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냇가를 따라 서있는 수양버들이 연둣빛을 모아 곱게 머리를 빚는 날들,
버들이 단장 하고 기다리는
서방이나 되었으면 그런 젊은 날이 있었다.
제주 강요배형에게 앞마당 흰해당화 캐서 택배보내러 자전거 타고 가다가 냇가에 서있는 연둣빛이 자전거를 세운다.
그리하여 되돌아 가기로 바라보다가 잠시 젊은 날의 연애에 젖었다.
그러나 나는 결코 젊은 옛날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내가 여기까지 이렇게 늙어지기까지
백발의 머리를 갖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후회와 번민과 고통이 몸에 새겨졌었는가
요즘 차리는 밥상, 문밖에 나가 하루 한가지 봄을 몸에 들이는 일.
가까이 어제는 모처럼 밥을 지어 머위나물과
오늘 점심은 잡탕죽을 끓여 고수나물,
혼자 먹는 밥 쓸쓸하지 말라고 개울가 개복숭아꽃송이 따다가 ~
괜찮니?
음..... 쫌 괜찮다 히히
아 참 그리고
같은 동네 개울건너 옆옆집 경구네 마당에서
내일 새벽에 출발
하동군과 손잡은 서울 대림건설회사앞에서 시위할 현수막 제작 중
산악열차반대!!!
첫댓글 버들 색시 / 박남준
냇가를 따라 서 있는 수양버들은 하루가 다르게 그 맑은 연록의 색깔로 봄빛을 모아 치렁치렁한 머리 곱게도 빗어요 버들이 저처럼 단장하고 기다리는 서방은 누구일까 온다는 사람
이 봄 다 지도록 소식 없는데 저 서방이나 되었으면
박남준 시집《풀여치의 노래》 中
젊따아~~ㅋ
우리집 머위 꽃대 먼저 나오더니 옆구리에서 (딸기잎 아래) 첫물이 몇잎 나오네요^~
누구 코에 붙이라고^^;;;
수양버들 연두빛이 고와요.
머위나물 옆 머위꽃이 단정하고.
고수나물 무침은 새콤달콤이겠지요. 군침..꼴깍~~
#산악열차 반대!
#지리산을 그대로!
시인님 봄나물 밥상을 보니 봄이네요.
여긴 이제사 노란 산수유 꽃이 조금씩 보이고요...
온 산들의 산악열차 절대 절대 반대합니다!!
현수막 글씨체도 어쩜,시인님 스러웁고
시 같아요.,^
아아!
옛날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니?
후회와 번민과 고통 때문에
찬란한 젊음을 거부하겠다니??
아! 얼마나 후회 했을까?
아! 얼마나 번민이 많았을까?
아!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이시여~~~
제발 시인님을 해탈케 하지 마옵시고
다만 환생시켜서 희열에 가득찬 젊음을 허락하소서!
흐흐 지극히 감사한 일입니다만 이생에서 부디 기어코
적멸을 이루고 말겠습니다 ^^
@동쪽매화(박남준) 풋!!!
시인님의 아뢰야식은 남겨진 시와 함께 영원불멸입니다.
적멸에 들기 전에 님의 시가 님을 다시 세상으로 불러올 것입니다^^
저 무우,,볶음에 생굴이,보이는것은,,~
통영에서 온 통영떡이 보내온 것이라고는 말 못하죠잉 ^^
濟危寶
- 익제 이제현 -
浣紗溪上傍垂楊 빨래가 시냇가의 수양버들 밑에서
執手論心白馬郞 내 손잡고 노닥인 백마 탄 도련님
縱有連簷三月雨 석 달 동안이나 연달아서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고 한들
指頭何忍洗餘香 손끝에 남은 향기를 어찌하여 씻으리.
비가 내립니다.
버들색시로 온통 마음을 빼앗기고
빗방울을 머금은 창가에서
커피내려 연둣빛 찻잔에 담아 마시며
한시 한 편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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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립니다.
(주말 근무하며...궁상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