말 대단하다. 니 나중에 시체 연기하면 대상 받겠다. 허허...이놈아 ~""
군의관님은 소대장님께 훈련병이 훈련받는 동안 많이 힘들었던거 같은데 오늘만 응급실에서 편히 쉬게 하고 내일 보내겠다고 하고 소대장, 교관들을 돌려보냇습니다. 군의관님은 훈련병에게 약대신 건빵과 음료수를 주고 응급실을 나가셨습니다. 훈련병은 군의관님이 주신 건빵과 음료수를 먹다가 울더군요. 훈련이 아주 힘들었는지..., 저는 훈련병을 달래주며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지금도 가끔 군대 생각을 하면 그 훈련병 생각이 나곤 합니다. 그 녀석 잘 지내는지 궁금하네요.
고현 | 경기도 구리시 벌멀로
|
|
첫댓글 조금 힘들다고 꽤병 부리다가
들통 났습니다.
이런 종류의 의무실 입실이
꽤 있을 거 같습니다. 맹호!
장정들
일동 차려ㅕㅕㅕㅕㅕㅕㅕㅅ
임석 상관에 대하여 받들어,,,,,,,,,,,,총, 총
그훈련병대단한놈이군요
예. 시골땅님!
지금은 유명배우가 되지 않았겠어요?^^^^
히히... 맹호
애 보낸지 오래된거 같은데....이제 10개월이 되네요......가슴 뭉클하네요....
입소와 수료식날 생각하니...
새
이제 군 복무도 고개위에
오르기 직전이네요.
이제 마음도 편안하시죠. 바람과새님.
단잠 이루셔도 됩니다. 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