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 괴정5구역 주택재개발구역이 사업 추진을 위한 공식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주택 재개발사업의 새로운 형태로 추진된 이번 사업이 지역 주민들을 위한 형태로 자리매김할지에 부산 부동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괴정5구역 생활권 시범 대상지 재개발사업 추진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와 사하구청은 지난 7일 사하구청 대강당에서 '괴정5 주택재개발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 등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추진위·구청, 주민설명회 /조합 설립 인가 등 절차 준비
부산 첫 생활권계획 사업지/ 지역민 재정착률 90%대 목표
4200세대 규모 대단지 조성
이날 구청 측은 주민들을 상대로 정비구역 지정 등을 위한 절차와 전반적인 사업 추진 경위 등을 설명했다. 준비위 측은 재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첫 공식 절차인 주민설명회가 성사된 만큼 정비구역 지정과 조합설립인가 등 추후 절차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괴정5구역은 부산 첫 '생활권계획 주택재개발사업' 대상지다. 부산시는 2015년 1월 정비계획을 통한 도시 발전 모델을 마련하기 위해 사하구 5곳에 생활권계획 주택재개발사업을 도입했다. 괴정5구역이 포함된 괴정권(역사문화거점), 하단·당리권(낙동강 하구 보존), 감천·구평권(구릉지 주거지 커뮤니티 조성), 신평·장림권, 다대권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실시되고 있다.
'생활권계획 주택재개발사업'은 기존 재개발 사업과 달리 지역 특성을 고려한 '동네 맞춤형' 재개발로, 해당 지역 주민의 재정착률을 높이고 주민 참여를 강화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사업 추진 방향을 정하고 있다.
괴정5구역 재개발사업은 괴정동 571-1 일원 16만 3896㎡의 부지에 총 4200세대(현재 1658세대)의 대단지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괴정5구역은 2008년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로 지정됐으나 주민 반대와 글로벌 금융 위기에 따른 건설업계의 경영난 등으로 2011년 해제됐다.
이후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서부산 개발 계획이 수립되면서 생활권 시범 대상지 재개발사업으로 활기를 되찾게 됐다. 이후 준비위와 지역 자원봉사자들은 전문 정비업체의 도움 없이 자발적으로 사업 추진을 위한 주민 설득 작업에 나서 85%가량의 주민 동의를 받았다.
준비위 측은 "현재 살고 있는 주민들의 재정착률 90% 이상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영록 준비위원장은 "일반 재개발사업의 경우 원주민의 마을 정착 비율이 15% 안팎이어서, 주민들이 개선된 환경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외곽으로 밀려나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의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고, 단지 내 상인들도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정비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정비구역 지정과 조합 설립 등을 마쳐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비구역 지정 등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국내 10대 건설사 중 상당수가 사업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